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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忍松齋 원문보기 글쓴이: 두레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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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초입, 높푸른 하늘 아래 부는 바람이 서늘하다. 초록의 들판은 따사로운 햇살 아래 나날이 황금빛깔을 더해가고 오곡백과는 탐스럽게 여물어 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호젓한 나들이에 제격인 '9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고즈넉하게 즐길 만한 섬여행지 5곳'을 선정 발표했다.
보령 70개 섬중 가장 외져
낙조 - 고깃배 불빛 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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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무가 자라는 신비의 섬 '외연도'(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바람이 잔잔한 새벽이면 중국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외연도는 보령의 70여 개 섬 중 가장 멀리 떨어진 섬이다. 때문에 번잡한 세파를 떠나 마음을 다스리는 사색코스로 애용되는 곳이다. 맑은 물과 매바위, 병풍바위 등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청정하고도 신비스러운 맛을 느끼게 한다. 갯바위에 올라 낚싯대를 드리우거나 홍합과 굴을 따도 시간가는 줄 모른다. 천연기념물 136호인 상록수림에 들어가면 하늘 한 점 보이지 않는 숲을 만날 수 있다. 외연열도에 떨어지는 환상적인 낙조와 고깃배의 불빛이 빚어내는 '어화'도 놓치기 아까운 풍경이다. 보령시청 관광과 (041)930-3542
800년 묵은 은행나무 보고
대빈창-앞장술 해변 걷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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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만 몰래 가는 '볼음도, 주문도'(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강화도는 가는 곳마다 역사 유적과 마주쳐 '노천박물관'이라는 별칭도 지닌 곳이다. 서울서 1시간 남짓, 전등사, 눈썹바위와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 등은 베스트 여정으로 꼽힌다. 하지만 강화도의 진짜 매력은 서해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이다. 강화도의 북서쪽으로는 석모도에 버금가는 교동도가 있고 서남쪽으로는 볼음도, 주문도, 아차도, 말도가 있다. 배편이 많지 않아 여름 휴가철을 제외하면 한적하기 이를 데 없는 섬들이다. 특히 볼음도에는 조개가 지천인 조개골 해수욕장과 800년 묵은 은행나무가 있고, 주문도에는 성도들이 1원씩 걷어 세운 한옥 예배당이 있으며 대빈창, 앞장술, 뒷장술 등의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해변이 즐비하다. 강화군청 문화관광과(032)930-3624
해안 자전거 하이킹 명소
4개 섬 연륙교 재미도 4배 |
동쪽 기암괴석 자태 압권
가을 대표적 낚시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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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핀 꽃, '연화도'(蓮花島)(경남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바다에 핀 연꽃'이라는 뜻을 가진 연화도는 통영에서 배를 타고 1시간을 가야 만날 수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꽃잎이 하나둘씩 떨어진 연꽃과도 같고 발톱을 웅크리고 있는 용과도 같은 연화도는, 연꽃의 부드러움과 용의 카리스마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신비감 가득한 섬이다.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섬 중, 용머리해안 혹은 네바위섬이라 불리며 동쪽 끝 바위군상의 자태가 압권이다. 연화도는 또 통영권의 대표적 낚시 포인트로 가을과 겨울에는 감성돔과 볼락무리가 많이 잡힌다. 연화사와 보덕암을 안고 있는 연화도는 불교순례지로서도 인기다. 통영시청 관광진흥과(055)645-5374
서쪽 해변 하얀 모래사장
동쪽은 검은 모래 이국적 |
▶푸른 바다와 초원 따라 우도 한바퀴(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어디론가 훌쩍 떠나 쉬고 싶은 사람들에게 우도는 참 좋은 곳이다. 요란스럽지 않으면서도 밋밋하지도 않은 이방인들에게 마저 편안감이 느껴지는 곳이다. 때문에 한적하게 가을을 맞고 싶다면 우도가 제격이다. 우도 선착장에 들어서면 자전거, 스쿠터, 4륜 오토바이, 관광버스, 시내버스 중 마음에 드는 교통수단만 선택하면 된다. 우도는 작은 섬이지만 서쪽 산호사 해변에는 하얀 모래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돋보이고, 동쪽 검멀레 해변에는 검은 모래사장처럼 개성 있는 해변의 모습이 독특한 풍취를 자아낸다. 해녀의 섬 '비양도'의 탁 트인 정경과 우도봉 아래 펼쳐지는 초원도 장관이다. 제주시청 문화관광과(064)728-2752 < 김형우 기자 hw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