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반적 주의
1) 사람들은 뱀에 대해서 지나친 공포심을 지니고 있으며 사람을 해치지 않는 뱀까지 무서워 한다. 그러나 뱀의 습성을 알고, 어떤 뱀이 위험한가를 알고 있으면 그렇게 겁낼 것이 없다.
그리고 또 뱀에 물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만일 물렸을 때에는 어떠한 응급처치를 해야하는가 하는 요령을 알고 있으면 무조건 뱀을 두려워 하는 공포심은 사라질 것이다.
2) 독사에게 물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뱀에 물려서 죽는 위험성은 폭발물이나 자동차 사고로 죽는 일보다 적다.
3) 보통 뱀에 대한 얘기나 들려 오는 내용은 과장되거나 잘못 알려진 것이 많다. 어떤 지역에서는 뱀이 많고 그 뱀들은 무섭다는 이야기를 흔히 듣는데 그런 이야기도 그대로 믿을 것이 못된다. 그 고장 사람들이 독사의 종류를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롭지 않은 뱀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독사에 물린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그 숫자는 애매하다. 이것은 위험한 뱀이 많이 있는 미개지에서 특히 그렇다. 그런데 이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맨발로 다니는 일이 많기 때문에 뱀에 물리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4) 그러나 캠프 생활을 할 때 바지를 입고 구두를 신고 있으면 독사에 물릴 위험은 말라리아, 콜레라, 이질, 그 밖의 병으로 죽는 위험에 비해 적다. 사람들은 뱀을 무서워 하지만 사실은 모기가 더 위험하다.
5) 뱀이 비교적 많은 고장에서도 막사나 캠프장 안에서 뱀을 발견하는 일은 좀처럼 드물며, 밀림 지대에서 작업하고 있을 때 가끔 보게 되는 정도다. 그것도 정지 작업을 하며 나무를 베거나 땅을 팔 때에 눈에 뜨인다.
6) 뱀이 무조건 해롭지 않다는 이야기에는 몇 가지 근거가 있다. 우선 첫째로 위험도는 뱀의 성장도에 크게 관계된다. 보통 다 자란 뱀이 위험한 법이며 새끼뱀은 치명적인 결과가 되는 일이 적다.
8) 뱀은 보통 사람을 피한다. 동남 아시아의 킹 코브라, 남미의 부쉬마스터(Bushmaster)나 열대 지역의 방울 뱀, 아프리카의 맘바(Mamba)등은 사람을 공격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우연한 경울일 때가 많다.
9) 뱀이 달려드는 거리도 잘못 인식되어 있다. 사람과 뱀 사이가 뱀의 몸길이의 절반이상 떨어져 있으면 절대로 공격하지 안으며 큰 뱀이라 하더라도 그의 공격거리는 몸길이의 3분의 1 이하인데 작은 살모사 중에는 자기 몸길이만 되도 뛰어드는 것이 있다.
10) 코브라의 경우는 고개를 쳐든 것을 보고 그가 공격해 올 것을 안다. 코브라의 공격 거리는 보통 30cm 정도이며 길이 3.5m의 킹 코브라는 1m 가량 뛰어오른다. 그러므로 사람이 조심만 하면 뱀의 공격을 피할 수가 있다. 뱀에게 물리는 사고는 우연히 뱀 가까이에 들어섰다가 당하는 것이 보통이다.
11) 그렇다고 해서 뱀에게 물리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해롭지 않은 뱀같다고 해서 그 뱀을 집어든다는 것은 경험있는 사람으로서도 위험한 행위이다.
12) 이상과 같은 사실을 안 이상, 우리는 뱀을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우선 잘 살피고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 지역의 위험한 뱀을 알아두고 뱀을 피하는 방법과 물렸을 때의 조치를 잘 익혀두도록 한다.
2.독사 식별법
1) 독사를 식별하는 일은 쉽지 않다. 독사는 독니와 내분비선을 가지고 있지만 그밖에 이렇다 할 특징이 없어 보통 뱀과 분간하기가 어렵다. 다시 말해서 독니와 내분비선은 조사에서 나타날 뿐 눈으로 보아서는 모르는 일이다.
2) 독사는 모두 머리끝이 뾰족하다는 것과, 머리 모양이 삼각형이라는 등 외형의 특징을 곧잘 얘기하는데 이것은 믿을 수 없으며 머리끝이 뾰족하지 않은 독사도 많다.
3) 위험한 뱀을 알아내는 오직 한가지 방법이 있다. 그것은 먼저 그 지역내의 독사의 종류를 알고 눈으로 보는 일이다. 독사는 어느 지역에나 있다. 보통 뱀과 독사를 구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물릴 위험도 적어지고 공포감도 줄어든다.
4) 독은 없지만 파이돈 (Python : 무지개뱀), 보아(Boa), 아나콘다(Anaconda), 그 밖에 몸을 감아서 상대를 죽이는 뱀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가운데에는 길이가 7-8m 되는 큰 뱀도 있는데 이들 파충류는 겁이 많아 좀처럼 사람을 습격하지 않는다.
5) 보아(Boa)는 남미 대륙의 열대 지방에 살고 있으며 파이돈(Python)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열대지역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가끔 어린애를 습격하는데, 너무 커서 삼키지 못하는 것을 먹이로 잡는 일은 없다. 이 뱀은 주로 상대를 몸으로 감고 척추를 공격하며 건드리지 않는 한 위험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