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딱 10초만 시선을 고정하셔서
아래 포스터 속 엄마와 아이의 얼굴을 바라봐주세요.
전 세계 영화제 61관왕의 화제작.
올해로 10주기를 맞은, 시리아 전쟁의 참상을 보여준 다큐멘터리
‘사마에게’ 입니다
영화 ‘사마에게’ 공식 포스터 (캡처)
전쟁이 한창인 시리아의 알레포에서 태어난
갓난아이 사마는, 큰 폭격 소리에도
절대 울음을 터뜨리지 않습니다.
자신이 세상으로 나오자마자 들었던
너무나 익숙한 소리였기 때문이겠지요.
어른들도 겁에 질릴 만큼 큰 소리가 나도
사마는 눈이나 몸을 움찔거릴 뿐 우는 법이 없습니다.
사마가 처음 배운 세상은 폭탄이 터지고, 도망가고,
그러다 가까운 사람이 죽기도 하는 곳입니다.
사마의 평범한 일상이죠.
[출처: 엣나인필름]영화 말미에서는 사마의 동생도 태어났고 희망의 메시지가 언뜻 비치기도 합니다.
영화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사마의 가족은 그 후로 평화로운 시리아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라는 흔한 결말이 아닙니다.
2011년 3월 발발한 시리아 전쟁은,
1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1,200만 명의 (2019년 7월 기준)
난민과 국내 실향민을 발생시킨 시리아 내전.
정부군과 반군의 전쟁 가운데,
아이들은 매일 공포를 견디며 살아갑니다.
특히, 시리아 북부 이들립 지역에서는
터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의
치열한 전투가 최근까지도 계속 되었습니다.
2020년 들어서만,
북서부 시리아에서 사망한 아동은 최소 86명.
22개의 학교가 포화에 무너졌고,
2/25일 하루에만 학교 10개가 공격당했습니다.
72개의 병원과 보건시설이 운영 중단돼
적절한 의료 지원도 불가능합니다.
지난 3월 5일 극적 휴전에 협약했지만
시리아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아래의 위성 사진을 보면,
시리아 북서부 지역이 얼마나 심각하게
파괴되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왼쪽은 2018년 7월에,
오른쪽은 2019년 5월에 찍힌 사진입니다.
하얗게 보이는 부분들이
공중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의 흔적이죠.
학교 등의 사회기반시설을 포함한
전체 건물의 1/3이 무너졌습니다.
사람들이 마을로 다시 돌아온다 해도,
예전처럼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살던 마을을 떠나,
난민 캠프로 피난을 떠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위성사진을 통해,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요.
2017년, 2018년, 2019년
세 차례에 걸쳐 촬영된 실향민 캠프의
위성 사진입니다.
2년 반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캠프 규모는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난민 캠프가 감당하기 어려운 속도로,
실향민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한 난민촌 환경에,
실향민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동들의 안전과 생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임시 거처를 찾지 못한
1만 7천여 명의 피난민들은,
가건물이나 임시 텐트에 거주합니다.
영하의 추위를 견디느라 플라스틱을 태워도,
영유아와 아이들이 얼어 죽는 비극은
매일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피해 아동과 주민을 위해
여러 긴급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당신의 도움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
국내 실향민들에게 임시 거처를 비롯해
난방용품, 위생용품 등의 물품을 지원하고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병원과 이동진료소 운영을 통해
긴급 의료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전시 상황 가운데
폭력 및 성적 범죄의 위험에 노출된
여성과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여성보호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시리아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나 경험한 것이
전쟁을 겪고 집을 떠나온 것뿐입니다.
대여섯 살 되는 아이들이 소리만 듣고도
어떤 폭탄인지 다 알아맞히지만,
정작 자기 이름을 쓰는 법은 배우지 못했습니다.”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 책임자,
요한 무지(Johan Mooji) 씨는 말합니다.
“어떠한 아이도 이러한 고통을 겪어서는 안됩니다.
월드비전은 아이들의 지원하기 위해서,
모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을 끝내는 것’ 만이
비극을 종식시키는 유일한 길입니다.”
2021년 3월로 내전 10주기을 맞이할 시리아 아이들에게,
시급한 해결책은 전쟁을 멈추는 것입니다.
안보리 회원국이나 강대국들은
국제인도법과 인권 법을 준수하고,
각자의 이익보다 인류애를 우선으로 하는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우리에게도
역할이 있습니다.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비극은,
먼 나라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다.’
‘아이들의 고통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
사람들이 시리아 아이들의 고통에
관심을 갖고 동참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것 말이죠.
2021년 3월 15일은 시리아 내전 발생 10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아이들이 차가운 길가에서
폭격에 맞거나 얼어 죽는 것이
더 이상 일상이 되지 않도록,
끝나지 않은 시리아의 고통을 기억해 주세요.
내년 3월에는,
사마와 같은 시리아 아동들이
아이다운 하루를 보내길 바라봅니다.
*위의 내용은, 최근 발표된 월드비전과
세이브더칠드런, 하버드대학교 인도주의 이니셔티브의
공동 분석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글. 강혜빈 옹호시민참여팀
편집. 김유진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첫댓글 각자의 이익보다 인류애를 우선으로 하는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