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30분. 밀라노중앙역으로 가는 전철안은 찜통에 콩나물시루같다. 우리나라 출퇴근 시간 지하철안을 방불케 한다.
캐리어에, 커다란 가방까지 바리바리 들고 타니 눈치가 이만저만 보이는게 아니다.
드디어 오늘, 그리스로 가는날.
대학 1학년때 이윤기님의 그리스로마신화 라는 책을 처음 읽고서 머릿속에서 상상만 해왔던 나라.
그리고, 포카리XXX TV 광고에서 보던 하얗고 파란 집들로 가득한 아름다운 섬 산토리니.
꼭 한번 가보리라고 다짐했던 그곳으로 가는거다..^-^
중앙역에 내려 밀라노말펜사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정류장으로 향했다.
티켓을 사야하는데 길가에 작은 구멍가게 같은곳에 공항가는 버스티켓을 판다는 글이 써져있다.
"3*6=13EURO" 가서 티켓을 달라고 하니 13유로라고 한다.
어제 역에서 금액을 확인했을땐 분명 1인당 6유로라고 써있던것 같은데..? 어쨌던 급한 마음에 13유로를 주고 구입해서 정류장으로 갔다.
버스를 타기전에 확인해보니, 1인당 6유로인건 맞는데, 내가 산 티켓은 세사람이서 13유로에 탈 수 있는 티켓이었다.-_-;;
바보짓해서 또 1유로를 낭비했다 ㅋㅋ
한사람을 섭외해 볼까도 생각해봤지만 말이 안통하므로;;ㅋㅋ
다시한번 느끼는거지만 모든 티켓은 공식 판매처에서 사야한다!ㅎㅎ
버스를 타고 밀라노 시내를 빠져나가 한시간 남짓 달리니 말펜사공항 2터미널에 버스가 도착했다.
내리려고 폼을 잡는데 어째 한명도 안내린다..국제선은 2터미널인데..? 잘못알았나?
다시 자리에 앉았고 한 5분쯤 더 가니 1터미널에 도착했다.
이지젯은 G카운터라는데, 아무리 두눈을 크게뜨고 찾아봐도 G카운터가 없고 전부 카운터 번호가 숫자로 써져있다.
지나가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G카운터는 2터미널로 가야한단다..-_-;
오마이갓!!!
택시라도 타야겠다고 생각하고 택시정류장으로 갔다.
"아저씨!!!!!!!!! 2터미널 가야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려요?"
"2터미널은 아랫층에서 무료버스가 있으니까 그거타고가세요"
"감사합니다!!"
휴우..다행이다 ㅠ_ㅠ
셔틀버스 정류장으로 와서 버스를 기다렸다. 시간이 조금 여유있었으니 망정이지..안그랫으면 비행기를 놓치는 불상사가 발생했을지도 ㅠ_ㅠ
새롬양은 이 상황에서도 셀카질을한다..ㅋㅋ
2터미널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간단하게 조각피자로 식사를 해결했다. 하지만 가격은 절대~ 간단하지가 않다.
샐러드, 콜라, 피자한조각 해서 7.5유로.
이지젯 탑승구를 찾아갔더니만 출발시각이 얼마 안남았는데 아직 사람들이 줄을서서 기다리고 있다. 결국 10분 늦게 출발했다.-_-;
참 신기한게 이지젯은 지정좌석이 있는게 아니구 그냥 타서 앉고싶은자리에 앉으면 된다. ㅋㅋ 그리고 음료는 커녕 물한잔도 공짜로 안준다. 치사하다..-_-;
(이지젯 항공권은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고 갔다. 밀라노에서 아테네까지 우리나라돈으로 58000원정도였는데, 미리예약할수록 저렴하다구 한다.)
어떤 이탈리아 아저씨 옆에 앉게되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동네마다 우리한테 설명을 해주시는데 알아들을수는 없었다..ㅋㅋ
눈으로 말해요~^-^; 아저씨는 우리가 맘에드셨는지 같이 사진도 찍자고 하시고 초콜렛도 주시고 하셨다.
내릴때 윙크하신것만 빼면 끝까지 좋은 이미지로 남았을텐데 말이지.ㅋ
2시간동안의 비행. 우리는 그리스 아테네 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다시 세시간 후 오후 7시에 산토리니로 가는 에게안항공을 타야한다.
일단 체크인을 하고 면세점 구경을 하고 힘들어서 탑승구 앞에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오후 6시. 피로가 확 몰려온다.
현재 3일동안 2개나라 5개 도시를 이동중이시다.
피렌체-베네치아-밀라노-아테네-산토리니.
산토리니는 숙소 예약도 못했는데 걱정이다..도착하면 어두워질텐데 ㅠ_ㅠ
6시 30분. 드디어 에게안항공 비행기에 탑승!
이건 이지젯보다 더 작고 귀여운 비행기다 +_+
그래도 좌석은 지정좌석이다. 타자마자 사탕을 하나씩 나눠주고 비행기가 뜨고나서는 음료서비스도 준다! 우와~~ㅋㅋ
작아도 할껀 다한다!ㅋ
(에게안항공도 한국에서 예약하고 갔다. 금액은 하루에도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가장 쌀 때를 노려야 하는데, 난 왕복 택스포함해서 우리나라돈으로 10만5천원 들었다.^-^ 에게안항공 홈피에서 예약가능!! 주말과 좋은시간대에는 비싸다ㅠ_ㅠ)
7시에 출발했는데 7시 30분에 창밖을 보니 산토리니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우와~절벽위에 다닥다닥 빼곡하게 지어진 하얀 집들!
정말 산토리니다!!^-^
산토리니 공항은 정말 작고 아담하다. 동네 버스터미널정도..ㅎ
인포메이션에서 호텔을 소개받았다. 픽업도 해주고 나올때도 공항까지 데려다준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좋은건, 아침식사 포함 이틀밤 자는데 45유로라는 파격적인 가격!^^ (나중에 알고보니 더 저렴한 호텔도 많았지만ㅋ)
픽업나온 차를 타고 호텔에 도착! 작지만 깔끔하고 가까운곳에 마트도 있어서 맘에들었다!^^
짐을풀고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먹을걸 잔뜩 사들고 돌아왔다.
벌써 시간은 저녁 8시.하루종일 버스타고, 비행기타고..
이동하느라 아까운 하루가 다 지나가버렸다 ㅠ_ㅠ
오늘은 푸욱~쉬어야지.
내일은 온 섬을 다 휘젓고 다녀야겠다!^^
<출처 : ★ No.1 유럽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