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루한 장마가 끝나가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예상되는 7월 30일 아침에, 20일간의 실크로드 여행을 위해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작년 6월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알게된 '투어인케이씨'카페를 통하여, 작년 7월 내몽고여행을 시작으로 티벳,
청도, 운남과 사천 서부 등지를 여행하였으니, 이번 여행은 케이씨대장님을 따라 다섯번째로 중국 배낭여행길에
나서게 된 셈이다.
- 회사를 퇴직한 후, 가고 싶었던 세계의 이곳저곳을 주로 패키지여행사를 이용하여 여행하던 차에, 작년 초부터
배낭여행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작년 초에, 30년 가까이 세계 각지를 배낭여행을 하며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한 카페지기님으로부터,
중국여행에 대한 조언을 듣게 되었다.
-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면, 우선적으로 중국부터 여행하기를 권한다.
여러가지의 이유 중에서 한 가지만 말한다면, 아직까지는 중국여행 경비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라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모든 물가가 인상되며, 중국민들이
본격적으로 여행을 하기 시작한다면, 중국여행 경비의 메리트가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중국 위안화가 절상되는 시기가 되면 그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다."
- 나는 이 분의 의견에 동감하였다.
그래서, 한 2~3년간은 중국 각지를 중점적으로 여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홀로 배낭여행을 하기에는, 언어 문제 등으로 자신이 없고, 교통과 숙박 등 여러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에,
내 스타일에 맞는 카페를 찾다가, 우연히 '투어인케이씨'카페를 만나게 되었다.
- 그동안 해외여행길에 나서게 되면, 반드시 집사람과 동행을 하였다.
그러다보니 혼자 여행을 한다는 것이, 어쩐지 어색하고 불편하게 생각된다.
그러나 이번 실크로드여행은 혼자 떠나게 되었다.
일년 전 이맘때쯤에, 한 카페를 통해 15명의 회원분들과 15일간에 걸쳐 우루무치까지의 실크로드여행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집사람이 원치 않은 관계로 홀로 집을 나서게 된 것이다.
- 그러다보니, 그동안의 여행길에서는 생각치 못한 염려(?)가 생기게 된다.
룸 메이트는 누가 되나?, 자유시간에 여행지를 돌아다닐 때는 누구와 다녀야 되나?, 빨래는 어떻게 하나?,
아침마다 마시는 커피는 꼭 마셔야 되나? 등등.. ㅎㅎ
그리하여, 집사람이 싸주는 빨래용 하이타이 한 봉지를 배낭 속에 집어넣고, 커피는 아예 포기하든지,
아니면 현지에서 사 마시자고 생각하며 배낭을 꾸렸다.
그리고 자유시간에는, 여차하면 아예 혼자 돌아다니겠다는 마음을 먹고서, 여행 후보지에 대한 자료를 챙겼다.
- (여행기를 쓴다고 하면서, 웬 사설이 이리 길어지는지 모르겠다. 죄송합니다.. ^^)
- 집 부근에서 공항 리무진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의 집결장소에 도착하니, 집합시간인 오후 1시보다
30분 정도 여유가 있다.
오는 길에 버스에서 뉴스를 들으니, 인천공항 개항 이래 오늘의 출국인파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공항 대합실은 매우 붐비고 있어, 우리 일행들이 누구 누구인지 분간이 잘되지 않는다.
그러다가, 얼마전 카페사무실에서 열린 여행 사전설명회 때 만났던 회원분들을 뵈니 반가운 마음이다.
얼마후, 케이씨대장님과 운영자인 김수연씨가 집결장소에 나타나자, 자연스레 이번 실크로드여행의 동지들이
한곳으로 모이게 된다.
- 회원들이 수속을 마치고 출국장으로 나갈 때까지, 한 명의 회원이 나타나지 않는다.
해외여행 출국 때마다, 한,두가지의 해프닝이 발생하여 여행인솔자들을 애태우게 하곤 하는데,
오늘 역시 예외가 아니네.. ㅎㅎ
중학교 3학년생이 홀로 참가하여 이번 여행의 마스코트였던, 자칭 '꽃미남'(?) 이진서군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현재 공항으로 차를 몰고 오고 있다는 진서군의 아빠와 대장님의 전화통화를 보고서, 나도 출국장으로 들어섰다.
- 오후 3시35분발 산동항공 sc4082편으로, 1시간 30분이 못미친 비행 후인 오후 5시에 청도공항에 도착했다.
4명씩 짝을 지어 택시를 타고서, 숙소인 '회도상무빈관'으로 향한다.
나는 작년 12월 청도여행 때에 이 호텔에 숙박을 했었기 때문에, 호텔에 도착하니 감회가 새롭다.
- 회원들이 모두 숙소에 도착하자, 방 배정을 마치고 배낭을 내려놓은 후에,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호텔 부근의 중국식
화궈식당으로 걸음을 옮긴다.
- 케이씨대장님께서는,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번 여행의 오리엔테이션과 자기 소개 등을 진행하려고 생각하였는데,
식당이 너무 붐비고 소란스러운 관계로, 저녁식사를 마친 후 호텔 식당에 다시 모이기로 한다.
- 저녁 8시에 숙소 식당에 20명의 회원이 모였다.
(임규섭님과 김성은님은, 이전의 운남여행을 마친 후에 쿤밍에서 서안으로 향했기 때문에, 뒤에 서안에서 합류하게 된다)
칭따오맥주를 마시면서, 여행일정에 대한 설명과 질의, 답변 및 각자 자기소개 등을 주고 받는다.
뜻밖에도 이 자리에서 그동안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을 보게 된다.
바로, 케이씨대장님의 부인인 여평님과 외동아들인 김정호군이다.
(호텔 식당에 모여 오리엔테이션 중)
(여평님과 김정호군, 이진서군)
- 케이씨대장님은 청도에서 한족인 여평님을 만나 결혼하였다.
처가가 청도 부근이기 때문에, 투어인케이씨카페에 있어 청도는 매우 각별한 곳이기도 한 셈이다.
내가 들은 바 있는, 대장님의 로맨스와 가족사를 자세히 쓰고 싶기는 하나, 실례가 되지 않을까 염려되어 이만 줄인다.
- 밤 10시30분까지 회원들과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다가, 방으로 들어왔다.
오늘 나의 룸메이트는 인천에 사시는 김정규님(닉네임- 아이언맨)이시다.
나와 한 살 차이로 하룻밤의 동숙이었지만, 여행 내내 허물없는 친구로 즐겁게 지내게 되어서 감사드린다.
둘이 얼마간 이야기를 나누다, 밤 11시경에 취침에 들었다.
- (여행기 초장부터 먼 씨알데 없는 잔소리가 이리 길어졌는지.
오늘 찍은 사진이 별로 없어 말로 때우려고 하는 건지, 원.. 아니면, 나이가 들어가는 징조인가?
아무튼,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
(*) 청도 (칭따오) :
- 산동성 동부에 있는 항구도시로써, 중국에서 가장 큰 항구의 하나로 제조업의 중심지이며, 중국인들은 이 도시를
'중국의 스위스'라고 부른다. (인구- 2,500,000명)
- 독일이 1898년에 강제로 점령한 이후, 99년간 독일에게 조차되었다.
독일의 지배하에서 유명한 칭따오맥주가 1903년에 문을 열었고, 유럽풍의 근대적 도시로 설계되었으며,
여러 공장들도 들어섰다.
- 일본이 1914년 손에 넣은 후, 전쟁에 패한 1945년까지 점령하였다.
- 2008년 북경 올림픽 때에는, 이곳에서 올림픽 요트경기가 열렸으며, 티벳의 라싸까지 달리는 유명한 칭짱열차를
청도의 공장에서 제조하였다고 한다.
첫댓글 정호 인물이 아빠보다 출중 하네요
행장님의 다음글 기대 하겠습니다
규섭씨, 여행 내내 모든 궂은 일 도맡아하는 마당쇠 역할 하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기회가 되면 자주 뵙게 되길 바랍니다.
참, 운남으로 여행가시는 어부인님에게 노잣돈은 충분히 드렸는지 모르겠네요.. ^^
멋있는 숫컷으로 키워야지요...ㅎㅎㅎㅎ
멋있는 숫컷으로 키워야지요...ㅎㅎㅎㅎ
여행기가 재미있고 흥미가 있네요. 언제 이런 호사스런 여행을 가나. .
감사합니다..
정호 & 여평님을 보는 보너스 편이군요.
목포히메님이 여평씨를 보고 인상이참좋다고 하던데
대장님이 안정된 마음이 여평씨의 지원에 있는것 같애요
형부의 여행기를 통해서 슬슬 실크로드여행 시작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여행기를 읽지 못했는데 일본에 돌아와서야 읽게 되네요.
음! 여평씨는 마음씨 넉넉한 맏며느리 인상인 것 같아요.
앞으로 여행기에 등장할 진서군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정호랑 여평님 보게되어 기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