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재배 실패담 -오페라 "나비부인"中 허밍 코러스 -

[혜인]

*오늘은 수경재배의 쓰라린 실패 경험담을 올리려고 합니다.

  그동안 풍성한 혜인의 수경재배 텃밭만 소개 해 드렸는데,

  다른 분들은 나와 같은 일이 생기지 말았으면 하는 맘에 글을 올립니다.

  몇 년 동안 채소 수경재배를 했지만  올해 처음 이 놈들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어디에서 묻어 왔는지는 잘 알지만 애써 키운 모종을 나눠 주신분 성의를 생각해서

  부주의한 제 탓으로 생각하렵니다..

* 위 아래 사진은 여러분들께서 끔찍하게 생각하시라고

  진디물이 많이 있는 야외 어느 밭에서 확대하여 찍어 온 것입니다.

*여러가지 퇴치 방법을 쓰면 처음에는 잘 듣다가 곧 내성이 생기면 잘 해결되지 않습니다.

  매일 정성 껏 키운 채소들이라 버리지 못하고 벌레를 하나씩 떼어 내기도하고.....

  오늘은 문득, 옛날에 좋아서 몇 번이나 읽었던,

 '쌩 떽쥐뻬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에 관한 글이 생각났습니다.

  어린 왕자가 사는 별나라는 너무 작아서 날아 온  바오밥나무 씨앗이 싹을 내렸을 때, 빨리,

  뿌리 채 뽑지 않으면 너무나 커 버린(성당 만큼이나 크다고 어린 왕자는 말합니다) 나무의 뿌리 땜에

  별나라는 산산 조각이 난다는것!   음~~~ 어린 왕자의 메시지!!!

 '그렇지! 다~~ 뽑아 버려야돼!' 

  이때 영화 제목도 생각 났습니다.

 '인정 사정 볼 것 없다'

  케일, 청경채, 항암 배추를 뽑았습니다.

* 참나물, 비타민입니다.

  병충해로 정성 껏 지은 작물을 엎어 버리는 농부의 심정이  와 닿았습니다.

*미나리를 버리면서 딸에게 참 미안했습니다.

 요즘, 시장에 파는 미나리는 뿌리를 잘라 잘 손질해서 팔기 때문에,

 바쁜 딸이 멀리 미나리 밭에 가서 직접  잔 뿌리를 사왔기 때문입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고추 가지  토마토.. 등 등..

*우리집 대형 곰국 솥에 황토볼은 펄펄 끓여서 햇볕에 말리고 있구요  (세통 끓였습니다)

 불 앞에서 지난 겨울 구제역으로 소를 파 묻었던 분들의 심정을 조금 느껴 보기도 하고....

 여러가지 재배기들은 락스에 하루를 푹 담구었다가 역시 말리고 있습니다.

 베란다는 닦고 또 닦고....

*다~ 버릴려니 가슴이 쓰리네요!

 조금 다듬어  이렇게 나물로 만들었습니다.

 열 두어 가지가 함께 들어간 나물 드셔 보셨나요!

 맛은 그런데로 먹을 만 했습니다. 

*고추와 방아는 된장 끓여 맛있게 먹었답니다'

*저 처럼 바보 짓 하지 마세요!

 될 수있으면 수경재배 모종으로, 아님 직접 씨앗을 발아 시키십시요!

 모종은 수경재배나 노지재배나 모두 집으로 가져오면  꼼꼼히 살펴 보세요!

 확인하여 있으면 무조건 버리세요!

 만약 꼭 필요하신 모종이라면 유기농 퇴치 농약을 만들어 잘 뿌리셔야 됩니다.

 진딧물이나 다른 벌레가 없어도 흐르는 물에 잘 씻으십시요!

 그리고 몇 시간을 물속에 담구어 두십시요!

 지금, 우리집 텃밭에는 진딧물이 잘 생기지 않는 채소들 만 남아 있습니다.

 내일은 씨앗으로 싹 티운  채소들을 다시 심으려고 합니다.

 지금 부터 채소들이 잘 자라는 계절이 옵니다.

 다시 시작입니다!!!!!

# 이 작업을 하면서 계속 들었던 음악 올립니다.

오페라 "나비부인"中 허밍 코러스 / Giacomo Pucc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