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차량고장으로 산행 불가
🚜 차박(영월)
♣ 영월부관아-영월터미널(수원 行 예매)-청령포
-단종유배지-<택시>-고씨동굴-<택시>
-영월터미널-귀가(21:05)
북상중이라는 오마이스 태풍과 가을장마를 뚫고 산행을 위해 나서는 토요일.
엄청 쏟아지는 빗속을 달려 삼수령을 향하는데 변속기 조작감이 평소와 좀 다르다.
자동차의 심장이라는 엔진을 지난 5월에 교체했으니 엔진 문제는 아닐거고...
천등산 휴게소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길을 나서는데 기어가 매끄럽지 않다.
5단과 6단이 매끄럽지 않아 4단 놓고 운행하는데
영월1터널 전방에서 클러치 밟는 느낌이 이상하다.
마치 스펀지를 밟는듯, 축구로 치면 헛발질하는 느낌이다.
엑셀을 밟아도 속도가 오르지 않더니
급기야 영월1터널 안에서 멈춰 선다.(20:30)
터널은 위험이 크니 어떻게든 밖으로 이동시키는 게 급선무라 클러치와 기어를 조금씩 달래면서 어찌어찌 터널 밖으로 이동시키고 나니 영월2터널 전방 200m 앞이다.
비는 내리고 차량은 고장이니 난감하다.
양 터널 사이의 도로변 갓길에 차를 세우고 안전조치를 취한 다음 보험사에 견인을 요청.
기본거리 60km는 무료라는데 전주까지 남은 거리를 볼 때 km당 2,200원이니 얼추 계산해도 50만원이 넘는 견인료다.
가까운 영월에서 삼발이디스크를 교체하는 게 정답인데 시골이고 주말이니 쉽게 부품을 조달받을 수는 없을 터, 산행은 한 주 건너 뛰면 그만이나 문제는 아들의 등교다.
일단 영월로 견인하여 수리 여부는 카센타에 맡기고
내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
차량은 다시 올라와 회수하는 걸로 간단히 정리한다!
아들은 이제까지 그래왔듯 상황에 따라 맞춰 가면 되는 것이니 아빠처럼 느긋하다.
내일 산 못타면 다음에 타면 되는 거고
차량 고장이면 고치면 되고
먹고 자는거야 무엇이든 잘 먹고 어디든 등 붙히면 잘자는 아들인데다 더 좋은 건
이미 발생한 일에 불필요한 감정 이입으로 감정 소모가 없는 아이라는 점이다.
그런 아들이니 아빠로서 아들까지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사태 해결에 집중할 수 있으니 좋다.
보험사의 안내 전화에 따라 견인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왠 차량이 경광등을 켜고 달려온다.
<터널순찰>이라는 타이들이 걸린 차다.
모니터로 차량 이상을 발견하고 2차사고 예방을 위해 나왔단다.
터널마다 CCTV가 설치되어 24시간 모니터링한다니 좋아진 세상이다.(이런 시스템이 확대되어 사생활까지 모든 게 통제되는 세상으로 변질될 수도 있지만, 이 정도의 목적에 국한한다면 생산적이다)
'동해항에서 석탄을 실어나르는 화물차량이 많은데 과속이 심해 특히 2차사고 위험이 큰 곳'이라며
터널밖으로 차량을 이동시킨 게 잘한거란다.
견인차량을 기다리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59년생이다.
'우리 때문에 빗속에 고생시켜 미안하다'는 말에
'자기들 업무니 전혀 맘쓰지 않아도 된다'며 형광봉으로 통행 차량 유도에 애쓴다.
자기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이들이 있어 사회가 유지•존속되는 것이니, 이런 분들을 보는 것 자체가 아들에겐 유익한 교육의 장이다.
34차대간길(5/9)에 고속도로에서 엔진 이상으로 갓길 정차했을 때도 도공직원이 2차사고 예방을 위해 힘써주더니 국도에서도 이런 서비스를 받는다.
견인차가 왔는데 이번엔 견인차가 헛발질이다.
상시 4륜구동인데 2륜구동 견인차가 왔으니 ㅠ
다시 30여분 기다려 4륜구동 견인차에 실려 영월 하이카플라쟈(영월동국점)에 하차.
그런데 이 늦은 시간에 점검은 기대도 안 했는데 예상 밖 반전이다.
차를 내리니 카센타 2층에서 사장되는 분이 내려오더니 문제가 어떤거냐 묻는다.
디스크 문제인거 같다고 하니 시동을 켜 조작을 해보더니 유격이 느슨한 게 문제인거 같다며 간단히 손보더니 조수석에 타란다.
동네 한바퀴를 문제 없이 돈다.
본격적으로 입고하여 유격을 손보는데 심각한 건 타이어 마모상태란다.
내가 봐도 앞타이어의 마모가 엄청 심하다.
특히 타이어 안쪽 부분은 언제 펑크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마모가 심한데
이는 타이어를 고정시키는 부분의 유격이 크면 나타나는 현상이란다.
그리고 본래의 타이어보다 큰 타이어를 장착한 이유를 묻는다.
내가 아나?
타어어점포에서 좋다며 권하기에 응했을 뿐이니 ㅠ
필요 없는 고가의 타이어를 그것도 본래 차량에 적합한 것 보다 큰 타이어를 장착했다며 그렇게 유도한 동종업자의 상술에 씁쓰레하는 표정이다.
우리나라에서 4계절용이나 동계용 타이어를 쓰는 건 거의 무의미하다며 그 이유까지 자세히 설명해준다.
다행히 타이어대리점도 겸하는 카센타이기에 교체를 요청한다.
타이어4개 교체 비용이 평소의 반도 안된다.
늦은 시각이니 현금결제로 고마움을 대신한다.
그동안 난 타이어뱅크의 봉이었나?
전문가가 권하는 것이라 믿고 장착해 온 것인데,
선의의 장사꾼만 있는 건 아니니 탓해서 뭐하나?
성한 곳도 일부러 고장내 수리를 유도한다는 뉴스도 있던데 그 정도는 아니니 고마워해야 하나?
봉이든 아니든 이것도 이미 지난 일이니 맘쓸거 없다.
임시 조치는 했으니 귀가 후 삼발이를 교체하면 될 거라는 말에 차를 끌고 원래의 계획대로 삼수령으로 향한다.(23:30)
점포 2층에 가정집을 둔 카센타를 만나 운좋게 주말 밤 늦은 시각임에도 임시 처방이 가능했고,
일이 되려니 타이어대리점까지 겸하는 곳이어서 적시에 타이어교체도 할 수 있었으니 운이 좋다.
구름도 걷혀가고 밝은 보름달이 보이니 내일 날씨도 예보대로 비가 없을 게 확실할 듯,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
엄마에게 상황 보고를 하는 아들도 다행인듯 기분좋은 목소리다.
그렇게 영월을 빠져 나가는데 여전히 문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어떻게 가긴 갈거 같은데 평소에 비해 속도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 짧은 거리도 아닌데 이런 상태라면 분명 언제든 문제될 게 뻔하다.
영월을 빠져나가기 전이니 그나마 운행이 가능할 때 카센타로 복귀한다.
카센타사장님이 운행을 해보더니 임시조치로는 안되겠단다.
잠시 좋았다 말았다.
세상이 생각대로만 굴러가는 건 아니잖은가!
아들은 깊은 잠에 빠지고
나의 잠은 흘러가는 보름달을 쫓는지 쉬 찾아 올 생각이 없다.
날이 밝는다.
귀가 외엔 별다른 계획이 없으나 그냥 귀가하기엔 아쉬워 주변 가볼만한 곳을 검색하니 청령포와 고씨동굴이 눈에 띈다.
지난 5월 중순 도래기재에서 차박을 하고 김삿갓면과 서강의 한반도지형 등 영월 주변을 쏘다녔는데 오늘도 우연히 영월을 또 둘러보는 기회를 만난 셈이다.
차편을 알아 본 후 다음 계획을 세우기로 하고
간단히 배낭을 꾸린 후 차를 맡기고 길을 나선다.
버스터미널을 검색하니 어렵지 않게 찾아 걸어갈만한 거리다.
"트레킹하듯 걷자"
낯선 도심을 걸으니 방랑자 김삿갓이 따로 없다.
이럴 때면 '훗날 아들에게 어떻게 추억될지' 궁금하곤 하다.
아빠와의 이런 날들을 그리워할까? 그랬으면 좋겠다.
아빠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느낄 수 있다면!
걷다보니 <영월부 관아>라는 조선시대 관청도 지나고(입장불가다. 코로나탓? 설명도 없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인적도 별로 없다.
번잡함도 없고 조용한 게 살아볼 만한 도시같다. 물론 젊은이들에겐 정반대의 느낌일 수도 있겠다.
한적하고 심심한 곳일 수 있는데 아들은 살기 괜찮은 도시로 보인다니 역시 요즘 애들과 좀 다르다.
터미널 풍경은 80년대의 전주터미널 같은 오래된 풍경이다.
대중 교통을 이용한 게 20년도 훨 넘었으니 모든 게 생소하다.
전주 방향으로 노선을 살펴보니 광주, 대전, 청주, 충주 등이 있는데 승차장 표시판만 걸려있을 뿐 운행하지 않는다.
물어보니 코로나탓에 잠정 폐쇄된 노선들이란다.
할 수 없이 수원行 티켓팅을 하는데, 배차 간격이 너무 길고 횟수도 하루 너댓번 운행이 전부이니 선택의 여지도 없다.
16:05 차로 예매(₩15,200+₩12,200) 하고
안내지도를 보니 터미널에서 청령포까진 1.8km,
근처에 있다는 단종유배지까지 돌아본다 하면 왕복 5~6km 내외일듯.
청령포를 향해 잘 가꿔진 도로를 따라 트레킹하듯 걷는다.
폭우를 뚫고 출발한 부자의 성의를 높이 사 하늘이 신경을 쓴건지 비도 없고 바람은 시원하고 해는 구름에 가려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인데
차량 문제로 이 좋은 날씨를 놓쳤으니 아쉬운 부자다.
동강사진박물관을 지나고
좌우로 영월교육지원청과 산림청 영월국유림관리소를 지나니 유수지가 나오고 멀지 않은 거리에 청령포전망대 같은 게 보인다.
유수지개천으로는 갖가지 연꽃이며 수생식물을 심어두어 걷기엔 그리 지겹진 않다.
전망대에 오르니 청령포가 U자형으로 굽이쳐 흐르고 나룻배가 분주히 오가며 탐방객을 실어나른다. 이 청령포는 서강에 해당하는 강이다.
벤치에 누워 쉬기도 하고 간식도 먹으며 계획에 없던 소풍을 즐긴다.
"배타고 건너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뭐가 있나?"
"명상의 숲이나, 치유의 숲 그런 게 있지 않을까."
숲에 설치된 유사한 공간들을 보아 온 아들의 추측도 일리가 있으니 굳이 갈 필요는 없다는 의견 일치다.
이 전망대가 설치된 건물은 무슨 용도인지 궁금해서 내려와보니 티켓팅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어보니 단종유배지를 탐방하려는 이들이다.
강 건너에 유배지가 있으니 그냥은 건널 수 없고 입장료가 곧 배삯인 셈이다.
단종유배지란 사실에 티켓팅(₩3,000+2,500)
강폭만 넘어가는 뱃길이니 승선하면 곧 하선하는 격이다.
유배지를 돌아보고 산에 오르는 데크계단이 있어 혹시나 산 정상을 갈 수 있을까 오르는데 중턱쯤에서 끝난다.
왕복하는 나룻배를 몇차례 건너 뛴채 강가에서 물수제비를 뜨며 회상해보니 여행을 참 많이 한 부자여서 소환할 추억이 많다.
이제 고씨동굴을 향한다.
이곳에서 가는 시내버스는 없고 시내로 나가면 있다는 말에 다시 걷는다.
시내에 진입했지만 시골 버스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고씨동굴까지 8~9km라니 걸어도 무방한데 걷는 경우 관람할 시간이 없어진다.
상의 끝에 택시로 가서 충분한 관람시간을 확보한 후 돌아오는 길은 시내버스를 타든, 걷든 상황에 맞추기로!
시내에서 고씨동굴까지 택시로 이동(₩17,000)
이동 중에 <한강>이라는 표지판이 보여 기사에게 물으니 이곳에서 서강과 동강이 만나 남한강으로 흘러간단다. 하긴 영월에서 굳이 남한강, 북한강을 구분하여 부를 이유가 없긴 하다.
평창에서 시작하여 <한반도 지형>이 있는 곳과 청령포를 지나 흐르는 강이 서강이고
정선에서 흘러오는 강이 래프팅으로 유명한 동강이다.
이 서강과 동강이 만나 고씨동굴 앞으로 흐르는 게 한강이란다.
기사의 설명에 따르면 영월은 지대가 낮아(해발 200m가 안된다) 계족산 등 영월에 소재한 산을 오르는 게 높이가 만만치 않단다.
하긴 고개에서 오르는 소백산이나 태백산에 비하면 이곳이 더 높이 오르는 산행길이긴 하다.
그리고 지대가 낮은 탓에 정선과 평창에 폭우가 내리면 영월의 강수량과 관계 없이 수해를 입기도 한단다.
도착하니 티켓팅(₩4,000+3,000)을 하고 다리를 건너야 된다.
고씨동굴은 다른 석회석동굴과 달리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입구에 들어서니 냉방을 세게 틀어놓은 것처럼 냉기로 오싹하니 춥다.
별로 내키지 않아 하던 아들인데 동굴에 들어서더니
"아빠, 오길 잘했어. 탁월한 선택이었어."
기대하지 않았을 때 만나는 감동이 큰 법이다.
무엇이 아들의 탐험심을 자극한 것일까?
온 동굴을 헤집듯 정해진 탐방로는 한 곳도 빼지 않고,
간혹 있는 미탐 구간까지 몸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면 기어서까지 다 돌아보는 아들이다.
얼마나 열심히 찾아다니는 몸인지 동굴의 한기에도 불구하고 덥다.
보통 1시간이면 다 돌아본다는 코스인데 아들의 탐방은 2시간이 훌쩍 넘는다.
탐방을 마치고 다리를 건너며 지형을 살피는 부자다.
임진왜란때 고씨 집안 사람들이 이 동굴로 숨어 들어 와 싸웠다는데 의문을 품는 아들이다.
난을 피해 숨어살수는 있겠지만 싸움을 이어갈 수 있는 지형은 아니라는 아들이다.
매번 배를 이용해 왕래를 해야 되고
사람이나 물자를 옮길만한 접안시설이 들어설 수 없는 가파른 지형이니 이곳에서 왜적과 싸운 것은 아니고 난을 피해 숨어 살았을 뿐이라는 아들의 추론에 동감한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1시간 가까이 기다리는데 시내버스는 오리무중이다. 반대편 방향으로 몇대가 지나갈 뿐.
자칫 수원행 버스를 못타는 일이 생길까 걱정이 든다.
40여분 앞두고 결국 검색창을 뒤져 택시(₩16,000)를 호출하고 기다리는데 잠시 후 시내버스가 온다.
'이럴줄 알았다!' 며 헛웃음을 짓는부자다 ㅋ
16:05 영월발 수원행 버스에 오른다.
차 타면 잠에 빠지곤 하던 아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신기한듯 말똥말똥하다.
수원에 도착하니 18:10
이곳도 코로나로 잠정폐쇄된 노선이 많고
운행중인 노선 역시 배차간격은 너무 큰데
다행히 막차(18:30)를 탈 수 있다.
시간의 효율적 사용이란 관점에서
이런 노선과 배차 간격에서의 대중교통 이용은 상당히 비효율적이고 경제적 관점에서 봐도 그리 유리한 점이 없다는 판단이다.
다시 예전의 노선이 부활되고 배차간격의 조정이 있다 해도 편리성면에서 자가운전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니 대중교통 정책에 있어서 변혁이 있어야 할 듯.
집에 도착하니 21:10
운전하여 귀가하는 것 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귀가가 훨씬 더 피곤한 건 왜일까?
(⬆우리 동네 - 전주 한옥마을)
다음 날 아들은 등교하고
난 차량을 회수하러 영월로 향한다.(14:00 수원 行)
수원에 도착(16:55)하여 차편을 알아보니 20:35 막차뿐이다.
옛날로 치면 완행버스처럼 영월, 고한, 정선을 거쳐 태백시가 종점인 버스다.
죽일 시간이 많아 독서로 시간을 낚는데 의자가 너무 불편하다. 비는 그칠줄 모르고, 친구와 술잔 나누기 딱 좋은 날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승차하니 승객이라곤 달랑 너댓명이다.
문득 젊은 시절 혼자 여행하던 추억이 되살아나고...
비 내리는 풍경속으로 젊은 날의 한 남자를 다시 만난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이 어리석은 희망처럼 아름다운 고통은 없다!
훗날 돌아가기를 희망하게 되는 오늘이니 지금 최선을 다하라!
이 현명한 요구처럼 어려운 길도 없다!
오마이스 태풍이 몰고 온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영월에 도착하니 23:00
빗속을 걷고 싶어 걷는다.
낯선 곳 낯선 밤 - 그 낯설음을 우산으로 가리면 내 자신에게 익숙해질까?
가끔씩 누군가의 아비가 되어 있는 내가 낯설 때가 있다.
내가 원하는 모습은 어떤 내용이었을까 묻는 밤이다.
제천과 원주를 수소문해 부품을 구했단다. 수동에 4륜구동이니 작업 역시 까다로웠을 터
현금결제로 그 수고로움을 대신하며 귀가길에 오른다.
오토는 심심하고 운전하는 맛이 없다며, 운전을 배운 이래 수동과 상시4륜구동 차량을 고집하는 나다.
찾는 자가 없어 안 만든다는 수동을 굳이 지인의 힘까지 빌려 특별주문해 받은 차인데 최근 들어 말썽이다.
차를 바꾸고 싶어도 죄다 오토니 그것도 쉽지가 않아 이래저래 수동이란 이유만으로 손봐가며 타고 다녀야 하니,
주름지고 세파에 멍든 얼굴이 맘에 안 들어도 내 얼굴이니 목에 달고 다니듯
이 차가 꼭 그렇다.
아들의 낙동정맥 첫 테이프를 끊기 위해 나선 출산 여정이 헛심만 쓴 2박3일이 되었다.
낙동정맥이 우리 부자에게 낯가림을 하는건지
아니면 순순히 안기기엔 쑥스러워 슬쩍 한번 밀쳐보는 건지...
깊은 인연 엮고자 사연이 필요했나?
그래 다음 주에 만나자 낙동정맥아!
*******
⬇ 사진으로 보는 고씨동굴
첫댓글 차량 고장으로 산행에 차질이 생기고 고생을 하셨군요.
영월에서 좋은 분들 만나서 잘 처리되어 다행이네요.
장거리 운전이 많으시니 자주 점검을 해야겠습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낙동정맥.
부자간의 정이 넘치는 산행기를 기대합니다. ^^
응원주셔 감사합니다.
날씨도 협조적이었는데 아쉽긴 하지만
넘어진 김에 쉬어갑니다.
아하!
낙동정맥 출정길에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너무 서두르지 말고 조금 쉼표를 주라는 계신지, 그 바람에 차를 손봤으니 액땜한 것 같기도 하답니다.
주왕지맥 누룽지, 발산에서 내려서며 좌측아래로 그 터널을 바라보고 위를 지난답니다. 봉래산 아래를 뚫고 지나니 두번째 터널길이가 꽤 되겠더군요.
그래서 영월에서의 추억을 또 한개 쌓았고요.
아드님이 지맥까지 하게되면 언제일지 모르겠으나 먼 장래에 두위, 영월, 주왕에서 다시 만나게 될지니~ 아버님 생각을 많이 하게 되리라 보입니다.
저는 이동 수단은 대중교통 원칙입니다. 차를 타고 꼬부랑꼬부랑 여기저기 들리며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이죠. 게다가 장거리는 힘겹게 구간을 마무리하고 한잔 하는 맛을 놓칠 수 없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월요일 아들 등교만 아니면 여유있게 산행할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네요 ㅠ
곡절도 있어야 이야기 거리도 있는거라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슬하님 반갑습니다
청령포와 고씨동굴 아드님과 함게하는 모습 참으로 아름답고 부럽습니다
저도 슬하에 아들을 두고있습니다만 동행은 커녕 대화도 힘든 지경이랍니다
거리두기라는 답답함에서 발버둥 치며 빠져나와 일상으로 들어가고 싶은 시간입니다.
들고 나는 삶이 당연하면서도 지루한 듯합니다.
그래도 살아있음에 안도하는 오늘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래도 산객들껜 산이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아들 녀석의
"코로나 피해 갇혀 있느니 산을 타면 심신이 단련되어 면역력도 좋아질거니 일석이조 아냐!" 란 말처럼 위안삼아야죠 어쩌겠습니까!
여행 좋아하는 저인데도 맘 비우니 버틸만 하더라고요.
자식 말대로 산탈 일도 없었다면 어찌 버텨낼 수 있었을까 합니다.
앞으론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될 세상이니... 적응해야겠죠 ㅠ
낙동저맥 출정중에 애마가 힘들엇나보군요.
좋으신분들 만나 일도 잘 처리되엇으니 잘된일구요.
덕분에 주변 관광도 하셨으니 손해본 일은 없는거 같습니다.
낙동에 드시면 잠시 짬을 내시어 낙동강 발원샘인 황지못도 둘러보시기 바람니다.
황지못은 태백 시내에 있습니다.
규모가 엄청나게 크고요.
하루에 5천톤 물이 솟아난다고 합니다.
알겠습니다. 감사요.
낙동정맥을 타는거니 그 발원지를 빼면 그렇긴 하네요.
삼수령 도착 전에 태백시내로 들어서 찾아보겠습니다.
그런데 시간을 보니 밤에나 들를 수 있는데
밤 시간도 둘러보는데엔 별 지장 없겠죠?
시간이야 괜찮겠습니다만.
첫 구간을 보통 통리에서 끝는데 그렇게 하신다면 시간이 남을듯하니 산행후에 보셔도될거 같습니다.
석개재까지 끊어갈까 해서요.
거리가 좀 긴 느낌도 있긴 한데 ...
고민 좀 해봐야겠네요
황지못 옆에 소고기집 태백한우집이 있었던 기억입니다.^^
오우~ 진짜 터널안에서 서버렸으면 진짜 큰일날뻔 하셨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오랜만에 시간 내어 읽는데 초반부터 너무 놀랬어요~
진짜 위험한 순간 잘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와아 역시 아버지도 멋진만큼 아들도 멋집니다.
이렇게 멋진 부자간이 세상에 또 어디있을까요?
주어진 환경이 어떠해도 그 상황속에서 최선의 즐거움을 찾아내고
또한 즐기는 그 모습이 너무도 멋지고 부럽습니다.
역시 자연은 이 모든 것을 극복하게 만들어주는가 봅니다.
대중교통의 비효율성을 보니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도시교통정책이 왜 효율을 높이지 못하는걸까요?
안타깝지만 언젠가는 나아지는 날이 오리라 예상해봅니다.
요즘 운전자 임금교섭이 한참 진행중이라 정신없이 바쁘네요
계속된 회의로 지친 제 마음에 사진과 글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번주도 멋진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제일 힘든 업무 중 하나인데
신경쓰고 고려할게 많아 애쓰시겠습니다.
누군가는 맡아야 할 일이고
맡겨진 것도 인연이라 생각하며 잘 처리하실 분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스트레스 잘 다스리는 나날이길!
늘 넓은 마음으로 든든히 지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멋진 주말 보내세요 홧팅입니다
낙동정맥 가는 길에 차량 문제로 사연을 남기셨네요.
그로 인해 청량포와 고씨동굴 유적을 다녀오신 거군요.
부자간 함께 하는 훈훈한 모습은 볼수록 정겹기만 합니다.
오래전에 다녀본 고씨동굴 모습도 반갑네요.
실감나는 멋진 여정담을 즐감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읽어주시고 동감주셔 감사합니다.
답글 인사가 늦었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