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악산 1.111 m 경북 김천 대항면. 충북 영동 매곡면 상촌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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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김천 대항면. 충북 영동 매곡면 상촌면 위치한 황악산(1.111m)은 예부터 학이 많이 찾아와 황학산이라 불리었으나 직지사의 현판과 택리지에는 황악산으로 돼 있다.
 백두대간 제 8구간 중심에 서있는 황악산 서남쪽에 연봉을 이룬 삼도봉 ·민주지산과 함께 소백산맥의 허리부분에 솟아 있다. 주봉인 비로봉과 함께 백운봉(770m)·신선봉(944m)·운수봉(740m)이 치솟아 있으며, 산세는 평평하고 완만한 편이어서 암봉이나 절벽 등이 없고 산 전체가 수목으로 울창하다. 특히 직지사 서쪽 200m 지점에 있는 천룡대에서부터 펼쳐지는 능여계곡은 이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봄철에는 진달래, 벚꽃, 산목련이 볼만하고 가을철 단풍의절경과 겨울의 설화가 아름다워 사계절 내내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전체적인 산세는 특징 없이 완만한 편이나 온 산에 수림이 울창하고 산 동쪽으로 흘러 내리는 계곡은 곳곳에 폭포와 소를 이뤄 그윽한 운치를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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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코스 (13.4km 5:00) 매표소⇒직지사⇒계곡갈림길⇒운수암⇒정상⇒능선갈림길⇒직지사⇒매표소
제 2코스(15km 5:00) 매표소⇒계곡갈림길⇒정상⇒능선갈림길⇒신선봉⇒망월봉⇒계곡분기점⇒직지사⇒매표소
제 3 코스 (1:30) 바람재⇒ 바람재목장(헬기장) ⇒황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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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정보
경부고속 김천IC⇒ 4번국도(추풍령) ⇒덕천삼거리 ⇒ 977번⇒ 향천리⇒ 직지사
경부고속 추풍령IC ⇒ 4번국도(김천)⇒ 덕천삼거리 ⇒ 977번⇒ 향천리⇒직지사
대중교통 경부선 열차이용(새마을호, 무궁화호, 통일호 김천역 정차) 고속버스,시외버스 이용 김천역 및 버스터미널 앞에서 직지사행 11번,111번 시내버스 이용 (05:40-21:30,10분 간격운행,25분소요)
 눈 꽃 능선 위로 펼쳐진 한 폭 그림 같은 절경 경기 제 1봉인 화악산은 백운산과 국망봉을 잇는 능선 중간에서 남동쪽으로 뻗은 산줄기에 있다. 이렇게 화악산까지 뻗은 산줄기는 화악산 중봉에서 남쪽으로 애기봉을 지나 수덕산으로 떨어지고, 또 한 줄기는 동쪽 웅봉으로 뻗는다.하지만 정상은 출입 금지구역이어서 1450m의 중봉이 정상을 대신한다. 중봉에 올라서면 애기봉을 거쳐 수덕산까지 약 10km 의 능선이 일사천리로 이어져 있다. 때문에 한겨울 적설기 종주코스로 적합하다.산행기점은 경기도에서 청정지역으로 소문난 가평리 상류 관청리 마을이다. 마을 동쪽으로 흐르는 큰 골을 따라 산행을 한다. 계곡길을 타고 1시간 20분 정도 가는 도중에 합수점을 3번 만나게 된다.잣나무 수림 속 능선을 따라 오르면 산판실이 나오고, 거기서 소나무 군락지대를 뚫고 1시간 30분 정도 더 가면 중봉이다. 중봉에 올라서면 산 자체의 덩치에 우선 놀라고 조망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서남쪽으로 펼쳐진 시계가 거의 100km 에 달해 중서부지역 대부분의 산들을 바라볼 수 있다.우선 북으로 석륭산과 국망봉 너머로 백운산 및 광덕산이, 동으로는 촉대봉 줄기 너머로 오봉산과 사명산 줄기가 파도를 이루는 바다인 양 바라보인다. 남으로는 애기봉과 수덕산 줄기를 중심으로 왼쪽의 삼악산, 오른쪽의 가평천, 그 뒤로 명지산 줄기가 발 아래로 내려다보인다.겨울 산행에서는 눈꽃 능선과 안개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처럼 은은한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중봉에서 애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매우 가파르지만 작은 암봉과 암릉이 있어서 아기자기한 면이 있다. 애기봉에서 애기고개까지 이어지는 능선 역시 많은 시간이 소요됨으로 중봉까지만 갔다가 왔던 길을 되돌아 도대리 마을로 하산한다. 산행이 끝나면 적목리 가림마을에 들러 신비한 약효를 자랑하는 가림약수를 맛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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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 김천시 대항면 황악산 기슭에 위치한 직지사는 우리나라의 사찰 가운데 창건연대가 가장 오래된 절의 하나로 아도화상이 신라 눌지왕 2년(418년)에 묵호자가 경북 구미시에 있는 도리사와 함께 창건했다고 전한다. 아도화상이 선산의 도리사를 세운 다음 손가락으로 황악산을 가리키며 `저 산아래에도 큰 절이 설 자리' 라고 해서 직지사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645년에 자장율사가 1차로 중수했다. 936년에는 능여대사가 중건하는 등 4차례에 걸쳐 중수하면서 보존되었다.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출가한 절이라는 이유로 건물 대다수가 불타버리고 비로전,사천왕문, 일주문만 남아 있다가 1610년(광해군 2) 재건되었다. 지금의 건물은 1966년부터 불사로 이뤄진 것이다. 경내에는 석조약사여래좌상(보물 319), 대웅전 앞 3층석탑(보물 606), 비로전 앞 3층석탑(보물 607), 대웅전 삼존불 탱화 3폭(보물 670), 청풍료 앞 3층석탑(보물 1186) 등의 문화재가 있다.
음식점 산중고을 436-6023 산채정식 한일식당 436-6057 산채정식 천일식당 436-5195 산채비빕밥 경동산채 436-6029 불고기백반 경남식당 436-6151 산채한정식 영일식당 436-6385 더덕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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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 054-436-6174 www.jikjisa.or.kr
김천시청 문화공보실 054-420-6062 www.gimcheon.go.kr
김천역 054-432-7700 | |
황악산 1111m |
위치:충청북도 영동군, 경상북도 김천시 |
코스: 직지사-운수암-안부-백운봉-정상-형제봉-동릉-내원계곡-직지사 |
산행:
백두대간은 삼도봉을 지나면서 동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추풍령으로 향한다. 경상북도와 충청북도의 도계를 이루며 기세등등하게 달려가던 대간은 질매재와 우두령에서 잠시 가라 앉았다가 황악산에서 다시 일어나 기세를 올린다. 황악산은 추풍령 옆에 우람하게 솟은 산이다. 추풍령을 지나면서 서쪽을 보면 구름에 가려 좀처럼 전경을 보여 주지 않는 높은 산이 보인다. 능선이 완만하고 산괴가 커서 웅장한 느낌을 주는 산이 황악산이다. 그러나 원경으로 풍겨주는 산세에 비해 접근해 보면 산세는 비교적 유순하다. 산으로 오르는 길은 직지사에서 운수암, 백운봉을 거쳐 긴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올라갔다가 하산은 백두대간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다가 형제봉에서 방향을 틀어 동쪽 능선을 타고 계속 내려가거나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선 뒤 비로통문을 지나 계곡(내원계곡, 일명 문바위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그러나 정상에서 형제봉쪽으로 조금(200m정도) 가다가 갈림길에서 계곡(능여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조심해야 한다. 완전한 급사면으로 유순한 황악산이 그 복부(산복)에 비수를 감추고 있는 꼴이다. 황악산의 모습은 유순해보이고 주능선길은 비교적 완만하지만 1100m를 넘는 산의 높이에 걸맞게 그 산복에 깊이 패인 협곡과 암반지대를 형성해놓고 있다. 이 계곡이 다름 아닌 능여계곡이다. 능여계곡은 정상에서 바로 직지사를 향해 패어들어간 계곡이다. 내리막길을 이 계곡으로 하는 것은 초보자들에겐 바람직하지 못하다. 지름길 같아 보이지만 실제 산행시간은 더 걸린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말이다. 직지사에서 운수암을 거쳐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은 주능선 직전에서 한동안은 가파르지만 그 이외의 길은 올라가기 좋을만한 경사이다. 주능선 안부에서 백운봉을 거쳐 정상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정상에 이르기전부터 드넓은 억새밭이 나타난다. 황악산의 독특한 풍광이다. 황악산은 경상북도의 북서쪽 모서리를 받치고 있는 산이면서 동남쪽으로 특별한 산이 없는 관계로 겨울의 북서계절풍이 매서운 곳이다. 겨울산행시에는 바람과 능여계곡을 조심하면 된다. 정상에서 형제봉(1040m)으로 가려면 남쪽능선을 탄다. 1km남짓 가면 동쪽능선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방향을 틀어 직지사쪽으로 조금 내려가다가 계곡으로 내려서서 비로통문을 거쳐 계곡을 빠져나오면 직지사이다. 직지사까지는 3km남짓 되는 거리이다.
산행기: 아내가 동행했지만 정상에까지 가지 않고 백련암에서 도로 내려갔고 나는 2시 30분에 백련암을 출발,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까지 가게 될지 짐작하지 못했던 것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였다. 사실 서울에서 김천까지가 어딘가? 추풍령을 넘어간다면 이미 영남지방이다. 추풍령에서 황악산까지는 김천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오른쪽으로 난 잘 포장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천년고찰 직지사가 자리잡고 있는 황악산 자락은 거찰이 자리잡을 만한 명당임을, 풍수를 몰라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황악산은 기품이 당당한 장군처럼 주변의 조무라기 산들을 졸개로 거느리고 이 고찰의 뒤에서 의연히 웅거하고 있다. 직지사는 황악산 여러골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과 황악산과 앞산 사이의 긴 계곡을 흘러내려온 물이 합수하고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두 계곡의 물은 일종의 하안단구를 이루어 거찰이 들어설만한 큰 대지를 만들어놓고 있다. 직지사가 황악산 골짜기에만 안겨 있는 형국이라면 그 국세는 안정된 것일지는 몰라도 외부로의 발전과 국세의 숨통을 트는 이른바 요지로서의 환경은 와전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무슨말인고 하니 직지사에서 서쪽으로 보면 멀리 연봉이 보이는 곳까지 골짜기가 틔어져있어 일견 옹색한 계곡의 한쪽이 하늘과 세상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러한 계곡의 구성은 통도사의 예를 떠올리게 한다. 통도사 역시 뒤에 영취산이 있지만 영남 알프스와 앞산사이의 계곡이 서쪽으로 트이고 있어서 막다른 계곡에 감싸인 듯한 감을 주지는 않는다. 직지사주변의 환경은 잘 정돈되어 있었다. 우리는 12월 15일부터 5월 중순까지 "등산로 폐쇄"라는 플래카드에 놀라 오늘은 절구경만 하고 마는구나하고 생각했지만 산에서 먼저 내려온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면 여태까지 보았던 절 중에서 문화재등 볼 것이 많고 배경으로서의 황악산의 모습이 대웅전과 어울려 어느 절보다도 아름다왔다고 했다. 우리는 처음 절 주위를 돌아가는 냇물을 따라난 길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절은 엄청난 규모의 중창불사를 벌이고 있었고 대웅전을 길게 늘인 듯한 건물 2동이 사찰의 남서부에 건축되고 있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가지 사이로 훤한 겨울태양을 빛나게 하는 계곡은 한적한 겨울계곡의 풍모를 그대로 보이고 있다. 낙엽은 눈속에 혹은 눈녹은 물에 젖어 검으티티한 갈색으로 되어 대지의 자양분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다. 멀리서 보면 눈에 덮인 하얀 황악산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데 정상은 양쪽으로 강건한 어깨를 치켜세운 연릉의 중앙에 있다. 능선이 유달리 길어 호방한 경관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백련암(百蓮菴)을 떠난 것이 2시 30분. 능선까지만도 감감해서 오늘 정상을 오를 수 있으리라는 짐작도 하기 어려웠다. 3시 경에 주능선에 도착했다. 황악산 능선길은 전반적으로 의외성이 도무지 없는 산길이다. 모두가 빤하다. 시선을 확 잡아 끄는 요소는 없이 우리나라의 산의 전형적인 한 풍모를 보여준다. 숲도 활엽수 나목숲이라 조금은 단조롭다. 능선에서는 정상으로 짐작되는 높은 봉우리가 보였다. 일단 능선에 올라선 뒤라 그런지 백두대간 능선의 경사가 상당히 완만하여 시간이 조금 걸릴지는 몰라도 오늘은 "안되겠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았다. 시간에 맞춰 정상에 갔다 오는 것이 가능할 것 같아보였다. 그때부터 산은 단조로운듯한데도 아래쪽과는 달리 눈속에 선 나무들과 숲과 구름이 잔뜩 끼인 회색하늘을 배경으로 어깨를 있는대로 펴고있는 능선은 장대한 수묵의 화풍으로 황악을 찾은 한 산꾼의 넋을 빼앗기 시작한다. 능선이 길고 우람한 육산의 진면목이 비로소 조금씩 느껴져 오기 시작한다. 나무와 능선, 그리고 눈발을 조금씩 뿌리는 검은 구름이 있는 설경에다 빰을 때리는 듯한 냉혹한 바람결이 한폭의 완성된 겨울 풍경화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뜻뜻 미지근한 한겨울 포근한 며칠간의 날씨로 해동이 되듯 얼음이 풀리고있는 저아래 들판과 낮은 골짜기의 헤실헤실 풀려버린 모습과는 완연히 다른 긴장된 세계가 거기 있었던 것이다. 소백산맥을 넘는 바람은 차가왔다. 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서해를 건너온 공기는 어쨌건 백두대간에 일단 부딪치기 마련. 그중 두꺼운 구름이 황악산을 향해 오거나 황악산 부근 상공에 감돌고 있다. 능선에서 정상(나중에 보니 정상이 아니었다. 정상은 거기서도 한참 더 가야 있었다)으로 보이는 봉우리로 오르는 길은 완만하여 갔다와도 좋을 듯했다. 눈이 쌓인 길이 숲속으로 사라질 때 언제나 그렇듯이 나는 빨려들 듯 그 길로 접어 들어 길을 재촉했다. 눈으로 다져진 산길이 숲사이로 뻗어 나를 손짓해부르는 것 같았기에 나는 어느새 잰 걸음으로 정상으로 이어지는 그 길을 가고 있었다. 산주위를 떠돌고 있는 하얀 기운은 내게는 일종의 서기로 보였는데 이 기운은 눈이 오기직전의 어떤 상쾌한 대기의 움직임과 관련된 그런 것이었다. 정상은 넓은 공터로 눈이 깊이 쌓여 있었으나 양지쪽은 녹은 곳도 있었다. 부근은 억새초원이어서 조망을 가로막는 것은 없었다. 시야가 투명하지는 않았으나 능여 계곡이 까마득히 내려다보이고 남으로 멀리 삼도봉에서 민주지산까지의 스카이라인이 아득히 보인다. 하산할 때 빠르게 지나는 구름들이 간혹 눈발을 뿌려대고는 하여 뒤늦게 겨울산행 기분을 만끽하게 했다. 능선으로 왔다가 되돌아가는데 든 시간은 3시간 30분을 조금 넘었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었다. 그래서 황악산산행을 제대로 하고 싶어 다시 황악산을 찾은 것은 얼마 뒤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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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편: 서울-김천역 열차이용. 김천시내에서 10분간격으로 운행하는 직지사행 일반 및 좌석버스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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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볼거리: 직지사 대웅전 삼존불 탱화(보물 제670호), 직지사 대웅전 앞 삼층석탑, 직지사 대웅전앞 삼층석탑(보물 제606호), 직지사 비로전앞 삼층석탑(보물 제607호), 직지사 석조 여래좌상(보물 제319호) |
황악산 1111m |
위치: 경상북도 김천시대항면 - 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 코스:직지사 - 운수암 - 백두대간 - 정상 -형제봉 -신선봉 - 계곡 -직지사 교통:서울-김천(새마을호등 열차편 다수), 고속버스터미널-김천(고속버스다수), 김천시내서 직지사행 버스탑승(일반 버스 11번, 직행버스 111번). 버스, 아침 6시-밤 11시사이 15분 마다 배차. 숙박: 직지사 아랫마을에 숙박시설 다수: 김천파크관광호텔-0547-437-8000(항천리), 정남파크모텔-0547-436-2242(덕전리), 북암민박-0547436-5231(운수리), 천일여관-0547-436-6038(항천리), 운수민박-0547436-6504(운수리), 청솔민박-0547-436-3408(운수리) 문화재와 볼거리: 직지사, 직지사 대웅전앞 3층석탑, 비로전, 비로전앞 삼층석탑, 청풍료앞 3층석탑, 대웅전내 3종의 탱화, 석불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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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절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산과 절의 관계이다. 그러나 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을 뿐 주산의 맥과 떨어져 있어서 얼른 보기에 별다른 유기적인 관계를 갖지 않고 있는 듯이 보이는 절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해남(전라남도) 대둔사(대흥사)와 두륜산(頭輪山)의 경우는 전자에 해당되고 오대산 월정사(月精寺)의 경우는 후자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김천 직지사(直指寺)와 황악산의 관계도 전자의 경우에 해당된다. 황악산 정상에서 직지사를 내려다 보면 무수한 지능선이 하나씩 계곡안에서 소멸된 뒤 마지막 남은 두가닥 능선이 좌우에서 직지사를 크게 싸안으면서 산과 절의 화합은 완성된다. 1111m에 이르는 황악산의 높은 봉우리와 그 아래 학익(鶴翼)처럼 펼쳐지는 계곡이 좁은 수로를 통하여 동으로 빠져나가고 그 길목에 직지사는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직지사는 어떻게 보면 황악산 정기가 맺은 전혀 다른 종류의 꽃봉오리 같아 보인다. 직지사는 새로 세운 대형 일주문에 동국제일가람이라는 커다란 편액을 붙여놓은 대로 국중의 사찰 가운데서도 열손가락에 들만한 거찰이다. 이러한 큰 절이 넓은 곡간 분지안에 정연하고 소쇄(瀟灑 기운이 맑고 깨끗함)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도 직지사만한 절이 없을 듯한 느낌이다. 숱한 절을 보아왔지만 가람의 배치, 경내 작은 수로망을 통하여 흘러내려가는 맑은 물소리와 곳곳에서 넘치고 있는 넓은 석조안에 일렁이는 청정수로 해서인지 정숙하고 소쇄하기론 직지사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할 수 있다.
사진:신선봉으로 가면서 돌아본 백두대간 황악산 줄기 등산로는 개울을 따라 들어가서 넓은 강당건물이 자리잡고 있는 높은 축대아래로 가다가 다리를 건넌 뒤 운수암쪽으로 올라가는 넓은 콘크리트 차도를 따라 올라가는 길이다. 황악산은 직지사 초입에 송림이 있을 뿐 백두대간 능선에 이르기까지는 별다른 소나무가 보이지 않는 산이다. 길가의 숲은 울창하긴 하지만 모두 활엽수로 된 숲이라 겨울엔 황량하기만 하다. 그러나 직지사 주변은 깨끗하여 호감이 간다. 여름철 떡깔나무의 잎이 우거진다면 산책로로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산불감시초소의 요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올라가면 이번에는 낙엽송림이 나오고 곧 왼쪽으로 골짜기가 열린다. 이 골짜기로 하산하게 되어 있는 줄은 몰랐다. 오늘은 정상에 올랐다가 신선봉을 거쳐 하산하기로 되어있는데 하산 코스의 계곡이 이 골짜기였던 것이다. 골짜기를 지나가면 중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을 지나면 개울에 자그마한 폭포가 물소리를 내고 있고 숲은 울창하여 여름철엔 꽤 시원한 느낌을 줄 것 같은 분위기가 된다. 이윽고 숲사이로 운수암의 지붕이 보이기 시작한다. 시멘트 포장길은 운수암으로 올라가고 산길은 왼쪽으로 나있다. 이 갈림길에서 부터 나무들은 보다 둥치가 굵어지고 곧 경사는 급경사로 바뀐다. 산행이 시작될 때부터 정상까지의 거리를 적은 알루미늄 방향표지판이 여러 곳에 있어서 자상하게 산행예상시간을 알려주고 있다. 올라가는 길에는 바위라고 할 만한 곳은 급경사위쪽에 한번 나타났을 뿐 백두대간능선에 이르기까지는 별다른 험로라고 할 데가 없다. 식생도 단조로와서 활엽교목일색이다. 어쩌다 산죽이 바닥에 깔린 산록이 나오면 분위기가 확 달라져 보인다. 50분쯤이면 백두대간이 지나는 안부에 도착할 수 있다. 황악산 정상등산로로 1시간이면 정상에 갈 수 있다는 안내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황악산에서 처음 본 특이한 시설물은 정상까지의 능선에 적당한 간격을 두고 지형지물이나 특정안부처럼 찾기쉬운 지점에 번호를 부여하여 10개정도 지점을 표시한 스테인리스 스틸 안내판을 세운 다음 거기에다 몇번 지점이라는 번호를 쓰고 "도움이 필요하신 분은 이곳의 위치를 119로 신고하시고 이동하지 말고 기다려주십시오. 신속히 출동하여 도와드리겠습니다. "라는 안내문이 씌어져 있는 점이다. 조난자를 신속하게 구조하기위한 방안으로 타도의 다른 산에서도 본받을만한 시설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착한 안부에서는 백두대간능선이라는 안내가 전혀 없어서 백두대간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상에서 서북으로 뻗은 현저한 능선(황악산 정상에서 영동군 매곡면으로 뻗은 능선. 황악산 서북능선에 해당된다. 그쪽 능선이 운수봉-궤방령 능선보다 높아보인다)이 백두대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황악산에서부터 내리막 길로 내려오면서 직지사와 능여계곡을 바라보는 전망대를 지나면서 조망을 즐긴다음 운수봉에서 조금 오르막길로 올랐다가 다시 궤방령으로 내려가면 되는 백두대간길은 황악산 정상이후 이 부근에선 꽤 수월한 양상이다. 백두대간은 황악산정상에서 운수봉까지는 동북으로, 운수봉에서 궤방령까지는 정북으로 뻗어가다가 궤방령에서 가라앉은 뒤 추풍령옆 봉우리 눌의산으로 향해 다시 북진한다. 안부에선 황악산아래 지봉인 백운봉(771m. 이산의 높이를 디지털지도에서 본 결과 662m로 나와 최근지도에는 이수치를 따랐다)과 정상이 보이지만 깊은 인상을 주는 것은 아니다. 고도감도 대단해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특별한 식생이 눈에 띄는 것도 아니다. 소나무도 별로 안보인다. 안부에서 능선아래의 숲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3월 20일 눈이 녹아 논바닥처럼 질퍽하여 걷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 장마때 폭우로 길이 패이는 것 이상으로 흙이 패이고 있다. 이 일대의 숲은 철쭉이나 진달래류가 울창하여 꽃이 피면 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능선의 북서쪽 사면이라 철쭉밭 아래 급경사에는 녹지 않은 눈이 하얗게 깔려있다. 백운봉에 올라오니 정상에서 신선봉-망봉쪽으로 뻗은 능선안에 지능선이 무수히 뻗어내리다가 모두 골짜기안에서 모이는 광경이 호방하다. 비로소 황악산의 고도감이 피부에 실감되어 온다. 황악산의 중간산복(록)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이다. 골짜기를 따라 눈길을 주면 마지막에 시선이 꽂힌는 곳이 있다. 그곳이 직지사이다. 이상한 말 같지만 산에 올라오면 절이 보인다. 두륜산 가련봉에서 대흥사가 보이듯, 황악산능선에서는 직지사가 보인다. 요지중의 요지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두 절은 공통점이 많다. 절이 그 곳에 자리잡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는 말이다. 이곳에서 15분정도 올라가니 안부가 나온다. 안부엔 녹다남은 눈처마가 아직 두텁다. 초봄의 양광이 비치는 마른 풀밭에 앉아 땀에 젖은 옷을 말린다. 한겨울에 황악산에 올랐던 때를 생각하면(이전 산행기 참조) 지금의 산행은 꽤나 여유가 있고 분위기도 산만하다. 그때는 정상아래의 평지일대는 깊은 눈이 쌓인 설원이 되어 있었다.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능선봉에 올라서니 비로소 백두대간 바람재 저쪽의 1030m봉우리와 그 뒤 조금 희미한 높은 봉우리가 보인다. 우두령을 사이에 두고 솟아있는 화주봉(1207m)이다. 삼도봉에서 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높은 능선도 희미하게 보인다. 조금 올라오면 단애위에서 황악산 정상에서부터 능여계곡을 향하여 내리꽂히듯 시원하게 뻗은 아름다운 곡선(능선)들을 바라볼 수 있다. 능여계곡의 심부가 내려다 보이는 좋은 바위전망대다. 이 전망대와 서쪽의 헬기장 사이엔 소규모이지만 평전(?)이 형성되어 있는데 거기에는 마른 억새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황악산 정상 부근은 규모는 작지만 지세가 꽤 복잡한 편이다. 각각 높이가 다른 선반이 여러 개 펼쳐져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지세이다. 광장도 두 군데나 있다. 선반과 선반 사이는 완만한 경사로 이어져 있고 그 경사엔 억새가 자라거나 아니면 싸리나무가 자란다. 서쪽으로 뻗어가는 높은 능선은 황악산정상이 사자머리라면 갈기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요즈음은 도시한복판에서만 연무(煙霧)가 끼이는 것이 아니다. 황악산에 올랐던 20일에도 일대의 연무는 짙어서 옛날같은 투명한 조망을 즐기기가 어려웠다.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계속될 것인가? 앞으로 연무가 더욱 짙어진다면 지금 우리가 즐기는 이런 류의 산행의 재미는 반감되고 말 것 같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처음엔 급경사이지만 급경삿길은 얼마되지 않고 곧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는 산행을 계속하게 된다. 산봉우리에서 내려오며 뒤돌아본 황악산은 장대한 옆모습의 일단을 내보이며 비로소 그 장쾌한 풍모를 시원하게 보여주기 시작한다. 산의 모습은 정상에 이르기전보다는 정상에서 내려갈 때 더욱 많은 변화를 보이는 듯하다. 송나라의 곽희(郭熙. 북송시대의 화가. 경관의 변화, 빛과 구름의 상태를 묘사하는데 뛰어났다. 유명한 화론(畵論)이 있다)는 이렇게 말하였다. "산의 모습은 걸음걸음마다 바뀐다. 산은 가까이서 볼 때, 몇 리 떨어져 볼 때, 십여리 떨어져 보면 또 다르다"고 했다. 산을 한 두번 올라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이런 말을 곽희의 입을 빌어서 말하는 것은 산을 화폭에 담는 사람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말한 그의 의도가 산행을 하며 경관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의미있는 충고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소동파(蘇東坡 송대의 문장가 시인)도 여산에 올라가 이렇게 읊었다. "비껴 보면 산마루, 모로 보면 산봉우리, 원근, 고저가 하나도 같지않네." 이 싯구가 지극히 상식적이라는 것은 오직 산행인들에게만일 것이다. 서쪽능선으로 내려가면서 채 5분도 되기전에 바라본 정상은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보인다. 그러나 많은 산꾼들이 경관을 어떤 식으로 감상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좋다고만 하는 차원에서 머무르는것은 아닌지. 서쪽능선은 두 서너번 굴곡을 그리다가 바람재라는 고개를 향하여 급히 고도를 낮춘다. 바람재라는 고개는 승용차로 접근하기 어려운 고개로 김천쪽에서는 신선봉 뒤로 패인 계곡으로 들어가고 영동군 쪽에서는 상촌면에서 들어간다. 바람재에는 목장이 있어서 그곳까지 길이 나 있는데 이 길이 차도일 가능성이 있어서 어쩌면 suv 차로는 쉽게 접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상촌면에서 황악산으로 깊이 패어든 골짜기는 세막골로 황악산 서쪽 능선(백두대간)의 전망대 단애에서 발아래 동네가 보여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두령과 연결되는 901번도로에서 황악산으로 파고든 계곡이 발아래까지 파고 들고 있었던 것이다. 황악산에서 화주봉, 그리고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까지의 모든 계류의 물은 조강천이 되고, 중촌천이 되고 하류쪽으로는 초강천이 되어서 금강으로 들어간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서울에서 추풍령으로 갈 경우 황간을 지나기 직전 왼쪽으로 백화산(포성봉이 있는 산줄기)이 시원하게 솟아있는 게 보이는데 이 백화산 산줄기끝을 감돌아 흐르는 물맑고 정갈한 아름다운 강이 바로 초강천이다. 황악산에사 서쪽능선을 타고 조금 내려오면 능여계곡으로 내려가는 하산로가 나온다. 이 길은 급경사로 알려져 있다. 오늘은 신선봉까지 가는 산행이라 계곡으로 들어갈 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다. 그러나 길의 규모로 보아 계곡으로 하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신선봉으로 가는 길이 갈리는 곳인 형제봉(1040M)까지는 정상에서 약 35분정도 걸린다. 형제봉에 올라가기직전 능선아래로 내려가는 큰길이 또 하나 보인다. 이 길로도 많이들 내려가는지 길이 아주 또렷하다. 아마 능여계곡 옆 계곡으로 내려가다가 계곡아래쪽에서 만나는 길인 듯 싶다. 하산하는 마음은 조급하여 큰길이 보이면 그길로 내려가고 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능선을 타고 우회하다보면 갑자기 길이 없어지는 수가 적지 않은데 확실한 길이 있을 때 본능적으로 그 길로 들어서고 싶은 것이다. 백두대간인 주능선 길은 여름에 녹음이 짙어지면 조망이 없어질 가능성이 보인다. 마디가 억센 신갈나무가 울창하여 시야를 가로막을 것 같다. 숲사이로 바람재가 내려다 보인다. 헬기장도 보인다. 바람재에서 형제봉으로 올라오는 백두대간길은 상당한 급경사길인 듯싶다. 신선봉으로 가는 길도 백두대간과 마찬가지로 활엽수가 많은 길이나 진달래나 철쭉류도 많아 억센 가지가 수시로 소매를 잡아 당기곤 한다. 갈림길도 두어번 나타났는데 리본이 많이 붙어 있는 길을 골라서 내려가면 되었고 무엇보다 숲이 투명한 겨울철산행의 이점은 자신이 가고 있는 방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앞에 높이 솟은 신선봉을 향하여 나아가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 숲이 울창해도 봉우리 윤곽까지 가려버리지는 못한다. 백두대간 갈림길에서 신선봉으로 가는 사이에 별로 높지 않은 능선봉 위에 이르니 서쪽으로 황악산에서 형제봉에 이르는 백두대간 능선이 파도를 치고 있는 것이 보인다.오른쪽으로 조금 높고 조금 더 날카롭게 보이는 봉우리가 황악산 정상이다. 신선봉 오르막직전 안부에 접근하기전 조그마한 봉우리를 돌아내려가는 길은 눈이 녹아 진창을 이루고 있다. 주위에는 철쭉(또는 진달래류)숲이 울창하여 봄철 한때 장관을 이룰 것 같다. 신선봉 꼭대기 위에도 시야가 확 트이는 조망은 없다. 울창한 잡목림이 주위를 그득 채우고 있어서다. 여름에는 갑갑한 산행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 신선봉에서 망봉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이다. 더욱이 눈이 남아 있는 곳 부근은 흙이 미끄러워 나무를 붙잡아야 내려갈 수 있는 곳도 더러 나온다. 내려가는 사이에 서쪽 대간능선너머로 해가 지는 것이 보인다. 하산길은 급경사가 끝나면 밋밋한 오르막의 능선봉이 나타나고 다시 급경사가 되고 하는 식으로 이어진다. 그 능선봉 중 하나에 다시 햇빛이 나온다. 거기엔 소나무도 몇 그루 있어서 비로소 반가운 기분이 든다. 소나무숲이 그 산의 인상을 결정짓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백운산의 경우와 황악산의 예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을 듯하다. 능선봉에서 바라보니 신선봉의 높이도 만만치가 않다. 하산길을 재촉하여 망봉과의 사이에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안부부근은 소잔등처럼 평탄하고 경사가 완만한데다 거목 활엽수가 많아 마치 전혀 새로운 환경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조금 내려가니 골짜기에 낙엽이 깔려 있어서 움푹 패인 곳을 잘못 디딘 탓으로 금방 낙엽으로 그득한 욕조에 들어간 꼴이 된다. 부근엔 바위 벼랑이 있는데 바위사이로 진액이 스며 나와 나무가 된듯이 뿌리를 바위에 박고 자란 나무들이 한두그루가 아니다. 조금 내려오니 숲 사이로 석종형 부도가 2기가 보인다. 조금 내려가자 다시 석종형 부도가 나타난다. 고산 산자락 외로운 숲에서 쉬고있는 스님들이 들으라고 졸졸졸 물소리가 나기시작한다. 석종형 부도중에는 꽤 솜씨있게 다듬은 부도도 보인다. 드디어 계곡 밑바닥까지 내려온 셈이다. 정상에서 여기까지 2시간이 걸렸다. 개울은 꽤 크고 수량도 많았다. 제법 큰 소도 보이고 작은 폭포도 있다. 개울의 큰 바위며 위로 올려다본 골짜기 풍경도 수수하여 여름철엔 아주 시원한 계곡이 될 것 같다. 그러나 이곳으로 물놀이 올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다. 이곳 계류의 청정수는 직지사의 식수원이기 때문이다. 큰길로 합류하기까지 골짜기는 아름다웠고 숲도 울창한데다 수목도 거목들이어서 볼만했다. 그러다가 큰길로 나오기전 물소리가 뚝 끊긴다. 계류가 통째로 배수지로 빨려들어간 때문이다. 이 골짜기의 입구에는 길을 막는 철제 장애물이 놓여 있었다. 아무때고 계곡을 틀어막아버릴 수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아마 계곡에 사람들이 몰려들 여름철에 특히 그러할 것이다. 계류가 다 어디로 가고 직지사부근 개울에서는 물구경을 하기가 어려웠을까? 그 해답이 바로 그 배수지이다. 직지사경내에서는 작은 수로망을 통해 물이 경내 곳곳에 흐르고 있었고 어느 절보다도 많은 수조(석조)가 군데군데 놓여있어서 수조마다 물이 철철 넘쳤다. 그열쇠가 예의 배수지에 있었던 것이다. 첫번째 취수구(?)옆으로 내려오니 흙탕물이 내려오는 곳이 있다. 올라갈 때 보았던 공사장이 이곳인 모양이다. 팔공산과 금정산 범어사에서 경험했던 우려가 다시 되살아난다. 인구증가로 종교적 수요는 엄청나게 늘었다. 그러나 한정된 계곡은 이런 수요를 다 소화하기에는 너무 좁다. 그리하여 무리하게 산을 파헤치고 사찰건축물을 계속 지을 가능성이 있다. 계곡안이 사찰로 그득 차는 것은 환경에도 문제가 있고 산과 조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꼭 필요하다면 종교적 수요를 수용하기 위해서 도시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산불 감시초소를 지날 때 날은 어둑어둑하여진다. 다리를 지나기전의 암자앞에 큰 버스가 한대 서 있다. 기사아저씨가 내려서있다가 지나가는 나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그러고서 한마디 한다. "무섭지 않아요. 나도 웬간한 담력을 가지고 있는데 조금전 운수암에서 뛰어내려왔어요 한다." 저녁 어스름의 직지사는 낮과는 달리 고요하기만 하다. 6시간 40분쯤 걸려 산행을 끝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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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는 황악산의 좌우에서 뻗어내린 두개의 큰 능선이 작은 지능선을 모두 싸안고 마지막 손길처럼 직지사를 보듬은 곳에 위치한 거찰이다. 직지사처럼 당우들이 짜임새 있게 늘어서서 효과적으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절을 떠올리기가 어렵다. 직지사가 위치하고 있는 장소가 우선 평탄하여 좁은 곳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절과는 달리 자칫 산만해질 가능성이 있는데 이것을 위치선정의 지혜로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직지사 대웅전앞 2기의 석탑
우선 대웅전과 주변 당우들을 중심으로 한 하나의 축이 그것이고, 두번째가 비로전을 중심으로 한 하나의 축이 그것이다. 2개의 축은 이웃하고 있으나 동떨어져 있으면서 사이의 계단과 회랑을 연상케 하는 연결소로로 유기적으로 맺어져 있다. 대웅전은 직지사의 핵심건물이자 직지사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물이니 만큼 앞 마당도 넓고 대웅전앞에는 삼층석탑 2기가 마당의 좌우에 배치되어 전례적 공식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이와 반면 비로전은 대웅전에서 조금 떨어져 있으면서 앞에 황악루가 있고 옆에 당우들이 있으며 앞에 청풍료가 왼쪽 아래를 막아주어 분위기가 아늑하며 명상적이다. 이와 같은 느낌을 더욱 두텁게 하는 것은 청풍료 뒤의 작은 폭포와 큰 고기가 노니는 연못, 그것을 내려다 본는 듯한 석탑의 배치이다. 그래서 분위기가 다른 두 가지 공간을 느낄 수 있어서 직지사의 분위기는 다양한 느낌을 준다. 대웅전이나 비로전이나 기타 군소 사우들도 적당히 고풍스러운 단청에다 초봄의 하얀 햇빛 때문에 약간은 빛이 바랜듯도 하여 그 때문에 더욱 가라앉은 빛이 그윽하였다. 대웅전 앞 오른쪽(외부에서 보아)의 석탑이 9세기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이다.대웅전앞 마당의 석탑2기는 원래 문경시 산북면 서중리의 도천사터에 있던 것을 1974년에 대웅전 앞으로 옮겨왔으며 76년 상륜부를 복원하였다. 보물 606호이다.
비로전과 비로전 앞 석탑
대웅전은 임란때 소실된 것을 영조때 중창하였다. 대웅전의 보살상 뒤에는 3폭의 탱화가 걸려 있다. 비단바탕에 채색된 탱화는 각각 길이가 6m에 이르는 큰 그림이다. 중앙의 석가모니 후불탱화, 왼쪽에 약사여래 후불탱화, 오른쪽에 아미타여래 후불탱화가 자리잡고 있다. 짜임새있는 구도와, 불.보살의 적절한 묘사, 채색 등에서 수작급에 속하는 탱화로 알려져 있다. 이 탱화는 보물 670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웅전 앞 마당 석탑옆에 서면 황악산에서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직지사를 싸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지만 밑에서 보아도 황악산 전체가 직지사를 품에 안고 있는 형상이라는 것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천불전은 대웅전처럼 앞에 마당, 석탑 그리고 주변에 당우들을 거느린 또하나의 절공간을 만들고 있는 건물이다. 비로전에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다. 천불전이 그것이다. 이 건물은 고려 태조의 지원으로 능여조사와 그의 제자 신홍, 혜안등에 의하여 초창된 건물이다. 직지사내에서 임진왜란을 모면한 유일한 건물이다. 현종 2년 인계대사가 중창하였고, 숙종 28(1702년) 정행대사 등의 중수와 함께 1899년의 중수를 거쳐 최근(1975년)녹원화상이 다시 중건하였다.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양식이며 총 넓이는 51평이다. 천불상은 고려시대 속리산의 경감대사에 의하여 조성된 것으로 전한다. 사명각은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이끌고 나라를 구한 사명대사 유정(1544-1610)의 영탱(영정으로 된 탱화)를 봉안하여 대사의 유덕을 기리는 건물로 비로전 옆에 있다. 조선 정도 11년에 건축되었다. 유정은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10대때에 황악산 직지사로 출가하여 신묵화상의 제자가 되었다. 18세때인 명종 16(1561년)에는 신과에 합격하고 30세인 선조 6년에 직지사의 주지가 되었다. 49세때인 선조 25(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모집하여 왜병과 싸워 큰 공을 여러번 세웠다. 그는 적의 진중에 여러차례 드나들며 왜적을 설득하여 미리 백성들의 화를 면하게 하기도 했다. 선조 37년에는 61세의 몸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억류되었던 포로 3000여명을 데리고 귀국하여 선조는 가의대부로 삼고 어마를 하사하는 등 대우가 극진하였다. 광해군 2년(1610년) 67세를 일기로 가야산 해인사에서 입적, 시호를 자통홍제존자라 하였다. 이런 곳에 절을 개창한 사람은 누구인가? 신라때 묵호자가 직지사를 창건한 사람이다. 그는 신라 눌지왕(19대왕)때인 서기 418년에 직지사를 창건하였다. 묵호자는 고구려에서 신라로 처음 불교를 전한 사람이다. 서울인 경주에서 떨어진 곳이고 포교 또한 여의치 않았을 시절 황악산에 절터를 보았으니 지세를 보는 눈이 정확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자장율사가 서기 645년에 직지사의 일차중수에 간여했다. 한때는 건물이 모두 250여동이나 되었던 적도 있었던 거찰이었으나 근세에 와서 쇠락의 길로 들어서다가 60년대부터 중수의 불사가 이루어지면서 중흥의 계기를 잡았다. 직지사는 신라때에 창건되었지만 고려의 개국에 직지사의 능여화상이 공을 세움으로써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직지사에는 문화재가 많다. 그중에서도 삼층석탑이 여러 개 눈에 띈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대웅전앞에서 2기의 석탑이 대웅전 앞마당의 동편과 서편에 자리잡고 있다. 이 석탑과 규모와 양식이 비슷한 석탑이 비로전앞 삼층석탑과 청풍료앞 삼층석탑이다. 앞의 것이 보물 607호, 뒤의 것이 보물 1186호이다. 역시 위에서 말한 삼종의 탱화와 석조여래좌상(보물 319호)이 있다. 대웅전에 이어 역사적인 건물로 비로전이 있다. 이집은 왕건의 고려개국에 도움을 준 능여조사에 의해 건축된 전각으로 안에 천개의 불상이 모셔져 있어서 일명 천불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웅전은 임란때 소실되었지만 비로전은 화재를 면했다. 정면 7칸으로 정면이 길고 측면은 3칸이며 지붕형태는 맞배지붕이다. 청풍료는 비로전앞쪽에 있으며 불교전문강원이었으나 지금은 불교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개울을 따라 축대를 조성하고 거대한 강원이 들어선 것은 근년. 직지사를 찾는 신자들이 엄청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건물이 새로 들어서 있다. 현재 대소 전각이 15동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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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 이 |
황악산(黃嶽山) 1,111m |
위 치 |
경북 김천시 대항면, 충북 영동 매곡면, 상촌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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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볼거리 |
예로부터 학이 자주 찾아와 황학산으로 불리웠고, 지도상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으나, 직지사의 현판을 비롯, 택리지등에 황악산으로 명기되어 있다.
전체적인 산세는 특징없이 완만한 편이나 온 산에 수림이 울창하고 산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은 곳곳에 폭포와 소를 이뤄 그윽한 계곡미를 이루고 있다.
특히 직지사 서쪽200m 지점에 있는 천룡대에서부터 펼쳐지는 능여계곡은 이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봄철에는 진달래, 벚꽃, 산목련이 볼만하고 가을철 단풍 또한 절경을 이룬다.
산행기점은 최근 관광 단지로 크게 조성된 여관촌이 되고 직지사를 경유 백련암, 운수암을 거쳐 능선에 오르거나 백련암에서 왼쪽 계곡길을 통해 주능선에 도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직지사 : 황악산 동쪽 산쪽에 자리한 이 절은 신라 눌지왕2년(418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하였고 문화재로는 보물제319호인 석조여래좌상과 보물 제606호인 3층쌍석탑이 있으며 부속암자로는 운수암, 백련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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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순위 |
인기명산 100 88위 (한국의산하 1년간 접속통계에 의한 순위)
산세는 그리 수려하지 않지만 비교적 완만한 육산으로 산아래 직지사를 품고 있어 가을, 봄 순으로 찾지만 사계절 두루 인기 있다.
월별 접속통계 보기
산림청 선정 100 명산 선정사유
전체적인 산세는 특징 없이 완만한 편이나 산림이 울창하고 산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은 곳곳에 폭포와 소를 이뤄 계곡미가 아름다운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특히 직지사 서쪽 200m 지점에 있는 천룡대부터 펼쳐지는 능여계곡은 대표적인 계곡으로 봄철에는 진달래, 벚꽃, 산목련이 유명. |
등산시간 |
5시간 |
등산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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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코스 |
직지사 - 백련암 - 정상 - 동계곡 - 직지사(12km , 5시간) |
산행기 |
ㅇ황악산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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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
[대중교통] [2006년 기준] 김천이나 대구 등지에서 직지사행 버스로 갈아탄다. 서울역→김천역(새마을·무궁화) 평일 21회(06:23~23:00) 부산역→김천역(새마을·무궁화) 평일 26회(04:45~23:00),
ㅇ김천- 직지사행 시내버스 김천역 앞에서 5~10분 간격(06:30~23:00)으로 운행하는 11번(일반버스), 111번(좌석버스) 이용. 택시는 10,000원 안팎(2006년 기준, 김천콜택시 054-435-8900). ㅇ대구, 왜관-직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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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안내 |
ㅇ서울→경부고속도로 추풍령 인터체인지(3시간)→국도4번(김천 방면)→지방도903번→ 직지사
ㅇ부산→경부고속도로 김천인터체인지(2시간 30분)→국도4번(영동 방면)→지방도903번→직지사 |
안내 사이트 |
ㅇ황악산 : [경상북도] 소개, 등산코스, 교통, 숙박, 관광 등 ㅇ황악산 : [관광공사] 소개, 등산코스, 교통, 숙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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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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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 경북 김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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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악산(1,111m)은 추풍령을 잠시 가라앉힌 백두대간이 서남쪽 멀리 지리산을 향하다가 첫번째로 산릉을 다시 치켜 올려 놓은 산이다. 황악산은 해발 1,111m 비로봉을 중심으로 백운봉(770m), 신선봉 (944m), 운수봉(740m)이 치솟아 직지사를 포근히 감싸준다. 가을 단풍과 겨울 설화가 빼어난 산이다
충북 영동과 경북 금릉의 경계를 이루는 황악산은 옛날 학이 많이 찾아와서 일명 황학산(黃鶴山)으로도 불리어 왔다. 현재 5만분의 1 지형도에는 엄연히 황학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산자락 초입에 자리한 직지사 경내 황악루 등의 현판에는 학(鶴)자가 아닌 악(嶽)자만이 보일 뿐이다. 황악산은 정상을 중심으로세 개의 큰 능선과 함께, 능선과 능선 사이의 네 곳의 사면으로 이뤄져 있다. 그 세 능선은 북서, 북동, 정남 방향으로 발달되어 있다. 북서방향의 지릉은 곤천산을 빚어 놓은 후 영동군 상촌면으로 내려가 평지로 변한다. 북동릉은 운수봉 - 궤방령 - 추풍령을 지나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주능선이 된다. 남릉은 백두대간의 체통을 살리려는 듯 활기를 더하여 산의 흐름이 제법 격렬해진다. 바람재 - 우두령에서 잠시 허리를 굽혀 키를 낮추었다가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에 이르러 점프하듯 해발 1,000m가 넘는 산봉우리들도 솟구치고 있다. 삼도봉에서 충북 경북 전북을 가르는 백두대간의 흐름은 멀리 덕유산 가야산 매화산 그리고 지리산까지 이어진다. 황악산의 모든 명소와 고적은 동쪽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니까 경북 땅인 김천시가 황악산 들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황악산의 백미인 직지사도 김천에서 들어가게 된다. 직지사는 오래된 절이다. 신라의 눌지왕 때 고구려의 아도화상이 세웠다니까 대충 1,600여년의 내력을 갖고 있으며, 그후 태조 19년(939년) 능여대사가 중건했다. 또한 사명대사가 5년간이나 이 절에서 수도했다는 것도 유명하다. 직지사라는 이름도 좀 독특한 것인데, 직지라는 사명(寺名)은 '직지인심 견성성불' 이라는 조사어록에 근거한듯 하지만, 아도스님이 신라에 불도를 전하러 왔다가 손가락으로 황악산을 가리키며 좋은 절터라고 한데서 유래한다는 설이 가장 유명하다. 또는 나중에 이 절을 중건한 능여대사가 자를 쓰지 않고 손으로 쟀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전해온다. 절 이름이 그렇듯 절을 감싸고 있는 황악산 산높이가 재미있다. 바로 곧은 작대기 4개를 세로로 가지런히 세워 놓은 듯한 1,111m인 것이 그것이다. ▶ 황악산 산행기점은 직지사. 그러니까 황악산 등산코스는 오르든, 내려오든 간에 반드시 직지사를 거쳐 가게 되어 있다. 황악산은 덩치가 큰 육산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겉으로만 흙이 덮였을 뿐 속살은 편마암과 흑운모 화강암 등 단단한 돌덩이로 꽉 차 있다. 따라서 정상인 비로봉에서 동쪽 직지사 방면 아래로 패어져 내린 능여계곡 일원에는 운치있는 폭포와 소와 담이 아름다운 암반지대 위에 줄줄이 이어져 내리고 있다. 직지사를 뒤로하고 서북쪽 운수계곡 안 오솔길을 따라 약 40분 거리에 이르면 '정상 3,600m' 라 쓰인 표지판이 있는 갈림길에 닿는다. 갈림길에서 서쪽으로 난 갈림길은 백련암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에서 서북쪽 곧은 길로 그대로 직진, 20분을 더 올라가면 운수암 앞이다. 운수암 앞에서 왼쪽 산길로 발길을 옮겨 서북쪽 가파른 지능선길을 따라 30분 거리에 이르면 백두대간 주능선상의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부터 서남쪽 능선 위로 뚜렷한 산길을 따라 20분 거리인 백운봉을 넘어 1시간 가량 더 오르면 헬기장과 마주치게 되는 2천여 평의 억새밭 지대가 펼쳐진다. 억새밭지대 한가운데로 마치 밭고랑처럼 패어든 산길을 따라 150m 가량 통과하면 어느덧 정상인 비로봉이다. 삼각점(영동23, 1981년 재설) 옆에 김천 고성산악회에서 세운 정상 표지석이 전부인 이곳에서의 파노라마는 일대 장관이다. 정상에서 북쪽으로는 백화산 포성봉 너머로 속리산이 보이며, 동쪽으로는 금오산이 뚜렷하다. 금오산 방면에서 시계바늘 방향인 동남쪽 멀리로는 가야산 단지봉 수도산 줄기가 거센 파도처럼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에서의 조망 중 으뜸은 남서쪽이다. 남서쪽을 바라보면 가까이 삼도봉과 민주지산이, 멀리로는 대덕산과 덕유산 줄기가 아득히 눈에 와닿는다. 하산길은 남쪽 능선길로 약 1.4km 거리(25분 소요)인 형제봉에 이른 후, 여기에서 동쪽 능선길로 발길을 옮겨 비로통문(일명 문바위)이 있는 내원계곡을 거쳐 직지사로 빠져나오는 코스가 가장 편리하다. 혹시 정상에서 형제봉까지 걷는 것이 지겨워서 정상으로부터 불과 200m 거리밖에 안되는 곳의 갈림길에 이르러 무조건 동쪽 급사면 아래로 내려섰다가는 특히 겨울철에는 누구든지 후회하게 된다. 정상과 가까운 거리의 동쪽 급사면 코스는 경사도 너무 가팔라서 봄 여름 가을에도 초심자들이 멋모르고 내리다가 낭패를 당하는 곳이다. 특히 이 코스는 겨울철의 경우 하산시간이면 산그늘로 뒤덮여 눈과 얼음이 꽁꽁 얼어붙기 때문에 전문 산악인들도 혀를 내두르는 코스이다. 건각들인 경우에는 형제봉에서 동남쪽으로 약 2km 거리인 신선봉, 그리고 신선봉에서 동북쪽 능선으로 약 2km 거리의 망월봉을 경유하여 직지사로 내려서는 코스가 괜찮다. 황악산 등산은 되도록이면 운수암 - 백운봉 - 정상 - 형제봉 - 동릉 - 비로통문 - 내원계곡 코스가 가장 바람직하다. 지도나 개념도 상에는 전망대 부근 갈림길에서 서쪽 능여계곡을 경유하는 코스가 운수암 - 백운봉쪽보다 정상까지의 거리가 훨씬 짧게 보인다. 따라서 황악산에서 고생 안해본 이들은 자연히 능여계곡 코스로 들어섰다가 막바지인 급경사 지대에 이르러 곡소리를 내며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튼 능여계곡 코스는 산길이 좋은 운수암 - 백운봉 코스보다 산행시간도 약 1시간이 더 소요된다. 산행을 마치고 직지사에 이르면 볼거리가 많다. 경내에는 크고 작은 건물이 많은 가운데 비로전(일명 천불전)이 유독 눈길을 끈다. 1천개의 고만고만한 부처가 전각 가득히 도열되어 있는 것을 보면 마치 황악산을 찾는 소천명의 등산인들을 보는 것 같다. 아무튼 천불전은 장관이다. 일주문부터 이어지는 사천왕문 만세루 대웅전 관으전 사명각 명부전 명월료 극락전 청풍료 설법전 강당 불교연수회관 등 건물 하나 하나가 모드 기념사진 촬영시 훌륭한 배경감들이다. 특히 청풍료 앞 전통다실에 앉아 서쪽으로 올려다보는 노을지는 황악산 풍광은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유의점은 황악산 남릉상에 바람재라는 지명이 말해주듯, 이 산은 사계절 강한 바람으로 유명하다. 특히 겨울철 서북풍은 혹독하기 그지없으므로 반드시 방풍복장과 방한모자와 질 좋은 장갑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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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창으로 등산지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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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지사 - 운수암 - 백운봉 - 정상 - 형제봉 - 비로통문 - 내원계곡 - 직지사 (약 10km, 6시간 ) ○ 매표소 - 직지사 - 명적정사입구 - 백련암 - 운수암 - 황악산 (2시간30분) ○ 매표소 - 직지사 - 명적정사입구 - 명적정사 - 황악산 (2시간15분) ○ 바람재 - 바람재목장(헬기장) - 황악산 (1시간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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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지사 김천시 대항면 황악산 기슭에 위치한 직지사는 우리나라의 사찰 가운데 창건연대가 가장 오래된 절의 하나로 아도화상이 신라 눌지왕 2년(418년)에 창건했다. 아도화상이 선산의 도리사를 세운 다음 손가락으로 황악산을 가리키며 `저 산 아래에도 큰 절이 설 자리'라고 해서 직지사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645년에 자장율사가 1차로 중수했다. 936년에는 능여대사가 중건하는 등 4차례에 걸쳐 중수하면서 보존되었다.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출가한 절이라는 이유로 건물 대다수가 불타버리고 비로전, 사천왕문, 일주문만 남아 있다가 1610년 재건되었다. 지금의 건물은 1966년부터 불사로 이루어진 것이다. 경내에 보물 제670호인 삼존불 후불탱화와 보물 제607호인 삼층석탑, 보물 제319호인 석조약사여래좌상 등이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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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부고속도로 김천IC - 추풍령 방면 4번 국도 - 덕천검문소에서 좌회전 - 977번 지방도 - 향천리 - 직지사 2) 경부고속도로 추풍령나들목 - 김천 방면 4번 국도 - 덕천검문서에서 우회전 - 977번 지방도 - 향천리 - 직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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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파크관광호텔(054-437-8000), 아미앙스 모텔로(436-6114) 세림여관(436-6025), 부산장(436-6205) 동원장(436-6240), 직지장여관(436-0124) 황악장여관(436-0040), 정남파크장여관(436-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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