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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플러스 오늘은 봄철 황사 문제 집중 분석합니다.
해마다 강도가 세지고 있는데요.
이유는 중국 동부 지역의 사막화에 있습니다.
왕종명 기자입니다.
◀VCR▶
한반도로 날아오는 황사는
주로 중국 북부의 사막이나
해발 천 미터 이상의
고원 지대가 발원지입니다.
37%는 내몽골 고원에서,
또 4분의 1의 황사는
고비 사막에서 날아옵니다.
그리고 한참 밑에 있는
황토 고원에서 20%,
저 멀리 서쪽에 자리한
타클라마칸 사막도
한반도로 날아오는 황사의
10%를 만들어 냅니다.
이 모래 먼지는
강한 편서풍을 타고 이동하는데
한반도에 도착하는 시간이
발원지에 따라 빠르면 발생한 지
만 하루, 길게는 닷새 걸립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
동쪽으로 동쪽으로 빠르게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황사 발원지가 한반도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그 현장을 신강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VCR▶
베이징에서 북쪽으로
약 5백킬로미터.
내몽골에 접어들자, 말이며 양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드넓은 초원이
펼쳐집니다.
풀이 무성해지는 7월은
아직 멀었지만, 초원은 그런대로
녹색이 짙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초원지대에
개발의 손길이 뻗치면서,
녹색의 초원이 흉하게
뜯겨져 나가고 있습니다.
유목을 중단하고
정착하는 이들이 늘면서,
초원은 농경지로 바뀌었고
녹색 대신 맨땅이 드러난 곳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SYN▶ 네이멍구 주민
"부근이 전부 경작지입니다,
심기 시작한 지도 오래 됐습니다."
장대같은 가로수 몇그루가 전부인
마을을 지나자, 풍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양떼가 풀을 뜯고 있는 땅은,
초지라고 부르기에는,
풀이 너무 빈약합니다.
스무마리 남짓한
소떼가 이동하는데도
먼지가 자욱합니다.
푸른 초원을 자랑하던
평지와 언덕이 온통 모래로 덮힌
이곳은 훈산다커샤띠입니다.
백 퍼센트 모래지역이 사막이라면,
샤띠는, 50%이상이 모래로 덮힌,
말하자면 사막 바로 전 단계를
일컫는 말입니다.
제가 지금 서있는 곳은
몽고초원지대 가운데
약 1-20미터 높이의
구릉지역입니다.
여기도 원래
풀과 이런 작은 관목들로
우거져 있었는데 지금은 90%가
모래로 덮혀 버렸습니다.
주민들은 불과 십수년 만에
모든게 달라졌다고 말 합니다.
◀SYN▶ 샤르나/몽고인
"십여 년 전에는 (구릉에 녹색)풀도
잘 자라고, 가축들도 배불리 먹을 수
있었는데...겨울은 더 추워졌고,
봄에 바람이 너무 셉니다.
사막화가 너무 심해졌어요."
이 훈산다커샤띠는 우리나라에서
불과 천킬로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바로 위,
중국 동북지방에까지 사막이
생겨나고 있는데 그 넓이가
남한면적을 넘습니다.
여기서 시작한 황사가
곧바로 한반도를 덮치는 것입니다.
아직 찬바람이 매서운
내몽골 벌판에서 인부들이
씨감자를 자르고 있습니다.
씨감자가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도록
살균제를 섞고, 트랙터에 담아
방대한 농경지에 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SYN▶ 인부
"벌써 8-9년이나 됐습니다.
귀리나 보리같은 양식도 심습니다."
초원을 걷어내고 작물을 심은
농경지는 거대한 살수기로
물을 주지 않으면 바로
마른땅으로 변해 사막화가
진행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초원 사이로,
경운기 한 대가 목초를
운반하고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양떼가 먹을
풀까지 부족해 진 것입니다.
황막화 지역의 생태계는
일단 균형을 잃기 시작했고
그 속도를 가늠할 수 없는 만큼,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저 푸른 초원도
우리세대 안에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생기는 것입니다.
내몽고 훈샨다커샤띠에서 MBC뉴스 신강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