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2주 동안 곡기를 끓어도 살지만 일주일간 물을 먹지 못하면 사람은 죽는다. 지구 위에 물처럼 흔한 물질은 없다. 그러니 물을 모를 사람이야 없겠지만 정작 물을 제대로 아는 사람도 흔치 않다. 나는 진작부터 물에 대한 관심이 컸다. 자정에 떠놓은 정한수가 손바닥을 비비는 할머니의 메시지를 담고 우주 저 멀리로 단숨에 올라간다는 주장이나, 물에도 감정이 있어 ‘깨끗하다’는 말을 들려준 물의 결정은 깨끗하고 ‘더럽다’는 말을 들려준 물의 결정은 지저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들, 마음속에 화가 들끓을 때 그릇에 물을 떠놓고 가만히 들여다보기만 해도 물기운이 불기운을 가라앉혀준다는 충고 같은 것들에 이끌렸다. 지구 표면의 70%가 물이듯 인체도 70%가 물이라는 사실도 의미심장했다.
연세대 의대 김현원(金?沅·49) 박사를 만난 것은 이런 관심의 결과였다. 그는 한국판 ‘로렌조 오일’로 알려진 사람이다. 로렌조 오일은 1993년 개봉작으로 닉 놀테와 수전 서랜든이 주연한 영화다. 부신백질이영양증(副腎白質異營養症, Adrenoleukodystrophy·ALD)이란 불치병에 걸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직접 치료약을 개발한 부부의 실화를 감동적으로 그렸는데, 숲 속에서 뜯은 귀한 약초의 즙을 아들 입에 흘려 넣는 절박한 장면들이 아직도 내 눈 앞에 선하다.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국비유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의 연구교수로 단백질의 구조에 관해 연구하던 김현원 박사는 세상 부러울 게 아무것도 없었다. 두뇌 명석하고 성격 활달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있었다. 1992년 일시 귀국한 그에게 인생을 뒤바꾸는 사건이 생긴다. 일곱 살 난 딸 우리가 난데없이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것이었다.
“즉시 우리를 데리고 미국으로 날아갔어요.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뇌하수체에 종양이 있다는 겁니다. 종양이 뇌하수체를 자극해 가슴에 2차 성징이 나타났던 거죠. 다행히 초기라서 종양 크기는 아주 작았지만 뇌하수체 전부를 떼어낼 수밖에 없었어요.”
뇌하수체는 척추동물의 뇌에서 볼 수 있는 내분비기관으로 호르몬 분비를 책임진다. 인체에 필요한 호르몬의 50% 이상이 이 손톱만한 기관에서 분비된다. 우리는 병에 전문지식을 가진 부모를 만난 덕에 다른 신체 부위의 손상 없이 빠르게 종양을 제거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평생 뇌하수체 없는 삶을 살아야 했다.
매일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고, 갑상선 호르몬,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든 알약을 먹고, 바소프레신이라는 호르몬을 코의 비강에 뿌려줘야 했다. 사춘기가 시작될 나이에는 여성 호르몬을 투여해야 했다. 이런 상황이니 힘든 일이 한둘이 아닐 건 불 보듯 뻔했다.
바소프레신은 콩팥에서 물을 재흡수하는 데 필요한 호르몬으로 하루에 두 번씩 비강 내부에 뿌려줘야 한다. 호르몬이 떨어지면 콩팥에서 물을 재흡수할 수 없기에 즉시 소변량이 많아진다. 바소프레신이 부족하면 목이 마르고 소변이 마려울 뿐 아니라 침에 거품이 많아지고, 가슴이 답답하고, 기운이 빠지고, 손발이 떨리는 증세까지 나타났다.
나중엔 바소프레신 분사량을 점점 늘려도 우리는 30분마다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괴로워했다. 그럴 때 현대의학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탈수 때문에 소풍 한 번 못 가본 딸. 바싹 말라 갈라진 우리의 혀를 지켜보며 김 교수 부부는 허탈과 무력함을 느꼈다. 부인 김영희씨는 간호학과 출신으로 김 교수와 스무 살에 만난 캠퍼스 커플이었다. 유전자를 연구하는 생화학자로, 간호사로, 뇌하수체 없는 딸의 고통을 지켜봐야 하는 심정은 참담하고 비통했다.
‘물의 기억력’
귀국하면서 그는 연세대에 자리잡았다.
“화학과가 아니라 의과대학 생화학 교실을 택했어요. 우리 때문에 친한 의사를 여럿 만들어놔야 할 것 같아서….”
의과대학 실험실에서 그는 적극적으로 딸의 아픔을 해소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건 부정(父情)이기도 하고 연구자로서의 소명이기도 했다.
“서양에는 17세기부터 물질의 정보를 물에 기억시켜 자연치유력을 증강시키는 방법이 있었어요. 독일 의사 하네만이 시작한 동종요법이라는 것이죠. 하네만이 키니네를 직접 먹어본 뒤 말라리아와 흡사한 증세가 나타나는 것을 경험했답니다. 그는 키니네가 말라리아와 유사한 증세를 유발하기 때문에 말라리아를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죠.”
하네만은 말라리아 환자에게 나타나는 발열반응이 인체의 자연치유 과정에서 나온다고 봤다. 그렇지만 말라리아와 비슷한 발열반응을 유발하는 물질을 환자에게 투여할 경우 환자의 자연치유력이 강해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고, 실제 환자들에게 질병과 유사한 상태를 유발하는 물질을 투여했을 때 병이 호전되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질병 상태를 유발하는 물질은 대부분 독극물이었다. 행여 독극물로 인한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래서 하네만이 생각해낸 방법이 독극물에 물리적 자극을 주면서 물에 희석하는 것이었다. 놀랍게도 물에 독극물을 넣고 흔들어 독극물 분자가 물속에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 정도가 돼도, 그 효과는 똑같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이것을 ‘물의 기억력’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김 교수는 알게 됐다.
프랑스 국립의학연구소의 자크 벵베니스트 박사도 비슷한 실험을 거듭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1988년 권위 있는 과학지 ‘네이처’에 벵베니스트의 논문이 실리자 과학계가 발칵 뒤집혔다. 물질을 물속에 10의 마이너스 120승(10-120)까지 희석해도 처음과 똑같은 반응이 나타난다는 논문 내용은 현재의 물리법칙으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현상이었기 때문이다.
“10의 마이너스 120승이라면 태평양에 녹차 한 잔도 안 된다는 말이거든요. 그건 이 반응이 물질적이기보다는 에너지적이란 것을 설명해주는 거지요. 바로 그 물의 기억력 원리를 이용하면 호르몬을 대체할 수 있는 물을 만들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죠.”
김 교수는 천재성이 농후한 사람이다. 하얗고 숱 많은 곱슬머리가 멋지게 휘날리는 건 아인슈타인과 흡사하고, 빠르고 탄력 있는 말투와 재기 넘치는 눈빛은 영화 ‘아마데우스’에 등장하는 모차르트를 연상케 했다. 관심사항이 생기면 주변을 잊고 맹렬히 몰두하는 것이야말로 천재의 기본 속성이다. 그는 날마다 실험실에서 밤을 지새웠다. 성공하기만 한다면 딸 우리에게 빛을 주는 일이었다.
“동종요법이 맞다면 호르몬의 성질을 물에 옮겨 마셔도 효과가 있을 거라는 착안에 매달렸어요. 마침 공동연구 때문에 자주 만나던 김대원 박사가 미약한 전류를 통과시켜 물질의 성질을 물에 전사시킬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해줬어요.”
김현원 교수는 요즘 ‘물’ ‘기’ ‘토션장’ 연구에 한창이다. 김 교수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인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호르몬 물’의 치유력
그저 탐구이고 모색이었다. 실제 효과를 볼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물을 마신 바로 그 다음날 아이의 체내에 호르몬이 떨어지는 시간이 2시에서 6시로 늦춰졌어요. 그 시간은 점점 늦춰져 나중엔 아이가 잠들기 전 한 차례만 뿌려주면 됐어요. 우리 부부의 소원이 하루 한 번만 바소프레신을 투여하는 거였거든요.”
바소프레신이 떨어질 때마다 아이가 겪어야 했던 고통스러운 증세도 모조리 사라졌다. 단지 물을 마셨을 뿐인데도.
그는 놀라운 가능성을 봤다. 이번엔 물에다 성장 호르몬을 전사했다. 아이가 주사 맞기를 하도 싫어해 성장 호르몬 투여를 끊고 호르몬 정보가 든 물만 마시게 했다. 그래도 우리의 키는 자랐다. 뇌하수체가 없기 때문에 성장 호르몬을 투여하지 않으면 우리는 자랄 수 없다. 그런데 물만으로 우리의 키가 6㎝나 크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기존의 과학으로는 도저히 해명할 수 없는 변화였다. 분명한 건 이런 신비한 일이 단지 물을 통해 일어났다는 점이다. 딸 덕분에 물의 신비를 체험한 그는 물에 관한 온갖 자료들을 구해 읽었다. 그러나 석연치 않았다. 막연하게 물이 몸에 좋다는 정도일 뿐 구체적으로 왜 좋은지, 어떤 물이 좋은지 과학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이론은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그는 과학자였다. 자신이 경험한 현상을 실증적으로 해명하고 싶었다. 단백질 구조와 유전자 연구에 집중됐던 그의 실험들은 자연히 물 쪽으로 더 많이 옮겨갔다.
“우리 집은 영국 유학 시절부터 쓰던 자연여과 방식의 간단한 정수기를 쓰고 있었어요. 꽤 훌륭한 정수기였는데도 아내가 한국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역삼투압 정수기를 사겠다고 하더군요. 세계 각국의 물에 관한 자료들을 구해 공부하고 있었지만 정작 내가 마실 물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건데, 이왕이면 제일 좋은 정수기를 사자고 아내더러 기다려달라고 했죠.”
정수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활성산소를 없앨 수 있는 환원수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됐다. 미국 과학잡지 ‘BBRC(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일본 시라하타 교수의 ‘전해환원수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산화 장애로부터 DNA를 보호한다’는 논문도 구해 읽었다.
전해환원수란 물을 전기 분해해서 음극에서 형성된 물이다. 그 물에 담겨 있다는 활성수소가 활성산소를 제거해 DNA를 안정적으로 지켜준다는 것이 논문의 요지였다. 그는 수소문 끝에 20년간 전기 분해 알칼리수를 만들어온 회사를 찾아갔다. 그 회사 제품을 구입해 물을 먹어봤다. 전해 알칼리수를 마신 지 한 달쯤 지나자 아내의 주부습진이 완전히 사라졌다. 회사에서는 주부습진이 없어진 것쯤은 당연하고 성인병과 난치병도 치유된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머잖아 전기 분해 알칼리수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한다.
“딸을 통해 체험했듯 물은 한번 입력된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거든요. 물은 호르몬 분자뿐 아니라 전자파도 기억하고 전기 분해의 과정도 그대로 기억한단 말입니다. 좋은 물이란 좋은 기운이 담긴 물이라야 하는데 전기 분해한 물에는 자연수처럼 좋은 기운이 담겨 있지를 않아요. 질병을 치료하는 기능은 인정하더라도 건강한 사람이 오랫동안 마실 물은 아니더군요.”
세 가지 효력 지닌 알칼리수
그의 연구는 두 방향으로 진행됐다. 첫째, 전기 분해 알칼리수에 좋은 기운을 담는 법. 둘째, 전기 분해 방식이 아닌 다른 순조로운 방식으로 알칼리수를 만드는 법. 여러 번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그는 전기 분해 알칼리수의 기운을 정화하고, 인체에 이로운 기운을 담는 방법을 찾아냈다. 7종의 광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물속에 한 시간 정도 담가두기만 해도 알칼리수가 생기는 ‘자연 미네랄’도 찾아냈다.
그리고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워 연구과정을 담은 ‘첨단과학으로 밝히는 물의 신비’란 책도 썼다. 또 직접 만든 ‘자연 미네랄’을 주변에 나눠주기 시작했다. 전국 각지에서 편지와 e메일이 쇄도했다. 자신이 만든 광물을 수돗물에 넣어 만든 알칼리수로 병이 나았다는 환자들의 소식이었다. 그는 기운이 용솟음쳤다.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생각하면 모든 것이 딸 우리 덕분이에요. 우리는 나의 수호천사입니다.”
지금 딸은 일본 벳푸에 있는 리쓰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APU)에서 유학 중이다. 호르몬 물을 스스로 만들 줄 알아 일상생활에 아무런 문제없이 건강하게 지낸다.
“물은 잘만 하면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됐어요. 집사람은 만병통치약이란 말은 사기꾼이 쓰는 말 같다고 하지만, 만병을 다스릴 수 있으면 만병통치 아닙니까. 내가 생각하는 만병통치약엔 세 가지 조건이 있어요.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는 능력, 만병의 근원인 활성산소를 없애는 능력, 외부의 적과 싸우는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능력. 이 세 능력은 질병의 종류에 상관없이 치료효과를 나타낼 수 있거든요. 그러니 만병통치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닌 거죠.”
미네랄이 풍부하게 녹아 있는 약한 알칼리성을 띤 물은 인간에게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원 교수를 만나기 전 미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그의 글을 읽었다. 가시지 않는 의혹 하나가 있었다. 물에다 물질의 정보를 기억시키는 것은 그의 말대로 초과학의 힘이라고 믿었지만, 인간에게 가장 필요하고 좋은 물이 자연 상태의 중성을 띠는 게 아니라 일정한 처리 과정을 거친 후의 알칼리 물이라는 걸 납득할 수 없었다. 그건 자연의 원리가 아닐 것 같았다. 내 의문에 대한 그의 답은 선명했다.
“자연이 변화하는 속도와 인간이 변화하는 속도가 다른 거죠. 바깥의 자연환경은 1000년 전에 비해 엄청나게 달라졌는데 정작 인간의 몸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바뀐 게 없거든요. 자연 상태의 물은 미네랄이 상당량 녹아 있었고 약알칼리성을 띠고 있었어요. 환경의 변화로 달라져버린 것을 태초 자연의 상태로 바꿔주는 것일 뿐이죠.”
삶의 혁명 가져올 ‘초과학’
김현원 교수 가족의 단란한 모습. 왼쪽부터 막내 보리(19), 아내 김영희(49)씨, 장녀 우리(21), 김 교수. |
“외국에서 수입하는 토션장(Torsion Field)을 이용하는 몇몇 제품은 기존의 테크놀로지를 완전히 뛰어넘고 있음을 보여줘요. 우리가 무시하고 있는 이런 영역의 과학이 서양에서는 이미 구체적으로 연구되고 있거든요. 거기에 이론적인 옷을 입히기 위해 현재 외국의 많은 학자가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토션장을 이용하면 질병을 비파괴적이고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요. 나아가 치료까지 할 수 있지요. 조만간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스타트렉’이라는 영화 보셨어요? 거기서 보여주듯 간단히 스캔만 하면 질병이 진단되고 또 치료도 되는 그런 것들이 조만간 가능해진다는 말이지요.
산업혁명에서 뒤졌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동양이 서양에 열세이지 않습니까. 동양의 직관적인 사고는 현재의 과학적 사고로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문제에 해답을 줄 수 있어요. 서양의학은 측정 가능한 것만을 대상으로 하잖아요? 우리가 뒤늦게 배운 그것만을 진리라고 생각해서는 안 돼요. 어리석지요. 그래서는 다가오는 세상에서도 우리는 또 한번 뒤질 수밖에 없다고요.”
그가 말하는 토션장이란 쉽게 말하면 에너지의 기운 같은 것이다. 수맥을 진단하는 데 쓰이던 쇠로 만든 엘로드나 자신의 손가락을 접어서 할 수 있는 오링 테스트 같은 방법으로 에너지를 구별하는 방법은 이제 그다지 낯선 것도 아니다.
21세기 의학
김 교수 사무실에서 엘로드로 건강 상태를 측정해봤다. 간·폐·심장·신장·비장의 상태를 엘로드는 섬세하게 짚어줬다. 심지어 전두엽과 뇌하수체 저 안쪽까지 진단이 가능했다. 불과 30초도 걸리지 않는 간단한 일이었다. 엘로드를 양손에 잡고 문제되는 부위를 생각하기만 하면 반응이 즉각 나타났다. 그런 방식이 병원에서 찍는 CT(컴퓨터 단층 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장치) 사진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기만 한다면 얼마나 간단하고 편리할 것인가.
비용 절감되고 시간 절약되고 아프지 않고 복잡한 기계장비 필요 없고. 김 교수의 예측대로 그런 날이 머지않아 온다면 아닌게아니라 삶의 일대 혁명이 될 것이다.
“21세기의 의학계엔 최근 완성된 인간 게놈프로젝트의 성과와는 다른 관점에서, 오히려 그 차원을 넘어서서 세 가지 큰 변화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첫 번째가 약을 사용하지 않고 물로 질병을 치료하는 법입니다. 음식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개념은 예로부터 ‘의식동원(醫食同原)’이라는 말로 표현돼왔죠. 하지만 현대사회는 음식을 가려 먹기가 매우 힘들잖아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답은 물이에요. 예전의 영양 결핍은 단백질 결핍이었다면 현대의 결핍은 미네랄 결핍이거든요. 물을 마셔서 내 몸에 필요한 미네랄을 충분히 공급받고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활성산소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질병이 생기면 치료약의 성분을 물에다 입력해서 약 대신 그 물을 마시는 거죠. 화학물질인 약은 병에 암만 좋아도 다른 기관에 부작용을 일으키지만 물은 전혀 부작용이 없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두 번째는 경락이라는 새로운 인체의 조절기관이 주류 의학에 편입되는 것이죠. 경락은 동양에서 수천 년 동안 임상에서 성공적으로 사용돼왔지만 그 해부학적인 실체가 알려져 있지 않았죠. 단지 기(氣)라는 신비한 에너지가 흐르는 자리라고만 알려져왔을 뿐.”
그는 지금 의과대학에서 경락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중이다. 1960년대 초반 북한의 과학자 김봉한 박사가 경락에 관해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한 논문들을 찾아볼 수 있다. 김봉한 박사는 경락이 단지 피부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곳곳마다 존재함을 보여줬다. 그는 실제로 경락의 실체뿐 아니라 경락과 경락 안에 존재하는 ‘산알’이라는 세포와 그 기능에 대해서도 매우 구체적으로 밝혔으나, 어느 날 갑자기 역사의 미스터리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국가적으로 수행되던 경락 연구가 중단됐고 이후 아무도 그 연구를 재현하지 못했다.
“다행히 최근 저를 비롯한 몇몇 국내 연구자에 의해 경락의 해부학적인 실체가 밝혀졌어요. 그 안에 있는 물질의 모습까지 전자현미경으로 관찰됐거든요. 현재도 경락의 기능을 알아내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지요.”
그는 내게 노트북 안에 들어 있는 경락 해부도를 보여줬다. 혈관 안에도 과연 선명한 줄기 같은 것이 보였다. 그 줄기는 자세히 보면 산알(북한 사람답게 김봉한 박사는 살아 있는 알이란 뜻으로 순우리말 이름을 붙였다)이 조롱조롱 이어진 것이었다.
그가 생각하는 21세기 의학의 세 번째 큰 변화는 측정이 불가능한 미세한 에너지의 세계가 의학에 편입되는 것이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보이지 않지만 인체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미약한 에너지의 세계를 기(氣)라고 표현해왔다. 기의 세계는 아주 작은 에너지의 세계이므로 현대과학의 수준으로 측정이 불가능한 초과학의 범주에 있다.
“마땅한 측정방법이 없다고 비과학적이라고 몰아붙일 수는 없잖아요.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다행히 최근 학문이 발전하면서 보이지 않는 미약 에너지의 세계를 연구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런 연구는 특히 러시아에서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토션장이란 러시아말로 정보를 담은 에너지라는 뜻을 담고 있다.
토션장과 기(氣)의 세계는 현재의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러한 세계가 현실에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과학적 설명이 부족함에도 산업현장에서나 농업, 어업, 축산, 식품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인체를 유익하게 하기 위해서 이미 구체적으로 기는 응용되고 있다.
병을 다스리는 물
그는 지금 물에 관한 연구뿐 아니라 기와 토션장과 경락에 관한 연구도 하고 있다.
“한번 이런 엄청난 세계를 접하고 나니 여태까지 해왔던 단백질과 유전자같이 잗다란 연구는 유치해서 못하겠어요. 유전자 연구보다 경락과 토션장의 연구가 훨씬 더 중요하고 인류에게 도움을 주는 연구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하는 연구는 현대과학에서 주류 과학이 아니라서 연구비 한푼 지원받을 수 없죠. 오히려 ‘네가 무슨 과학자냐’고 손가락질당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새로운 의학과 과학은 반드시 이런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는 걸 확신합니다.”
실제로 그는 여러 가지 동물실험을 거듭했다. 쥐의 췌장을 파괴해 당뇨병 상태로 만든 뒤 인슐린 정보를 담은 물을 먹이는 실험을 했다. 인슐린 물을 마신 쥐는 보통 물을 마신 쥐에 비해 혈당의 수치가 현저하게 낮게 유지된다는 것을 관찰했다.
“혈당이 높은 사람에게도 이 물이 사용될 수 있지 않겠어요? 인슐린 외에도 다양한 약의 정보를 물에 담을 수 있겠죠. 통증이 심한 사람을 위한 물, 혈압을 낮추는 물, 우울증 환자를 명랑하게 만드는 물, 이런 정보를 담은 물은 약으로서 효과는 있지만 물질로서의 부작용은 전혀 없죠. 그냥 우리가 늘 마시는 물일 뿐이니까.”
물로 모든 병을 다스릴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부산 MBC가 마침 ‘생명수의 진실’이라는 3부작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고 도움을 청했다. 방송사와 각종 실험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중증 당뇨 환자에게 인슐린을 끊고 전적으로 물만 마시게 했다. 촬영 일정이 촉박해서 빠른 효과를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아예 입원시켜 하루 5ℓ씩 마시게 했다. 채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인슐린 주사를 맞은 환자군보다 물을 마신 환자군의 혈당이 더 떨어지는 것이 관찰됐다. 중금속을 함유한 물을 마신 토끼의 양수가 중금속으로 오염돼 태아가 뱃속에서 이미 중금속을 먹고 있는 것도 관찰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아직 이런 결과가 학계에 보고된 적은 없거든요. 조사해봤더니 임신 중에 청량음료를 많이 마신 산모의 60% 이상이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을 출산했어요. 양수가 이미 산성이 돼버렸다는 거지요. 태교란 모차르트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좋은 물을 마시는 거예요.”
“한국엔 엄밀히 말해 물 전문가가 없어요. 더러운 물을 정수하는 부분의 연구는 많아도 인간에게 좋은 물을 연구하는 학자는 한 명도 없어요.”
정수기에는 세 가지 방식이 쓰이고 있다. 활성탄, 중공사막, 역삼투압 방식인데 각각 장단점이 있다. 활성탄 방식은 숯과 같은 미네랄 성분 덩어리를 사용해 약알칼리성을 띠는 좋은 물을 만들지만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중공사막은 미네랄을 유지하면서 곰팡이나 바이러스를 제거하지만 암모니아성 질소 같은 음이온은 거르지 못한다. 역삼투압 방식은 아주 미세한 구멍이 있는 막으로 물을 통과시켜 깨끗한 물을 만들기는 하지만 거름망이 워낙 미세해 물속에 녹은 필수 미네랄까지 제거해버린다. 미네랄이 없으면 물은 공기 중에서 쉽게 산화하는 단점도 있다. 전기 분해한 이온수는 강제로 분해한 것이라 물속에 좋은 기운이 담기기 어렵다. 그러니 좋은 물을 마신다는 건 그리 간단치가 않다. 맑은 숲 속에 있는 옹달샘 물을 도시인이 마신다는 건 더더욱 어려우니 어디서 좋은 물을 찾을까.
한국 물의 경쟁력
그러나 좋은 기운을 담는다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물을 칭찬해주는 것이다. ‘좋다, 고맙다, 기쁘다, 아름답다’라는 단어들은 긍정적인 기운을 담고 있고, 그런 긍정은 물의 기운을 바꿔놓는다. 실제 물에 담긴 생체정보를 분석해보면 금방 수치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김 교수는 어려서부터 남다른 구석이 있었다. 공부도 잘했지만 새롭고 신기한 것에 매혹되는 기질이 있었다.
“신기한 걸 좋아했어요. 신기하지 않으면 관심이 가지 않았다고 할까….”
그의 눈빛은 여전히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마인드컨트롤이니 TM(Transcendant Meditation·초월명상) 같은 것에 마음을 빼앗겨 쫓아다녔고, 한때는 국선도를 창시한 청산거사를 찾아가 단전호흡을 배우기도 했다. 세검정 밖 안동민 선생을 찾아가 옴 진동수라는 것을 통에 담아 들고 다니기도 했다.
“고2 때는 내 가치의 근원이 어디 있는지를 찾아 헤맸어요. 인간이 개나 돌멩이보다 가치 있을 게 뭐냐고 허무감과 좌절에 빠져 있다가 성경에서 ‘하느님의 형상과 모양으로 인간을 창조했다’는 구절을 발견했어요. 그렇다면 내가 곧 하느님의 반영이구나. 내 안에 큰 가치가 있는 거라고 깨달았죠. 요즘 몰두하고 있는 홀로그램 이론이 그때 이미 출발된 것인지도 모르죠.”
홀로그램 이론이란 부분이 전체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물질은 아무리 적어져도 본래 성질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며 인간은 우주 전체의 축약이라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는 알칼리 환원수를 만들 수 있는 특별한 미네랄의 조합을 찾아냈다. 물에 녹으면서 알칼리수를 만드는 능력과 수소를 발생하는 능력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한 합금과 물의 구조를 치밀하게 하고 물에 분산돼 촉매작용을 할 수 있는 미네랄들을 함께 사용했다고 한다. 그건 모래보다 크고 자갈보다 작은 반짝이는 자그만 알갱이였다.
황토와 감람석과 화강암과 현무암이 두루 쓰였는데 이런 암석들은 원시 지구를 구성하던 성분들로 격렬한 지각변동과 화산을 경험한 지구 위로 비가 내리면 물은 암석의 성분에서 나온 각종의 미네랄을 가득 쓸어 담고 강으로 바다로 흘러들었을 것이다. 그의 연구는 물론 그 혼자서만 몽땅 이뤄낸 것은 아니다. 암석에 관한 부분은 일본의 가와다 가오루 박사의 촉매 연구에 힘입은 바 크다.
“물은 영원한 블루오션이에요. 서둘러 물을 연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물의 메카예요.비교 우위가 있는 부분이 물이라고요. 메디컬 투어리즘(의료관광)에 눈을 돌리기만 하면 한 해 10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지 않겠어요? 프랑스의 루르드 물을 찾는 관광객 수가 연 600만명이에요. 일본의 벳푸는 엄청난 온천수가 솟아나오는데 연간 15만명이 온다고 해요. 그중 한국인이 80%고요. 아무리 좋은 물이라도 목욕하는 물은 한계가 있고 먹는 물이라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데요. 우리나라에는 신비한 힘을 가진 약수가 많잖아요. 영양의 일월 생수가 대표적인데 이런 물들의 생체 정보를 분석해보면 루르드 샘물이나 독일 노르데나우 물보다 훨씬 우수하거든요.”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각종 ‘생명의 물’의 성분과 효능과 에너지를 연구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유명한 물들은 희한하게 치유 에너지와 함께 인체와 조화를 이루는 깨끗한 에너지를 간직하고 있고, 미네랄 농도가 매우 높다. 그는 프랑스나 독일의 유명한 물, 일본 히다 천령수니 멕시코 트라코테의 물보다 일월산의 물, 상주 기적의 물, 나주의 성모상 근처에서 나오는 기적수, 옥계의 물 같은 우리의 물들이 훨씬 더 인체 친화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딸이 있는 벳푸 APU에 갔다가 우연히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자리를 같이했어요. 내가 기적의 물을 관광자원화해야 한다고 말했죠. 기적의 물을 찾아 한국에 온 이들은 병이 나을 때까지 적어도 한 달 이상 머물 거 아녜요. 나아서 돌아간 후에도 계속 관리를 받을 테니까 이건 굉장한 블루오션 아닙니까.”
좋은 물은 ‘화타의 큰형님’
체액이 산성화하는 것이 모든 질병의 원인이다. 인체의 70%가 물이란 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사람은 결국 물로 구성된 물질이다. 좋은 몸이 되려면 좋은 물을 먹는 것이 기본이다. 좋은 물을 먹는 것만으로 각종 질병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김현원 교수의 연구는 딸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복음이 될 수 있다.
“골다공증, 통풍, 결석, 오십견, 관절염은 이름만 다르지 실은 원인이 다 같은 병이거든요. 산성수를 먹으니까 체액이 산성화하는 것을 막으려고 뼈에 있는 미네랄 성분이 빠져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뼈에 문제가 생겨 통증이 생긴다고요.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알칼리 물을 먹기만 해도 이런 병은 어렵지 않게 치료될 수 있어요. 고혈압, 당뇨, 암 등도 크게 다를 게 없어요.”
이렇게 쉽고 간단한 치료법이 있을까. 그는 신기해하는 내게 “화타의 큰형님을 아느냐”고 물었다. 천하 명의(名醫) 화타가 외아들이 아니고 형님이 있었단 말이에요? 짐짓 너스레를 떠는 내게 그가 들려준 이야기.
“화타는 셋째아들인데 큰형님은 병이 걸리기 전에 예방을 해서 아예 환자가 생기지 않게 만드는 의원이었대요. 둘째형님은 병이 나면 큰 병으로 진행되는 걸 막아 작은 병이나 고쳐주는 의원처럼 보였대요. 그런데 화타는 큰 병이 진행된 다음에야 고치는 의원이니 셋 중 가장 못하다는 것이지요.”
좋은 물이 바로 화타의 큰형님이 될 수 있다. 아픈 이들에게 미네랄이 든 알칼리수가 복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는 인간에게 하루 필요한 물의 분량은 자신의 키와 몸무게를 더한 숫자를 100으로 나눈 것이라는 공식도 만들어뒀다. 대개 2ℓ 이상을 마셔야 한다는 뜻이다.
“현대과학은 벽을 뛰어넘는 방법 외에 감옥을 탈출하는 방법이 없는 줄 알고 있어요. 땅을 파고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21세기 과학자들은 보여줘야 합니다. 물과 경락과 미세 에너지 연구가 바로 그런 방법들이지요.”
전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세계 유수 대학을 휩쓸고 다닐 때는 정작 감사를 몰랐다. 기도도 감사 대신 ‘want’로만 했다. 그러나 요즘 김 교수는 매사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충만해서 절로 감사기도가 줄줄 흘러나온다. 그 감사는 반드시 기독교의 하느님을 향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하느님은 홀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에 깃들어 있는 하느님을 알게 됐다. 아들 보리도 아버지 뒤를 이어 ‘워터 사이언스’를 공부하러 곧 캐나다로 떠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부인과 얘기할 때 눈에 웃음을 가득 담고 정답게 몸을 밀착해서 말한다. 너와 내가 다르지 않은, 분별하지 않는 하느님 세상의 비밀을 그는 이미 다 알아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그의 홈페이지(www.kimswater. net)에 가면 더 많은 물의 비밀을 발견할 수 있다. 첨단 과학으로 물의 신비를 밝혀낸 물박사 김현원, 물분자가 그의 소망을 실어 저 멀리 우주까지 공명케 했을까. 그의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 얼굴이 모두 하느님처럼 환했다.
김서령 칼럼니스트 psyche325@hanmail.net
첫댓글 이런 귀한 물을 오염시키지 않고 오래 오래 깨끗하게 보존해야 할터인데....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노력부터 해야겠습니다...
역시 갑봉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