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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일장춘몽(一場春夢)이로구나...
[부제 : 나의 슬픈 공매 입찰기]
제가 약 한달전인 6월 하순경에 공매 입찰했다가 낙찰자가 됐지만 어쩔 수 없이....
뺏겨버린...아까운 물건에 대한 슬픈 공매 입찰기 입니다.
지난 6월하순경의 모 사건으로 심난한 제 마음을 하늘이 대변해 주고 있었습니다.
자주 흐리고 바람도 거세고 비도 오락가락 내리고 하는 게 한마디로 딱~!!!입니다.
정말 맛있는 걸 입속에 넣었다...한입 먹어볼까 하는 데 누가 제 입속에 손을 불~쑥 넣어서 확~체간 겁니다. 이건 뭐냐~... 누구야~~!!! 이런~나쁜..xx 못된...xx
세상에서 제일, 정말, 왕창~ 나쁜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줬다가 뺐는 사람입니다. 치사하게 한번 줬으면 그만인 거지 그걸 왜~? 다시 뺏어 가냐구요~!!!
글 시작머리에 밑도 끝도 없이 무슨 귀신 신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하실 겁니다. 맞습니다. 귀신이 신나락 까먹었습니다.
제가 얼마 전, 6월 말경에 공투로 공매 토지 지분을 입찰한 억울한 애기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공매는 온비드를 통한 온라인 입찰이라 법원경매에서 느낄 수 있는 현장감이나 입찰물건의 경쟁자가 얼마나 될까하고 경매관련서류 열람대 주변을 서성이는 등 상상속의 경쟁자를 찾는 입찰을 위한 나름의 노력들을 전혀 못하고 오로지 컴터 앞에서 간단한 절차를 밝아가면서 모니터와 씨름으로 입찰을 마무리해야합니다.
그래서 전 공매가 너무 차갑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게 입찰 전에 분위기도 좀 보고 사람들 사이에서 기도 좀 팍~! 팍~! 받고 하면서 나름의 입찰가를 심사숙고 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거 있잖아요, 화투놀이에서 두 장 들고서 화투장 잡은 손에 은근히 힘주면서 쪼이면서 화투 패 까보는 재미요] 이게 컴터로 입찰을 하니 뭐~ 기를 받을 수 있나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나....영...재미가 없어요.
또 낙찰을 받아도 받은 기분이 실감이 않나요. 경매처럼 여러 경쟁자들 속에서 내 이름이 1등으로 호명됐을 때 그 짜릿하면서도 통쾌한 느낌, 또 1등만 받을 수 있다는 그 엄청난~ 영수증을 받아서 당당히 경매 법정을 빠져 나갈 때, 경락잔금 대출을 알선하시는 분들의 엄청난 명함 판촉전쟁 속에서 내가 마치 전쟁에서 이긴 개선장군이 된 느낌 같은 거, 뭐라 표현하기 힘든 그 오묘한 분위기나 쾌감을 전혀 맛볼 수가 없어요. 이게 뭔 맛인지 당최 알 수가 없다니까요. 맛집이라고 가서 먹어봤더니 뭔 맛인지~?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맛집에가서 시간 들여가면서 서서 기다리다 비싼 돈 주고 사먹고 돌아서면서 왠지 사기당한 기분 같은 거랄까요... 다들 제가 뭔~말 하는 지 아시져~^^
그래도 공매면 어떻고 경매면 어떻습니까~^^ 낙찰 잘 받아서 수익만 좋으면 되죠, 그~쵸 여러분 아마 많은 분들이 제 애기에 동의 하실 거라 믿습니다.
자~ 여러분 억울하고 억울한 제 공매 입찰애기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아뇨 꼭~! 들어 주셔야합니다.
머 거창하건 아니고, 잠깐애기 했듯이 쥐꼬리에서 쬐금 더 큰 쬐그마한 땅 지분 애기입니다.
천호동 현대백화점과 로데오거리 근처에 있는 땅입니다. 한 필지 100평 정도에 2.94평이 공유지분 공매로 나왔습니다. 현재는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구요. 한번 주차해봤는데 주차요금이 10분당 500원씩이나 하는 1급지 주차장입니다. 저 주차비면... 시간당으로 하면서 주차대수 세면서 하루 수입이 얼마일까 계산해봤는데...오~우....이거 목 좋은 자리에 있는 웬만한 상가보다 수입이 더 좋은 거 같던데요. 제눈에는 중소기업급 주차장으로 정말 좋아 보였습니다.
이번에 같이 공매로 나온 453. 453-1, 453-2 지번도
공매로 입찰한 453-2 지번 공유지분
공매로 나온 453, 453-1, 453-2 지분중에 453-2 지분물건은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중인이고 주차장 맨 안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번 물건은 저와 함께 경매공부와 상권공부도 하고 공투도하는 두명의 친구들과 함께 천호동로데오거리 상권 조사와 주변 경매물건 조사를 하는 과정중에 발견한 물건으로 물건의 위치가 너무 좋아 보여서 몇 평 안 되는 공유지물 물건이었지만 돈이 될 거 같다는 생각에 나름 이것저것 체크하고 검토해보니 낙찰 후에 공유지분자에게 다시 재매각이 가능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입찰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완존~~대박~이다~~!!!라고 이때부터 착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453, 453-1, 453-2의 각각을 물건별로 한명씩 입찰하려고 했었는데, 개별물건을 3명씩 공동명의로 입찰해야 공투의 취지도 살리고 처리하는 과정을 제가 전체적으로 관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입찰 방법을 개별 물건을 3명의 이름으로 공투하는 방식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같이 죽고 같이 살자는...해병대 공투정신 이랄까~^^]
453-2번지 물건을 60%에 먼저 입찰을 하게 된 건 공유지분자들의 움직임도 살피고, 나머지 물건은 그 다음 주에 입찰인 50%에 들어가서 가격적으로도 부담이 안 되게[왜냐~!! 공유지분자들과 협상이 길어지면...이자부담이 쫌 ~신경 쓰여서요] 입찰을 하기로 작전은 정말 기막히게~~^^[자와자찬입니다~ㅎㅎ]세웠는데... 지나고 보니 이게 아~~일장춘몽(一場春夢)이었구나....싶습니다....흑흑
공매입찰은 같이 공투에 참여했던 친구가 나름 공매에 대해선 잘 알고 있어서 전체적인 진행을 맡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입찰을 하려고 보니 우리팀[공투라 편의상]원 중에도 공매를 공동입찰로 해본 경험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도 같이 공투했던 친구가 다년간의 공매입찰을 통한 경험으로 어렵지 않게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번에 공매 공동입찰은 어떻게 하는지 확실하게 배워볼 수도 있고 해서 여러 가지로 좋은 경험도 하고 돈도 벌수 있고 하는 생각에 처음엔 정말 넘 신났었습니다.
공매의 공동입찰을 생각했던 거 보다 간단하더군요.
대표자가 입찰하면 나머지 공동입찰자들이 인증서명만 하면 되던데요.
우리팀이[공투라편의상] 60%에 입찰을 했고, 입찰하고 나서 기다리는데 공매 입찰이 마감될 때까지 단한명동 입찰을 않던데요. 결국은 단독 응찰이더군요. 그걸 눈으로 보는 순간...머릿속에서는 복잡한 생각들이 복선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다음 회차인 50%에 들어갈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가격인거 같아서 10% 높게 입찰한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나름 위로하면서 달래고, 입찰 이후에 있을 좋은 결과를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물건이 3평이 안 되는 공유지분물건인지라 혹여나 공유자가 우선매수신청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 입찰 마감시간까지 쉼도 제대로 못 쉬고[흡~읍 죽을 거 같아~서 한번 쉬고, 또 한번 쉬고 하면서] 마감을 학수고대(鶴首苦待)하면서 기다려답니다.
그래서~~ 단독 입찰로 마감이 되고 낙찰을 받았습니다.[여러분~추 카 추 카 해주세요~^^ 넘 기뻣습니다]
정말 좋았던 건 토지공유자들이 우선매수를 들어오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공유자라고 해봤자 바로 옆에 있는 미즈ㅇㅇ산부인과 밖에는 없었지만요.
그래서 더 좋았죠. 주로 병원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땅의 공유자인 병원 분들이 우선매수를 안 했다는 거 자체가 넘 좋았던 거죠.
왜냐구요~~???
원래 몇 분의 공유자분들이 계셨는데 그 분들의 지분을 미즈ㅇㅇ산부인과 의사분 2분께서 전부 매입을 했던 땅이라서 우리팀이 60%에 낙찰을 받으면 공유자분들에게 원래 감정가격인 100%에만 팔아도 평당 1000만원은 남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고,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이 될 거라는 생각에 양도세를 내도 단시간 내에 투자대비 수익이 나빠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정리하자면, 공매로 천호동에 전체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대지 3필지 중 개별필지 별로 몇 평씩의 지분이 공매로 나왔고, 그 중에 한 필지[공매물건]의 지분을 우리팀이 단독으로 입찰해서 낙찰자가 된 겁니다.
그런데.....여기서 부터가 슬픈 이야기입니다. 남들이 보면 별 얘기도 아닌 거 가지고 놀고 있다고 애기하실 거 같지만요. 그래도..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아주 슬푼...니야기~~입니다...흑흑
전 공매도 공유지분자의 우선매수가 경매와 똑같이 진행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그게 아니더군요. 이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 떨어지는 경우인지 [하늘이시여 어찌 죄 없는 자에게 이런 날벼락을 내리시나이까~???]
경매는 공유자가 우선매수를 하고 싶을 때는 사전에 신고를 하거나 경매 당일에 경매법정에서 우선매수의사를 표시해야 하고 그 우선매수도 1회에 한해서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공매는 경매처럼 입찰 당일까지 우선매수를 신청해야 하는 게 아니라 매각결정기일이내에만 우선매수신청을 하고 보증금을 납입하면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공매의 매각결정기일은 경매처럼 기간이 7일이 아니라, 입찰 마감 후 개찰일로부터 3일 이내에 지정되는데, 통상 개찰일 다음 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매각결정이 됩니다.
경매는 공부를 시작한지 10년이 넘었고 낙찰을 받은 것도 9년여가 넘어서 나름 이것저것 일반물건 특수물건 가리지 않고 다양한 물건 경험도 있고 받은 물건 개수도 나름 적지 않고, 이론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하는 편이라 경매에 관한 웬만한 이론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공매도 가끔씩 입찰 해보고 또 공매의 기본이론은 경매에 준한다고 알고 있어서 공유자우선매수도 경매처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공매의 우선매수가 경매와 다르다는 이야기를 알고는 마치 몽둥이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입찰 다음날 매각허가결정이 나기를 하루가 한 달처럼 느끼면서 기다리다가 공매 담당분과 통화를 하니까, 입찰 다음날이 아닌 다음 주 월요일 10시에 매각허가결정이 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안에 공유자가 우선매수를 신청하면 그분에게 매각허가결정이 난다고, 만약에 공유자가 우선매수를 신청하면 기존 낙찰자에게 전화로 통보를 해드리니까 기다리시면 된다고 하는 겁니다.
아~~~이를 어쩌랴....
이건 입속에 넣었으니까 깨물기만 하면 되는 줄 알고 있었더니 다른 사람이 내 입속에 있는 것도 빼서서 먹을 수 있다고 하니...입속에 맛난 거 넣어서 잠깐 혀로 느껴봤던 그 잊을 수 없는 맛을 제대로 맛보지도 못하고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내 입속에 있던 맛난 걸 뺏기게 생겼으니....이런...경우가...세상에 어디 있느냐 말입니다. 내꺼 돌리도~제~발~요...
그런데...다음...날 그러니까 수요일날 입찰하고 목요일날 통화하고 금요일날 오전 11시경에 몇 일 사이에 익숙한 번호가 제 핸펀에 떡~하니 뜨는 겁니다.
나 : 이 번호 어디서 많이 보던 전번인데. 아~! 캠코 다.....그렇다면~~...
나 : 여보세요~!
캠코 : 네 ㅇㅇㅇ번 입찰하신 ㅇㅇㅇ이시죠
나 : 네~ 어제도 통화 했는데요.
캠코 : 네~ 그 건으로 전화 드렸습니다. 입찰하신 물건에 공유자가 방금 전에 우선매수를 신청하셨습니다. 그래서 알려드리려 전화 드렸습니다.
나: 네~ 그럼 어떻게 되나요~?
캠코 : 네~ 어제 애기 드렸듯이 매각허가결정은 우선매수자 분에게 나가게 됩니다. 보증금은 통장으로 넣어드리겠습니다.
나: [힘없는 목소리로] 네~ 수고 하세요~...
그리곤 전...멘붕 상태로 한동안 멍~때리면서 먼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내 물건 돌리도~~~!!! 제발~~~!!!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저의 슬픈 토지 지분 공매 입찰기였습니다.
저 이번 건으로 공매에 관해서 애매하게 알고 있던 것들 확실하게 알고 갈려고 국세 징수법 출력해서 공매 파트부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낙찰을 받았지만 매각결정통지서를 수령하지 못한 자의 서러움을 날려 버리고 다음번에는 더 좋은 물건으로 반드시 낙찰 받으리라는 각오들 다지면서요.
이상으로 제가 경험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토지 지분 공매 입찰기였습니다.
날씨가 만이 더우니까 모쪼록 더위 조심하시고 우리 열심히 경매공부하면서 이 무더위를 잊어 보~아~요~!!!
첫댓글 수지실장님께 빨간돼지님 명성은 들었습니다.
과거 작성된 글로써 어떤 물건을 관심있게 보는지... 어떤 물건을 들어가는지... 경매몇단인지 대략 파악되는데.... 빨간돼지님 입찰 글은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 글로서 갈증이 해소 되었네요.
지인과 3000씩 공투로 들어가려던 계획은 물건이 오픈되었으므로 보류해야겠습니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사례 잘 봤습니다.
네 잘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한기주님.
너무 안타깝네요ㅜㅜ
네 그~ㅊ쵸~저도 넘 안타까워요
안타깝네요. 분명 더 좋은 물건이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네 고맙습니다. 마루마루님^^
삭제된 댓글 입니다.
카땅이 내 맘을 어찌그리 잘알지~^^
출근길 버스에서 글 재미?있게보았습니다.
아~~~돼지님께는 슬픈데. 저희에게는 또. 유익하다는거~~~~
재미있게 보셨다니 고맙습ㄴ니다.^^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네 저도 감사합니다.
공유자 우선매수 이런 차이가 있네용...잘 보았습니다.^^
네 저도 이번에 공부확실히 했습니다.
아침부터 좋은 공부 하고갑니다. ^^*
고맙습니다. 소풍실장님~^^
(ㅎㅎ ~)
이거 머 웃을 수도 없고 ...
고된 노력이 헛수고가 되다니 ... ㅠㅠ
참신한 정보 잘 얻고 간다네. ^^
형님 더운데 더위 조심하세요~^^
눈물없이 볼수 있었다는거...ㅋㅋ
좋은 경험 공유 감사합니다~~
예전에 공매에서는 공유자에게 알리지도 않고 진행했는데...
낙찰자한테 넘 불리한 거 같죠~
좋은 경험 공유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광명성님
빨간돼지님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해빙님~^^
아까비~~ ^^
다음번엔 꼭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네 고맙습니다. 깨비님
좋은글 감사합니다..마니 아까우시겠습니다
네 ~잘계시죠 재이슨님~^^
그렇군요.
네 저도 이번에 무식한거 겨우 벗어났습니다.
경매와 공매 다른점이 제법 많네요. 공부 잘 했습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튜니티님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애석함이 절절히 묻어나는 잘 읽었습니다.
좋은공부 재미있게 하고 갑니다. ^^
네 고맙습니다. 둘나미님^^
글을 넘 재밌게 쓰시네요. 슬픈이야기를 웃으며 읽었습니다. 좋은 공부 재밌게 했네요. 정말
채초밈님 재미있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공매와 경매의 차이점? 잘 배우고 갑니다...
놀쇠님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함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경매와 공매, 같은듯 다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