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백반집의 비밀 식객
🎬 장르: 쇼츠(Shorts) 콩트 / 시트콤 (약 1분 소요)
🎭 등장인물:
영만 (60대 / 남): 허영만 스타일. 무심한 듯 툭툭 던지지만, 맛 앞에서는 누구보다 날카롭고 진심인 식객.
주인 (60대 / 여): 오랜 세월 묵은 손맛을 지닌 배짱 두둑한 골목 백반집 사장님.
[S#1. 골목 안 오래된 백반집 (내부)]
(E: 보글보글 깊게 끓어오르는 된장찌개 소리)
(S: 낡은 목재 문이 열리며 덜컹거리는 소리)
영만이 손에 든 수첩을 슬쩍 주머니에 넣으며 들어선다.
제자리에 서서 코를 킁킁거리며 공기의 냄새를 맡는다.
영만: (혼잣말하듯 덤덤하게 툭)
어… 이거 참 희한하네. 문 여는 순간부터 들기름 냄새가 신발 밑창까지 따라오네.
영만, 구석진 나무 테이블에 툭 소리가 나게 앉는다.
주인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와 반찬이 담긴 쟁반을 들고 다가와 탁 놓는다.
주인: (배짱 있게)
우리 집 된장은 3년 묵은 집된장이오. 어서 잡숴 봐.
영만이 숟가락을 집어 들고 찌개 국물을 천천히 한 숟가락 뜬다.
(카메라: 영만의 입가와 눈빛을 타이트하게 클로즈업)
영만이 국물을 입에 넣고 지그시 눈을 감는다.
3초간 깊은 정적.
갑자기 고개를 갸우뚱하며 무심한 표정으로 뚝배기를 가리킨다.
영만: (나지막하고 심각하게)
어… 이거 참 희한하네…
주인의 눈동자가 흔들리며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앞치마를 매만진다.
주인: (당황하며)
왜, 왜 그러시오? 간이 안 맞아? 아니, 3년 된 된장이라니까?
(E: 긴장감을 조이는 둔탁한 타악기 효과음)
영만, 아무 말 없이 밥 한 숟가락을 크게 떠서 찌개 국물에 자작하게 적신 뒤 입에 욱여넣는다.
잠시 씹던 영만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며, 묵직하고 구수한 목소리로 툭 던진다.
영만: (반전의 진심 어린 미소)
아니… 짜지도 않은 게, 입에 아주 척- 착 감기네! 밥도둑이 따로 없어.
주인이 그제야 긴장이 풀린 듯 허허 웃으며 앞치마를 털어낸다.
주인: (손사래 치며)
에이 참, 사람 가슴을 졸이게 만들고 그래! 밥 한 공기 더 줄 테니 싹싹 비우고 가시오!
(E: 유쾌한 경쾌한 퇴장 음악)
영만이 밥그릇을 싹싹 긁어먹으며 카메라를 향해 슬쩍 눈짓을 보낸다.
[화면 암전]
첫댓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웃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