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하늘 구성진 트럼펫 소리를 아십니까.
오래된 일이다.
한 달에 서너 번은 강원도
양양 낙산 바닷가를 갔다
넓은 모래 사장이 좋고
해돋이를 보기에
정말 분위기가 나는
그런 곳이다
더구나 밤바다
파도 밀려 오는 소리가
심장을 뛰게 만드는
특별한 곳이기도 했다
그날이었다
구성진 트럼펫 소리가
심금을 울리는게
예사롭지 않았다.
주섬주섬 마트에서 산
돗자리와 맥주
그리고 통닭을 들고
밤바다로 나갔다
칠흑의 어둠에
밀려오는 하얀 파도는
정말 아름다웠고
그것을 지켜보는 가슴은
용광로처럼 뜨거웠다
더.. 더욱
옆에서 훤칠한 키의
중년 남자가 불어주는
트럼펫 소리를 듣노라니
환상 바로
그 자체였다.
트럼펫 그 남자의 옆에는
꽤 괜찮은 여인도
분위기에 취한 듯
일행으로 앉아 있었다
통 성명을 했더니
서울 모 소방서
소방소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오늘 밤이
휴가 마지막 밤이란다
마지막 밤.이라는 말에
꽂힌 나는
그래서 음률이 더
구성졌나 보다.라고
맞장구를 쳐 줘다.
우리는 함께
금방 오래된 벗처럼 가까워지고
늦밤이 된 후에도
헤어짐이 아쉬워
노래방까지 가서
신나게 여흥을 즐겼다
여차저차해서
모든 계산을 내가 했다.
꽤 많은 쩐을 냈다
그리고 아쉬운 작별까지
무사히 했었다.
아~~ 무심한 남자
이 남자가 나를 울렸다
배신감이 들게
아니 화가 나게 만들었다
다음날에 말이다
휴가 마지막 날이라 던
이 남자가 글쎄
다음 날 밤에 양양 아래
강릉 해수욕장에
또 있지 않는가.
그리고 그곳에서도
트럼펫을 불고 있지 뭔가.
어제 분명
휴가 마지막 밤이라고
말했던 그 남자가.
닝기리..
닝기리..
보기 좋게 순진한 내가 속았다
아니 당한 기분이었다.
여러분 이 기분
어떠했을까요..?
바로 그거더라고요
트럼펫 소리가 굉음으로
소음으로 들릴만큼
꼬부기 정신이
혼란스럽다더라고요..
바닷가 기어댕기는
꼬부기를 울리다니..!!
쓰캉시키~!
ㅎㅎㅎㅎㅎㅎ
- 꼬부기 횡설수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