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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싼타모니카 언덕에서
제 1번 도로인 퍼시픽 하이웨이 너머로 싼타모니카 피어(Santamonica pier)가 보인다. 이 1번 길은 샌디에고부터 시작을 해서 태평양을 끼고 샌프란시스코를 지나 멀리 캐나다 국경까지 미국의 서부를 감싸 안고 달리는 해안도로이다.
해질녁의 바다빛갈이 유난히도 파랗게 보이는 저 길게 뻗어나간곳이 바로 피어이다.
언덕위에 있는 가로공원은 팜트리가 무성하게 서 있어 남국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곳이다.
연중 따뜻한 이곳의 날씨는 많은 홈리스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최소한 얼어죽을 염려는 없는 동네이다보니 분위기 좋은 공원은 늘 홈리스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낮잠자는 사람.. 사진찍는 사람...
누구는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팜트리가 서 있는 비치는 묘한 그리움으로 늘 설레이게 하고....
피어로 들어가는 입구에 서니 수많은 인파가 보인다.
웰컴 투 더 싼타모니카 피어.... 자동차가 못 드나들도록 막아놓은 뒤로부터는 사람들의 천국이다.
참 자유스러워 보이는 엔젤리노들... 그들은 복장만 자유로운것이 아니다. 맨발봇은 발만큼이나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들.... 낙천적이고 잘 웃는 사람들... 식당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오늘하루 먹을것이 있으면 되는걸..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 오데서 많이 듣던 구절인데
피어에서 바라다 보이는 석양의 비치.... 아스라히 먼 모래사장이 가믈가믈거리고.....
먹는게 남는장사지... 어디든지 먹는곳은 붐빈다. 왼쪽에 서 있는 남자의 뒤로 No smorking 표지가 보인다. 비치와 피어 전체에서 금연은 물론 알콜한방울을 마셔서는 안된다. 물론 팔지도 않지만 싸 갖이고 들어가서도 안된다. 해물파전에 막걸리 한잔 걸치는 낭만을 생각한다면 삭막하기 그지없는 곳이지만 그만큼 깨끗하고 질서와 자유를 즐길수 있는곳....
청룡열차가 하늘레일을 달리고 우리가 알수 있는 흔한 놀이시설로 가득찬곳....
뒤돌아 본 비치는 여전히 파도가 출렁이고....
해질녁의 하늘엔 일찍 솟아오른 환한 낮달이 떠 있다.
고등어가 많이 잡히는 이곳은 낚시군들의 천국이다. 번식력이 강하고 흔하디 흔한 고등어는 라이센스가 없어도 무제한 잡을수 있는 유일한 물고기이다.
인디언 뮤지션이 오카리나 연주를 한다. 석양에 어울리는 구슬픈 곡조가 무심한 관객의 발길을 사로 잡는다.
피어에는 더 많아지는 사람들....
아랫층에 서서 낚시를 하던 남편은 윗층의 아내에게 잡은 고기를 보여주며 소리높여 부라보를 외친다.
석양을 받은 젊은이들은 더욱 정다워 보이고.....
따뜻한 가슴이 되겠지.....
영화속 한장면처럼 아름다워 보이는 이들의 자연스러운 포옹이 지나가는이들의 미소를 자아내게 하고....
이들은 무아지경에 빠진것 같다.
아랫층에선 낚시를 하고 윗층에선 바다를 바라보고...
아찔할만큼 아름다운 바디를 가진 검은 여인들.... 검은 흑진주들의 손바닥과 발바닥은 하얗다.. 그들의 흰 이빨과 함께.....
피어 끝에 있는 레스토랑에 드뎌 등불이 켜졌다.
피어엔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이고....
마리아치들이 손님들의 테블을 돌며 음악신청을 받고는 그자리에서 연주를 해 준다.
자신들을 위한 즉석연주에 조금쯤은 쑥스러운 표정을 하는 손님.....
저 아자씨가 나를 보며 웃는다. 진짜다.
막 스러져 가는 황혼을 아쉬워하며 그 석양속으로 스며드는 마리아치들의 노래가 너무 잘 어울리는 바닷가.....
난 한참을 서서 마치 내게 불러주는 노래를 듣는양 황홀한 기분으로 낮은 음성의 그 노래를 듣는다.
해는 점점 기울어 가고 마리아치들의 음색도 같이 흘러가고....
피어에는 여전히 밀려들어오는 사람들.....
두 흑인소녀가 내 시야에 들어 온다.
호기심으로 가득한 그녀들의 눈빛.....
이제 태양빛은 한뼘밖엔 남질 않았다.
연인들은 이 시간을 영원히 남기고 싶어한다.
얼굴 가득 황금빛으로 빛나는 이 순간을 영원히 남기겠지.....
드디어 해는 지고 분홍빛 노을위로 더욱 선명하게 떠 있는 달.....
비치에서는 한 커플이 웨딩촬영을 하는 중이었다.
석양빛이 스러지기 전에 이 행복한 얼굴을 담아야 한다.
사진사의 주문에 이리저리 포즈를 해가며......
그래도 파도속에서의 키쓰는 달콤할까?
사진사 노릇도 쉬운일은 아니다.
모래범벅이 된 드레스자락을 걷으며 촬영을 마친 어린 예비신부는 힘들어 한다. 시집가는게 쉬운 일은 아닌것....
이봐~ 우리도 한번 해보까?
자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그 장면 알지? 나는야 멋진 렛드버틀러..... 당신은 아름다운 비비안 리.......
먼 바다위의 하늘이 분홍빛으로 변할때쯤.....
팜트리 위로 달빛이 밝다.
이제부터 또다른 시작이다. 자동차는 게속해서 밀려 들어 오고....
저녁 여덟시가 훨씬 넘은 이시간... 또다른 향연의 밤은 시작 되고 있다. 싼타모니카의 밤은 이렇게 시작이 된다. 푸른 밤바다를 비취는 푸른 달빛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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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운치있네요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늘
충만한 사랑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