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의 8년 묵은 서리가 이렇게 거국적인 회오리를 몰고 올 줄이야. 연예계, 체육계, 군, 정치계, 법조계 등 사회 재분야로 퍼져나갔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내가 볼 때 최고의 악질 저질은 조민기. 일단 드러난 것만으로 나는 그렇게 봤다. 이윤택은 과거 함께 일한 경험도 있어 어떤 사람인지 대충 알고 있으니 충격은 그리 크지가 않다.
부산에 공연을 오면 함께 작업을 했으니 직접적인 언행도 알고 그의 연극을 향한 광기도 잘 안다. 그의 지인들은 평소 그가 폐와 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왜냐고? 워낙 연극에 대한 집중력을 발휘하기 때문인바-예술을 하는 이 중 집중력이나 광기가 없다면 도리어 이상하지만, 리허설을 하다보면 폭군도 이런 폭군이 없다. 워낙 집요하거나 불같이 화를 내기 때문에 폐나 간이 성하면 그게 도리어 이상한 일이다.
나는 그의 인생에 신기를 보기도 한다. 고졸학력으로 신문기자를 한 일이 그럴진데 약관의 나이임에도 학력을 무시해도 될 정도의 설득력을 지닌 글빨이 그를 그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알다시피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라는 시나리오로 30대 중반에 대종상 각본상을 받는다. 그리고 또 하나, 젊은 이윤택이 연출가로, 혹은 극작가로 입지를 다지는 데 이강백 작가의 호평이 없을 순 없었을 것. 나중 일이지만 자신을 호평한 이강백을 무슨 이유에서인지 날선 비판을 하여 그쪽 세계 입방아에 오르는 일도 있었다.
배우 이혜영과는 [눈물의 여왕]이라는 작품을 하며 매우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건 업계에선 다 아는 사실. 자유분방한 이혜영이 독재/전횡을 일삼는 이윤택식 스타일에 굴종하지 않고 유일하게 반기를 들었기 때문. 서로에게 상소리를 해댈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전언을 당시에 많이 들었다.
이윤택,
적어도 이런 점에선 가식적이지는 않았다. 지극한 부산 사투리에 경박스런 웃음소리를 그는 평소에 그대로 드러낸다. 나는 그런 생각은 한다. 문화를 다루는 자라면 조금의 포장이나 작위는 필요하다고. 저자거리에서나 봄직한 사람의 몸에 덧입혀진 연극이란 지성? 광기? 이윤택을 이렇게 표현해도 나쁘지 않을 듯.
어쨌거나 각설하고
어쨌든 조민기는 참 의외였다. 제자에게 카톡 날린 내용을 보니 저질도 저런 저질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위나 권력을 이용하여 여자를 탐하는 껄떡이들이 가장 무서워 해야 하는 건 sns다. 우리가 아주 보편적으로 애용되는 카톡을 경계해야 한다. 자료가 고스란히 남기 때문이기도 하고 게다가 같은 내용이라도 말보다 글이 훨씬 엄중하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나도 과거 어떤 여자에게 싫다는데도 문자를 한 기억이 있다. 싫다는데도 계속 문자를 한 이유는 그녀가 그나마 반감을 표하면서도 내 문자에 계속 답을 했기 때문이다. 남자는 단순해서 여자가 문자를 어떤 식으로든 남기면(심지어 상대에게 불쾌하다는 투의 문자일지라도) '내게 관심이 있는 건가?' 하고 오해를 해버린다.
적어도 채팅에서 이런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여자들은 문자를 아예 씹어버리거나 <가만 있지 않겠다>는 식의 강한 반감을 상대에게 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어쨌거나 가장 힘든 건 그가 아니라 그의 가족이라 생각한다.
첫댓글 말씀하신대로 말이 아닌 글로 댓글을 쓰려니....모두 걷어내고 나니, 빈약한 표현들만..ㅋ
조만간 음성댓글도 나오겠죠?
안나올거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