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마오쩌둥의 실책에 대한 일화다. 마오쩌둥이 1958년 쓰촨성 농촌을 시찰하다가 참새를 쳐다보며 “저 참새는 실로 해로운 존재가 아닌가”라고 말을 던졌다. 배고픈 인민들이 먹어야 할 곡식을 참새가 쪼아먹자 화가 나서 뱉은 말인데 파장은 실로 엄청났다. 마오쩌둥의 한마디에 ‘참새 섬멸 총지휘부’가 만들어졌다. 어용 지식인들은 “참새가 사라지면 70만 명이 먹을 수 있는 곡식을 더 수확하게 된다”고 부추겼고, 전국적으로 인원이 동원돼 대대적인 소탕 작전이 벌어졌다. 이제 해충이 사라졌으니 곡식 수확량이 늘어나야 할 순서인데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참새가 사라지자 메뚜기를 비롯한 해충이 창궐했고 농작물은 초토화됐다. 1958년부터 3년 동안 중국인 2천만 명이 굶어 죽었는데 마오쩌둥 한마디가 불러온 참혹한 결과였다. 지도자의 현명한 판단은 나라를 살릴 수 있지만 지도자의 실책은 비참한 결과로 나타난다.
한일합방에 이은 일본의 한반도 침략은 왕조시대를 끝내고 근대화의 문턱에 들어선 조선에 식민지의 굴레를 덮어씌웠다. 민초들의 삶은 피폐하기 그지없었고, 지식인들은 현실 앞에 절망했으나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서 숨어서 독립운동을 하며 나라의 광복을 다시 꿈꾸기 시작했다. 당장 일제에 빌붙어 입신양명을 노리던 친일파들에게는 물 만난 고기처럼 살맛 나는 세상은 다수의 국민에게는 고통의 시간이었다. 이런 가운데 공산주의가 창궐해지자 왕조시대를 거치고 식민 지배를 받던 국민의 마음에는 유토피아를 제시하는 그들의 이상향에 깊이 도취 되어갔다.
공산주의에 맞서는 민주주의는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적인 흐름 속에 한반도의 지도자들도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며 독립을 꿈꾸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추구했던 이승만은 미국에서 나라의 독립을 꿈꾸며 광복을 이룬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되었고, 공산주의자로 전향한 김일성은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돼 북한 땅에 김씨 왕조의 독재 국가를 세웠다.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했던 우리나라에도 민주주의 정착이 쉽지만 않다는 것을 역대 대통령들의 비참한 말로를 보면 증명된다. 하야와 혁명과 암살과 탄핵과 드라마틱한 정치적인 전개를 거쳐 겨우 오늘에 이르렀다.
북한은 우리와 달리 독재 세습이 3대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북한 땅을 버리고 3만 명이 넘는 탈북민들이 자유대한민국을 찾아 정착했다. 그러나 탈남하여 월북한 사람들의 숫자는 손에 꼽을 만큼이다. 이에서 보듯 해방 후 남북한 70년의 역사는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러나 독재 정권의 타도를 외쳤던 586세대들은 북한과 공산주의 세력들을 얼마나 찬미하고 미화하는지 안타깝다. 세월이 흘러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가치관이 필요하다. 100년 전의 친일파 논쟁과 죽창가를 부르는 무지몽매에서 이제 벗어나야 할 때다. 허탄한 공산주의 이론서도 내팽겨쳐야 한다. 멀쩡했던 원전을 5년 정부에서 완전히 박살 내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는데 그나마 이제 새 정부에서 다시 리뉴얼 된다니 감회가 새롭다. 이참에 원전에 대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태양광 정책으로 산과 바다를 망친 사례들도 모아 엄정한 잣대로 검증해보아야 할 것이다.
옥수수는 질소가 많아야 달아진다. 콩을 많이 심으면 토양세균 뿌리혹박테리아가 콩을 아주 좋아해서 공기 중의 질소를 땅속으로 끌어들인다. 땅속의 질소를 충분히 흡수한 옥수수는 달콤함이 더해진다. 키 큰 옥수수 아래 숨어서 자라는 콩을 새들이 발견하기 어려우니 콩은 무럭무럭 자라게 된다. 이처럼 나의 장단점과 너의 장단점이 어우러져 더불어 행복하기를 추구해야 그것이 진짜 축복이다. 좋은 지도자의 그늘에서 보호받고 지도자가 강건하기를 축복하는 일상의 행복을 맛보고 싶다. 박정관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