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는 월차 쓰고
집에서 쉬는 날입니다.
아내가 애들책을
중고로 내놨는데
사겠다는 사람이
그날 온다니까
전해주라 합니다.
어린이 과학동아
1년치입니다.
웬 아저씨가 오셨길래
책더미를 전해주고
3만원 받아옵니다.
"수고했어요.
책값은 당신이 가져요."
3만원 들고
이마트에 가서
초밥을 사옵니다.
크게 만든
연어초밥입니다.
회를 들춰보니
두덩이를 붙여놓은
흔적이 있습니다.
입에 넣고 씹으면
좀 빡빡하지만
미리 준비한 이슬을
한모금 빨면 괜찮습니다.
돈이 넉넉하여
바지락도 샀습니다.
거품이 끓어넘쳐
뚜껑 열고 끓였더니
위쪽 바지락은
건조합니다.
위아래 골고루
섞어줍니다.
적당한 간에
뽀얀 국물이
맘에 듭니다.
뜨끈한 바지락 국물에
벌써 술이 깹니다.
..
자이언트 연어초밥 15,000원
바지락 1kg 7,000원
3만원 다 못쓰고
배가 부릅니다.
과학동아 만화 부분만 펼쳐
겹쳐놓고 보던 둘째입니다.
애들이 만화만 보니까
구독 중지하고
중고로 처분했습니다.
중고거래 어플 소개글에
어떤 남편이 한마디합니다.
수고비 몇천원이 보통인가 본데
통째로 주다니 황송합니다.
다른 남편의 댓글입니다.
그냥 전해주는 입장에서
내용물을 알 필요가 없긴 합니다.
카페 게시글
RECORD
연어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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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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