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나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955년 부산 공설운동장 집회에서였습니다. 당시 저는 부산 수정동 장로교회에 다니고 있을 때였는데, 어느 날 박태선 장로님의 부흥집회가 있다고 하여 참석을 하게 된 것입니다.
집회 며칠 째 되는 날 각자 기도하는 시간 중에, 소경인 두 남학생이 갑자기 앞이 보인다고 소리 지르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학생들 둘을 단상에 올라오라고 하시고는 “너희들 어디서 왔는냐?” 하고 물으시니, 맹아학교에서 왔다고 하면서 “그동안 앞을 보지 못했었는데 집회에 참석하여 은혜를 받고 이렇게 눈을 뜨게 되었어요.” 하며 너무나 기쁜 나머지 떨리는 목소리로 하나님을 향해 대답하였습니다. 학생들 외에도 집회가 열리는 동안 벙어리가 말을 하고 앉은뱅이가 일어나는 갖가지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 후 저는 1957년부터 서울 이만제단에 다니면서 3개월 동안 전도사 수강을 받고. 그해 9월 처음으로 교역자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 때 제 나이 35세 되던 해였습니다.
강원도 아야진 에서부터 시작하여 전라북도 낭산, 경기도 소래 등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제단을 개척하였는데, 가는 곳마다 많은 핍박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용기와 은혜로 어려움을 이겨 나가며 많은 부흥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교역자 생활을 하면서 제가 직접 보고 체험하였던 일들 중에 기억나는 몇 가지를 적어봅니다. 1961년경 충남 지역의 순회 전도사로 있을 때였습니다. 순회 전도사는 그 지역 각처에 있는 제단을 다니면서 재적 인원과 그 외 여러 가지 제단의 제반적인 상황을 파악하여 협회에 보고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공주 전도관에 들러 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전도사님이 그 동네에 아주 아픈 아주머니가 한 분 계시다며 그 집에 같이 가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주머니 집에 가 보니, 아주머니는 산후 조리를 잘못하여 온몸이 심하게 부어 있었습니다. 기력이 전혀 없이 누워 있는 아주머니에게, 저는 가지고 간 생명물을 마시게 해 드렸습니다. 당시 하나님께서 옥중에 계실 때였는데, 각자 집에 물을 떠 놓으면 축복해주신다고 하여 축복받아 가지고 다니던 생명물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동안 생명물을 마시게 하고 정성껏 예배를 드렸더니, 온 몸의 부기가 다 가라앉아 마치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 것 같았습니다. 오랫동안 심하게 앓아누워 있었던 아주머니는 며칠 만에 쾌유되었습니다. 아주머니는 너무도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며, 그때부터 공주 전도관에 열심히 다니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단에 다니기 전에는 사람이 죽으면 무서워서 그 곁에 가지도 못하고 장례식에 참석하기도 꺼려했었는데, 제단에 다니면서 시신을 생명물로 씻기고 예배를 드리면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을 직접 보고 나서부터는 그러한 두려움은 더 이상 갖지 않게 되었습니다.
1968년 대구 수성동 전도관에서 전도사로 시무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교인이었던 한 아가씨가 폐병으로 고생하다가 어느 날 세상을 떴는데, 그 시신은 말할 수 없이 흉한 모습이었습니다. 오랫동안 폐병을 앓았기 때문에 몸은 비쩍 말라 있고 시신 빛깔도 거무스름하며 너무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생명물을 숟가락으로 떠서 시신의 입에 넣으니 한 그릇이 다 넘어가고, 생명물로 시신을 씻기며 예배를 드리는 중에 그 시신은 점점 뽀얗게 피어났습니다. 빳빳하던 몸은 노긋노긋하게 되어 굳었던 마디마디가 다 부드러워졌고, 안 좋은 빛깔이었던 몸은 환한 빛깔로 피었습니다. 그런데 몸 한쪽은 이상하게도 그다지 잘 피어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안 피는 쪽으로 아가씨의 어머니가 앉아 있었는데, 시신을 씻는 동안 옆에 앉아서 울고 있었던 것입니다.
딸의 죽음으로 슬퍼하는 것은 이해되는 일이었지만, 시신 한쪽이 잘 피어나지 않으니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그 어머니에게 “자꾸 우니까 시신이 잘 피지 않아요. 이제 그만 울고 저쪽으로 가세요.” 하고 얘기하여 그 어머니가 자리를 옮겨 갔는데, 그 후에는 피지 않았던 나머지 한쪽도 아주 예쁘게 피었습니다. 또한 입관 예배를 드리는중에 그 방 안에는 향취가 진동을 하였고, 살아 있을 때 그 흉하던 모습은 몰라볼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 입관을 할 수 있었습니다.
<133회 1997.6.1. 게재>
첫댓글 놀라워요
놀랍고 신기합니다
잘보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