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쯤 집에서부터 영등포까지 자출을 하면서 가끔 기차놀이에 끼어 어쩔 수 없이 평속 30킬로로
달리게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죽을 지경이라 3킬로쯤 달리다 빠지기도 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10킬로 정도는 죽자고
따라 붙을 수도 있었고, 가끔은 추월도 하는 도발(?)을 자행하기도 했었지요.
음....아주 처음에는 생활자전거를 타시고 MTB를 추월하는 것을 즐기는 몇몇 분들에게 처절한
응징을 당하기도 했었습니다. ㅜ.ㅡ;;
(하긴 그때는 속된 표현으로 쪽팔리는지도 몰랐었습니다. ㅋ~)
하여간....
그렇게 왕복 60킬로를 그리 어렵지 않게 달리게 되면서...강촌대회에 동호회 최다참가를 해보자는
카페글에 아무 생각없이 신청을 했었습니다. (머..안되면 흑기사 부르면 되니까..)
그리고
40킬로 정도에 몇천명이 온다고 하니까....대충 밀려서 5킬로 가고....설렁대며 타더라도 완주는 할거라는 인라인에서의 경험이 있으니까...^^*
그런데......미국 학회에 발표할 poster 만들면서....바빠지기 시작했고, 그후로 한달가까이
자출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ㅜ.ㅡ;;
휴~~ 낼 모레 일본 학회 다녀오면 바로 출장이고...출장이 끝나면.....대회인데....ㅜ.ㅡ;;
그래서 조용히 수리산을 오랫만에 타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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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찌뿌둥한 몸으로 중앙병원을 지나 깔딱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헉~~~헥......엥????? 근데 처음 시작되는 시멘트길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
내친김에....휘~~ㄱ 좌회전해서 바로 깔딱을 도전합니다.
(아마 죽을때까지 이렇게 도전만 할 듯...ㅠ.ㅠ;;)
슬렁거리며 올라가는데...시멘트 길을 지나고 나무계단 길을 하나씩 타고 넘는데....
이게 별로 어렵지 않은 겁니다.
오~~~ 오~~~
혼자 감탄을 하며 드디어 첫번째 큰 계단을 넘었습니다. 두~~둥.....
두번째...나뭇뿌리도 넘었습니다......
헉~~~ 이거 이러면 안되는건데..... ㅜ.ㅡ;;
골프칠때 제일 열받는게 혼자 뻥 쳤더니 홀인원되는 상황이나...볼링할때..스트라잌 11개 붙이고
마지막 공 던지려는데...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과 동일한 상황.
No...No...No...No ....
"동자야..너 지금 힘든거야....이렇게 가다 죽을지도 몰라"라는 악마의 속삭임과
"그래도 넘어라...쪽팔리지도 않니??? 남들은 한달만에도 훌쩍 넘는데...ㅡ.ㅡ;;"라고 말하는
천사의 권유.
그래서요??? 그냥......하차지요...ㅋㅋ~~~ ㅠ.ㅠ;;;
한구비만 살짝 넘으면 되는데....내려놓고 생각하니 아깝습니다. ㅠ.ㅠ;; 그래서 기념사진 한장..^^*
내린김에 엎어간다고...가볍게 끌고난 후.....깔딱 꼭대기에서 타고 내려가려는데...쩝..
누가 이렇게 땅을 파놓은거야...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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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내려가...반월저수지를 지나...심심코스를 오릅니다.
비교적 수월하게 올라가는 것을 보니...그래도 자출효과가 있긴 있나봅니다.
중간에서 한번 쉬고......또 한번 쉬어주는 쎈쓰....
(아직도 라이딩 할때면....심박계를 차고 오르는데..심박수가 180을 넘으면 그냥 섭니다.
오래~~ 기~~일게 타고 싶어서...)
또 ...내려가...초보로 오르기....(아...여기서부터는 조금 심심하다...쩝)
근데...무슨 쓸데없는 정자는 이렇게 지어대는지..그리고 지난번 산악마라톤인가 뭔가 하면서 깔았던
흙들이 쓸려내려가 아주 볼만하네요....바닥이. ㅡ.ㅡ;;
(공무원들 하는 짓이 그렇지요....에~~휴..... 혹시 회원님들중 공무원있으시면 이해해주삼..^^*)
야호를 내려가며.....그래도 "강촌 연습이라고 왔는데..이렇게 가면 되나?"하는 생각이 든겁니다.
그래서...수리사로 전진.
오~~~호~~~~......어르신들의 박수를 받으며 수리사 업힐은 성공...ㅋ~
그래서 몇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요렿게 올라가서...사진도 좀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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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쉬고 내려오는데...갑자기 피로가 몰려옵니다. (제가 몸풀리면 바로 지치는 특이체질이거든요....ㅡ.ㅡ;;)
기도원 길을 슬쩍 보고...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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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깔딱으로 올라갑니다.
길바닥 진짜~~~루 아니네요....하며.....오래전 복돼지가 처음 오르려고 했던 그 자리까지
타고 올랐습니다.
음............ 다시 도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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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자~~자~~자~~~~~....돌박힌 곳으로 올라가라고 했지?
아~~~자..........타고 넘어~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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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쁜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제가 이 돌뎅이를 타고 넘다니....ㅋ 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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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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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옆으로 덤블링을 한판 하면서....베낭을 다다미로 삼고....자전거는 안다치게 한다고
하늘높이 바퀴를 치든 내 애마는 여전히 다리에 끼어 하늘을 보고있는 교묘한~~씨츄에이션....
ㅠ.ㅠ;;
왜....이런 일이 생겼을까 누워서 고민해보니....
돌덩어리를 넘었다는 기쁨에.....페달질을 안했다는.....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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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털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삿뽀로로 날아가 일본심리학회에서 논문발표를 했고...돌아오자마자 울산, 부산, 서울찍고
다시 광주까지 다니는 출장교육 행진.
잠도 못잔 채....음주 한판 하고........집에 가서 장렬하게 전사한 후~~~토요일날 잠깐
라이타님 shop에 들렀다가 수리하는 분들이 많길래....인사드리고 돌아옴.
유리는 그냥 슬렁거리며 가면 된다면 뽐뿌질이고....강똘형님은 강촌에서 응원하겠다고 하시고...
그래서 적당한 자만심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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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강촌대회 연습 끝.
첫댓글 음오래전 이야기군
그러게요.... 작년 건가
헉~~~~ ㅡ,.ㅡ;;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난 깔딱넘는데 2년걸렸어요...그래도 이슬님은 황송한거임...ㅎㅎㅎㅎㅎ 그전깔딱은 지금하고는 차이가 있지만여......
저는 4년째인듯 한데요....ㅡ.ㅡ;; 아직도 진행중...ㅋㅋ
ㅉㅉㅉ............ 강촌 라이딩 후기올리라고 했더니........... 조금만 기다리면 연재로 2탄 3탄...막 올라옵니다.
안산 바이크에 처음 라이딩시 같이한 동자님 ,그땐 기도원 코스 오르는데 죽는 죽 알았음,잘 살아서 울 가족과 즐거움을 같이하니 ,이 또한 얼마나 행복한가요,,이슬님 다시한번 자택 주소 알려주삼,,,뛰자,꽁지 잡힐라,,,,,,
저도 깔딱만 보면 떨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