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7마력의 슈퍼세단' 캐딜락 CT5-V 블랙윙 내년 국내 출시
캐딜락코리아가 내년 고성능 슈퍼세단 시장에 복귀한다. CTS-V가 단종된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캐딜락코리아는 지난 8일 CT5-V 블랙윙의 배출 및 소음 인증을 마쳤다. 중형세단 CT5를 기반으로 한 신차는 수입차 시장에서 BMW M5, 아우디 RS6, RS7 등과의 직접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CT5-V 블랙윙이 주목받는건 캐딜락 역사상 가장 강력한 양산차이기 때문이다. 출력만 놓고 보면 동급 최고 수준인데다, 트랙 주행까지 염두해 다양한 고성능 기술까지 집약했다. 더욱이 국내에선 좀처럼 접하기 힘든 슈퍼차저 엔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CT5-V 블랙윙의 엔진은 쉐보레 콜벳에도 탑재되고 있는 6.2리터 V8 LT4 엔진 기반이다. 여기에 1.9리터급 슈퍼차저를 조합해 최고출력 677마력, 최대토크 91.1kg.m을 발휘한다. 6단 수동변속기가 기본인 북미형과 달리, 국내 판매 사양은 10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7초만에 주파할 수 있다.
다양한 엔지니어링 기술이 집약된것도 볼거리다. 흡기 성능은 기존 CTS-V 대비 46% 끌어올렸고, 알루미늄 엔진블록은 신소재를 접목해 강성과 열 내구성을 강화했다. 흡기 밸브와 배기 시스템에는 티타늄을 써서 경량화에도 집중했다.
트랙 주행까지 염두한 특화 사양들도 눈길을 끈다. 변속기 오일 팬과 밸브 용량을 키워 냉각 성능을 높였고, LSD에도 냉각 시스템을 추가해 가혹한 주행 환경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오직 CT5-V 블랙윙만을 위해 개발된 전용 미쉐린 PS4S 타이어는 레이싱 컴파운드 함량을 높여 최적화된 그립력을 발휘하며, 캐딜락 역사상 가장 큰 용량의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제동 성능도 확보했다.
최신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4.0(MRC 4.0)도 자랑거리다. 이는 콜벳 C8에 탑재된 능동형 서스펜션 제어 기술로, 1/1000초 단위로 노면 변화를 감지해 감쇠력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최신 MRC 4.0은 서스펜션 내부에 가속센서를 내장시키고, 프로세서의 처리 속도를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내·외관도 강력한 성능에 걸맞게 꾸며졌다. 전면부 에어 인테이크 사이즈를 키웠고, 리어 스포일러와 공격적인 형상의 디퓨저를 포함한 에어로파츠가 추가됐다. 실내에는 오직 CT5-V 블랙윙만을 위한 전용 스포츠 시트가 자리잡았고, 내장재에는 카본, 알칸타라 등을 덧댔다.
캐딜락코리아는 내년 중 CT5-V 블랙윙을 공식 출시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가격과 세부 사양은 정식 판매에 앞서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