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규옥 | 2012-04-09 22:11:33, 조회 : 1,960, 추천 : 274 | |
2011년 4월 8일 토요일...
오늘은 산빛산악회에서 운악산 오토캠핑장으로 야영을 들어간다.
문섭대장 가족과 지호는 오전에 먼저 출발했고 순학형님과 나 경옥이는
경옥이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6호선 돌곶이역에서 6시 30분에 만나서
순학형님 차로 포천 운악산 오토캠핑장으로 향했다.
포천에 도착해 캠핑장입구를 찾지못해 헤메다 은수형님이 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와주셔서 캠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캠핑장에 도착해보니 지호 캠핑텐트에, 문섭대장이 새로 장만했다는
캠핑텐트까지 엄청난 텐트 두동이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오랫만에 보는 동호의 친구이자 은수형님 후배인 우성이도 와 있었다.
우성이는 군복 차림에 반합이며 베낭이며 자기 칼라가 확실하고 독특하다...^^
저녁을 먹으며 효근형님이 보내주신 쇠고기 갈비살과 돼지고기를 꺼내서
숯불에 구우면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은수형님 형수님이 싸주신 김치 2종도 환상적인 맛이었다 ^^
효근형님, 형수님 덕분에 너무 맛있게, 감사하게 잘 먹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손도 시렵고 추위가 느껴진다…
대장은 우리가 오기 전부터 전작이 있어서인지 술을 마시다 졸기 시작한다.
지호도 이미 젖어 있어서 호기인지... 술김인지... 의지인지...
내일 자기가 선등으로 줄을 다 걸겠다고 침을 튀기며 호들갑이다.
게다가 은수형님이 얘기를 하실라치면 얘기중에 부지런히 치고 들어온다...
낮부터 시작한 술이라 뵈는게 없는걸까…ㅋㅋㅋ
얼마 마시지 않은것 같은데 2시간만에 패트소주 6병이 동났다...
나는 소폭 3잔에 소주 2잔쯤 나셨나?... 나머지 술은 누가 다 마신거지...@@;;
슬슬 술기운이 올라 졸립기 시작하고 날도 더 차가워지자
침낭을 펴고 하나, 둘 취침에 들기시작한다...
아침에 깨우는 소리에 일어나 보니 모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있고
혼자 늦잠을 자고 있다… 속도 안좋고.. 어깨도 이상하게 못움직이겠고..
마치 말술을 마시고 깬것처럼 정신이 없다.. 왜케 피곤하지..
은수형님은 아침에 일을 보고 오신다고 일을 보러 가셨다고 한다.
아침은 맛있는 김치찌게였는데 제대로 넘어가지도 않고...
오늘 컨디션 완전 메롱이다...
대충 주변을 정리하고 아침에 도착하신 천고문님과
차로 운악산 등산로 입구까지 이동해서 산행을 시작했다.
산이 멀리서 보는것보다 경사가 꽤 가파르다.
중간쯤 오르다보니 오른쪽으로 무지치 폭포가 보이고
그동안 날씨가 추웠음을 말해주듯 폭포에 얼음도 남아있다.
좀 더 올라가다보니 약수터가 나오고 약수터 주변엔 1피치짜리
하드프리 암장이 가지런히 조성돼 있었다.
매끈한 오버에 실크랙으로 오르는 그런 스타일의 암장이었다.
거기서 조금 더 올라가니 직벽의 암장이 나타났다...
걍 매끈한 직벽이다...시작부터가 쉽지 않아보인다...
지호야 선등 서야지~줄 걸어준다며~ ㅋㅋ
아래쪽 아가미 루트(5.10c)는 문섭대장이 선등을 서고 윗쪽 루트는 천고문님이
선등으로 줄을 거는데 모두들 처음 접해보는 루트라 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문섭형이 줄을 걸고나서 내가 올라가려는데 시작부터 자세도 안나오고
잡을곳도 없고… 난감하다... 내 실력으론 무리인 코스인것 같다...
아무튼 루트의 특성을 느껴보고 싶어서 반칙을하며 올라보았다...
아가미가 아니라 니기미다... 손은 다 긇히고...
이렇게 고전하는 우리가 답답해보였는지 지호가 아가미를 올라가겠다고 줄을 멧다...
그 다음은 사진과 상상과 맡기겠음... ㅎㅎㅎ
그래도 올해는 지호가 등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역시 실력이 없으면 재미가 없는건가보다... 신나지도 않고 시무룩이다...
위쪽 루트는 아가미에 비해서는 쉬운 편이었다...
첫구간 올라서서 좌측으로 트레버스 하는게 난감하긴 했지만...
거기를 지나서 조금 올라가니 끝이다… 여긴 좀 허무했고...
두개의 루트를 끝내고 아래쪽 슬랩구간으로 이동하니
눈으로 보기엔 그냥저냥 할 수 있을것 같은 짧은슬랩이다.
그곳을 등반할 준비를 하고 있으니 은수형님이 올라오셨다.
선등자들이 줄을 거는데 애를 많이 먹는다...
눈으로 보기엔 만만해 보이던 슬랩이 붙어보니
미세한 홀드하나, 오목한 곳 하나 찾기가 힘들다....
우띠.. 욕나온다... 조카 크레용 십팔색...
그래도 그냥저냥 비비고 텐도 받고.. 그렇게 올라갔다 하강했다.
오늘 등반은 뭐 하나 제대로 끝내지도 못하고... 재미도 없고...
등반이 끝나도 개운하지도 않고.. 그런 등반이었다...
하산해서 등반 장비를 정리하고 텐트와 캠핑장비를 정리하고 있는데
은수형님은 약속이 있으셔서 먼저 가신다며 회비까지 주고 가셨다…
회비 걷지 않았는데… 그렇게 은수형님이 먼저 가시고 남은 음식이 많아서
저녁을 따로 먹지 않기로 하고 남아있는 고기와 김치, 라면을 끓여서 저녁을 대신했다.
식사를 마치고 지호와 대장식구, 천고문님과 우성이, 순학형님과 나 경옥이가
한차씩 나눠타고 서울로 향했다…
서울로 오는도중 순학형님이 길가에서 본 손짜장이란 간판을 보고 손짜장에 꽃히셔서
태능입구역 근처에서 24시짜장집에서 짜장면을 흡입하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오니 오늘 뭐 한것도 없는데 살짝 뻐근한 느낌이 느껴진다.
오늘은 많이 아쉽고 등반이 더 재미있으려면 실력을 늘여야 한다는걸 느끼게 해 준
그런 등반이었다… 배운건 남줄수 있어도 체력은 남 못준다…
우선 체력이라도 좀 늘여야겠는데… 몰라~ 몰라~ 오늘은 오늘이고
담주에 용소폭에서 잼나게 등반하면 되지 뭐~~~ ^ ^
지호야~ 강아지 줄 걸 준비 됐냐~~ ㅋㅋㅋ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2-12-08 2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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