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TV나올놈(^^?)님의 EBS 출연을 축하드립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예전에 저희 형도 고3땐가..대1땐가..암튼 그쯤해서 EBS 출연을
했던적이 있습니다..미술을 좀 잘하는 편이라..(아마 그땐 만화 때문에 출연했을 겁
니다..만화를 잘그리거든요)
아무튼 저희 형은 EBS니까 그냥 기분좋게 아무생각없이 출연을 했는데..출연 다음날
부터 알아보는 사람이 계속 생기더니...연락처를 적어가더니 삐삐에 음성남긴 낭자들
도 꽤 있었답니다..-_-+ 그러니 EBS라고 무시하지 마시고 코디에 신경을 좀 써보심
의외로 인생의 황금기를 맞게 될지도..크크..
잡소리 늘어놓기는 여기서 살며시 커트하고..-.-
본론..
기부 입학에 대한 제 생각..
사실 전 첨에는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기부 입학이라는 문제에 대해 제
대로 생각을 해본적이 아무래도 고등학생때였겠지요..
당연히 반대했습니다..누구는 잠도 못자가며..친구들과 맘대로 놀지도 못하고 농구도
맘대로 못하고 축구도 맘대로 못해가면서 공부하는데,누구는 돈많다는 이유로 대학교
들어가고..이런 불공평이 어딨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처음으로 제 생각이 바뀐게 고3때입니다..정확히 수능을 보고 난 다음..본격
적인 입시전쟁을 치룰때였죠..
갑자기 정확한 명칭이 생각이 안난다만..일단 외국에서 4년 이상 거주한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외국 거주자 특례입학'으로 대학에 입학하신 분이나 그럴 예정이신
분들께는 양해를 구합니다..밑에 제가 쓸 얘기들은 순전히 제 경험에서 나온 제 사적
인 생각이니 너무 화내지 마시길..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전 경기고 출신입니다..99년 2월 졸업생입니다..저희
학년에서 특목고를 제외하고 저희 학교가 수능 모의고사에서 1학년때부터 수능 전까
지 한번을 제외하고 계속 전국 1등을 차지했습니다..그만큼 수준이 높은 학교였습니
다..상대적으로 전 내신의 피해를 입었죠..-,.- 그리고 강북을 비하하는 발언은 절대
아니지만..어떤 애가 전학을 왔었는데 그전 학교에서 반에서 1~2등을 다퉜답니다..
그러더니..저희 학교 오더니..20등 언저리에서 놀더군요..제일 잘할때가 13등정도였
나? 쓰고보니 강남과 강북의 교육적 조건의 차이때문에 씁쓸하다만..아무튼 그랬던
저희 학교에서 고정으로 반석차 탑..전교석차 2~4등을 먹었던 친구가 있습니다..
누구나 인정했습니다.."야 너는 서울대 의대가겠다"
저희 학교에서 일반적으로 반에서 1 ~ 2 or 3등 정도면 서울대 진학가능..
3 or 4~ 6 or 7등정도면 연고대 진학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했었습니다..
암튼 제가 생각해도 당연해 보였습니다..꾸준한 친구였고..타고난 머리도 대단한 넘
이였고..
그리고 특례입학 조건을 갖춘..외국에서 온 친구들이 몇 있었습니다..세명을 예로 들
건데..한명은 반에서 7등정도? 공부 꽤 잘했고..한명은 반에서 15등정도를 했고..나
머지 한명은 40등 밖..공부만 못하면 상관없겠는데 하는짓도 개꼴통인-_- 그런 애가
있었죠..
그런데 수능을 보고 입시전쟁을 치뤄보니..의외의 스토리가 나오더군요..
누구나 인정했던 예비 서울대 의대 그 친구..저희가 봤던 수능이 평소 모의고사 점수
보다 평균 40점 정도가 올랐습니다..
땡잡은 넘들도 많고 아닌 넘들도 많았지만..불운하게도 그넘은 후자였습니다..
평소에도 380점대를 맞던 대단한 넘이었는데..수능때도 비슷한 점수가 나와버린 거였
습니다..물론 대단한 점수다만..수능 난이도가 평이해진 바람에 밑에서 치고온 애들
이 워낙 많았던지라..상대적인 손해를 엄청 봤죠..게다가 최상위권에서는 사소한 몇
점이 엄청난 결과차이를 초래하기 때문에..
결국 그 친구는..저희 학교 의대를 왔습니다..
주위 친구들이 다 그랬습니다..너 재수하라고..넌 진짜 서울대 의대감이라고..
싫다고 하더군요..그정도일줄은 몰랐는데 입시공부에 질려버렸다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까운 친구입니다..저희 학교 의대를 비하하는 것도 아니고 무
조건 서울대 의대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지만..일반적인 관점에서 그 친구
는 서울대 의대감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외국거주 특례입학을 지원했던 3명의 친구..
7등정도를 했던 친구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연대 공대인가? 거기를 갔을꺼고..
저하고 좀 친한 넘이라 이런 얘기하기 그렇지만 일반 수험생들이랑 경쟁했음 죽었다
깨어나도 불가능한 한대 의대..반석차 15등정도 하던 친구가 가더군요..
특례애들 얘기로는 자기들도 나름대로 경쟁 빡세다고 하는데..
솔직히 일반 수험생들에 비할바가 전혀 못될것이며..
서울대 의대감이라는 그 친구와 비교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더군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죠..
그리고 나머지 한명 그 꼴통..-,.-
어느 대학을 간건지 아직도 모르고 알고싶지도 않지만-,.-...아무튼 그 꼴통이 한대
건축공학과..홍대 건축공학과를 지원한답니다..
아시다시피 한대, 홍대 건축공학과 가려면 공부 잘해야합니다.. 애들이 다 물어봤습
니다.."니 재수하고싶냐?-_-" 그넘이 그러더군요..특례애들 사이에선 서연고 빼고는
그다지 쳐주지도 않는다고...-,.-
막말 써서 잣나무에서 잣나도록 열받더군요..
특례 입학에 대한 거부감이 확 들더군요..
걔네들은 그럽니다..자기들은 외국에서 살다와서 국어에 약하고..너네들하고 경쟁이
안된다고..
그럼 저희가 그랬죠..우린 코쟁이들 말 배우느라 죽겠다고..니네는 거저 먹지 않냐
고..
어쨌든 서로 의견충돌만 되고, 말도 안통해서 관뒀었지만..
지금도 외국거주자 특례입학제도에 대해 불만이 많습니다..
기부입학? 그것도 일종의 특례입학제도죠..
하지만 기부입학이 불공평하다고 불평한다면..제 생각으로는 외국 거주자 특례입학
에 대해서도 불평할수밖에 없습니다..
막말로 외국 살다온게 무슨 훈장은 아닌겁니다..
최소한 외국 거주자 특례입학은 대학교에 도움이 되진 않죠..
하지만 기부입학은 대학교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학교 재정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그 자금을 이용해서 어려운 형편에 있는 학생들의 장학금 재단도 설립할수도 있습니
다..일반 학생들의 등록금 인하에 기여할수도 있습니다..또 그 외 여러가지 발전방향
을 도모할수 있습니다..
외국 거주자 특례입학이나..기부입학이나..어차피 정원外 선발입니다..
일반 수험생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건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위화감 조성이 문제다만..제가 알기론 외국 거주자 특례입학도 충분히 위화감
을 조성하고 있으며..그 외 여러가지 특례입학제도 역시 위화감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일반 수험생 입장에서는 스타트의 위치가 다르고 달리는 코스가 다
르기 때문이죠..
물론 지금 상태 그대로 무작정 기부입학제도를 도입하면 사회적인 반발이 상당히 클
것입니다..그렇지 않아도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빈부격차에 대한 상대적인
박탈감이 더 커지겠죠..
제도적인 보완이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일단 무작정 일정수준 이상의 기부금을 낸다고 입학을 허가할게 아니라..어느 정도의
조건부 이상의 수준을 갖춘 학생만을 입학 허가하는 것이죠..대학 수준에 적응할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서 말이죠..
그리고 그렇게 모인 기부금의 상당부분을 학생들에게 환원해야 할것입니다..
'이 돈은 학교발전기금에 잘 쓰겠소'라는 추상적인 발언은 당연히 학생들의 반발심을
불러일으키겠죠..'누구는 돈내서 입학하고 누구는 뼈빠지게 공부해서 겨우 입학을 하
네..그리고 학교는 돈생겼다고 룰루랄라..쳇..'이라고 생각하겠죠..
기부금의 상당부분을 장학금이나 학생회 지원금..동아리 지원금 등으로 학생들에게
환원시켜주고 투명하게 자금출처와 사용내역을 공개한다면 불만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는 말 못하나 어느 정도의 불만 해소는 될겁니다..잘만 이끌어가면 서로에게 이로운
Win-Win Game이 될 수도 있는거고요..
그리고 이건 기부입학 문제때문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하는 부분
인데..대학 졸업이 어려운 시스템이 확충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기부금을 많이 내고 학생들에게 환원이 많이 된다고 해도..분명히 그들은 일
반적인 입학생보다 수준이 저조할 것이며 학교 분위기에도 안좋은 영향을 끼칠 것입
니다..지금처럼 졸업이 쉬운 제도 하에서는 어차피 그들이 필요로 하는것은 비록 껍
데기일지는 몰라도 XX대학 졸업장 일테니 노력을 하지도 않을것입니다..
일반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거시기 대학만 들어가면 인생 장땡이다..라는 고정
관념을 버리게 되겠지요..빡세게 공부 안하면 졸업을 못하게 되니.. 학교 입장에서도
우수한 졸업생을 배출할수 있게 되고요..
아무튼 그렇습니다..쓰고보니 기부입학 문제보다 외국 거주자 특례입학에 대한 불만
을 더 털어놓게 되었는데-_-..허접한 글 용서하시고(__)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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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본론과는 다른 얘기인데...ㅡㅡ; 대구의 어느 학교더라... 그 학교와 비평준화가 폐지되지 않았던 상황의 분당 서현고를 제치고 경기고가 1등을 했다는 건... 님이 직접 확인해 보시지 않았던 이상 선생님들의 농간일 가능성이 대략 100%로군요.ㅡㅡ; 서울 시민들인 우리는 뺑뺑이로 고등학교 들어가죠.
강남 및 수도권에서 난다 긴다 하는 놈들이 죄다 셤봐서 들어가는 서현이라던가 그 대구의 모고교 및 일산 백석고, 공주사대부고 등 비평준화 명문고를 제치고 강남권 일반 사립고등학교가 1등을 차지했다는 건 정말 어불성설일 것 같습니다. 아무리 8학군이라 하더라도요. 저희 모교가 서울대 진학수 및 모의고사 점수에
제가 말한 특목고에는 비평준화 고교도 포함됩니다 -_-+ 분당 서현고나 부천고 등 지방에 있는 몇몇 비평준화 고교보다 당연히 일반 뺑뺑이 고등학교가 전체평균에서는 상대가 안되겠죠..
겁나게 민감해서리-뭐 여느 특목고나 마찬가지지만요.- 저는 1학년때부터 반 뒤에 붙여져있던 전국 명문 사립고 랭킹(?) 및 서울대+연고대 진학 학생 수 도표를 허구헌 날 보고 살았지만, 그 가운데 서울 강남권 고등학교는 단 한 학교도 없었습니다. 저희 1년 후배들이라고 달라졌을 것 같진 않네요. 사실이 그렇죠.
아... 그렇군요.ㅡㅡ; 죄송합니다. 암튼 경기고 전통과 역사가 살아있는 명문고임은 확실히 보장합니다.^^ 저희 아버지가 조던님 고등학교 선배시로군요. 게다가 조던님은 저랑 대학 동문이기도 하시니 이 얼마나 큰 인연이랍니까?^^
기부금 입학제든 뭐든 딱히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과연 우리나라 대학교가 기부금 받은 걸 학생들을 위해 써줄까요? 저는 다른 건 몰라도 이 점만은 굉장히 부정적으로 봅니다. 사실 등록금만으로도 엄청난 이익을 보는데도 허구헌날 돈없다고 등록금 올리는 곳이 우리네 대학교인데 말입니다.
저도 다른 얘기지만^^; 대니얼님 말씀 들으니.. 한영외고에선 수능 평균점수, 서울대 진학자수 그런것에 많이 신경을 쓰나보네요..;; 그런데 그게 여느 특목고나 마찬가지라는 말엔 토 달고 싶군요^^; 제가 아는 대부분의 과학고는 수능모의고사 평균점수나 설대 진학자수의 학교간 비교에 거의 신경 안쓰는 분위기였거든요
그냥 제 아이디어인데.. 기부입학 시켜주고, 성적 제대로 못 받으면 제적 시키면 됩니다. 성적 제대로 받으면 인정 받는 거구요. 기부입학자는 학업적으로 아직 인정받지 못했으니까 학고기준을 좀 더 빡시게 해서 공부를 제대로 시키거나 아니면 내보내면 됩니다.(환불 없음!)
과학고등학교는 진학자 수 비교하기가 힘듭니다. 어느해는 자퇴가 많고, 어느해는 애들이 포공에 몰리고, 어느해는 과기원에 몰리고, 요즘은 의대에 몰립니다.
외국 거주자 특별 전형은 진짜 어이없는 제도 중에 하나라고 생각됨. 하도 겪고 쌓인 게 많아서리...쩝쩝
대원, 이화, 대일, 대전외고 등등 제가 아는 대부분의 외고 및 대전과학고는 그랬다고 하던데요?^^ 과학고에도 친구들이 더러 있는데, 짜식들이 연락을 해야 말이죠 헤헤..^^
그리고 딴 건 몰라도 대원이나 저희나 서울과학고나 자퇴한 학생 관리까지 웬만하면 다 조목조목 전화하고 뭐하고 해서 진학 자료에 포함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