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자님 글을 읽고 "나의 증거는 나의 증거다." 라는 모토 아래 공판조서나 경찰조서등 저에게 유리한 증거들을 제 증거라고 생각하고 증거신청을 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까지 증거신청 해야 판사님이 읽어보신다고 해서 지난 금요일에 마쳤습니다. 하기 전에 아무래도 변호사하고 의논을 하여야 되는게 최소한 도리라 생각하고 몇차례 연락했지만 메모만 남기라 하고 연락이 안되더군요.
하긴 만약 연락이 되어도 내지 말라고 했을 겁니다. 피의자 증거목록에 증거가 하나도 없기에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고민고민 하다가 마지막에 증거 제출 신청하고 왔습니다.
제가 보기에 변호사님이 성격도 급하고 성마른 편이라 말을 차분하게 들어주는 편은 아니더군요.
전화 2번 와서 두번다 전화했더니 없다 해서 메모 남기면 전화 안오고 해서 답답하던 차에, 전화가 와서 받으니 벌써 변호사님 기분은 안좋은 상태....총알 같이 뻘뻘 땀을 흘리며 달려갔는데 ...기분이 좀 안좋더라구요. 실은 전화를 하도 해서 여직원이 짜증까지 낼 정도 였는데 내가 연락이 없었다니 .....
내일이 재판이니 지난주 금요일 증거 신청에 대해서 이야기 하니까,
변호인이 없으면 몰라서 그런다 하고 넘어가겠지만 변호인이 있는 상태에서 이런 짓을 하면 이미지만 나빠져서 재판정에서 한소리 듣는다.
변호사 생활 3년차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하시더군요.
변호를 사임할 사유가 되며 정말 변호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내가 내서 손해볼것은 없지 않느냐 했더니, 이런거 내면 판사가 귀찮아서 좋지 않게 본다고 하더군요.
기실 처음부터 "항소심에서 증인을 불러주지도 않을 것 같다."
증거 인부 문제 없다고 말한 후에 인부표에 "증거 철회"라고 쓰여 있는 것 보여주니 .."어 이거머지 처음보는건데."
재판 전에 한번만나자 했더니 처음엔 그냥 재판 전에 일찍 가서 잠깐보자고 말하고 ....왠지 사람 대하는 기술이 없는 건지 아니면 어짜피 질 사건 그냥 해달라니까 이정도로 해주지 하는 생각인지 ...제가 보기에 별관심이 없으신 듯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저도 제 살길을 찾아야 겠구나 생각을 하고 여기 저기 알아보다가 이 까페에 들어오게 되었구요.
아마 국선변호사라서 그런가요?
하여간 임정자 선생님 말씀대로 (말씀대로 한건지 모르겠지만...) 내 증거는 내 증거다 ...했는제 제가 잘못한건가요..
정말 변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없단 말을 들었을 때는" 눈앞이 깜깜해 지더군요"
나보고 그 징그러운 마귀같은 인간들 어떻게 반대 심문하라고 ...
변호사 판사 검사들이 우리 사회엘리트이고 신성가족이란 것 압니다.
그들이 대하는 사람은 가장 답답하고 억울하고 고통받는 사람들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반신적인 존재"로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것일텐데, ...
정 제가 잘못을 했다면 적당하게 말을 해도 될텐데....
제 재판이 잘 될수 있는 것인데 제 행동, 단지 조서들에 대해서 증거 신청한 것 때문(변호사님 요지는 이미 공판조서에 들어있는 내용은 신청할 필요가 없다 이겁니다.) 에 재판이 어려워 질것 같아서 화를 낸것 인지,
판사에게 변호인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염려해서 화를 낸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 말 듣고 한숨만 푹푹 나오더라구요.
사건요지를 설명해도 듣는 둥 마는 둥.
기록을 다 읽고 안다고 말씀하셨지만, 제가 지적한 내용을 다시 보니 새롭게 보이는지 눈을 다시 뜨고 화를 참아가며 설명을 듣더라구요.
아마 그부분은 놓친 것이 확실해 보였습니다.
제가 만든 증거제출표 앞에서 꾸지람을 듣고 이 꾸지람이란게 변호인이 정말 도와 주려 했는데 의뢰인이 망쳐서 답답해서 하는 것인지 아닌지 ? 과연 무얼까요? 전 잘모르겠습니다. (변호사님 욕하는게 아닙니다)
다만 처음부터 좀 성의있게 들어주고 믿음을 심어주었으면(증거인부표 읽어나 보고 인정했으면) 제가 나서서 이렇게 하겠습니까?
허락 안받고 증거 제출한 것이 (증거라는 것이 공판조서내용이고 각각 페이지를 잘았습니다) 잘못했더라도 그나마 변호인을 믿고 의지하는 의뢰인에게 "하고 싶지 않다" 는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지 알까요?
내일 재판을 니가 알아해라는 ..지게 만들어 주겠다..이런 소리로 들릴수도 있다는 것을 알까요?
제가 만든 증거 목록을 앞에 두고 참 많이 슬펐습니다.
내일 오후 4시에 시작되는 재판이 마지막이 되겠지만...(아무도 내편이 없는 그곳에서 여상원판사에게 혼날것 같기도 하고.)
내일 변호사 마저도 재편이 아니리라는 생각에 막막함이 앞섭니다.
오늘 일도 사건못지 않게 마음에 남으리라 생각됩니다.
피고인 증거난에 하나도 증거 없는 걸..변호인과 연락이 안되서 제가 제 조서를 증거로 채택해 달라는 것이 잘못된건가요?
재판에 나쁜 영향이 있는 건가요?
내일 재판을 앞두고 적어보았습니다
(지금 상태가 말이 아니라 두서 없습니다. 죄송)
첫댓글 LeoLoe님 위 글로 보아 수필에 뛰어나신 수필가로 보입니다....제목을 붙인다면....국선변호사는 이렇게 대응하자...????....ㅋㅋㅋ
변호사 세계를 예리하게 지적하셨네요...우선, 이곳 사피자들은 무죄를 주장할 수 있으나, 변호사는 무죄를 주장하기 무척 어렵습니다...왜냐면, 무죄가 되면 검사가 동기중에서 진급에서 계속 누락되며, 통상 5년내에 사직을 해야 합니다..무죄를 만들면, 그 바닥에서 변호사가 더러운 소문이 나면서 사건마다 패소를 하고, 장사가 안됩니다....그래서 변호사들은 ...피고인 재판장 앞에서 공소장을 시인하고 용서를 비세요....라고 변론하고 변호사비 1,000만원을 꿀꺽 합니다..
이 카페의 글을 정독하면 진정한 사피자라면 반드시 승소합니다. 카페 글을 마스트하면 오늘 당장 변호사 해지하고(50% 농), 내일 법관기피신청하고, 혼자서 싸우면, 무죄가....????....그대신 재판받는 죄명에 대해서는 형법 교과서 해당분야(예컨대, 횡령은 20쪽 분량) 3번정도 정독하고 접근해야 합니다...그렇지 않으면 동문서답합니다....지금 형사재판 받는 우리 사피자들 동문서답하는 사람 가득합니다...필승을 기원합니다
수회님 흑흑 ``` 지금 전 ㅋㅋㅋ 할 떄가 아녀요^^:; 아까 멍해서 30분간 앉아 있었어염.....
ㅋㅋㅋ 부분에 대해서 죄송....
마음 단단히 먹고 독하게 해야 해야 한다더니 이제야 그말의 뜻을 조금이라도 알겠어요. 내일 오후4시인데 ...지금이라도 좀 읽어보겠습니다. 여상원판사님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항소9부) 여론이 그나마 나쁘지 않던데...복불복이겠죠? 정말 죄없이 모함당하고 협박받은 것도(저 완전 송일국꼴났어요. 송일국은 부인이 판사라죠?) 억울한데 변호사까지 저렇게 나오니 답답하고 힘빠집니다. 정말 제가 조금이라도 잘못했으면 이렇게 억울하고 잠못이루며 매달리지 않았을 겁니다. 사건을 돌아보면 상대방이야 인간이하라 생각하고 판사하고 변호사들 때문에 더 충격이었습니다.
변호사 선임이 독이 될 수가 있습니다. 심사숙고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변호사는 "판, 검사" 밥이랍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상대방이 그들과 연결 되었다면 변호사 선임은 독이 된다는거 아셔야 합니다. 잘 판단 하시기 바랍니다. 선임한 변호사가 대응하지 못하고 되리어 상대방을 돕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러나 형사 재판경우 쌍방 신문조서 등 기타 모든 서류는 다 법원에 넘어가니 구지 신청할 필요가 없어서 변호사가 짜증내고 LeoLoe님이 오해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내가 제출한 증거 서류등 기타 서류가 잘 넘어 왔는지 LeoLoe님이 직접 열람 해 보시는것이 좋습니다.
민사건이라면 LeoLoe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문서송부촉탁신청" 해야 합니다. 형사, 민사 재판이지 위 내용으론 잘 모르겠네요. 검찰이 유리한 증거를 빼고 넘기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히 열람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어려우시더라도 ~~건강 유의하시고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