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 1588억원으로 1위…1000억원 넘긴 회사 1곳 뿐
상반기 토목 설계·감리업계 수주량이 작년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5개사 중 상반기에 1000억원 이상 수주한 곳은 도화엔지니어링이 유일했다.
12일 건설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상위 15개사의 올해 6월까지 누적 실적(시공 제외, VAT포함)을 집계한 결과 설계 6968억원, 감리 1863억원 등 총 8831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1조원을 훌쩍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20% 넘게 수주액이 줄었다.
업계의 수주난 속에서 1위 도화엔지니어링의 독주 체제는 더욱 굳어졌다. 도화는 6월까지 총 1588억원을 수주해 작년 상반기 수주액(1388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도화를 제외하면 상위사 중 지난해보다 수주액이 늘어난 회사는 1곳도 없었다. 설계(1194억원)와 감리(394억원) 모두 업계 수위였다.
2위는 설계와 감리에서 각각 815억원, 150억원 등 총 965억원을 수주한 삼안이 차지했다. 모기업인 프라임그룹이 재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어 한국종합기술(797억원)과 유신(736억원), 이산(648억원), 건화(608억원) 순으로 3~6위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2위였던 유신은 수주 부진이 이어지면서 순위가 4위까지 밀려났다.
동명기술공단과 동호, 선진엔지니어링, 동부엔지니어링은 400억~600억원대 수주고를 기록하며 10위권에 안착했다. 11~15위는 평화엔지니어링, 서영엔지니어링, 다산컨설턴트, 동일기술공사, 신성엔지니어링 순이었다.
이같은 수주 부진에 대해 업계에서는 발주량 자체도 줄었지만 도로 등 고유 인프라 분야의 발주감소를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발주량은 약 1조1000억원 규모로 작년(1조1600억원)과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철도, 수자원 등으로 발주가 쏠리면서 전통적인 토목 설계·감리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던 상위사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발주가 늘고 있는 철도 분야에서는 서현기술단 등 ‘뉴페이스’들이 속속 등장하며 대형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수주 1000억원을 넘긴 곳이 4개사였는데 올해는 1개사밖에 없다”면서 “전체 파이의 감소도 있겠지만 발주분야가 편중되면서 상위사들도 고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형기자 k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