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우수"받으면 사람들에게 공개하려고 작성해둔 것인데.. 이렇게 공개하게 되었네요.
필기점수가 “커트라인”이어서 “우수”를 목표로 준비함.
저는 면접에 관한 다양한 강의와 자료를 참조했습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OOO 면접특강”에서 배운 대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OOO 면접특강에서 강조한 것은..
1. 헤어스타일은 스포츠로 해라. (과장님들이 머리가 긴 신입교도관들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에 머리가 짧을수록 좋아할 것이다.)
2. 교정학 선택했다면 물어보지 않아도 무조건 말해야한다.
3. 리더십 발휘한 것을 어필해라. (다른 직렬 9급은 리더십 발휘할 일이 없다. 그러나 교정9급은 주간에는 50명, 야간에는 300명의 수용자를 혼자서 통솔해야한다. 따라서 리더십이 있어야한다. 장교출신, 해병대출신 등이면 적극 어필해야한다.)
4. 말을 잘 하는 사람으로 보여야한다. (수용자들 중에 자신의 요구사항을 무조건 들어달라고 억지를 부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수용자들을 옛날처럼 때리거나 했다가는 요즘 큰일난다. 해결 방법은 말로 설득하고 말로 타이르는 것이다. 따라서 말을 잘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5. 최대한 절실하게 보여야한다. (과장님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이 친구 일이 힘들다고 그만두지 않을까? 청송에 발령받았다고 그만두지 않을까?’이다. 따라서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청송에 가도 절대 그만두지 않을 것을 보여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혼해서 처자식이 있다’, ‘미혼이지만 집안 경제적 형편이 매우 어렵다’ 등을 적극 어필해야한다.)
6. 월간교정에 보면 훌륭한 교도관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을 열심히 봐야한다.
다른 면접 강의도 많이 들었지만 교정직하고는 맞지 않는 것 같아서 100% 위의 6가지를 중심으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세무직에서 우수받았다는 분들의 후기내용들을 철저히 분석해서 내 것으로 만들었습니다(특히 5분발표).
자기기술서-20분간 작성
1. 조직이나 모임에서 위기나 힘든 상황을 해결한 경험.
시기: 작년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했을 때
상황: 편의점을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장님께서 부친상을 당하여서 5일 동안 사장님 업무를 갑자기 제가 대신 하게 됨. 물건발주, 상품정리, 행사상품 전시, 청소 등 많은 일을 갑자기 해야 하는 상황.
해결: 전화로 사장님께 업무를 물어보면서 일함. 행사상품 전시는 인근 편의점 사장님의 도움을 받음.
2. 조직이나 모임에서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앞장서서 조율했던 경험.
시기: 해병대 군복무 당시 주특기(발칸포병) 교육
상황: 공군부대에서 공군, 육군, 해병이 같이 교육 받는 상황. 군마다 경례구호, 물건명칭 등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 1-2주 먼저 입소한 교육생을 선임으로 대우해야하는가 하는 문제 발생.
해결: 제가 30명 정도의 해병들을 대표하여 공군, 육군 대표들과 만나서 합의를 함.
3. 유력인사가 구치소에서 변호사와의 접견을 핑계로 접견실을 장시간 독점하고 있다. 당신이 교정시설 주무관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저는 우선 법령이나 내부 매뉴얼을 잘 살펴서 접견실 독점을 막을 방법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들의 행위는 접견의 본래취지에 어긋나고 다른 수용자들과 변호사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규정을 신설해서라도 꼭 막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5분 스피치-10분간 작성 후 20분정도 대기하며 검토할 수 있음. 검토할 때는 필기는 할 수 없고 볼 수만 있음.
문제: 아동 청소년을 포함한 젊은 세대가 국경일에 대한 의미를 잘 인식 못하고 있다. 그 원인과 해결방안을 발표하라.
저는 오른쪽 교정면접관님 한분과 1:1로 면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행정면접관님은 책을 보고 문제 읽어주시는 것 말고는 역할이 없었습니다.
나: (노크 두 번)
면: 들어오세요.
나: (90도 인사하며) 안녕하십니까? 수험번호 000번 000입니다.
면: 앉으세요. 우선 어려운 필기시험 그리고 체력시험을 무사히 통과해서 여기까지 온 것을 축하드립니다.
나: 감사합니다.
면: (5분발표)요즘 아동 청소년을 포함한 젊은 세대가 국경일에 대한 의미를 잘 인식 못하고 있어요. 그 원인과 해결방안을 발표해 보세요.
나: 네. 지금부터 5분발표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아동 청소년을 포함한 젊은 세대가 국경일에 대한 의미를 잘 인식 못하고 있는데 그 원인과 해결방안을 발표하라는 주제를 받았습니다.
국경일이란 말 그대로 “국가의 경사스러운 날”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5대 국경일은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입니다.
학생들을 포함한 젊은 세대가 이런 국경일의 의미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로 저는 직접적인 경험의 부족을 꼽았습니다. 학생들이 국경일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국경일을 “그냥 빨간 날” 혹은 “그냥 노는 날”로 인식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이런 국경일을 전후로 해서 관련된 수행평가들을 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삼일절이나 광복절을 전후하여서는 전쟁기념관이나 독립기년관 등을 견학하고 보고서를 제출하는 수행평가를 줄 수 있습니다. 한글날을 전후해서는 한글의 우수성을 설명하는 책이나 자료를 보고서 감상문을 제출하는 과제를 내줄 수 있습니다.
비록 국경일에 관한 예는 아니지만 저의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도시에서 자랐고 직접 나무를 심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저에게 식목일은 크게 의미가 없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해병대에서 군복무를 할 때 식목일에 실제 많은 나무를 심어봤습니다. 그 후로 저는 식목일이 되면 군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고, 저에게 식목일은 매우 의미 있는 날이 되었습니다. (어떻게든지 국경일을 예로 들었어야하는데 실수 한 것 같습니다.)
또한 젊은 세대가 국경일에 관심이 없는 두 번째 이유는 “역사 교육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근현대사 교육이 부족하다 보니 근현대사와 관련된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등의 의미를 젊은 세대들이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초·중·고등학교에서 모두 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시험이 수능시험과 공무원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수능시험과 공무원시험에도 국사과목이 꼭 필수과목으로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부터 서울대가 입학시험에서 국사를 필수로 지정해서 상위권 학생들은 국사를 공부하지만 나머지 학생들은 국사 공부를 잘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따라서 서울대만으로는 안 되고 모든 대학이 국사를 필수로 지정해야합니다.
또한 저는 역사를 가르칠 때에 국사와 더불어서 세계사를 꼭 가르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사를 알아야만 보편적인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유럽 선진국들은 몇 백 년에 걸쳐서 민주주의를 완성했는데 우리나라는 불과 50-60년 만에 지금과 같은 민주주의를 이루었습니다. 이를 통해 제헌절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이 세계 최대 강대국이지만 역사는 불과 300년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5000년의 역사입니다. 이를 통해 개천절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 약 6,000개의 언어가 있는데 문자는 고작 50개 정도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이 넘는 세계4위의 인구 대국이지만 인도네시아 언어는 있지만 독자적인 문자가 없어서 로마자를 빌려 쓰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글이라는 독자적인 문자를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고 한글날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뭔가 남들과 다른 창의적인 답변을 하고자 세계사에 대한 이야기를 함.)
저는 지금까지 학교 수행평가와 세계사를 포함한 역사 교육을 통하여 국경일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 또한 앞으로 항상 국경일 마다 태극기를 게양하고 자녀들에게 각 국경일의 의미를 가르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교정직 공무원이 된다면 수용자들에게도 기회가 된다면 국경일에 대한 의미를 잘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5분발료가 너무 장황하고 시간도 오버한 거 아닌지 걱정입니다. 5분발표에 대한 후속질문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보통은 기술서를 읽어보시고서 후속질문을 하시는데 저의 경우는 면접관님이 문제다 읽어주시고 저는 기술서에 쓴 내용 다시 다 이야기하고 나서 후속질문을 하셨습니다.)
면: (기술서1번)조직이나 모임에서 위기나 힘든 상황을 해결한 경험을 이야기해보세요.
나: 제가 작년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황인데 갑자기 사장님이 부친상을 당하셔서 5일간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편의점은 서울에 있는데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사장님이 하던 물건 발주, 입고물건 정리, 행사상품 진열, 청소까지 갑자기 하게 되었습니다.
면: 그 중에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이었나요?
나: (답변을 시작하려는데 교정 면접관님이 손수 종이컵에 물을 따라주셔서 조금씩 마시면서 대답함. 제가 긴장하면 입이 마르는데 입이 마른 걸 보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물건 발주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혹시라도 단골손님이 찾는 물건이 없으면 다른 가게로 가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물건발주가 24시간 가능한 것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발주 방식을 직접 컴퓨터 화면을 보고 사장님께 배울 수 없었습니다.
면: 그래서 어떻게 해결했나요?
나: 부산에 계신 사장님과 전화통화를 통해 해결했습니다. 그런데 행사상품 진열의 경우 말로만 설명을 들어서는 도저히 감이 안와서 근처 같은 프랜차이즈 편의점에 가서 보고 왔습니다.
면: 아르바이트 생은 몇 명이었나요?
나: 평일에는 사장님과 저 그리고 대학교1학년 남학생이 3교대를 했고, 주말에는 사장님과 대학교1학년 여학생 그리고 고등학교2학년 여학생이 3교대를 했습니다.
면: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나요?
나: 다른 일과 달리 편의점에서는 혼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됐습니다. 손님 응대도 하면서 물건이 들어오면 정리도 하고 틈틈이 물건 발주와 청소도 했습니다. 저는 한 가지에 집중하는 스타일인데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면: 그런 경험이 나중에 다른 것을 하는데 도움을 준 사례가 있나요?
나: (조금 생각을 하다가) 특별히 생각나는 사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필기합격 발표 후에 체력준비, 면접 준비, 개인적 일 등으로 매우 바빴던 경험 말하려다가 적절치 않은 것 같아서 말았는데 이거라도 말씀드릴 걸 후회됩니다.)
면: 아직 직장생활을 안 해 봤으니까 그런 경험이 없지.
나: (헉.. 37살인데..) 직장생활은 고등학교에서 기간제교사로 일했습니다.
면: 무슨 과목이었나요?
나: 일반사회였습니다.
면: 왜 교사를 계속 하지 않고 교정직에 지원했나요?
나: 학교 현실이 제 기대와 많이 달랐습니다. 성적만 강조하는 환경이 저와 맞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능시험에서 사회 과학 비중이 줄어들어서 현재 사회 교사를 거의 선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의미 있지만 더 사회적인 약자인 수용자들을 위해 일하고 싶
었습니다.
면: (약간 언성을 높이며) 수용자가 왜 약자인가? 잘못을 저질렀으니 당연히 벌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 물론 수용자들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이고 그에 따른 마땅한 벌을 받아야합니다. 그러나 수용자들 중 많은 수가 불우한 가정환경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수용자들 중에는 고위층 인사도 있는데 그들이 비록 사회에서 돈과 명예를 가지고 있다 해도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들은 마음이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약자라고 표현했습니다.
면: (기술서2번) 본인이 어떤 직이나 모임의 리더가 되어서 다양한 의견들을 조율했던 경험을 이야기해보세요.
나: 제가 해병대에서 군 생활을 했는데 주특기 교육을 공군부대에서 받았습니다. 공군부대에서 공군, 육군, 해병이 같이 교육을 받다보니 서로 의견충돌이 있었습니다. 교관님들의 말씀에 의하면 과거에 여러 차례 물리적 충돌도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30명 정도의 해병들을 대표하여 공군과 육군 대표들을 만나서 규칙을 정하고 해서 8주간 아무런 문제없이 교육을 마쳤습니다.
면: 어떤 의견충돌이 있었고 어떻게 해결했나요?
나: 우선 1-2주 먼저 입교한 타군 병사들을 선임으로 대우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또한 각 군마다 경례구호가 다르고 여러 군사용어도 달랐기 때문에 어느 군의 용어를 따를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해결은 일단 최대한 학교 교칙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학교 교칙에 따라서 교육생은 입교 날짜와 상관없이 모두 평등한 관계로 지내기로 했고 용어는 공군 용어를 다 같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육군이나 해병만 있는 자리에서는 자신들의 용어를 사용하는 융통성은 두기로 했습니다.
면: 해병이 30명이나 되었는데 그 중에 반발하는 사람은 없었나요?
나: 예. 물론 있었습니다. 2-3명 정도가 해병대라는 자부심이 정말 강한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들은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 등이 모두 해병대 출신인 친구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끝까지 해병대 식으로 하겠다고 고집했습니다.
면: 그 친구들은 어떻게 설득했나요?
나: 규칙을 잘 지키고 타군들과 원만하게 지내는 것이 진짜 해병대의 명예를 높이는 길이라고 설득했습니다.
면: (기술서3번) 구치소에 수용중인 어떤 유력자가 변호사와 장기간 접견을 하면서 접견실을 독점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하루 종일 접견을 해도 절대 위법은 아니예요. 이럴 때 어떻게 하겠어요?
나: 비록 위법한 상황은 아니지만 내부 매뉴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매뉴얼이 있다면 매뉴얼대로 따르겠습니다. 만약 매뉴얼이 없다면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어서라도 이런 상황은 꼭 제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변호사 접견제도를 만든 원래 취지는 재판상의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인데 이런 접견은 본래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것은 변호사 입장에서도 변호사의 품위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며칠전 신문에서 서울구치소가 선임계를 내지 않고 접견을 과도하게 한 10여명의 변호사에 대하여 대한변협에 징계 요청한 것을 봤습니다. 이런 조치도 강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면: 최근의 일인데 아주 정확히 알고 있구먼. (면접 중 유일한 칭찬)
나: 감사합니다.
면: 교정직 지원 동기는 무엇인가?
나: 제가 고3때 저희 반에 친구들의 물건을 훔쳐서 왕따가 된 친구가 있었습니다. 모두들 그 친구를 멀리할 때 저 혼자서 그 친구와 점심도 같이 먹고 말동무가 되어주었습니다. 나중에 그 친구가 좋은 대학교에 진학했고 저에게 무척 고마워했습니다. 또한 몇 년 전에 어떤 모임에서 전과5범의 전직 조폭이었던 아저씨를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몇 시간 동안 그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어줬는데 이야기 들어준 것만으로도 저에게 매우 고마워했습니다. 세상에 많은 직업이 있고 모든 직업이 다 가치가 있지만 한 번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도와서 교화시키는 일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고 저의 성격이나 특성에도 잘 맞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월간 교정 잡지를 보면서 16,000여 선배 교도관님들 중에는 정말 훌륭한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분들을 본 받아서 훌륭한 교도관이 되기 위하여 지원하였고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면: 너무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거 아닌가? 수용자들이 얼마나 나쁜 사람들인데...
나: 물론 주변의 현직 교도관님들을 통하여 이 일이 힘든 측면이 많고 또한 수용자들을 교정 교화시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힘든 만큼 보람 있는 일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면: 현직 교도관을 직접 만나봤다고?
나: 네. 여러 분을 만나 뵀습니다.
면: 음.. (조금 안심하는 눈치.. ‘교정 현실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하시는 듯) 교도관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 우선 법률과 규정대로 수용자들을 잘 감시하고 계호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바탕위에서 수용자들을 위한 희생정신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월간 교정 잡지에서 본 이야기입니다. 어떤 부부교도관이 한 수용자를 형과 누나와 같이 돌봐주고 직업훈련을 잘 받도록 도와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출소 때는 직장도 연결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직장에서 전과자란 사실이 밝혀져서 그만 두었고 두 번째 직장도 연결해 주었는데 역시 전과자란 사실이 밝혀져서 그만 두었다고 합니다. 결국 세 번째 직장까지 알아봐주었는데 다행히 세 번째 직장에서는 문제없이 잘 정착하여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출소자가 고아출신이라서 가족이 없었기 때문에 그 부부교도관이 결혼식에서 신랑 부모 역할까지 해주셨다고 합니다. 저도 이분들의 희생정신을 본받고 싶습니다.
면: 운동 좋아하나?
나: 네. 야구와 축구를 좋아합니다. 보는 것과 직접 하는 것 둘 다 좋아합니다. 야구는 대학교 다닐 때 학교 장비를 빌려서 친구들과 많이 했습니다. 저는 투수였습니다. 축구는 특별한 팀에 소속되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생기면 꼭 하는 편입니다. 또 집 근처에 양재천이 있어서 매일 30분씩 뛰고 있습니다.
면: 지금도 매일 뛰나?
나: 네.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월간 교정에 보니까 모든 구치소나 교도소에 축구, 야구 등 스포츠 모임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교도관이 되면 야구나 축구 모임 둘 중 하나에 꼭 들어가고 싶습니다.
면: (조금 만족스러운 표정) 그럼. 모든 시설에 다 있지. 혹시 무도 자격증 있나?
나: 제가 군대에서 태권도 단증을 따긴 했지만 특별한 무도 자격증은 없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도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어야 하는데..)
면: 본인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나: 제 장점은 꼼꼼하고 눈치가 빠른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미묘한 표정 변화만 보아도 상대방에게 어떤 일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단점은.. (조금 생각하는 척) 제가 결혼 전에는 이것을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신혼 초에 아내와 가볍게 몇 번 다툰 적이 있는데 아내가 저에게 “자기 실속을 차리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아내가 기분 상하지 않도록 가정일과 다른 사람을 돕는 것 사이에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면: 참관은 다녀왔나?
나: 제가 참관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혼자서는 참관을 할 수 없고 20명이상 단체 참관만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필기 합격 후에 단체로 참관하고자 했는데 메르스 사태 때문에 참관을 하지 못했습니다.
면: (책을 펼쳐서 태극기에 대하여 물어 보려다가 그만두면서) 할 필요없겠네.
(행정 면접관에게) 뭐 더 할 거 없죠?
면: (교정 면접관에게) 네
면: 나가도 좋습니다.
나: (벌써?) 제가 마지막으로 한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면: (많이 당황한 듯.. 한참 뜸을 드린 후에) 좋습니다. 해 보세요.
나: 저는 정말로 간절하게 교정직 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2년 전에 공무원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교정직만을 생각했고 선택과목도 교정학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올해 불합격하더라도 내년에 다시 도전할 것입니다. (필기점수가 커트라인인거 암시했는데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음) 만약 두 분께서 저에게 1년 일찍 국가를 위하여 봉사할 기회를 주신다면 오늘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희생정신을 갖고 수용자들을 대하는 훌륭한 교도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면: 네. 됐습니다. 나가보세요.
나: (90도 인사하며) 감사합니다.
같은 라인 5명 중 가장 먼저 나옴.
70명 중 한 10번째 정도로 나온 것 같음.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우리 조는 전부다 일찍 끝났다고 함.
이렇게 면접도 일찍 끝나고 압박도 없었는데 어떻게 우수자를 변별할지 걱정이 되었음.
교정면접관과 1:1 면접한 느낌.
두 면접관 모두 시종일관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었음.
면접스터디에서 맨날 압박면접만 연습하다가 압박 없는 면접관을 만나니 오히려 당황스러움.
준비한 내용, 준비한 멘트의 70% 정도 면접장에서 말함.
훨씬 더 잘한 모의면접(내가 대답하고 싶은 내용들만 모의면접관이 물어봐준 경우)도 있었는데 많이 아쉬웠음.
“보통”을 받았다면 현재 예비 25번 정도인데 “우수”를 받아서 “최종합격”
제가 “우수”받는데 “세무직 우수 합격기들”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의 합격기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면접에 정답은 없으므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개인 신상이 담긴 글이므로 복사나 스크랩은 하지 말아주세요.)
첫댓글 저도 우수받은게 확실한데 저도 젤 빨리 나왔습니다..ㅋㅋ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님 대단 하십니다 이걸 어떻게 다 기억하는지?
정말 고생많이하셨어요 ㅎㅎ 순둥이님은 실제로 보면 인성도 좋은 분입니다 ㅋ
정말 대단하세요. 답변이 청산유수네요. 이런 분들이 우수를 받는거군요!
와 정말 우수 면접으로 뽑힐 만 하네요! 글 읽어보니 안뽑힐 수가 없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이렇게 좋은 이야기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 받아서 꼭 합격해서 면접 볼게요!!!
정말 좋은글이네요. 혹시 지우실껀가요? ㅡㅜ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면접후기
방금 한글자도 빠짐없이 다 읽었는데 와...진짜 감탄만 나오네요..
다음주 체력부터 우선 통과후 꼭 면접장 가봐야겠습니당
감사합니다
참고용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1.23 13:51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