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공(董思恭)-수세(守歲)
歲陰窮暮紀(세음궁모기) 음기의 끝자락 12월
獻節啓新芳(헌절계신방) 새 향기 열리는 오늘밤
冬盡今宵促(동진금소촉) 겨울의 끝자락을 재촉하면
年開明日長(연개명일장) 새해가 열리고 해는 길어지리라
氷消出鏡水(빙소출경수) 얼음 녹아 거울 같은 물 흐르고
梅散入風香(매산입풍향) 매화 향기 바람 타고 들어오리라
對此歡終讌(대차환종연) 시종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傾壺待曙光(경호대서광) 술잔 기울이며 첫 햇살을 기다리노라
*동사공(董思恭)은 중국 청나라 초기의 시인으로 96세 천수를 누린 장수 시인으로 선하고 어질고 근검하면서 또 겸손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재를 양성하고 특히 인문교육 방면에 힘을 써 대부분의 월급을 학교를 세우는데 썼다 합니다.
*위 시는 유병례 교수님의 저서 ‘서리맞은 단풍잎 봄꽃보다 붉어라’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입니다.
*宵(소) : 밤 소, 닮을 초, 1.(밤 소), 2.밤, 3.초저녁
壺(호) : 병호, 1.병(甁), 2.술병(-甁), 3.박
*유병례 교수님은 위 시는 제야를 노래한 시로 대개 한 해의 마지막 날 밤이면 서글픔과 함께 후회가 밀려오기 마련인데 동사공은 매우 낙관적이며 긍정적으로 새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인들 어찌 미련이 없고 후회가 없었겠습니까, 분명 좌절도 있고 슬픔도 있었을 것인데, 그러나 한 해의 마지막 날 밤, 그는 밝고 희망에 찬 새해를 고대하면서 기다립니다. 꽁꽁 얼었던 강물은 거울 같은 모습을 드러내며 졸졸 흐를 것이고, 그윽한 매화 향 바람 타고 흩날릴 거라는 기분 좋은 사상을 합니다. 시 전체가 아주 밝고 경쾌합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밤을 이렇게 긍정적으로 희망에 찬 생각을 하는 것도 참 좋은 일이군요. 어차피 뚜벅뚜벅 걸어가야 하는 게 인생이거늘 부정보다 긍정을, 비관보다 낙관적인 생각으로 걸어야 발걸음이 한결 가볍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길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다면 훨씬 더 즐거울 것입니다. 지금 눈 앞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첫댓글 새해의 첫 햇살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희망과 밝은 기운이 가득하겠지요..
매화 향기 바람 타고 들어올 그날을 위한 마음으로
행복한 새해를 꿈꿔봅니다~~~~~~
ㅎ, 내년에는 모두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