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 세상에 허물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정도의 차이지,
큰 눈으로 보면 모두가
거기서 거기일 것이다,
가해자건 피해자건 둘러
세워놓은 뒷모습은 모두가
똑 같은 인간의 모습이고,
저마다 인간적인
우수가 깃들어 있다,
문제는 자신이 저지른
허물을 얼마만큼 바로 인식하고,
진정한 뉘우침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인간의
자질이 가늠될 것이다,
< 법정 스님 >
💜어우렁 더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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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볕아래
노오란 낮달맞이 활짝 웃었다
아침에 이슬비 내린다파크볼 치러 가려고 새벽에 일어나 일기쓰고 톡 보냈는데 저리 이슬비 내리니 파크볼 치기 틀렸다
다시 잠 한숨
일어나니 일곱시가 다 되간다
집사람이 비가 많이 내리지 않으니 서리태콩을 심어버리잔다
그도 좋겠다
얼른 식은밥 데워 아침 한술
집사람은 다친 손가락에 통증이 심하다며 짜증을 낸다
아프지 않으면 좋으련만...
저리 아파 힘들다하니 내 마음도 아프다
내가 좀더 조심했더라면 이런 사고가 나지 않았을 건데 덜렁대기 때문에 간혹 엉뚱한 일이 벌어진다
동물 먼저 챙기기
육추기 안을 청소 해주고 새 왕겨를 깔아 주었다
물과 모이도 새로
병아리들 기분이 좋은지 날개짓이 활발
아직까진 팔팔하게 잘 크고 있다
이 녀석들을 산짐승 밥 만들지 않고 고스란히 잘 키워 내야할텐데...
세심하지 못해 알 수 없다
알 품고 있는 닭은 나와서 물 한모금도 마시지 않는 것같다
물과 모이가 그대로
어떻게 저리 참아 낼 수 있을까?
오로지 새끼에 대한 사랑으로 힘든 고통을 이겨내고 있겠지
우리들 부모님도 우릴 저리 키웠으리라
떠나셔서 뵐 수 없고 좀이라도 효도할 수 없으니 그저 허전하고 안타까운 마음 뿐
닭과 기러기는 모이와 물을 주었다
기러기가 낳았던 알이 보이질 않는다
무엇이 물어 갔을까?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겠다
서리태콩 심을 자리의 풀을 치웠다
저번에 풀을 베고 그대로 놔두었다
집사람은 그대로 심으라지만 풀이 있으면 심고 나서 제초제를 뿌려도 별 효과가 없을 듯
모두 긁어내고 작년에 심었던 범위만큼 서리태 콩을 심었다
집사람은 양파 캔 두둑하나에 팥을 심는다
지금 서리태 팥 돈부 녹두등을 심는 시기란다
메주콩은 좀 늦게 심어도 된다고
이슬비 그치더니 구름 벗겨지며 해가 난다
그래도 비 내려서인지 햇볕이 그리 따갑지 않아 일하기 좋다
서리태 콩을 다 심었다
집사람도 팥을 다 심었다기에 병원에나 다녀오라고
난 아래밭 둑에 늦게 심은 옥수수에 요소비료를 사이에 찔러 주었다
진즉 요소를 주었어야 쑥 컸을 건데 별로 자라질 않았다
연못가쪽의 옥수수 사이엔 풀이 너무 많아 풀을 매고 그 사이에 요소비료를 찔러 주었다
풀을 매고 보니 두둑이 좀 넓다
여기에 서리태콩을 심어도 좋을 것같아 심고 남은 콩을 가져다 심었다
집사람이 병원가기가 어중간하다며 오후에 간다고 다시 내려왔다
집사람과 같이 고추밭 풀을 대충 매주었다
방울토마토 줄기도 지주를 박아 묶어 주고 가지 잎도 잘라주었다
가지 잎이 너무 무성하면 가지가 잘 열리지 않는다
사이를 솎아 주는 것이 좋다
오이 참외 호박등에도 요소비료를 찔러 주었다
호박은 실하게 크고 있는데 참외와 오이는 시들
난 왜 참외와 오이를 가꿀 줄 모를까?
남들은 쉽다고 하는데 내가 심으면 거의 죽어 버린다
뒤 뽕나무 밑에 오디가 많이 떨어져 있다
진즉 나무 밑에 망이나 하나 깔아 둘 것을...
그럼 떨어진 오디를 주워 담을 수 있었을 건데 좀 아쉽다
나머지라도 주울 수 있도록 망을 가져다 뽕나무 밑에 깔아 두었다
어느새 11시 목이 타길래 막걸리 한잔
집사람은 점심때 국수 삶아 먹자고
국수 삶는 사이 서리태콩 심은 곳에 제초제를 하고 오겠다며 약통을 짊어지고 내려갔다
풀죽이는 것과 풀을 나지 않게 하는 제초제를 섞어 뿌렸다
이렇게 뿌려 놓으면 콩이 싹틀 땐 풀이 없겠지
집사람이 국수를 말아 놓았다
얼음물에 설탕 타서 후루룩
여름철엔 이도 별미
한그릇 잘 먹었다
낮잠 한숨 자고 나니 2시
오늘은 바둑 모임
내가 당번이라 일찍 나가야겠다
집사람이 병원 가는 길에 태워다 주겠다고
오전일과 정리하는데 김작가 전화
지금 바둑 휴게실로 나오겠단다
오랜만에 바둑을 두러 나오는 것같다
바로 가겠다고
집사람이 물리치료 받으러 가며 바둑 휴게실에 태워다 준다
물리치료 받고 파크볼이나 치고 오겠단다
그러는 것도 괜찮겠다
바둑 휴게실에 가니
종원형님과 옥사장 형수 권이장이 바둑을 두고 있다
오늘은 내가 청소 당번
밀걸레를 빨아와 바닥을 닦아 냈다
훨 깨끗해 보인다
항상 이렇게 관리되어야하는데...
청소 끝나고 김작가와 한수
나에게 두점
김작가가 초반 포석을 잘못 짜 바로 백의 우세
백의 모양을 깨려고 들어 온 돌이 또 곤마
굳이 잡으러 들지 않고 집의 균형을 맞추어 가니 백이 무난히 이길 듯
바둑은 이렇게 두는게 승률이 높을 것 같은데 도중에 판단 착오로 무리수가 터져 져버리곤 한다
끊임없이 큰 곳과 작은 곳을 따져 보고 선수를 잡을 수 있으면 바둑수가 업그레이드 될텐데
수를 끝까지 읽지 못하고 덜컥수를 두다보니 수가 늘지 않고 그 팔짝
흑의 곤마가 두 개 떠 편한 바둑
그러나 곤마 하나도 잡지 못하고 두 곤마를 연결해 주었다
그래도 벌어 놓은 집이 있어 백 우세
그대로 집을 확정해 가며 마무리 지어도 이기련만 연결해간 두 곤마가 두 집을 만들기 어려울 것 같아 잡아 버리려고 급소를 치중하여 집을 파괴
흑이 살기 위해 여기저기 찔러대니 오히려 내 대마가 끊기며 역으로 잡히게 되었다
대마가 끊기면 위험하다는 걸 미처 생각치못해 사단이 벌어졌다
좀더 그 국면에서 시간을 들여 수를 읽었다면 내가 충분히 읽어 낼 수 있었을 건데 성급히 덤비다보니 역으로 치는 걸 깜빡
잡고자 하는 맘이 먼저 앞서버렸다
결국 패로 승부가 갈리게 되었다
그러나 흑이 헛수를 두는 바람에 백의 양패
흑은 양패인 줄 모르고 패를 쓰기 시작
양패는 이길 수가 없다
백은 전혀 손해 없이 패의 공방
두어번 패를 쓰다가 양패인 줄 깨닫고 투석
내가 이기긴 했지만 마지막 공격을 잘못한 것은 진 것과 마찬가지
김사범님이 나오셨길래 김작가가 오랜만에 나왔으니 한수 두시라고
오늘은 별로 바둑 두고 싶지 않다
몸이 피곤해서일까?
김회장이 나와 종원형님과 두고 있다
김회장 실력이면 가볍게 이길 것같은데 종원형님께 이겼다 졌다
오늘도 마찬가지
바둑은 상대적이라는데 과연 그럴까?
확실한 자기 수를 갖지 못하기에 그러는 것 아닐까?
남우 동생이 왔다
나에게 넉점 접바둑
유트브에 나오는 홍사범님 말씀으론 넉점부터 접바둑이라 부른단다
초반에 흑이 잘못받아 중앙을 크게 둘러싸서 중앙에 뛰어든 흑돌을 잡으면 승부끝
간단히 잡을 수 있는 돌을 한수 헛수 두며 살 수 있는 빌미를 제공
그걸 틈타 돌이 엉키고 설키면서 마지막 수를 잘못 읽어 오히려 잡으러 간 내돌이 역으로 잡혀 투석
김작가와도 그랬는데...
내가 성급하게 바둑을 두나 보다
다시 한판 두자는 것을 몇수 가르쳐 주는 걸로 대신
포석단계에서 받는 방법에 대해 몇수 가르쳐 주었다
한두점 죽이는 걸 아까워 말라고
이미 상대 돌에 붙어 버린 돌은 죽은 돌과 마찬가지라고
요석이란 상대를 끊고 있는 돌이라고
상대를 두동강 내어야 곤마를 만들 수 있다고
알고 있는 몇가지 바둑지식도 덧붙여 이야기 해 주었다
오늘은 바둑 둘 맛이 나질 않는다
피곤해서일까?
재봉동생이 나왔길래 남우 동생 한판 두어 주라고
난 바둑 티브만 보고 있다가 피곤해 안되겠다며 먼저 일어 섰다
오늘 총무가 바쁘다고 나오지 않았다
나도 일찍 들어가는게 좋겠다
김사범님이 나왔으니 막걸리나 한잔하고 들어가라는데 오늘은 안되겠다고
마음이 내키지 않으니 집에 가서 혼술하는게 좋겠다
택시불러 타고 바로 집으로
집사람은 물리치료 끝나고 파크볼 친다기에 난 집에 왔다고
하지감자를 찌고 런친미트 구워 베란다에 앉아 막걸리 한잔
산그림자는 복흥 뒷산을 넘었다
조금씩 어둠이 내려오겠지
집사람이 왔다
둘이서 막걸리 한잔
삶이 뭐 별 다른게 있나?
내 시간을 즐기며 살다 가면 되는거지
내일은 아침 일찍 들깨씨 뿌리고 파크볼 치러 가잔다
그렇게 하자고
일찍 톡 보내고 몇가지 일을 하고 볼이나 치러 가야겠다
어둠속 사위가 조용
님이여!
오늘은 6.10 민주항쟁의 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 국민이 나서 지켜내었지요
되살아 나는 독재의 망령을 우린 또다시 이겨 내고 민주주의 꽃을 피울 수 있으리라
오늘도 나누고 베풀며 사랑하면서
님의 주위에 행복한 웃음꽃 만발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