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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매골(千金買骨)
천금을 들여 (천리마의) 뼈를 사다는 뜻으로, 애타게 인재(人才)를 구함을 이르는 말이다.
千 : 일천 천(十/1)
金 : 쇠 금(金/0)
買 : 살 매(貝/5)
骨 : 뼈 골(骨/0)
혼자가 아닌 사회생활에서 무엇보다 믿음이 있어야 원활하게 굴러간다. 지부작족(知斧斫足)이라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어리석음을 피하고, 상황이 변했는데도 무작정 믿는 미생지신(尾生之信)만 잘 분별하면 어떤 곳에나 필요하다.
개인이나 조직을 넘어 나라에서도 믿음이 없으면 바로 설 수 없다고 공자(孔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했다. 믿음을 주어 나라의 정책을 잘 펴게 된 사례로 나무장대를 옮긴 사람에 상을 준 이목지신(移木之信)을 꼽는다.
모두에게 신뢰를 갖도록 하여 각지의 인재를 모은 좋은 예가 천금을 들여(千金) 천리마의 뼈를 산다(買骨)는 이 성어다.
전국시대(戰國時代)때 제법 강성했던 연(燕)나라는 쾌왕(噲王)때 고관들의 농단으로 이웃 제(齊)나라의 침략을 받고 백성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소왕(昭王)이 즉위한 뒤 잃었던 땅을 찾고 도탄에서 구하기 위해 인재를 찾는 공고를 냈다. 별 성과가 없자 소왕은 태자 때 의지했던 곽외(郭隗)에 부탁했다. 곽외는 옛날 어느 나라의 왕이 천금을 내걸고 천리마를 구하려 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귀한 말을 사람들이 숨겨놓고 내놓으려 하지 않아 3년이란 세월이 후딱 지나갔다. 그때 한 하급관리가 장담하고 나서 오백금을 주고 사 온 것이 천리마의 뼈였다.
왕이 화를 내자 대답이 걸작이었다. "죽은 말도 오백금으로 사는데 산 말이라면 오죽하겠습니까(死馬且買之五百金 況生馬乎)?"
소문이 나자 과연 천리마를 가진 사람이 하나 둘 나타났고 1년도 안 돼 세 마리나 구할 수 있었다. 죽은 말뼈에도 거금을 준다고 하여 천리마를 구하는데 성공한 것처럼 인재를 구하려면 믿음이 앞서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곽외가 소왕에게 말했다. "이제 왕께서 어진 선비를 구하려 하신다면 저 외부터 시작하십시오(今王誠欲致士 先從隈始)."
소왕은 가까이 있는 곽외를 스승으로 삼고 극진히 모셨다. 과연 악의(樂毅), 추연(鄒衍), 소대(蘇代), 극신(劇辛) 등 인재들이 각국에서 모여들어 나라가 부강해졌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나 먼저 말을 꺼낸 사람부터 믿음을 갖고 예우한다면 인재를 모을 수 있다는 뜻으로 곽외의 이 이야기에서 선종외시(先從隗始)가 나왔다. 믿음을 얻기는 힘들지만 천리마가 꾸준히 나타난 것처럼 한 번 얻으면 오래 간다.
우리나라의 여러 집단 가운데 신뢰도가 가장 밑바닥인 곳은 정치권이 항상 차지한다. 내 말만 옳고, 내가 지키려 한 약속은 언제 했느냐는 듯이 공수표 남발한 결과다. 상위를 차지한 적이 있었을까 할 정도로 까마득하다. 이러니 국민을 위한 정책이 믿음을 주지 못하고 불신만 쌓인다.
천금매골(千金買骨)
천금으로 말의 뼈를 산다는 뜻으로 애써 인재를 물색한다는 말이다.
전국시기 제(齊), 초(楚), 진(晉), 연(燕), 한(漢), 조(趙), 위(魏) 일곱 제후국을 전국7웅(七雄)이라고 불 렀는데 그중 연(燕)나라는 약소국으로 늘 주변국들의 침략을 받았다.
기원전 312년, 연소왕(燕昭王)은 즉위하고 나서 부국강병을 고민하였다. 하루는 소왕이 모사 곽외(郭隗)를 불러 물었다. "외적의 침략을 받고 업신여김을 당하는 것은 연나라에 인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오. 천하의 재주가 뛰어난 이들을 모두 연나라에 불러 들여 재능을 펼치게 하고 싶은데 자네한테 뾰족한 수가 있다면 말해보게."
소왕의 물음에 곽외는 한동안 말없이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소왕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 천리마를 무척 좋아하던 한 임금이 있었습니다. 그는 천금을 걸고 천리마를 구하려고 했지요.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천리마를 구경조차 못한 임금은 몹시 상심했습니다. 3년이 지난 어느날 한 충신이 천리마를 구해오겠다며 선뜻 나서자 감격한 임금이 그에게 천금을 주며 천리마를 구해 오게 했습니다. 신하는 임금의 성대한 환송을 받으며 도읍을 출발하여 천리마를 찾아 전국 방방곡 곡을 누볐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천마리가 있는 곳을 알아내 한달음에 달려갔지만 애석하게도 이미 천리마는 죽어버렸습니다. 이때 머리속에 좋은 생각이 떠오른 신하는 오백금을 주고 죽은 천리 마의 뼈를 사가지고 돌아와 임금에게 바쳤습니다."
"그래서 어찌 됐는가?"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던 소왕이 다그쳐 물었다. "뼈만 들고 나타나니 임금은 당황했겠지요. 임금은 크게 화를 내며 신하에게 말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백금을 주고 사온 천리마란 말이냐? 천리마의 뼈라 할지라도 짐의 눈에는 고작 두 냥의 금 값어치 뿐이다. 짐이 갖고 싶은 것은 말뼈가 아니라 살아있는 천리마란 말이다!' 이때 신하가 대답하기를 '맞습니다. 천리마의 뼈는 무용지물이지만 거금을 들여 애써 구해온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천리마에 대한 전하의 사랑을 천하에 알리기 위함입니다. 전하께 서 천리마라면 그 뼈조차 오백금을 주고 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니 이제 머지않아 사람들이 천리마를 끌고 나타날 것입니다. 전하께서는 그저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며칠이 지나자 과연 신하의 말대로 천리마 세 필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하오니 폐하께서 진정으로 뛰어난 인재를 구하신다면 먼저 소인 곽외부터 들이십시오. 소인과 같이 별 볼일 없는 사람도 예우를 받는다는 소 문이 퍼지면 장담컨데 천하의 박학다식한 이들이 천리 길 마다않고 제 발로 모여들 것입니다."
그리하여 연소왕은 곽외를 위한 궁전을 짓고 그를 스승으로 예우하며 극진하게 대했다. 곽외가 호화로운 궁궐에서 생활한다는 소문이 전국에 퍼졌고 천하의 인재들이 앞다투어 연나라에 몰려왔다.
전국시기의 모사로 명망높은 추연(鄒淵)과 극신(劇辛)도 연나라로 왔다. 또한 위나라 사신으로 연 나라에 잠깐 머물던 악의도 소왕의 간권으로 연나라에 남았다. 연소왕은 악의에게 아경(亞卿, 상경 다음 가는 높은 벼슬)의 벼슬을 주었다.
훗날 악의가 통솔하는 연나라 군이 숱한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연나라는 점차 강국으로 성장했다. '천금으로 말의 뼈를 산다'는 뜻의 사자성어 천금매골은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로서 애써 인재를 물색하는 것을 비유하는데 사용된다
천금매골(千金買骨)
천금을 주고 뼈를 사다는 뜻으로, 열심히 인재를 구하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通鑑節要
燕人共立太子平, 是爲昭王.
연나라 사람들이 함께 태자 평을 세우니, 이분이 소왕이다.
昭王於破燕之後卽位,
소왕은 (제나라가) 연나라를 깨뜨린 후에 즉위하여
弔死問孤,
죽은 이를 조상하고 부모 잃은 이를 보살피며,
與百姓同甘苦,
백성과 더불어 동고동락하고,
卑身厚幣以招賢者,
몸을 낮추고 예물을 후하게 해서 현자를 초빙하는데,
謂郭隗曰:
곽외에게 말하기를,
齊因孤之國亂, 而襲破燕,
"제나라가 내 나라의 어지러움으로 인하여 연나라를 쳐서 깨뜨리니
孤極知燕小力少, 不足以報.
나는 연나라가 작고 힘이 부족하여 보복할 수 없음을 절실히 알았다.
然誠得賢士與共國,
그러나 진실로 어진 선비를 얻어서 나라 일을 함께 하여
以雪先王之恥, 孤之願也,
선왕의 치욕을 씻는 것이 나의 소원이니
先生視可者, 得身事之.
선생은 될 만한 사람을 보여주시오. 얻어서 몸소 그를 섬기겠습니다" 하니
郭隗曰:
곽외가 말하기를,
古之人君,
有以千金使涓人求千里馬者,
"옛날에 어떤 임금이 천금으로써 연인(涓人)을 시켜 천리마를 구함이 있었는데,
馬已死,
말이 이미 죽었는데,
買其骨五百金而返,
그 뼈를 오백금에 사서 돌아오거늘,
君大怒,
임금이 크게 노하니,
涓人曰; 死馬且買之, 況生者乎.
연인이 말하기를, '죽은 말도 사는데 하물며 산 말에서랴!
馬今至矣.
말이 이제 곧 이를 것입니다' 한데,
不期年千里馬之至者三.
한 해가 되지 않아서 천리마가 이른 것이 셋이나 되었다"고 하니,
今王必欲致士,
지금 임금님께서 반드시 선비를 이르게 하고자 한다면,
先從隗始,
곽외로부터 먼저 시작하시면,
況賢於隗者, 豈遠千里哉.
하물며 곽외보다 현명한 자가 어찌 천리를 멀다고 하겠습니까.
於是, 昭王爲隗改築宮, 而師事之,
이에 소왕이 곽외를 위하여 궁을 고쳐 짓고 스승으로 섬기니,
於是 士爭趣燕.
이에 선비들이 다투어 연나라로 왔다.
樂毅自魏往 劇辛自趙往,
악의는 위나라에서 오고, 극신은 조나라에서 오니,
昭王以樂毅爲亞卿, 任以國政.
소왕이 악의를 아경(亞卿)으로 삼아 국정을 맡겼다.
천금시골(千金市骨)
'사장님! 직원들 월급을 깎으려고만 하시니 직원들이 사기가 다 죽어 있습니다. 천금시골(千金市骨)의 정신으로 사장님 사재라도 내 놓으셔야 합니다.'
한국인 P씨가 투자한 중국 회사의 한 간부급 직원의 하소연에 P씨는 전 직원 앞에서 "앞으로 직원들의 월급이 배로 늘어 날 때까지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겠소. 여러분이 더 벌고 제가 덜 쓰면 그리될 것"이라 선언했다.
그렇게 3년 반이 지나고 850위엔에 불과했던 직원들의 월급이 1850위엔 이상으로 올랐다. 점차 능력있는 직원의 수가 늘고 P씨의 건강도 좋아졌다. 그의 부인이 필자만 보면 대접이 융숭하다. 그 아이디어를 필자가 내었기 때문이다.
유향(劉向)이 편 전국책(戰國策) 연책(燕策)에 나오는 얘기이다.
涓人對曰: 死馬且買之五百金, 況生馬乎? 天下必以王爲能市馬, 馬今至矣.
어떤 착한 사람이 왕에게 말했다. "죽은 말이 오백냥인데 하물며 살아 있는 말은 어떻겠소? 천하의 왕이 시장에서 명마를 구한다면 바로 도착될 것입니다."
전국(戰國) 시대에 제(齊)나라가 인접한 연(燕)나라가 쇠약한 틈을 타 욕심을 내어 치고 들어가 많은 땅을 차지했다. 2년이 지난 후 왕위를 물려받은 연나라 소왕(昭王)이 제나라에게 패배한 치욕을 잊지 않고 복수할 것을 결심하고 나섰다.
소왕은 복수를 하려면 현재(賢才)와 명사를 모아 등용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이에 당시 유명한 명사이며 참모인 곽외를 불러 그 방법을 물었다. 곽외는 다음과 같은 우화를 소개하였다.
옛날에 한 왕이 천리마 한 필을 구하려고 천금을 걸었으나 3년 동안 아무 소식이 없어 노심초사하였다. 이때 한 하급관리가 자신 있게 나섰고 왕은 그에게 오백냥을 주었다. 3개월이 지난 후 그는 죽은 말의 머리를 들고 왔다.
이에 왕은 화를 냈으나 그는 "만약 왕께서 오백 냥으로 죽은 천리마를 샀다는 소문이 나면 사람들이 모두 '죽은 말 머리 하나에 오백 냥이라면 살아 있는 천리마는 말할 것도 없이 많은 값을 받겠구나!' 하고 앞 다퉈 천리마를 팔려고 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리가 있다고 여긴 왕은 그 관리를 용서했고 이후 관리의 말대로 왕은 매우 값진 천리마를 세 필이나 구했다. 관리가 중용된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곽외는 다시 부연해 건의하였다. "이 이야기처럼 왕께서 저같이 보잘 것 없는 사람을 중용하신다면 누구를 받아들여야 좋을지 고민하게 될 정도로 현재가 모일 것입니다."
소왕은 그 말을 듣고 별궁을 짓고 그를 청하여 사부로 삼았다. 얼마 되지 않아 악의(樂毅), 극신(劇辛), 추연(鄒衍) 등 장군과 현재들이 스스로 소왕 앞에 와 충성을 맹세하였다.
이로써 우선 군대와 제도들을 정비하여 강국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으며, 이어 군신과 백성들이 20여 년 간 혼연일체로 동고동락하여 힘을 길러 제나라를 쳤다. 마침내 제나라의 작은 성 두개만 남겨놓고 모두 차지하는 큰 전과를 올려 패배의 치욕을 씻게 되었다.
여기서 쓰인 시(市)는 동사로 '사다', '거래하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알기 쉽게 천금매골(千金買骨)이라고도 말한다. '큰돈을 들여 죽은 말을 사니 사람들이 좋은 말을 팔려고 내놓다. 천금의 거액을 주고 죽은 말의 뼈를 사다'는 뜻으로 인재를 구하려는 간절한 심경을 표현한 것이다. 훗날 사람들이 '비용을 아끼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구하는 데 힘을 쏟다'라는 의미를 주어 사용하였다.
이와 유사한 성어로 '매우 간절히 인재를 구한다'는 의미를 가진 구현약갈(求賢若渴)이 있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던가? 최근 높으신 분이 구현약갈하는 심정으로 장관감을 널리 구하고 있지만, 여기가 좋으면 저기가 걸리고 저기가 좋으면 여기가 걸려 인선에 어려움이 매우 크다는 말이 들린다.
공직의 '천리마'를 꿈꾸며
천리마(千里馬)는 유능한 인재의 비유로 가장 널리 쓰인 단어 가운데 하나이다.
전국시대 연(燕)나라 소왕은 인재를 구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이때 곽외라는 신하는 '천금매골'(千金買骨, 죽은 천리마의 뼈를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하면 실제 살아있는 천리마를 얻을 수 있다)이라는 성어를 인용하며, 먼저 자신과 같은 평범한 사람을 등용하여 우대하고 양성하면 진정 훌륭한 인재들이 모여들 것이라 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모름지기 인재에 대한 목마름이 간절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이 천리마 찾기가 부국강병의 지름길로 여길 때, 보잘것없는 보통의 말(馬)에 주목한 이도 있다.
주나라 순자는 "천리마가 하루에 천 리를 달린다지만, 느린 말도 열흘을 달리면 천리마를 따라잡을 수 있다"라고 했고, 그의 제자인 한비자는 더 나아가 "굶주린 사람을 구하기 위해 반드시 진수성찬을 차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계속해서 굶주리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천리마만을 찾는 세태를 비판했다.
뛰어난 인재의 등용도 중요하지만, 아직은 평범하고 창의성이 잠재된 인재들이 마음껏 성장하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조직과 사회가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되어 간다는 것을 선인들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어려서부터 과도한 경쟁을 경험하고 공직에 들어오는 MZ세대가 증가하는 현 상황에서 순자와 한비자의 논리에 마음이 더 끌리는 것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현대사회는 조직 내의 멘토 리더십(Mento Leadership)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멘토 리더십이란 특정 상황에 처한 문제들을 대화를 통해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같이 해결하며 변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지시가 아닌 경청과 공감을 통해 나아갈 방향과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다. 소통과 협업이 조직을 바르고 건강하게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이라는 의미다.
행정도 예외일 수 없다. 행정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신세대라 불리우는 MZ 세대가 대거 공직에 입문하여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미래 변화를 선도해야 할 책무가 주어지고 있다. 여기에 공직사회의 전문성 강화에 대한 시민의 요구 또한 높다.
과거와 달리 획일적인 인사 운영은 결코 조직을 건강하게 성장시킬 수 없고, 올바른 방향으로 정책을 실행할 수도 없다. 조직에 천리마가 있다고 한들 소용이 없어진다는 얘기다.
민선 7기 우리시는 공무원들의 역량을 성장시키고 결집하는 다양한 인사 혁신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다.
조직문화 혁신과 다양한 세대 간의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기 위해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함께하는 '멘토․멘티 프로그램'과 신규 공무원의 공직문화 적응과 실무능력 배양을 위해 '임용전 실무수습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미래의 먹거리 창출을 선도할 시정 핵심 사업의 추진력 강화를 위해 '중요 직무급'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며, 전문분야에 전보된 '전문관과 핵심 현안 담당관'에게는 재정적 지원과 함께 인사 가점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민선7기 들어서는 본인이 희망하는 보직으로 전보될 수 있는 '희망인사 시스템'을 도입하여 모든 공직자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개인의 인사고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시장 핫라인'을 운영하여 인사제도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중앙부처와 인사교류를 확대하는 등 직원들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고자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다가올 4차산업 혁명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직무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해 공직자들에게 지속적인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CT), 빅데이터 등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사내대학 프로그램'은 청내 공직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무원교육원의 직무교육도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고품질의 실용교육과 전문교육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19년과 2020년에는 정부 인사혁신 경진대회에서 광주시가 대상을 수상하였고, 2021년에는 인사교류 우수기관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보통의 말(馬)이라도 열흘이면 천리를 갈 수 있다. 최근 공직에 들어오는 신세대 공무원들은 실력도 우수하고 전문성도 높다. 이들이 공직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우리시가 운영하고 있는 인사제도에 적응하여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간다면 미래 광주를 이끌어갈 훌륭한 천리마가 될 것이라 믿는다.
천리마 대신 보통 말을
전국시대 연나라 소왕이 유능한 인재를 모으기 위해 고민했다. 곽외라는 신하가 말했다. "옛날 어떤 임금이 천금을 싸놓고 천리마를 찾았으나 세 해가 되도록 못 구했습니다. 신하 한 사람이 천리마를 구하러 가서 세 달 만에 구했으나 천리마는 곧 죽었습니다. 신하는 오백금을 주고 죽은 말의 뼈를 사왔습니다. 임금이 크게 노하자 신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죽은 천리마의 뼈를 오백금에 샀다는 소문이 나면 곧 산 천리마가 몰려올 것입니다.' 과연 한 해에 천리마가 세 마리나 나타났습니다. 임금께서 유능한 인재를 모으시려면 우선 저부터 시작하십시오."
연소왕이 곽외를 스승으로 대우하자 뛰어난 인재들이 다투어 연나라로 몰려들었다.
이 이야기에서 '천금을 들여 천리마의 뼈를 산다'는 '천금매골'(千金買骨)이란 성어가 나왔다. 유능한 인재를 애타게 찾는다는 뜻이다. 지도자라면 모름지기 인재에 대해 이 정도의 목마름이 있어야 한다.
천리마는 유능한 인재의 비유로 가장 널리 쓰인 말 가운데 하나다. 가령 조조는 "천리마는 비록 늙어서 구유 앞에 엎드렸어도, 그 뜻은 천릿길을 치달린다(老驥伏櫪, 志在千里)"고 했다.
사람들이 천리마만을 찬양할 때, 보통 말에 주목한 논리도 등장했다. 순자는 "천리마가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지만, 느린 말도 열흘을 달리면 천리마를 따라잡을 수 있다(夫驥一日而千里, 駑馬十駕, 則亦及之矣.)"고 했다.
그의 제자인 한비자는 나아가 천리마만 찾는 세태를 비판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반드시 수영선수가 와야 하는 것은 아니며, 굶주린 사람을 구하기 위해 반드시 진수성찬을 차려야 하는 건 아니라는 게 그의 논리다.
그는 또, 천리마를 타면 단숨에 천리를 가겠지만, 백리마다 보통 말 한 마리씩 배치해 파발처럼 연결하면 하루에 천리를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통사람의 시대를 예비한 논리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한국 경제에서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청년실업률이 매년 기록을 경신하는 승자독식의 시대다. 말의 해를 맞아, 천리마보다 보통 말의 시대를 열고자 한 순자와 한비자의 논리에 마음이 더 끌린다.
▶️ 千(일천 천/밭두둑 천/그네 천)은 ❶형성문자로 仟(천), 阡(천)은 동자(同字), 韆(천)의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열십(十; 열, 많은 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人(인)의 뜻을 합(合)하여 일 천을 뜻한다. ❷지사문자로 千자는 숫자 '일천'을 뜻하는 글자이다. 千자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千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을 뜻하는 人(사람 인)자의 다리 부분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수가 '일천'이라는 뜻이다. 고대에는 이러한 방식으로 ‘천’ 단위의 수를 표기했다. 예를 들면 '이천'일 경우에는 두 개의 획을 그었고 '삼천'은 세 개의 획을 긋는 식으로 오천까지의 수를 표기했다. 千자는 그 중 숫자 '일천'을 뜻한다. 후에 천 단위를 표기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지금은 千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쓰이지 않는다. 그래서 千(천)은 (1)십진(十進) 급수(級數)의 한 단위. 백의 열곱 절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일천 ②밭두둑, 밭두렁 ③초목이 무성한 모양 ④아름다운 모양 ⑤그네 ⑥반드시 ⑦기필코 ⑧여러 번 ⑨수효가 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갖가지의 많은 근심을 천우(千憂), 만의 천 배를 천만(千萬), 아주 많은 수를 천억(千億), 여러 번 들음을 천문(千聞), 썩 먼 옛적을 천고(千古), 썩 오랜 세월을 천추(千秋), 엽전 천 냥으로 많은 돈의 비유를 천금(千金), 백 년의 열 갑절로 썩 오랜 세월을 천년(千年), 한냥의 천 곱절로 매우 많은 돈을 천냥(千兩), 백 근의 열 갑절로 썩 무거운 무게를 천근(千斤), 십리의 백 갑절로 썩 먼 거리를 천리(千里), 수천 수백의 많은 수를 천백(千百), 많은 군사를 천병(千兵), 천 길이라는 뜻으로 산이나 바다가 썩 높거나 깊은 것을 천인(千仞), 많은 손님을 천객(千客), 여러 가지로 변함을 천변(千變), 천 년이나 되는 세월을 천세(千歲),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천만인(千萬人), 썩 많을 돈이나 값어치를 천만금(千萬金), 하루에 천리를 달릴 만한 썩 좋은 말을 천리마(千里馬), 천 리 밖을 보는 눈이란 뜻으로 먼 곳의 것을 볼 수 있는 안력이나 사물을 꿰뚫어 보는 힘 또는 먼 데서 일어난 일을 직감적으로 감지하는 능력을 일컫는 말을 천리안(千里眼), 천 년에 한 번 만난다는 뜻으로 좀처럼 얻기 어려운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을 천재일우(千載一遇), 천 번을 생각하면 한 번 얻는 것이 있다는 뜻으로 많이 생각할수록 좋은 것을 얻음을 일컫는 말을 천려일득(千慮一得), 천 가지 생각 가운데 한 가지 실책이란 뜻으로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하나쯤은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을 천려일실(千慮一失), 마음과 몸을 온가지로 수고롭게 하고 애씀 또는 그것을 겪음을 일컫는 말을 천신만고(千辛萬苦), 천 년에 한때라는 뜻으로 다시 맞이하기 어려운 아주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을 천세일시(千歲一時), 천 리나 떨어진 곳에도 같은 바람이 분다는 뜻으로 천하가 통일되어 평화로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천리동풍(千里同風), 여러 시문의 격조가 변화 없이 비슷 비슷하다는 뜻으로 여러 사물이 거의 비슷 비슷하여 특색이 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천편일률(千篇一律), 천 가지 괴로움과 만가지 어려움이라는 뜻으로 온갖 고난을 이르는 말을 천고만난(千苦萬難), 천만 년 또는 천 년과 만 년의 뜻으로 아주 오랜 세월을 이르는 말을 천년만년(千年萬年), 무게가 천 근이나 만 근이 된다는 뜻으로 아주 무거움을 뜻하는 말을 천근만근(千斤萬斤), 울긋불긋한 여러 가지 빛깔이라는 뜻으로 색색의 꽃이 피어 있는 상태를 형용해 이르는 말을 천자만홍(千紫萬紅), 천차만별의 상태나 천 가지 만 가지 모양을 일컫는 말을 천태만상(千態萬象), 천금으로 말의 뼈를 산다는 뜻으로 열심히 인재를 구함을 이르는 말을 천금매골(千金買骨), 썩 많은 손님이 번갈아 찾아옴을 일컫는 말을 천객만래(千客萬來), 오래도록 변화하지 않는다는 말을 천고불역(千古不易), 수없이 많은 산과 물이라는 깊은 산속을 이르는 말 천산만수(千山萬水), 여러 가지 사물이 모두 차이가 있고 구별이 있다는 말을 천차만별(千差萬別) 등에 쓰인다.
▶️ 金(성씨 김, 쇠 금)은 ❶형성문자로 钅은 간자(簡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今(금)의 생략형과 흙(土) 속에 광물(두 개의 점)을 담고 있다는 뜻을 합(合)하여 쇠나 금을 뜻한다. 金(금)은 처음에 주로 銅(동)을 가리켰으나 나중에 금속의 총칭이 되고 또 특히 황금만을 가리키게 되었다. 또한 한자의 부수가 되어 광물, 금속, 날붙이 따위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金자는 '금속'이나 '화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예전에는 金자가 금(金)이나 은(銀), 동(銅), 석(錫), 철(鐵)과 같은 다섯 가지 금속을 통칭했었다. 그러나 후에 다양한 금속이 발견되면서 지금은 모든 금속을 통칭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금문에 나온 金자를 보면 상단에는 뜨거운 열기가 빠져나가는 연통과 아래로는 불을 피우던 가마가 묘사되어 있었다. 그래서 金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금속'이나 금속으로 만들어진 물건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金(김, 금)은 ①성(姓)의 하나, 그리고 ⓐ쇠(금) ⓑ금(금) ⓒ돈, 화폐(貨幣)(금) ⓓ금나라(金--)(금) ⓔ누른빛(금) ⓕ귀하다(貴--)(금)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돈의 융통을 금융(金融), 금전의 액수를 금액(金額), 금붙이나 쇠붙이를 금속(金屬), 빌려 준 돈의 이자를 금리(金利), 쇠붙이로 만든 돈을 금전(金錢), 돈과 물품을 (金品), 돈이나 재물을 넣어 두는 창고를 금고(金庫), 생활의 본보기로 할 만한 귀중한 내용을 지닌 짧은 어귀를 금언(金言), 금을 파내는 광산을 금광(金鑛), 벼가 누렇게 익은 들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금파(金波), 단단하기가 황금과 같고 아름답기가 난초 향기와 같은 사귐이라는 뜻으로 두 사람간에 서로 마음이 맞고 교분이 두터워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해 나갈 만큼 우정이 깊은 사귐을 이르는 말을 금란지교(金蘭之交), 쇠로 만든 성과 끓는 물을 채운 못이란 뜻으로 매우 견고한 성과 해자 또는 전하여 침해받기 어려운 장소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금성탕지(金城湯池), 사이 좋은 벗끼리 마음을 합치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고 우정의 아름다움은 난의 향기와 같다는 뜻으로 아주 친밀한 친구 사이를 이르는 말을 금란지의(金蘭之誼), 금 가지에 옥 잎사귀란 뜻으로 임금의 자손이나 집안을 이르는 말이나 귀한 자손을 이르는 말 또는 아름다운 구름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금지옥엽(金枝玉葉), 금이나 돌과 같이 굳은 사귐을 이르는 말을 금석지계(金石之契), 금석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쇠와 돌처럼 변함없는 굳은 사귐을 이르는 말을 금석지교(金石之交), 전쟁의 고난을 일컫는 말을 금혁지난(金革之難), 술자리에서 받는 벌주를 이르는 말을 금곡주수(金谷酒數), 친목의 뜻으로 친한 친구끼리 모은 계를 일컫는 말을 금란계(金蘭契), 금과 돌같은 굳은 언약이라는 뜻으로 서로 언약함이 매우 굳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금석뇌약(金石牢約), 쇠와 돌같이 굳게 맹세하여 맺은 약속을 일컫는 말을 금석맹약(金石盟約), 금옥과 같은 법률이라는 뜻으로 소중히 여기고 지켜야 할 규칙이나 교훈을 이르는 말을 금과옥조(金科玉條), 귀중한 말을 할 수 있는 입을 다물고 혀를 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침묵함을 이르는 말을 금설폐구(金舌蔽口), 이집트의 피라밋을 번역한 말로 그 모양이 금金자와 비슷한 데서 온 말임 또는 길이 후세에 전하여질 만한 가치가 있는 불멸의 업적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금자탑(金字塔), 진중의 종소리와 북소리가 하늘을 뒤흔든다는 뜻으로 격전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금고진천(金鼓振天), 금종이에 정신이 미혹되고 취한다는 뜻으로 사치스런 생활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금미지취(金迷紙醉), 쇠와 돌을 열리게 한다는 뜻으로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금석위개(金石爲開), 귀중한 말을 할 수 있는 입을 다물고 혀를 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침묵함을 이르는 말을 금구폐설(金口閉舌), 집을 화려하게 꾸며 놓고 총애하는 미인을 살게 함을 이르는 말을 금옥저교(金屋貯嬌), 흠집이 전혀 없는 황금 단지라는 뜻으로 외침을 받은 적이 없는 당당한 국가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금구무결(金甌無缺), 금까마귀와 옥토끼란 뜻으로 금오는 태양이고 옥토는 달을 일컫는 말을 금오옥토(金烏玉兔), 천리 땅에 걸친 견고한 성이라는 뜻으로 진시황이 그 나라의 튼튼함을 자랑하여 이르는 말을 금성천리(金城千里), 훌륭한 언설로 사회를 가르치고 이끌어 나가는 사람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금구목설(金口木舌), 태평한 세월의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금옥지세(金玉之世), 가장 훌륭하고 안전한 계책을 일컫는 말을 금석지책(金石之策), 돈의 힘으로 되지 않는 일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금권만능(金權萬能), 후세에 남겨 전할 만한 훌륭한 공적을 이르는 말을 금석지공(金石之功), 몸가짐이 금옥과 같이 깨끗하고 점잖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금옥군자(金玉君子), 우리나라를 아름답게 이르는 말을 금은지국(金銀之國), 신선하게 부는 가을 바람과 구슬과 같은 이슬을 이르는 말을 금풍옥로(金風玉露), 쇠줄로 단단히 봉하여 비서를 넣어두는 상자라는 뜻으로 억울하거나 비밀스런 일을 글로 남겨 후세에 그 진실을 전하고자 할 때 사용하여 이르는 말을 금등지사(金縢之詞), 매미가 허물을 벗는다는 뜻으로 껍질은 그대로 있고 몸만 빠져나가는 것처럼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허세를 꾸며 벗어남을 이르는 말을 금선탈각(金蟬脫殼) 등에 쓰인다.
▶️ 買(살 매)는 ❶회의문자로 买(매)는 간자(簡字)이다. 貝(패; 물건)와 罒(망; 그물)의 합자(合字)이다. 그물로 떠내듯이 물건을 사서 모으다라는 뜻, 사는 일을 말한다. 따라서 매점(買占)하여 이익(利益)을 얻음을 이르는 말이다. ❷회의문자로 買자는 '사다'나 '세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買자는 网(그물 망)자와 貝(조개 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网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罒자로 바뀌게 되니 買자는 그물과 조개를 함께 그린 것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買자가 그물로 조개를 잡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한자에서 貝자는 '화폐'나 '재물'을 뜻하고 있으니 買자는 그물로 재물을 쓸어 담는다는 뜻이다. 買자는 그런 의미에서 '사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買(매)는 ①사다 ②세내다 ③고용(雇用)하다 ④불러오다, 자초(自招)하다 ⑤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살 구(購),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팔 매(賣)이다. 용례로는 물건 따위를 사들임을 매입(買入), 물건을 사들이기를 매수(買收), 물건을 사는 값을 매가(買價), 차표나 입장권 따위를 사는 일 또는 선거에서 표를 사는 일로 투표할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표를 얻음을 매표(買票), 상품을 사들임을 매상(買上), 음식을 사서 먹음을 매식(買食), 물건을 사들이는 일을 매득(買得), 물건을 사 모으는 것을 매집(買集), 물건을 사서 넘겨받는 것을 매수(買受), 값이 크게 오를 것을 내다보고 막 몰아 사들여 쟁이는 일을 매점(買占), 남의 웃음거리가 됨을 매소(買笑), 어떤 일로 말미암아 남의 원한을 삼을 매원(買怨), 물건을 팔고 사고 하는 일을 매매(賣買), 물건을 삼을 구매(購買), 물건을 받기 전에 미리 값을 쳐서 삼을 예매(豫買), 물건을 거두어 사 들임을 수매(收買), 강제로 물건을 삼을 강매(强買), 물품이나 권리 등의 사고파는 일을 매개해 주고 영리를 얻는 일을 중매(仲買), 몰래 사는 것을 밀매(密買), 사지 아니함을 불매(不買), 도둑이 훔쳐 낸 물건인 줄 알면서 사는 것을 고매(故買), 물건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물건을 많이 사두었다가 값이 오른 뒤 아껴서 팖을 일컫는 말을 매점매석(買占賣惜), 죽은 말의 뼈다귀를 산다는 뜻으로 귀중한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먼저 희생을 치러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매사마골(買死馬骨), 천금으로 말의 뼈를 산다는 뜻으로 열심히 인재를 구함을 이르는 말을 천금매골(千金買骨), 검을 팔아 소를 산다는 뜻으로 병사를 그만두고 농사를 짓게 함 곧 평화스런 세상이 됨을 이르는 말을 매검매우(賣劍買牛), 천금을 주고 웃음을 산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곳에 돈을 낭비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천금매소(千金買笑) 등에 쓰인다.
▶️ 骨(뼈 골)은 ❶회의문자로 月(월, 살)과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冎(과)의 합자이다. 骨(골)은 살 속에 있는 뼈, 몸 속의 뼈, 한자의 부수로 되어 뼈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骨자는 '뼈'나 '골격', '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서의 骨자는 뼈와 관절이 서로 이어져 있는 모습이었지만, 금문에서는 여기에 肉(고기 육)자가 더해져 뼈와 살을 함께 표현하게 되었다. 이처럼 骨자는 뼈와 살을 함께 그린 것이지만 단순히 '뼈'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骨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뼈'나 '신체'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骨(골)은 (1)뼈 (2)골품(骨品)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뼈 ②골격(骨格) ③기골(氣骨), 의기(義氣) ④사물(事物)의 중추(中樞), 중심(中心), 골수(骨髓) ⑤몸, 구간(軀幹; 머리와 사지를 제외한 몸통 부분) ⑥인품(人品), 됨됨이 ⑦골품(骨品) 제도(制度) ⑧문장(文章)의 체격(體格) ⑨굳다, 강직하다 ⑩글씨가 힘차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뼈 해(骸),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살가죽 기(肌), 가죽 피(皮)가 있다. 용례로는 일이나 말의 골갱이를 골자(骨子), 척추동물의 몸을 이루고 지탱하게 하는 여러 가지 뼈의 조직을 골격(骨格), 뼈가 부러짐을 골절(骨折), 건물의 주요 구조가 되는 뼈대를 골조(骨組), 몸이 파리하여 뼈가 앙상함을 골립(骨立), 고마움 또는 원한이 마음속 깊이 새겨짐을 각골(刻骨), 죽은 사람을 화장하고 남은 뼈를 유골(遺骨), 살이 전부 썩은 사람의 머리뼈를 해골(骸骨), 죽은 사람의 살이 다 썩고 남은 뼈를 백골(白骨), 단단한 기질로 굽히지 아니하는 성품을 강골(强骨), 쉽게 사람을 따르지 않는 기질을 반골(反骨), 몸이 약한 골격 또는 그런 사람을 약골(弱骨), 오래되거나 늙어서 가치나 쓸모가 없게 된 물건을 골동품(骨董品), 뼈가 부러지는 부상 또는 그 상처를 골절상(骨折傷), 동물의 몸을 버티고 보호하며 힘살이 들러붙는 뼈로 된 조직을 골격계(骨格系), 뼈 조직에 석회 성분이 줄어들어 다공성을 나타내는 증세를 일컫는 말을 골다공증(骨多孔症), 가까운 혈족 사이의 사랑을 일컫는 말을 골육애(骨肉愛), 부자나 형제 또는 같은 민족 간에 서로 싸움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잔(骨肉相殘), 뼈와 살이 서로 다툼의 뜻으로 형제나 같은 민족끼리 서로 다툼을 뜻함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쟁(骨肉相爭), 뼈와 살을 같이 나눈 사이로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족이란 뜻으로 부자와 형제 또는 그와 가까운 혈족을 지칭하는 말을 골육지친(骨肉之親), 목구멍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듣기에 괴로운 직언을 하는 강직한 신하를 일컫는 말을 골경지신(骨骾之臣), 가까운 혈족 사이의 정분을 일컫는 말을 골육지정(骨肉之情)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