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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2.0 | 기사입력 2008-01-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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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감독은 “9개월 만에 부상에서 복귀해 경기 감각이 부족한 데도 박지성의 플레이는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는 버밍엄 시티를 1-0으로 이겼고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75분 동안 뛴 뒤 오언 하그리브스(27)와 교체됐다. 대부분의 프로팀 감독은 오랜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에 대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인터뷰를 한다. 그러나 9개월 만에 선발 출전한 선수에 대해 ‘베스트 플레이어(Best Player)’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것을 보면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에 대해 얼마나 큰 애정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박지성에 대한 퍼거슨 감독의 애정이 드러난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2006년 10월 18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FC 코펜하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후반 15분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한 선수가 경기장에 들어갔다. 앨런 스미스(28,뉴캐슬)였다. 스미스는 2006년 2월 19일 리버풀과 치른 FA컵 16강전에서 상대 수비수 욘 아르네 리세(28)와 부딪혀 다리가 부러지고 발목이 빠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그로부터 8개월 만의 복귀였다. 경기가 끝난 뒤 스미스의 복귀전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퍼거슨 감독은 “아직 완전한 몸상태는 아니지만 스미스가 갖고 있는 그만의 열정이 곧 발산되리라고 믿는다”며 “차차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변했다. 스미스는 그날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 퍼거슨 감독의 다소 냉정한 평가였다. 이 기간 퍼거슨 감독은 부상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고 박지성에 대한 얘기를 했다. 2006년 9월 초 왼쪽 발목을 다친 박지성은 3개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각종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 팀의 가장 큰 불행은 박지성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것”이라며 “박지성은 맨유 선수 가운데 실력에 비해 가장 저평가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고 말했다. 같은 성향을 지닌 퍼거슨과 박지성 지난 해 맨체스터에서 만난 70살이 넘은 한 맨유팬은 1960년대 후반 퍼거슨 감독이 스코틀랜드 클럽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시절을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퍼거슨은 화려한 스타일이 아니고 몸을 사리지 않고 팀에 헌신하는 성실한 공격수였다”면서 “박지성이 퍼거슨과 비슷한 스타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이 PSV 에인트호벤에서 박지성을 영입한 이유도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여러 위치에서 뛸 수 있는 능력과 뛰어난 활동량, 그리고 헌신적인 경기 자세였다. 퍼거슨 감독과 박지성은 세대를 뛰어넘어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라고 볼 수 있다. 박지성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계기는 2002년 한일월드컵이다. 이용수(49) 편집위원은 박지성이 거스 히딩크(62) 감독의 눈에 띄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위원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히딩크 감독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2001년 1월 얼음이 군데군데 얼어 있는 울산 강동구장에서 울산 현대와 연습경기가 있었다. 그 경기에서 박지성은 얼음이 얼어 있는 곳에서도 몸을 날려 태클을 했다”고 기억했다. 이위원은 "히딩크 감독이 그 장면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며 “그날 경기 이후 박지성이 최종 엔트리에 무조건 뽑힐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팀을 위한 박지성의 헌신적인 자세에 퍼거슨과 히딩크 두 명장이 큰 매력을 느낀 것이다. 박지성의 변화 박지성은 지난해 12월 27일 선덜랜드와 치른 정규리그 19라운드에서 후반 12분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23)와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그리고 9개월 만에 팬들에게 보인 첫번째 볼 터치는 공격수 루이 사하(30)를 겨냥한 어시스트였다. 맨유의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은 박지성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찌(박지성의 애칭)는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모두 좋아하는 선수”라는 말을 종종 한다. 이같은 평가에는 박지성의 이타적인 성향이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박지성은 호나우두나 나니(22)처럼 기술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볼 컨트롤은 다른 동료 선수들에 비해 안정적이지 못하다. 슈팅 또한 세련되지 못하다. 그러나 끊임없이 공간을 찾아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진을 끌고 다녀 동료들에게 공격 공간을 만들어 준다. 골 욕심을 내기보다는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한다. 동료 선수들이 그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박지성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변하고 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절한 수준에서 욕심을 부리고 있다. 리바운드된 슈팅을 골로 연결하기 위해 문전에서 기회를 보는 버릇도 생겼다. 1월 2일 버밍엄시티 전에서 그의 변화된 성향이 잘 드러났다. 박지성은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그의 경쟁자인 나니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섰다. 감기 몸살로 빠진 웨인 루니(23)를 대신해 호나우두가 카를로스 테베스(24)와 함께 공격수로 활약했다. 박지성은 다소 불안한 볼 컨트롤로 득점 기회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테베스와 호나우두 사이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페널티 에어리어 안을 공략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그의 움직임은 아직 어색했다. 많이 하지 않았던 플레이였기 때문이다. 공격포인트에 욕심을 내고 있는 것만은 분명했다. 후반에는 저돌적인 오른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호나우두에게 완벽한 헤딩슈팅 기회를 제공했다. 퍼거슨이 원하는 것을 눈치챈 박지성 박지성을 버밍엄 시티전 최고의 선수로 평가한 퍼거슨 감독의 속내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경기에서 박지성은 다른 어떤 경기보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들어가는 횟수가 많았다. 퍼거슨 감독의 호평은 예전에 비해 공격포인트에 대한 욕심을 내는 박지성의 플레이가 일정 부분 만족스러웠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올시즌 맨유는 루니와 테베스를 가운데 세우고 좌우에서 라이언 긱스(35)와 호나우두가 뛰어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시로 자리를 바꾸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전술에서는 동료 선수들을 위한 플레이도 필요하지만 모든 선수가 골 찬스를 만들기 위해 움직이는 게 필수다. 버밍엄 시티전에서 박지성의 몸상태는 완벽하지 못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어 볼 터치가 세밀하지 못했고 몸의 균형과 체력도 최고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처음 호흡을 맞춘 테베스와의 조화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왼쪽 측면으로 움직이는 횟수가 많은 테베스와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박지성의 플레이 성향은 좋은 궁합이 될 수 있다. 박지성은 나니와 테베스의 합류로 이전보다 더 힘든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됐다. 그러나 복귀전에서 나타난 각종 언론 매체와 팬들의 평가, 그리고 퍼거슨 감독의 호평은 박지성의 미래에 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SPORTS2.0 제 85호(발행일 1월 7일) 기사 장지현 기자 |
첫댓글 예전 기사네 ㅋㅋ
원창이 아저씨인줄 알고 급당황해서 밑에 기자이름부터 확인
이런건 언제 읽어도 좋은 ㅋㅋㅋㅋㅋㅋ
장지현 좋음 외모와목소리 완젼 다름 ㅋㅋ
루이사아를 겨냥한게 아니라 나니 아닌가요?
장지현 기자님이시네~ 해설 정말 좋아요~
박지성은 얼음이 얼어 있는 곳에서도 몸을 날려 태클을 했다
박지성 같은 선수는 기용을 하던 말던 감독들이 좋아할 스타일
굿 이런 개념기사가 자주 나와야 하는데.....
222222222222222동감
개념개념.ㅋㅋ
박지성선수 자서전보면 저 태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 경기이후 나중에 히딩크감독님이 "저 녀석 정신력하나는좋네"라고 했다더군요..ㅋ
스포츠2.0의 장지현기자 캐스터 신승대였습니다..안녕히계십쇼..ㅋㅋㅋ
난 이런기사를 한국기자가 아닌 외국기자가 쓴걸 보고싶다....
박지성은 감독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