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대 일어난 환경 재해 더스트 볼,
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을까?
30년대 일어난 환경 재해 더스트 볼,
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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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미국의 중서부와 남부 평원 지역은
역사상 가장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
물이 부족한 상황에 더해, 치명적인 먼지 폭풍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하였다.
이 전례 없는 자연재해는 '더스트 볼(Dust Bowl)'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재앙이 대공황의 한복판에서 벌어졌다는 점이다.
변덕스러운 자연이 원인 중 하나이긴 하지만,
인간의 잘못된 결정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더스트 볼을 초래했으며,
유사한 재난이 또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었던 환경 재해 중 하나인
'더스트 볼'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월스트리트 대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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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10월 29일, 월스트리트 대폭락은 대공황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주식시장이 붕괴하며 미국 경제 전반이 흔들렸지만,
멀리 떨어진 서부 지역의 농민들은 여전히 큰 변화 없이 농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1년이 조금 지난 후, 상황은 급변했다.
1930년대와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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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극심한 가뭄이 중서부와 남부 평원 지역을 휩쓸었다.
바람이 강해지자, 잔혹한 먼지 폭풍이 불기 시작했고,
국토의 중앙부는 바람에 날린 흙으로 가득 찼다.
흙으로 뒤덮힌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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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거세지면서 잔인한 먼지 폭풍이 불기 시작했고,
침식된 표토가 국토 한가운데를 뒤덮기 시작했다.
숨막히는 먼지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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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에서 네브라스카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
전역에 엄청난 양의 질식성 먼지가 쏟아졌다.
목숨을 앗아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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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폭풍의 강도는 매우 강렬하여 수십 명의
사람들이 사망하고 가축이 폐사했다.
사막으로 변한 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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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 오클라호마, 콜로라도 등 여러 주의 농작물이
초토화되면서, 비옥했던 땅은 끝없는 사막과 같아졌다.
메뚜기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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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먼지 폭풍은 메뚜기 떼를 불러들였다.
간신히 살아남은 작물마저 이들이 모조리 갉아먹었고,
남은 것은 토끼때들이 모두 먹어치웠다.
환경 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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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가뭄은 이미 절망적인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을 뿐,거대한
환경 재해가 일어나고 있었다.
쓸모없게 된 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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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에는 14번의 먼지 폭풍이 보고되었으며,
수백만 에이커의 경작된 땅이 전혀 쓸모없게 되었다.
워싱턴이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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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3월 4일, 프랭클린 D. 루즈벨트가
미국의 제32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당시 재난의 심각성을 인식한 워싱턴은
긴급 농장 모기지법을 통해 차압 위기에 처한
농민을 위해 2억 달러를 할당하여 모기지를
재융자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농업 신용법은 지역 은행과 신용 협회를 설립해
농가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국가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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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이 되자, 주 방위군이 동원되어 해충과
해로운 동물을 박멸하는 작업을 돕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기근이라는 새로운 위기가 닥치고 있었다.
대공황을 상징하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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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서부와 남부 평원 지역의 사람들은 점점 굶주려갔으며,
식량과 깨끗한 물은 구하기 어려웠다. 도로시아 랭이 찍은,
가난에 찌든 이주민 어머니와 아이들의 사진은 대공황
시기의 미국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남았다.
사막화된 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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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말까지 약 3,500만 에이커의 비옥했던
농경지가 고운 먼지로 변했고,
다른 지역 역시 표토가 빠르게 유실되고 있었다.
'더스트 볼'이라는 단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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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먼지 폭풍은 계속됐다.
1935년, AP 통신의 기자 로버트 가이거가
남부 평원의 상황을 묘사하며 처음으로
‘더스트 볼(Dust Bowl)’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망가진 생태와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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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되었고,
미국 대초원의 생태와 농업에 미친 피해는
상상조차 어려운 수준이었다.
늘어나는 건강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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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트 볼이 발생한 지 5년째 되던 해,
그 지역 주민들의 건강 문제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운이 좋게 더스트 볼 마스크를 구할 수 있었던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다양한 호흡기 질환에 시달렸다.
호흡기 관련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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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기침 발작과 숨 가쁨은 흔한 증상이었고,
심각한 경우 천식, 기관지염, 열병, 독감 등
오염된 공기로 인한 질병도 발생했다.
먼지(분진) 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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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장 치명적인 것은 ‘먼지(분진) 폐렴’이었다.
먼지와 흙, 미세 입자가 섞여 폐로 들어가 생기는
이 통증성 폐 질환은 어린아이, 노약자, 기존 환자들
사이에서 수많은 사망자를 냈다.
폐사하는 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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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트 볼 동안 잃은 가축 수는
정확히 기록되지 않았지만,
그 수는 수십만 마리에 이른다
야생동물도 피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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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들은 기갈과 굶주림에 쓰러졌으며, 일부는
먼지 폭풍 자체의 강도로 인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야생 동물, 새와 작은 포유류 등도 이 재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대대적인 이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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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과 토지 소유자들은 모든 것을 잃었다.
수많은 가정이 일자리와 더 나은
생활 여건을 찾아 이주할 수밖에 없었다.
수백만 명이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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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930년대 동안 약 250만 명이 텍사스, 뉴멕시코, 콜로라도,
네브래스카, 캔자스, 오클라호마 등 더스트 볼 지역을 떠났으며,
이 대규모 이주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이주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아무것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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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트 볼 지역의 도시로 피난처를 찾은 사람들은
콘크리트와 철골 구조조차도 모래와 흙바람을
막아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검은 눈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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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과 1935년, '검은 눈보라'로 불리는 거대한 먼지 폭풍이
시카고는 물론 워싱턴, 뉴욕을 포함한 동부 해안의 도시들까지 덮쳤다.
동부까지 도달한 더스트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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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속에는 1934년 5월 11일, 먼지가 뒤덮인 시카고의
미시간 애비뉴에서 두 명의 여성 보행자가 고개를 숙인 채
걷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도움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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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즈벨트 대통령은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가난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 농민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더스트 볼을 초래한
토양 침식과 같은 환경적 문제 해결에도 힘썼다.
가뭄 뒤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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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비가 내려 드디어 가뭄이 끝났지만
이로 인해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가뭄 뒤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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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에 마침내 비가 내리면서 가뭄이 종식되었지만
광범위한 홍수가 발생했다. 동시에
미국은 점차 대공황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더스트볼 사태가 다시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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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경제 침체와 가뭄, 이상 기온, 잘못된 농업 관행,
그리고 이에 따른 풍식이 모두 합쳐져 더스트 볼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태가 오늘날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까?
기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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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가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왔다.
한편, 전 세계의 정치적 긴장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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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트 볼 시기의 여름은 80년 넘게 미국에서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되었으나,
2021년에 평균 기온이 섭씨 23.3도에
달하며 이 기록이 깨졌다.
분명히 나타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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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23년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기록된 여름은
미국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었으며, 이 기간은
북반구 전체에서도 가장 더웠던 기상학적 여름으로 기록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더스트 볼 수준의
고온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이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예측한다.
출처:
(History)
(National Drought Mitigation Center)
(PBS) (Defenders of Wild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