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리 파커 (Jabari Parker)
포지션: 스몰 포워드신장: 6' 8" (203cm)체중: 220lbs (100kg)출신교: 시카고 시미언 커리어 아카데미(Simeon Career Academy) 고교2013 고교 랭킹: ESPN 전체 2위 Scout.com 전체 2위 Rivals.com 전체 3위
진학 학교 후보: 듀크, 미시건 주립, 브리검 영, 플로리다, 스탠포드
**오는 12월 20일 진학 학교 발표 예정
기타: 2011 게토레이 올해의 고교 선수상
특이사항: 아버지 소니 파커(Sonny Parker), 전직 NBA 선수(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시작하면서 손가락 한 번 꾸욱 부탁드린다.
- 자바리 파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지 커버 모델에 선정되기도 했던 이 고교 3학년 스타는 SI 칼럼이 일컬어 '르브론 제임스 이후 최고의 고교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파커는 2014학년도의 앤드류 위긴스(Andrew Wiggins)가 13학년도로 reclassify할 때까지 모든 스카우팅 기관에서 손꼽는 전미 1위의 선수였다. 물론 현재 위긴스에 이어 2위에 랭크되어 있는 점도 열띤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결론이 어찌되었건 위긴스나 파커 그 누구를 1위에 올려놔도 손색이 없는 선수들인 건 확실하다. 파커는 대학에 1년 이상 머물기에는 그 재주가 너무 아까운 NBA 자원으로 대부분의 NBA구단들이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다. 파커는 오는 2014년 NBA 가상 드래프트에서 상위권에 이미 예상이 되고 있다. 여기에 독실한 종교생활에서 비롯된 성실한 태도와 겸손한 인간성까지 갖추고 있다.
이제 파커가 자신이 진학할 대학교를 오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다. 현재 파커가 고려하고 있는 대학교는 모두 5개 후보로 압축되어 있는 상태이다. 듀크, 미시건 주립, 브리검 영, 플로리다, 그리고 스탠포드가 이들이다. 현재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듀크와 미시건 주립의 2파전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파커의 리크루팅 과정을 살펴 보면 5개 후보군으로 압축할 당시까지만 해도 미시건 주립이 유력하다는 견해가 많았다. 그러던 것이 학교의 공식 방문 절차 차례로 거치면서 듀크가 유력 후보로 다시 떠올랐다. 지금 현재는 백중세인 가운데 듀크가 약간의 리드를 하고 있는 형국으로 보인다.
나 개인적으로도 자바리 파커가 듀크를 선택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듀크가 새로 유력 후보로 떠오른 게 아니라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유력 후보를 지켜 왔다고 본다. 내가 지켜 본 파커는 여태껏 단 한 번도 듀크를 자신의 1순위 학교에서 제외한 적이 없었다. 미시건 주립행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퍼졌을 때에도 그 근거는 '자바리의 아버지 소니 파커가 비행기를 타기 싫어하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학교인 미시건 주립이 유력하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커는 듀크를 택할 것이란 생각이다. 파커가 듀크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말하기에 앞서 파커가 어떤 선수인지 잠시 살펴보자.
파커가 고교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가장 큰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2~4번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versatility
- 파커는 상대편에게는 그야말로 '매치업 악몽'이다. 고등학교에 오면서 파커는 3개 이상의 포지션에서 공격을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자신의 고유한 위치인 3번 뿐 아니라 키와 체중이 자라면서 포스트업 능력을 키웠고 상대편 수비수를 떨치고 득점하는 능력 뿐 아니라 수비수가 붙은 상태로 접촉 중의 득점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내외곽을 넘나드는 완벽한 공격 옵션 패키지
- 파커는 거리에 상관없는 점프슛, 드라이브인, 패스, 포스트업으로 반칙을 얻어내는 능력, 정확한 자유투, 동료 선수와의 픽앤롤 플레이 등 모든 공격 옵션을 구사할 수 있는, 완벽한 공격 패키지를 갖췄다.
일리노이 주 고교 농구 3연패의 경험
- 파커는 경쟁이 치열한 시카고 지역에서 고교 시절을 보냈다. 그리하여 3년 연속 일리노이 주 고교 챔피언을 차지했다. 특히 데릭 로즈가 졸업한 시미언 고교에서 뛰면서 파커는 전국구 스타가 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 이같은 경험 덕분에 파커는 대학에 가서도 신입생 답지 않은 성숙함과 침착함을 갖추게 될 것이다.
팀 우선 마인드와 리더쉽
- 파커는 이기적인 플레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팀 우선' 선수이다. 언제나 팀 동료를 먼저 생각하고 팀의 승리와 우승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에 가자마자 경기당 20득점씩 기록하는 '득점 머신'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당 15득점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정도씩은 기록해 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여기에 고교 내내 보여준 리더쉽은 대학 뿐 아니라 파커의 미래 농구 경력 내내 파커가 전세계적인 스타로 롱런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모범적인 생활과 겸손하고 성실한 성격
- 파커는 자신을 포함해 가족 전체(아버지 제외)가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속칭 몰몬교)의 독실한 신도라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종교적인 배경에서 오는 성실함과 겸손함은 파커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파커는 고등학교 저학년들의 경기에서 스스로 물심부름을 자처하고 자신에게 기념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 팬들에게 일일히 대응을 해준다.
새벽 6시에 시작하는 교회 세미나리(성경 공부의 일종)에 매일마다 참석하고 매일 하루 세 번 이상 감사하고 기도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파커는 일요일 교회에 빠지지 않기 위해 일요일 훈련을 하지 않는 대신 평일 훈련을 더 길게 보충해서 한다. 그러면서도 그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코트에 먼저 몸을 던지고 있다.
이처럼 대학 뿐 아니라 프로 감독들도 탐내는 선수 자바리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현재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팬들은 파커의 리크루팅 경쟁이 듀크와 미시건 주립의 2파전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 두 학교 중 어디가 더 우세한가에 따라 파커의 선택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물론 브리검 영과 플로리다도 복병이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듀크가 미시건 주립보다 우세한 위치에 있다고 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내가 개인적으로 자바리가 듀크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하는 일곱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자바리 파커가 듀크를 선택할 일곱 가지 이유
1. 인간 관계(Relationship)
- 파커는 자신이 학교를 고르는 기준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인간 관계'라고 누차 강조한 바 있다. 즉 감독, 동료 선수들과의 인간적인 유대를 중시하는 것. 이는 '가족'을 중시하는 파커의 몰몬교 배경에서도 기인하고 있다.
이번 시즌 듀크대의 팀 구호는 'Together'이다. 이는 듀크의 감독인 마이크 슈셉스키, 즉 코치K가 시즌 시작 행사인 Countdown to Craziness 에서 선수들과 모든 홈 관중들에게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시즌 내내 팀이 작전 타임을 부른 허들에서도 함께 손을 모은 후 'Together'를 외치면서 다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코치K는 듀크대를 맡은 지난 30년 내내 선수와의 유대를 중요시 해 온 감독이다. 고교 리크루팅을 하는 방법도 코치K는 소수의 선수들과 수년 동안 인간 관계를 맺어 오면서 장학금 제의를 하며 자신의 학교로 러브콜을 보내는 식이다. 소위 말하는 'wide net'을 던져 여러 명의 선수들에게 한꺼번에 장학금 제의를 '뿌리는' 다른 일부 감독과는 완전히 반대의 방법이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은 리스크도 상당히 크다. 몇 년간 공을 들여온 선수가 결국 허무하게 다른 학교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3년전 듀크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라이벌 학교인 노스캐롤라이나 행을 택한 해리슨 반스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인간적인 관계를 중요시 하는 코치K의 스타일이 파커에게는 통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2. 우승 가능성
- 파커는 기껏해봐야 대학에 1년만 머무를 것으로 모든 이들이 예상하고 있고 내 개인적인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파커는 자신이 진학할 학교로서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파커의 마지막 후보 5개 학교 가운데 당장 다음 시즌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학교를 꼽으라면? 단연 듀크와 미시건 주립일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둘만 놓고 비교하면 듀크의 우승 가능성이 조금은 더 높다고 손을 들어 주고 싶다.
듀크의 경우 4학년 3인방이 졸업을 앞두고 있긴 하지만 3학년이 되는 포인트 가드 퀸 쿡(Quinn Cook)과 슈팅 가드 라쉬드 술레먼(Rasheed Sulaimon), 내년부터 출전 자격이 부여되는 미시시피 주립 전학생 스몰 포워드 로드니 후드(Rodney Hood), 그리고 맥도날드 올 아메리칸 출신 파워포워드 아밀 제퍼슨(Amile Jefferson)과 센터 마셜 플럼리(Marshall Plumlee) 등이 여전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시건 주립의 경우, 포인트 가드 키스 애플링(Keith Appling), 2학년이 되는 슈팅 가드 개리 해리스(Garry Harris), 스몰 포워드 브랜던 도슨(Brandon Dawson), 파워 포워드 에이드리언 패인(Adreian Payne) 등이 있다. 이들 모두 출중한 라인업이지만 문제는 해리스와 도슨의 NBA 직행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뛸 동료 선수들과 팀의 수준도 학교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파커가 이미 밝힌 바 있다. 현재 다섯 개 학교를 펼쳐 놓고 보면 가장 수준이 높은 팀, 그리고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은 듀크이다.
3. 교육
- 몇 달 전 몰몬교 본부에서 교회 청년 전임 선교사들의 2년 선교사업 시작 연령 제한을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춘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 소식이 나오자 곧바로 농구계에서는 몰몬교도인 자바리 파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파커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고 곧바로 선교사업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애덤 저고리아(Adam Zagoria) 같은 스포츠 평론가도 자신의 블로그에서 파커가 대학에 진학하기 전에 몰몬교 선교 사업을 떠날 지도 모른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파커가 대학보다는 선교 사업을 선택하고 2년 선교를 마친 후 곧바로 NBA에 직행할 지도 모른다는 언론들의 예상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같은 언론들의 예상은 몰몬교 문화를 전혀 모른 상태에서 나온 무지한 발상이다. 나는 당시에도 파커가 대학을 가지 않고 선교 사업을 나갈 일은 추호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같은 생각은 파커가 몇 주전 라디오 쇼 인터뷰에서 확인을 시켜줬다. 내가 이미 밝혔다시피 몰몬들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시하는 두 가지가 있다면 가족과 교육이다. 선교 사업이 중요할 지언정 자신이 받을 교육을 희생하면서까지 나가지는 않는다. 물론 교육을 잠시 미룰 수는 있지만 아예 대학을 건너뛰고 NBA에 진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파커 역시 마찬가지이다.
교육을 중요시하는 파커 본인과 그 부모들의 생각을 엿볼 때 파커의 후보 학교 가운데 가장 유력한 옵션은 듀크와 스탠포드이다. 미시건 주립이 주립대로서 준수한 학구적인 명망이 있지만 듀크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파커와 그의 가족이 미시건 주립 캠퍼스 공식 방문을 갔을 때 미시건 주립의 코칭 스탭이 파커 일행에게 경영대인 브로드 스쿨(Broad College of Business)를 보여줬다. 파커가 경영학이나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당히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한다.
그런데 곧바로 그 다음 주말에 있었던 듀크 캠퍼스 방문 때에는 듀크의 경영대인 퓨쿠아 스쿨(Fuqua School of Business)를 둘러보고는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알려졌다. 게다가 듀크는 자바리에게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듀크 의대의 로버트 레프코위츠 박사와의 개인 면담을 주선해 줬다. 여기에서 레프코위츠 박사는 파커와 파커 가족들에게 노벨상 수상자로서 듀크가 얼마나 훌륭한 교육을 제공하는 지를 설명하고 멘토 역할을 해줬다는 것이다. 파커가 듀크 방문을 마쳤을 때 이미 파커의 마음은 기울었다고 봐도 된다.
4. 시점
- 파커가 진학할 학교를 확정짓게 되는 지금의 시점도 무척 중요하다. 이번 12-13시즌이 시작되면서 NCAA 학교들을 통틀어 가장 출중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은 단연 듀크이다. 듀크는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전미 랭킹 3위인 켄터키, 2위인 루이빌, 4위인 오하이오 주립을 차례로 격파하면서 랭킹 2, 3, 4위팀을 연달아 격파하게 됐다. 이 때문에 프리시즌 랭킹 9위로 시작한 듀크는 단번에 2위까지 수직 상승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까다로운 버지니아 주립(VCU)과 현재 톱 25위 내에 들어가 있는 미네소타까지 격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지금 전미에서 가장 무서운 상승세에 있는 팀을 꼽으라면 단연 듀크이다.
반면 미시건 주립은 독일에서 열렸던 시즌 개막전을 졸전 끝에 랭킹도 없던 코네티컷 대학교에게 패했고 ACC/빅텐 챌린지에서는 역시 랭킹이 없는 마이애미 대학교에게 덜미를 잡혔다. 결국 전미 랭킹도 현재 19위까지 떨어진 상태이다.
물론 지금 시즌의 성적이 다음 시즌부터 뛰게 될 파커의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점에서 파커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노라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듀크가 머뭇거리고 있는 미시건 주립보다는 훨씬 편한 마음일 것은 확실하다.
게다가 듀크의 상승세 속에는 신입생 라시드 술레먼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술레먼은 슈팅 가드로서 경기당 두 자릿수 득점을 꾸준히 기록하면서 듀크의 올라운드 스코어러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처럼 신입생을 잘 활용하는 모습도 대학에 1년 정도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파커의 리크루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5.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몰몬교)
- 파커가 남다른 종교 생활을 하고 있는 점은 파커의 리크루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란 점은 앞서서도 언급을 했다. 이 점 역시 미시건 주립보다는 듀크에게 손이 가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미시건 주립 선수 출신 중에 몰몬교도는 최근 주목할 만한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듀크에는 있다. 98년 듀크의 준우승 멤버이자 몰몬 선수였던 크리스 버지스(Chris Burgess)가 있고 지난 2001년 제이슨 윌리엄스(Jason Williams)와 셰인 베티에(Shane Battier)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던 당시 3학년이었던 몰몬 선수 매트 크리스천슨(Matt Christensen)이 있었다. 크리스천슨은 독일에서 선교 사업을 마친 후 복귀해 1년 레드 셔츠한 뒤 2001년 당시 카를로스 부저(Carlos Boozer)의 백업 센터로 우승에 기여했다.
크리스천슨은 듀크가 몰몬교도로서 생활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도 개인적으로 이 지역에서 거주해 봤고 종교 활동도 해 봤기 때문에 이 지역 몰몬교 신도들과 교회가 얼마나 좋은 분위기를 갖고 있는 지 직접 체험을 해 봤다.
듀크를 방문한 주말 동안 파커 일행은 이 지역의 몰몬교 스테이크와 와드(몰몬 교회의 조직 단위)를 모두 둘러보고 훌륭한 인상을 받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이 점 역시 듀크가 미시건 주립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는 이유이다.
참고로 스탠포드에도 98년 파이널 포 멤버이자 현재 스탠포드의 코칭 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크 매드슨(Mark Madsen)이 몰몬이다. 매드슨은 스페인에서 선교 사업을 한 바 있다.
6. ACC
- 파커는 평생을 빅텐 지역인 일리노이 주의 시카고에서 자라왔고 여기에서만 농구를 해 왔다. 빅텐 대학들의 특징은 그 지역 로컬 고교생들을 위주로 리크루팅을 하고 이들을 위주로 팀 라인업을 꾸린다는 점이다. 그만큼 빅텐은 지역색과 출신 지역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이 때문에 고등학교 때 농구를 하면서 상대하던 선수들을 대학에 가서도 또다시 상대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미시건 대학교의 현 주전 포인트 가드인 트레이 버크(Trey Burke)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NBA에 진출한 오하이오 주립 출신 포워드 자렛 설린저(Jarred Sullinger)와 유치원 시절부터 닌텐도를 함께 하면서 자란 소꿉 친구로 유명하다.
이같은 빅텐의 특징은 파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편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나 대학이나 그다지 큰 변화를 경험하지 않아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이는 빅텐 학교들이 정작 NCAA 토너먼트에 나가서는 우승을 하지 못하는 약점이 되기도 한다. 지역 방어를 혼합한 촘촘한 수비와 하프코트 오펜스 위주의 템포 바스켓으로 대변되는 빅텐 스타일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토너먼트에서 다른 컨퍼런스의 강호들을 만나게 되면 다른 스타일에 당황해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개인적으로 파커가 빅텐보다는 ACC에 더 끌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음 시즌 ACC는 그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요소를 갖추게 된다. 바로 시라큐스와 피츠버그,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노틀담이라는 농구 명문들이 컨퍼런스에 편입돼 경기를 시작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농구 명문 컨퍼런스로 군림해 온 빅 이스트에서 알짜배기들을 뽑아서 데리고 오게 된 ACC는 이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농구 명문 컨퍼런스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듀크와 노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주립, 웨이크 포레스트 등 전통의 농구 명문들 외에 플로리다 주립과 마이애미, 클렘슨 등 준수한 신흥 강호들, 여기에 시라큐스와 피츠버그, 노틀담을 더한다면 그야말로 농구 엘리트 중의 엘리트 컨퍼런스이다.
상상을 해보라. 듀크의 멤버로서 최고의 라이벌인 노스캐롤라이나 전은 물론 시라큐스의 캐리어 돔에 가서 원정을 치르는 모습을. 대학 농구 무대를 상상해 본 고교 선수라면 마다하기 힘든 제안이다.
7. 코치 K
- 뭐니뭐니해도 파커의 결정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줄 요소는 감독이다. 이는 물론 다른 고교생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감독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파커에게 감독의 영향을 절대적이다. 많은 이들이 톰 이조(Tom Izzo) 미시건 주립 감독이 가장 오래 전부터 파커를 알아왔다고 하지만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 감독 역시 시카고 출신이기 때문에 시카고 지역에서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내 온 자바리와 오랫 동안 친분을 유지해 왔다. 개인적인 인사이더 정보에 의하면 아버지인 소니 파커에 의해 철저하게 외부 리크루팅과의 접촉을 차단해 온 자바리의 휴대전화 번호를 갖고 있던 유일한 인물이 슈셉스키 감독이었다. 게다가 듀크의 경우 어시스턴트 코치인 크리스 콜린스(Chris Collins) 역시 아버지인 덕 콜린스(Doug Collins) 감독의 시카고 불스 코칭 스탭 재직 경력 덕분에 시카고가 고향이다. 따라서 콜린스 코치도 시카고 지역 출신 고교생들 리크루팅에 무시할 수 없는 인맥을 갖고 있다.
코치K는 그 누구보다도 포지션을 넘나드는 versatile 한 포워드와 윙맨을 전략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고 키워낸 감독이다. 그랜트 힐(Grant Hill)에서부터 시작해 트레전 랭던(Trajan Langdon), 셰인 베티에(Shane Battier), 마이크 던리비 주니어(Mike Dunleavy Jr), 루올 뎅(Luol Deng), 제럴드 핸더슨(Gerald Henderson), 카일 싱글러(Kyle Singler) 등등. 그리고 이번 시즌의 경우, 포워드 라이언 켈리(Ryan Kelly)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여기에 이 세상에서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 칼멜로 앤써니(Carmelo Anthony), 케빈 듀란트(Kevin Durant)를 동시에 감독해 본 유일한 감독 역시 코치K이다. 이같은 코치K의 조련 능력과 스타일은 역시 3, 4번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파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이다.
무엇보다도 코치K는 '선수'를 길러내기 보다는 '사람'을 길러내는 감독이다. 코치K를 감독으로 겪어 본 선수들이 하나 같이 그를 존경하고 칭송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듀크의 컨퍼런스 내 강력한 라이벌 학교 가운데 하나인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 출신 크리스 폴 조차도 코치K 밑에서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후 "코치K를 사랑한다. 이젠 워조(듀크의 코치)조차도 사랑한다"고 말했을 정도이다. 특히 코치K는 크리스 콜린스, 제럴드 핸더슨, 마이크 던리비 주니어, 그랜트 힐, 오스틴 리버스(Austin Rivers), 세스 커리(Seth Curry) 등 프로 선수의 아들을 여러 명 맡아서 감독한 경험 또한 갖고 있다. 코치K는 전직 프로 선수들이 자신의 아들을 믿고 맡길 만한 감독으로서 손꼽는 몇 안되는 감독들 중 하나이다. 자바리 파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미 파커의 어머니와 NBA 선수였던 아버지는 코치K에 대해 깊은 호감을 나타낸 바 있다. 이같은 부모의 호감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파커의 경우에는 다를 것이란 생각이다.
맺으며...
- 파커가 듀크행을 선택한다면 듀크는 이번 시즌에 이어 오는 13-14시즌에도 초강력 우승 후보로 떠오를 전망이다. 퀸 쿡/라시드 술레먼/로드니 후드/자바리 파커/마셜 플럼리의 라인업을 상상해 보라. NBA급 선수 3명이 포함된 라인업이다. 이런 라인업으로 부상 없는 한 해를 보낸다면 지난 시즌 켄터키의 파죽지세와도 같았던 우승 행보가 듀크로 반복될 수도 있다. 게다가 파커의 진학은 2014학년도의 1위 파워포워드인 시카고 출신 자릴 오카포(Jahlil Okafor)의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듀크팬들로서는 기대에 가득찬 2~3년의 미래가 이번 주 20일의 선택에 달려 있다.
첫댓글 아... 좋은글 감사합니다. ㅎ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궁금한게 그럼 자바리 파커는 선교활동은 언제하겠다는건가요? 몰몬교면 무조건 선교활동을 해야하는건가...;;
일단 1학년 1년을 다녀본뒤에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무조건 해야하는건 아니지만 교회에서 남자들은 가능하면 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대니 에인지, 짐머 프러뎃은 선교사업을 안한 반면 숀 브래들리, 마크 매드슨은 선교사업을 나갔었죠.
잘봤습니다. 위긴스, 파커 둘다 참 관심이 많이 가는 선수들인데
듀크에서 또 하나의 성공작이 나올 수 있을까요? 최근 ACC에서 드래프트 성과가 제일 좋은 쪽이 듀크인데 자바리라면 듀크를 거쳐 스타로 성공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제가 갈꺼라고 했죠? ㅎㅎ 자바리 파커, 듀크행 확정!!!
첫댓글 아... 좋은글 감사합니다. ㅎ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궁금한게 그럼 자바리 파커는 선교활동은 언제하겠다는건가요? 몰몬교면 무조건 선교활동을 해야하는건가...;;
일단 1학년 1년을 다녀본뒤에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무조건 해야하는건 아니지만 교회에서 남자들은 가능하면 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대니 에인지, 짐머 프러뎃은 선교사업을 안한 반면 숀 브래들리, 마크 매드슨은 선교사업을 나갔었죠.
잘봤습니다. 위긴스, 파커 둘다 참 관심이 많이 가는 선수들인데
듀크에서 또 하나의 성공작이 나올 수 있을까요? 최근 ACC에서 드래프트 성과가 제일 좋은 쪽이 듀크인데 자바리라면 듀크를 거쳐 스타로 성공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제가 갈꺼라고 했죠? ㅎㅎ 자바리 파커, 듀크행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