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의 거울은
세상에는
변치 않는 마음과
굴하지 않는 정신이 있다.
순수하고 진실한 영혼들도 있다.
그러니 네가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다시 내게 돌아오리라.
사랑을 주면
너의 삶으로 사랑이 모이고
가장 어려울 때 힘이 될 것이다.
삶을 신뢰하라.
그러면 많은 이들이
너의 말과 행동을 신뢰할 것이다.
진실을 주면
너의 선물을 친절히 되받을 것이고
존경은 다시 존경을 만날 것이다.
그리고 샹냥한 미소는
틀림없이 이에 걸맞는
샹냥한 미소를 발견하게 되리라.
슬퍼하는 사람들을
동정하고 애도하면서
마음의 씨앗들을
세상에 뿌리는 일이
지금은 헛되이 보일지 몰라도
언젠가는 예쁜 꽃과 열매를
거두게 되리라.
왕이든 걸인이든
삶은 다만 하나의 거울
우리의 존재와 행동을 비춰 줄 뿐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너에게 돌아오리라.
- 매들린 브리지스 -
https://cafe.daum.net/dreamt/TZKK/2444
비릿한 밤꽃 내음
온 마을을
감쌌다
오늘은 아침 일찍 파크볼 치러 가자고
새벽에 일어나니 후두둑 빗소리
파크볼 치기 틀렸나?
빗소리가 금방 그친다
지나가던 소나기였을까?
톡보내고 나니 하늘은 칙칙하지만 비는 내릴 것같질 않다
얼른 동물 먼저
늦으면 녀석들이 배고플까봐 먹이는 주고 가야지
아직 별 탈이 없는데 육추기에 있는 병아리는 이제 밖으로 옮겨야할 것 같다
육추기 안이 넘 좁다
병아리장을 다시 한번 손 본 뒤 그곳으로 옮겨 길러야겠다
파크장에 도착하니 일곱시
이미 많은 분들이 파크볼을 즐기고 있다
새벽에 비 내렸는데도 일찍들 나왔다
재미 붙이면 어쩔 수없지
우리도 20여분을 달려 이곳에 왔으니
해가 뜨고 바람 불지 않으니 아침부터 덥다
어제는 강바람 불어 참 시원하던데 오늘은 더워 치기도 전에 땀이 난다
첫타부터 홀을 훌쩍 넘어 오비
무슨 힘이 이리 들어가나?
둘째홀에선 튀어서 오비
어? 어젠 힘조절이 좀 된다 생각했는데...
한바퀴 돌면서 오비를 4번이나
집사람이 내 자세가 한쪽으로 쏠린단다
그런가 보다
볼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걸 보니
수정해 보려해도 잘 안된다
나에 비해 집사람은 잘 치고 있다
어제는 잘 맞지 않더니 오늘은 훨 더 잘 맞는단다
힘조절이 참 어렵다
그게 몸에 붙어야 오비없이 파크볼을 즐길 수 있을건데..
4바퀴를 돌고 나니 땀이 넘 흐른다
바람불지 않고 후덥지근하니까 더 땀이 난다
이제 그만 아웃하자고
오늘 흘릴 땀을 다 흘려 버린 것같다
집에 오니 아홉시가 넘었다
얼른 밥 한술
집사람은 찰밥을 먹고 난 죽
죽이 꽤 맛있다
여러 가지를 넣어 맛이 괜찮은 것같다
땀 흘린 김에 어제 친 고추줄 사이를 양말 목끈으로 묶어 주자고
양말 목끈으로 사이를 묶으면 줄이 훨 팽팽해진다
집사람과 같이 내려갔다
집사람은 참깨 밭에 풀이 많다고 풀을 매겠단다
혼자서 5두둑의 끈을 묶고 나니 자세가 비틀려서인지 고관절이 넘 아프다
예전엔 주사 맞고 나면 5-6개월은 통증이 적었는데
이번엔 주사 맞고 바로 조개캐러 가서 그런지 다음날부터 통증이 시작
다음주에 한번 더 맞아볼까?
고추줄 사이를 다 묶고 밭가에 서리태 콩을 심었다
쪼그려 앉아 심으려니 무릎이 아파 안되겠다
집에 올라가 쪼그리와 제초제를 농약통에 타 가지고 내려왔다
서리태 콩을 심는데 여동생네와 제수씨가 왔다
매제에게 매실을 따라고
여동생은 다리가 아파 걷기가 힘들다고
다쳐 버리니 쉽게 낫질 않는다
땀을 너무 흘렸다
우리도 일을 그만 하자고
올라와 막걸리 한잔
목이 타 한잔 마셔야겠다
매제와 제수씨는 매실을 다 따왔다
별로 많지 않다
올핸 해갈이 하는지 과일이 별로
작년엔 보리수 열매도 흐드러지게 열렸었는데 올핸 그리 많지 않다
날씨 탓도 좀 있으리라
집사람은 죽순을 찢어서 말린단다
모두들 달려 들어 죽순을 손질
여동생과 제수씨에겐 죽순 한봉지씩 가져가라고
마침 달걀도 있어 한줄
어느새 점심 시간
김가네 가서 김치찌개
난 김치찌개에 막걸리 한잔하는게 좋다
집에서 마셨으니 그만 마시라지만 유혹을 이기기 어려워 한잔
매제가 먼저 계산해 버렸다
집에 왔으니 내가 사줄건데...
문사장 전화
자라낚시 갔는데 자라 큰 걸 두 마리나 잡았다며 닭한마리 넣어 저녁에 해 먹잔다
내가 닭을 준비해 놓겠다고 했다
문사장 덕분에 올해도 용봉탕을 먹게 생겼다
종원형님 전화
바둑휴게실에 나왔다며 놀러 나오란다
난 시간이 없어 김회장에게 전화하니 그도 바쁘다고
그럼 나라도 나가 한수 두어줄까?
닭한마리 잡아 삼거리 수퍼에다 손질해 달라 맡기고 바둑휴게실로
종원형님이 혼자 계신다
내가 시간이 없어 오래 두지는 못하니까 한수만 두자고
첫판은 수를 끝까지 읽지 않고 대충 살았다 생각하여 손을 돌렸더니 그만 흑이 잇는 수로 인해 환격이 되며 백이 잡혀 불계패
20여분도 걸리지 않아 판이 끝났다
한판만 더 두잔다
아직은 시간이 있어 한판 더
이판은 보다 신중하게
자꾸 판 전체를 살펴가며 크고 작음을 따졌다
그러다보니 수가 좀 보인다
백진에 들어 온 흑이 살아가기 위해 중앙에서 패를 만들어 냈다
그런 수를 보는 것만해도 대단하다
패의 공방에서 백이 귀의 흑집을 파괴하고자하는 팻감을 썼는데 흑이 받지 않고 패를 해소해버린다
그로인해 흑의 귀가 그대로 잡혀 버려 중앙을 깬 것관 비교가 안된다
몇 번을 더 두어 보더니 돌을 거두신다
패의 크기를 정확히 몰랐다고
오늘은 더 이상 못두겠다며 손질한 닭을 찾아 집으로
서리태콩을 아래 밭가 빈터에 심고 주변에 제초제를 뿌렸다
무려 한시간 이상 걸린다
집주변에도 해충약을 농약통에 타 뿌렸다
우리집은 파리 모기가 많지 않다
지대가 높아서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간혹 약을 뿌려주는게 좋다
노열동생 전화
이제 출발한다고
집에 오면 여섯시가 훌쩍 넘을 건데...
별 수 없지
집사람은 신경쓰인다고
그러기도 하겠다
맨날 집에서 술판만 벌이니 짜증 안 낼 사람 어딨나
집사람 입장 생각해선 내가 조심해야하는데
내가 집안에서만 뱅뱅도는 성격이이면서 사람들을 좋아하다보니 불러들일 수 밖에
자기도 나가서 가만히 앉아 대접받아보고 싶다는데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내가 다른 집을 선뜻 찾아가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일
집사람에겐 미안하고 또 미안해도 난 하고 싶은대로 해야한다
그래도 너무 잘 이해해 주고 받쳐주니 내가 즐길 수 있는 거지
미리 닭을 삶아 놓는게 좋겠다
아무래도 닭이 늦게 삶아질 듯
한번 삶아 놓으면 자라는 금방 삶아지니 닭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겠다
집사람이 담백하게 끓이라하여 마늘과 울금 대추 밤 녹두 인삼만 넣어 끓이기로
약초 삶은 물을 넣으면 잡내를 잡아 훨 더 맛있을 건데....
집사람이 원하니 들어야겠지
여섯서 훌쩍 넘어 문사장과 노열동생이 왔다
자라를 아홉 마리 빠가를 다수
자라 대여섯마린 꽤 크다
지금까지 잡아 온 것중 가장 큰걸로만 잡았다
노열동생이 작은 자란 송산지에 방생한다고
그도 좋은 생각
큰 자라가 많으니 작은 건 살려주어야지
자라 세 마리만 손질해 끓고 있는 닭에 넣자고
세마린 다음에 해먹자 했다
노열동생과 문사장이 자라를 손질
노열동생이 눈짐작으로 익힌 방법대로 잘 손질한다
자라가 알이 찼다
일차 산란이 끝나고 2차 산란이 시작하는 것같다고
난 자세히 모르니 말한대로 그런가 보다 하고 믿는거지
자라를 손질해 닭과 함께 넣어 인덕션에 올렸다
고기 익는 동안에 모두들 베란다에 앉아 술한잔
요즘 산란철인지 굵은 자라가 많이 나온다고
옆에서 낚시하던 사람은 2키로 정도의 자라 낚아 내더란다
보통 오전 8-10시 오후 3-6시 사이가 많이 나온단다
친구에게 전화
지금 자라 잡으러 가면 딱 좋은 때라고
친구가 생각해 보고 가게되면 자세히 물어 보겠단다
옆집 임사장님을 오시라 했다
귀한 용봉탕이라 늦었지만 같이 먹는 것도 좋다
모두들 배고프겠다 싶어 뜸을 다 들이지 않고 김을 뺐다
먼저들 국물 한그릇
약물은 넣지 않았어도 국물 맛이 좋단다
자라도 잘 익어 술술 넘어간다
임사장님은 닭보다 자라가 더 맛있다고
닭은 익긴 익었어도 무척 즐기다
모두들 자라 먹는 사이 난 닭고기로 안주
닭고기가 질기지만 맛은 좋다
죽까지 한그릇씩
너무 잘 먹었단다
자라를 한 마리씩 가지고 가라니 자기들은 필요 없다며 나에게 알아서 하란다
자연산 자라이니까 강진 가지고 가서 강진 식구들과 용봉탕을 한번 해 먹을까군동 형님과 서울 형님 계시니 여름 잘 나시라고 해드려도 좋겠다
내일은 전화드려 보아야겠다
뒷정리를 하고 나니 어느새 10시가 다 되간다
집사람은 신청을 하지 않고 말이 없다
속상하다는 뜻이겠지
그러나 내가 너무 좋아하는 걸 어떡하나?
구름 가득
비가 오려나?
님이여!
새로운 한주
이 주에도 최상의 것을 주변에 뿌리면서
늘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