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따가운 햇빛, 식물도 ‘타는 목마름’에 ‘허덕’
그늘진 곳서 물 흠뻑 주고 잎 샤워도
물주기는 한낮보다 아침에 하면 좋아
휴가 떠날 땐 선풍기 자동 작동 설정
목말라 고개 숙인 로즈마리. 로즈마리와 같은 허브류는 물과 햇빛 선호도가 매우 높아 강한 햇빛이 드는 곳에서 물을 잘 챙겨줘야 한다.
장마가 한 차례 지나가고 나면 한여름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더운 여름은 식물집사가 부지런해져야 하는 계절입니다. 조금이라도 게으름을 피우면 식물들이 금세 목말라하거나 말라 죽어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이죠. 이제 우리나라도 열대지역과 같은 무더운 기후가 1년의 절반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식물이 뜨거운 시기를 어떻게 해야 잘 보낼 수 있을지, 여름 휴가철에 집에 남아 방치되는 식물들에는 어떤 대책을 마련해줄지 알아볼까요.
우리나라의 여름 기후는 기온도 습도도 모두 높습니다. 그리고 햇빛은 아주 따가울 정도로 강하며 일조량 역시 풍부하죠. 높은 습도, 따뜻한 온도, 햇빛 전부 식물들이 좋아하는 것들이지만 뭐든지 과하면 오히려 해가 됩니다. 이런 모든 기후 요소들이 극단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는 여름, 그리고 겨울은 식물이 힘들어하는 계절입니다. 동시에 식물 집사의 섬세한 케어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겨울에는 월동준비를 해봤으니 이번 여름에는 여름나기 준비를 잘해보도록 합시다.
▷자리 재배치= 강한 햇빛이 식물의 잎에 직접적으로 오랜 시간 식물에 노출되면 빛이 닿는 부분이 발열됩니다. 이렇게 되면 화분 자체도 엽온(葉溫・식물 잎 내부의 수분 온도) 발열돼 끓어오르며 식물이 힘을 잃게 됩니다. 모든 식물이 햇빛에 피해를 입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식물마다 최적의 온도는 각기 다른데요. 이 최적의 온도를 우리는 ‘적온(適溫)’이라고 부릅니다. 유칼립투스, 로즈마리, 율마와 같은 식물들은 적온이 높아 강한 햇빛을 선호하며 여름의 직사광선도 잘 견뎌내지요.
잎 분무를 하고 햇빛을 보면 굴절 현상으로 잎이 타서 반점이 생길 수 있다. 통풍이 잘되는 그늘진 장소에서 잎 분무를 하고 물방울을 빨리 말려야 한다.
하지만 적온이 높지 않은 관엽식물들은 한여름 직사광선에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인초, 몬스테라, 아레카야자와 같은 종류들은 강한 햇빛에 잎이 타들어 가거나 윤기와 색이 바래며 신선함을 잃기도 합니다. 물론 식물들은 환경에 따라 햇빛에서 여러 번 탈이 나면서도 결국 적응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강한 햇빛 환경에 적응되지 않은 식물들은 한여름에 주의해야 합니다. 내 식물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양지식물들은 창가로, 반양지・반음지 식물은 창문에서 떨어진 장소로 이동해줘야 합니다.
혹시 강한 햇빛을 받고 급격하게 잎이 축 처진 식물이 있다면 그늘지고 시원한 장소에서 흠뻑 물을 주며 잎 샤워를 시켜줍니다. 그러면 기공을 막아 수분 손실을 막고 시원한 바람으로 엽온을 떨어뜨려 식물의 컨디션을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잎이 말라버렸거나 색이 바랬다면 잎의 회복은 어려우니 제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부지런한 물주기= 여름철의 높은 온도는 햇빛과 더불어 식물이 뿌리로 물을 잘 마시고 잎으로 잘 내뱉게 하는 증산작용을 더욱더 활발하게 해줍니다. 여름에 식물이 물을 먹는 속도는 그 어떤 시기보다 높습니다. 그래서 식물이 자주 목말라합니다. 여름에는 부지런히 흙 체크를 하며 겉흙이 바짝 마르기 전에 조금 더 타이밍을 앞당겨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 물주기는 뜨거운 한낮보다는 아침에 하는 것을 권하고 있는데요. 햇빛으로 대사활동이 한창인 한낮에 주는 물은 급격히 식물 온도를 식혀버려 뿌리 대사활동을 오히려 저하시키게 됩니다. 마치 급하게 밥을 먹고 체하는 것처럼 물을 줘도 뿌리가 제대로 물을 흡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게다가 식물이 제대로 마시지 못한 물은 뜨거운 햇빛 온도에 금세 데워져 식물 뿌리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그러니 흙 체크를 자주 하고 물을 오전 중에 주는 것이 좋겠죠.
잎 분무는 어떨까요. 급격히 올라간 식물의 체온을 낮추기 위해 잎을 닦을 때나 병해충 방제 등을 목적으로 약을 뿌리는 것이 아니면 잎 분무는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습도가 높은 여름철은 더욱 그렇죠. 만약 잎 분무를 하게 된다면 강한 햇빛을 피해 그늘에서 분무하고 통풍으로 잘 말려주세요. 햇빛과 물방울이 만나면 굴절 현상으로 잎이 타서 반점이 생기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휴가를 떠나기 직전에 물을 주고 가면 식물이 오랫동안 잘 버틸 수 있다.
◇여름휴가에도 식물 건강하려면?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신나는 여름휴가가 곧 펼쳐지겠죠. 식물에 있어 집사의 부재는 여름철에 매우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에 우리 집 식물들에게 어떤 준비를 해주는 것이 좋을까요?
▷적절한 물 타이밍= 여행 중 식물이 목마른 일이 없도록 최대한 물주기 텀을 맞춰줍니다. 떠나기 전날 밤이나 당일 아침에 물을 흠뻑 줘야겠죠. 물을 미리 충분히 준다면 오랫동안 수분을 머금고 있을 수 있습니다.
▷햇빛은 잠시 쉬어가도록= 식물이 수분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휴가 기간에는 햇빛은 잠시 쉬어가도록 합니다. 커튼을 살짝 쳐서 지나친 실내식물들의 광합성을 지양시켜 주고, 햇빛에 직접 노출돼 있던 발코니 식물들도 그늘지고 시원한 장소로 옮겨둡니다.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저면관수로 물주기를 해주면 식물이 필요한 만큼 물을 흡수할 수 있다.
▷물은 저면관수= 미리 물을 줘도 부족한 식물들이 있습니다. 허브류, 양치류(고사리) 같은 식물들이 대부분 그렇죠. 이런 식물들은 항상 흙이 촉촉한 상태를 선호하는데요. 화분이 들어있는 화분받침이나 좀 더 큰 용기에 물을 가득 채워 배수 구멍을 통해 식물이 스스로 물을 흡수하도록 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저면관수를 하는 식물은 오랫동안 촉촉한 흙을 유지하기 좋기 때문에 물을 좋아하는 몇몇 식물에 적용해 보면 좋겠지요. 이 외에 비어있는 싱크대에 화분을 놓고 수돗물을 한 방울씩 떨어지게 조절해 두고 나가는 방법도 물을 선호하는 식물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선풍기로 통풍 챙기기= 휴가를 떠날 때 창문 단속을 하면 바람이 없는 밀폐된 공간에 있는 식물은 힘들어집니다. 통풍이 부족하면 식물은 호흡하기가 힘듭니다. 높은 기온에 통풍은 없고 습도가 높으면 식물에 벌레나 병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타이머 콘센트와 같은 제품으로 하루에 일정 시간 동안 선풍기나 서큘레이터가 작동됐다 자동으로 꺼지도록 설정해 둘 수 있습니다. 발코니 생활을 했던 식물이라면 창문을 열어둬도 괜찮은 세탁실에 배치해 이 식물들이 무난한 상태로 집사의 부재에 따른 위험을 잘 넘기도록 합니다.
사진=흔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