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소원
(김일중)
옛날
어느 교회 문 앞에서
깡통 밥통을 들고
구걸하는 거지가 있었다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하나님이 나타나서
평생 동안 세 가지 소원을 들어 주겠다고 했다
거지는
첫번 째 소원을 말했다
물이 새지 않는 양철 깡통을 달라고 했다
다음 날
교회 문 앞에 가보니
양철 깡통이 있었다
그 날 밤 꿈에 하나님을 만났다
두 번 째 소원을 말했다
녹 슬지 않고 오랫동안 쓸 수 있는
스테인리스 깡통을 달라고 했다
다음 날
스테인리스 깡통을 얻었다
그 날 밤 꿈에 하나님을 만나
세 번 째 소원을 말했다
밥을 언제나 따뜻하게 먹고 싶어
보온 밥통을 달라고 했다.
옛날
가나안 마을에
요셉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버지 야곱은
요셉을 왕자처럼 키웠다
어느 날
요셉이 꿈을 꾸었는데
하나님이 나타나서
평생 동안 세 가지 소원을 들어 주겠다고 했다
요셉은
첫번 째 소원을 말했다
별을 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이집트 친위대장 보디발 장군 집에 들어가
집안일을 모두 관장하는 가정 총무가 되었다
그 후 어느 날
꿈에 하나님을 만났다
그는 두 번 째 소원을 말했다
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이집트 왕궁 직할 감옥에 들어가
죄인들을 모두 관장하는 감옥 총무가 되었다
그 후 어느 날
꿈에 하나님을 만났다
세 번 째 소원을 말했다
해를 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이집트 왕궁에 들어가
큰 공을 세우고 왕이나 다름없는 총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