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망수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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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복(占卜)은 북한 당국이 엄격하게 금지하는 행위 가운데 하나다. ‘반사회주의(反社會主義)의 대표가 미신(迷信)’이라며 엄격하게 단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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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당이나 역전에서 누군가 다가와 말을 건다.
“먼 길 가시는 분이네.”
탈북(脫北)을 꿈꾸는 사람들은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움찔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다음 한마디가 들어온다.
“내일 닭 한 마리 잡아서 어디로 오라.”
닭은 점쟁이 집 부엌으로 가고, 점쟁이는 정안수에 종이 태운 재를 뿌리고 “무슨 모양 같으냐?”고 묻는다. 대답이 없으면 “신령님이 노하신다”는 협박이 들어온다. 한국으로 가는 탈북 기도나 방조는 일가족이 잡혀가는 정치 문제이니 “따뜻한 곳에 가서 살아라” “정월에는 길 떠날 수 있겠다”라는 정도의 선문답(禪問答)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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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도 점쟁이의 주요 수익원의 하나다. “그 남자 만나라, 만나지 마라”는 충고부터 결혼식 택일 등이 점쟁이의 손을 거친다. 평양에서 특정일에 결혼식이 몰리는 건 이른바 ‘손 없는 날’로 모두가 날을 잡기 때문이다.
인민들만 점쟁이를 찾는 것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점쟁이는 간부집 마누라들도 물어물어 찾아간다. 자기들끼리만 간다. 어느 지역에 갓 신내림을 받은 아기 무당이 나왔다는 소문이 돌면 지방 방문도 불사한다. [..] ‘북청 12살 애기 무당’ ‘함흥 동자’ 등이 한때 북한 전역에서 이름을 날렸던 용한 무당이다. ‘북청 12살 애기 무당’이 무슨 연유에선지 혜산으로 거주지를 옮겼을 때 북중(北中) 접경지대 전역에서 손님이 몰렸던 적도 있다.
복채는 쌀, 빨랫비누, 술, 참기름 등 현물을 받기도 하지만 주로 외화를 받는다.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성명 철학, 동전 점, 손금, 사주팔자 등 다양한 전문 분야(?)에서 수많은 인력이 성업 중이다.
‘중앙당 권력자들이 다니는 집’ ‘김정일 개인 점사’ 등 자칭 타칭으로 명성이 높은 인물들도 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선 김씨 일가가 관상쟁이 등 점술인을 측근에 두고 있다는 믿음이 있다. 대표적인 전설은 김일성의 죽음을 예언했다는 ‘묘향산 구렁이’다.
(김일성 어머니가 무당이었다는 소문도 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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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가 있으면 가짜(?)도 나오는 법. 군(軍) 입대 전 주워들은 몇 마디 말로 군 생활을 편하게 하는 ‘난돌이’들이 있다. “이번에 뭐 좀 보는 사람이 들어왔다”는 소문이 나면 상담자가 몰리고, [..] 단속을 해야 하는 정치지도원도 자기 관심사를 묻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면 군 생활이 말할 수 없이 편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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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다. “액운(厄運)이 들었다”며 고객들을 겁주고, “굴뚝에 모다구(못)가 박혔으면 다시 찾아오라”며 일단 내담자를 돌려보낸다.
아침에 나가보면 정말 굴뚝에 녹슨 못이 박혀 있다. [..] 놀란 마음에 허겁지겁 점쟁이를 찾아가면 “그럴 줄 알았다”며 액막이를 하자고 한다. 요구하는 금전의 단위가 다르지만, 두 번이나 미래를 족집게처럼 맞힌 용한 무당이니 앞뒤를 재고 따지고 할 겨를이 없다.
최고위층에서 피해자가 다수 나온 일이라 엄중한 수사가 이어졌고, 못은 점쟁이가 직접 박은 것, 불상은 콩을 담은 그릇에 물을 부어 함께 묻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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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나온 《토정비결》 책은 더없이 귀한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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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 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소권력(小勸力)이다. 돈 주고 빌리는 수요가 많아 아예 분책(分冊)해서 대여를 하고, 북한 전역에 ‘빌려간 사람이 밤새 베껴 쓴’ 필사본이 나돌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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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
http://m.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h&nNewsNumb=20220610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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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형법 제256조 미신행위죄에 따르면 돈 또는 물건을 받고 미신 행위를 한 자는 1년 이하의 노동단련형에, 미신 행위로 엄중한 결과를 일으킨 경우는 3년 이하의 노동교화형에 처할 수 있다.
2018년 양강도 혜산시 비행장에서는 무속 신상을 믿은 여성 세 명이 총살당한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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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평양시에서 미신 행위를 하다 적발된 주민들은 곧장 3~6개월의 노동단련형 처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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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 북한에서는 서민뿐만 아니라 고위 간부에 이르기까지 무속에 빠져 있다고 전해진다. 동해한 함흥에서 유명한 점쟁이 소녀를 보위부에 명령해 일부러 평양까지 데려와 점을 쳐 달라고 할 정도”라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아무리 단속을 해도 소용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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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2016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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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사주풀이’라는 용어가 없고요. 이를 봐주는 사람을 ‘점쟁이’라고 합니다. ‘무당’이라고도 하고요. [..] 그런데 이렇게 점을 봐주는 사람들을 계속 단속하고, 체포하는 일들이 빈번히 발생하는데요. 점을 너무 잘 봐도 잡히고, 가짜 점쟁이들이 틀린 점괘를 봐도 잡혀가고, 점을 본 사람도 체포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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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딸을 찾아 중국에만 나가면 계속 붙잡혔기 때문에 점을 치러 간 적이 있습니다. 나이 든 남성이었는데, 평양에서 점을 치다 추방돼서 지방으로 온 사람이었습니다. 제 얼굴을 보고, 생년월일과 가족 신상을 파악하더니 제가 찾는 딸이 살아 있고, 제가 세 나라를 메주 밟듯 다닐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제가 멀리 떠날 때 좋은 일이 생기기 위해서는 나쁜 액운을 버리기 위해서 ‘방토’라는 의식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시키는 대로 쌀, 과일, 술 등을 준비했더니 부적도 쓰고, 무슨 의식을 하더니 집에 있는 색텔레비전을 주고 가라고 해서, 그것을 줬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점쟁이의 말대로 제가 한 번의 옥살이 끝에 한국으로 오게 됐고, 그토록 찾던 딸로 만나게 됐죠. 그래서 저도 ‘점을 보는 이유가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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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는 정말 점을 잘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기본적으로 돈을 가장 선호하고요. 돈이 없으면 식량이나 그들이 달라는 대로 줘야 합니다. 제가 색텔레비전을 줬던 것처럼요. 그러니 점쟁이들은 앉아서 부를 챙기는 것이고, 북한에서 무당이나 점쟁이들은 돈을 잘 버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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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평양에 많고요. 지방에도 많습니다. 정말 용하다고 소문난 점쟁이나 무당은 공개적으로 만날 수도 없지만, 겉으로는 일반 주민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몰래 점을 봐주고 받는 돈도 많기 때문에 잘 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몰래 간부들의 집에 불려가 점을 봐주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만큼 수입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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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은밀하게 하지만, 간부들과 가까이 지내면 됩니다. 북한에서는 [..] 단속을 심하게 하기 때문에 점쟁이들은 자신의 뒤를 봐주는 당간부들을 주변에 두고 있습니다. 또 나랏일에 대해 점을 보는 사람이 등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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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rfa.org/korean/news_indepth/moneytaste-09062022124812.html
아래는 기사는 아니고 재미로 추가해봄
(무당 블로그 글이라 직접 링크x
‘북한 무당’으로 검색해봄)
무속 원류가 이북지역이기도 하고 남북 갈라지기전엔 북쪽에 영험한 무당도 많았고 굿도 형식이 굉장히 많았다던데 그런거도 다 없어졌을거라 생각하면 좀 안타까움
첫댓글 마자 북쪽에 조올라 영험? 어떤 큰 산 있지않나 이름 기억안나네 거기 할머니 어쩌구 했는데 암튼....
정독했어 존잼 ㅠㅠ
강신무 원류가 이북이라고 봤음
한강 이북은 강신무 한강 이남은 세습무
강신무 내림굿 하는건데 북한에선 사라졌나보네
신병에서 내림굿없이 살아남은 사람만 무당이 된다니 ㄷㄷ 강인한 자만 살아남겠노
ㅁㅈ북쪽이 강신무 이고 남쪽이 세습무라고 들었어 믿거나말거나지만 역경속에서 신 받은 무당들이라서 진짜 영험할거같긴함ㅋㅋ
북쪽이 위치나 기운으로나 진짜 만신들이 많았고 그 밑에 제자들까지 용한 무당들이 많았었는데 6.26때 부산으로 많이 피난와서 부산에 유명한 무당들이 많다더라!
오 맞아 부산에 유명한 철학관이랑 점집 많은것도 피난때 북에서 내려와 부산에 자리잡은 무속인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하더라
와 재밋다 점을 안봐서 모르겠는데 시간까지 맞춰주네..대박 우리나라도 그런가?..
북한 무속인은 진짜 용할거같음
빨리 통일해서 이런것 좀 더 많이 알고싶다
와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