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healing)
어제 일이 있어 해운대 샌텀에 간김에 5분 거리 지인이 운영 하는 힐링문화공간 응원에 다녀왔다.
이곳 장미선 원장님을 알게 된 것은 페북으로 년초 인동장씨 신년 인사회 다녀온 후 올린 글을 보고 자신도 인동 장씨라며 여자 이지만 정체성에 대한 관심도 있고
또 오늘에 나를 있게 해주신 조상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잊지않고 있다며 해운대 올일 있으면 연락 달라며 차한잔 대접 하겠다고 하여 센텀에 일 있어 갔던차에 다녀오게 되었다.
가서 이야기를 해보니 동항렬에 니이도 같고 생일은 나보다 두달 먼저이니 누나뻘 되는 모양이고 짐작을 해 보니 15대 선조님을 같은 할아버지로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야기 도중에 같은 일가 중에도 조상님에 대한 관심이 많은 여자분도 많다는데 참 천연기념물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다
이곳은 원래 어린이집을 운영 하던 곳 이었지만 어떤 사정이 있어 어린이집을 그만 두고 힐링문화공간 응원을 운영 하게 되었다고 한다.
半畝方塘雨(반묘방당우)
반 이랑 네모난 연못에는 비가 내리고
緇帷講誨詳(치유강회상)
치유에선 가르침이 상세하였지
雕蟲眞小技(조충진소기)
조충은 참으로 작은 재주이니
從此謝尋章(종차사심장)
이제부터 문구 찾기는 사양하리라
- 次靜觀齋韻 / 林泳 -
원래는 페북에 올라 오는 내용으로 보아 명상센터인 것으로 알고 갔으나 시설이나 모든 것이 의외였는데 처음 건물 외형은 어린이집 그자체 였으며 또 들어 가서 볼때는 요가를 하거나 명상을 하는 곳 같았다.
자리를 권해서 앉으니 간단한 간식에 허브차가 나오기도 하고 보이차가 나오 기도 하여 전통 찻집 정도로 생각이 들었으나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싱잉볼 명상도 하고 휴식과 함께 차도 마시며 쉬어갈 수 있는 힐링문화공간 응원 이란다.
그래서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를 알아보니 싱잉볼 명상 체험을 주로 하면서 간단히 차를 마시거나 식사도 할 수도 있고 또 개인 또는 단체로 참여해서 싱잉볼 명상체험을 하기도 하고 또 단체로 모임을 할 수 있는 장소 대여 까지 가능한 모양 이다.
그리고 이곳 원장님 복장도 개량 한복처럼 보이는데 흰색 까운에 스카프 까지 하고 있으니 어쩌면 조선시대 궁중의 내의녀 같은 복장 느낌 이기도 하였는데 꼭히 뭐라 말 할 수는 없지만 왠지 이곳에 있으면 심신이 맑아지고 스트레스가 없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던 곳이다.
그래서 이곳 분위기를 보고 지리산 어디나 태백산 어디쯤에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신비하기도 하고 몽환적 이기도 하여 힐링에 참 잘 어울리는 분위기 연출과 소품이 구비 되어 있더라는 것이다
사람은 느낌으로 사물이나 상대방을 읽어 내는 직감 능력 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도 원래는 인간에게도 엄청난 능력이 있었으나 물질 문명이 발달 하면서 퇴화된 기능 이라고 하는데
100은 아니더라도 가끔은 본능적으로 맞추어 내기도 한다는데 내게도 그런 원시적 본능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왠지 그곳에 머무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일상에 찌든 심신이 맑아지고 치유가 될 것 같은 느낌이 오는 곳이다.
放下着 莫妄想 (방하착 막망상)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망상을 말지어다
卽是如來大圓覺 (즉시여래대원각)
이것이 곧 여래의 크게 원만한 깨달음일세
歷劫何曾出門戶 (역겁하증출문호)
무량겁 중 어느 때에 이 문을 빠져 나와
暫時落泊今時路 (잠시낙박금시로 )
지금 잠시 이 길 위에 떨어져 머물고 있네
- 太古庵歌 중 / 太古普愚禪師 -
흔히들 만병에 근원을 스트레스라고 하기도 하고 또 맑지 못한 정신 건강 이라고도 하는데 이유야 어찌 되었던 그곳에 가면 누적된 스트레스나 일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올 수 있는 그런 아늑하고 평온한 공간 이라는 것이다
이곳은 위치도 장산으로 연결 되는 재송동 쪽에 있어 실내는 물론 이고 숲을 이용한 숲체험도 가능할 것 같고 또 해운대나 동백섬이 조망 되기도 하는 곳으로 입지 조건 또한 완벽한 쉼터 이자 힐링 공간 이기도 한 곳이다.
현대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정신 건강일 것이다.
복잡다단한 사회구조에 톱니처럼 물려 돌아 가는 일들이 단순하게 할 수는 있지만 단순하게 되지 않는 모순적 사회구조로 나는 잘 하지만 남이 잘 해주지 않으면 안되는 일들....
그러다 보니 쌓이는 스트레스에 피폐해지는 정신 건강은 시름시름 앓기에 딱 좋은 시대를 살아 가는 우리들 이다.
이럴때 필요한 것이 현실 도피 일 수 있으나 부모형제 처자식 친구 등등 모든 것을 버리고 투명 인간처럼 현실 도피로 살아갈 수 많은 없는 것이 인간의 삶 인지라 이럴때 필요한 것이 힐링일 것이다.
翛然坐苔石(소연좌태석)
초탈한 듯 이끼 낀 바위에 앉아
忘往亦忘還(망왕역망환)
가는 것도 오는 것도 다 잊었네
古木此身似(고목차신사)
고목이 이 사람과 비슷하여
問年相對閑(문년상대한)
반갑게 서로 마주하여 한가롭네
- 題古畵帖 / 柳潚 -
힐링(healing)은 치유를 뜻하는 외래어로 영어다
그럼 치유는 무엇일까? 또 치료와 치유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 막 궁금해지니 또 사전을 찾아 보기도 한다.
찾아 보니 치유(治癒)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 그리고 그것을 주는 능력을 가진 존재의 속성이 이라고 하는데 치료라는 의미와 비슷 하지만 병을 치료하다는 뜻도 있으나 치료에서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는 의미는 없다고 한다
이곳에 와서 앉으니 허브차나 녹차 또는 보이차가 나오고 그 은은한 향에 취하며 잠시 생각을 비우니 머리가 맑아지고 혼미했던 정신이 돌아오는 기분일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딱 잘 어울릴 것 같은 시한수다
완당 선생이 제주에서 귀향살이 할때 초의선사가 보내준 茶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 답례로 보낸 글 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한번 옮겨 보고자 한다
靜坐處茶半香初 (정좌처다반향초)
정좌한 자리에서 차를 반쯤 마셨는데 향기는 처음 그대로이고
妙用時水流花開 (묘용시수류화개)
오묘한 시간은 멎어도 물은 흐르고 꽃이핀다
그래서 그 옛날 차를 좋아했던 초의선사나 다산 선생, 완당 선생 같은 분들은 평생을 맑은 선비 정신으로 살아 가시면서 많은 저서를 남기셨거나 차를 연구 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라 미루어 짐작을 해 본다.
문득 어느날 일상의 삶에 찌들린 심신과 피골이 상접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그런 날에는 잠시 쉬어감이 필요할 것이다.
굳이 산사를 찾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접근성이 좋은 쉼터를 찾는다면 힐링문화공간 응원이 딱일 것이다.
싱잉볼(Singing Bowl)?
싱잉볼은 이름 처럼 노래하는 그릇 이란 뜻을 가진 티베트 전통 악기로 표면을 두드리거나 문지르면 울림 파장이 일어나는데 마치 그 소리가 노래를 하는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 이란다.
싱잉볼은 금, 은, 철, 구리 등 총 7가지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실제로 들어보면 그 소리가 제법 묵직하다고 한다.
각 금속마다 고유한 떨림이 있다는데 이것이 모여 풍부한 진동을 만들어내고, 그 진동이 손에서 몸 끝까지 그대로 전달된다고 한다.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청아한 소리와 편안함을 안겨주는 풍부한 진동 덕분에 싱잉볼은 오늘날 명성과 치유 목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