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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매시장 추가 확장 주장 제기 현 시점 확장 보단 ‘시설 개선’ 주차 의식·주변환경 개선 시급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이하 도매시장)이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사실 도매시장은 지역 유통환경이 변화를 겪을 때마다 위기설이 터져 나왔었다. 백화점의 성장과 대형 할인점의 잇단 등장, 그리고 현재의 농산물종합유통센터 건립에 이르기까지 도매시장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쳐왔다.
최근에는 도매시장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 현재의 부지에서 추가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서동욱 울산시의원은 최근 울산시에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 도매시장을 확장할 필요가 있는 요지의 질의를 했다.
서 의원은 덧붙여 주차장 유료화, 담장 정비, 폐수처리장 위치 조정, 보안시설 확충 등 부대시설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도매시장이 1990년 3월 개장한 이래 시설투자나 시설 개보수에 있어 방치해 두다시피 하는 수준이어서 이를 이용하는 시민 불편은 물론 시장상인들 또한 열악한 환경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매시장 확장할 필요 있나 도매시장은 1990년 3월, 남구 삼산동 현 부지 3만9364㎡(1만2천여평)에 청과, 수산, 원예 등을 거래하는 공영도매시장으로 개장했다. 18년이 지난 현재 도매시장은 일대가 개발되면서 시외·고속버스터미널과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 상권이 잇달아 형성되면서 자연스레 상권의 중심부에 위치하게 됐다.
하지만 주위 상권이 눈부시게 변화하고 있는데 반해 도매시장은 예나 지금이나 시설 면에서 별반 달라진 게 없을 정도로 내실에만 충실해 왔다. 그러다 보니 시설 노후화와 주차문제, 악취, 소음 등 여러 문제점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도매시장을 울산 외곽으로 이전해야 한다거나 현 부지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등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도매시장의 면적이 110만 울산인구 대비 0.037㎡로 광주광역시 0.13㎡, 대전광역시 0.12㎡에 비해 턱없이 적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그럴 듯 해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광주와 대전의 경우 농산물을 생산하는 위성 시·군을 두루 갖추고 있어 공급의 규모가 크고 수요 또한 원활한 편이지만 울산은 전혀 그렇지 못한 형편이다.
인근에 경북, 경남, 부산이라는 거대 시장이 버티고 있어 울산 도매시장이 갖는 기능은 한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매시장 한 종사자는 “현재로선 도매시장을 확장할 필요가 전혀 없다”며 “현 부지와 시설 규모로도 충분히 110만명의 인구를 가진 도시의 농산물 수급에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규모를 확장하는 것 보다는 현재의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차문제, 시장 환경은 어떻게 도매시장의 일일 이용시민은 평균 1만여명. 도매시장 건설 당시 추정 이용인원인 4500여명의 2배를 넘어선 지 오래됐다. 현재 도매시장의 주차면적은 지상주차장과 철골 데크주차장을 합해 384면. 도매시장 옆에 조성된 공영주차장까지 합하면 웬만한 주차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 그런데도 도매시장은 늘 주차난에 허덕이고 있다.
시장 내 도로가 주차장화되면서 도로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고, 백화점 등 대형 유통시설과 시외·고속버스터미널에 인접해 있다 보니 시장에 드나드는 차량 때문에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다.
문제는 당장의 주차면적 부족이 아니라 주차 의식이다. 상당수 시장 상인들 또한 이 같은 지적에 공감하고 있다. 시장 내 도로가 주차장이 되다시피 하고 있지만 철골 데크주차장과 인근 공영주차장에는 여유 공간이 남아돌기 때문이다.
한 시장 상인은 “남아도는 옆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굳이 매장 앞 도로에 주차하려는 의식이 문제”라며 “시장 상인들도 가급적 차량 이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청과물을 거래하는 울산중앙청과시장(주)의 경우 중도매인 등 100여명이 시장 옆 주차장을 이용하면서 남은 공간을 이용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지경이다.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시장 내 주차장을 유료화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좁은 주차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주차장을 유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 상인들의 장기 주차나 이용하는 시민들의 주차의식이 먼저 개선되지 않고서는 주차장을 유료화한다고 해서 그다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 시장 상인들의 생각이다. 도매시장의 해결해야 할 과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수산물동에서 풍기는 악취에서부터 도시 미관을 감안한 시설 개보수가 대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장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의 경우 철제가 녹이 슬고 부분적으로 훼손돼 당장 정비가 시급한 지경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친환경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울산의 환경 시책에 부합할 수 있도록 덩굴식물이나 수목을 담장 대신 식재하면 시장 미관은 물론 악취를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황세열 울산중앙청과시장(주) 대표는 “현재로선 도매시장을 굳이 추가 확장할 필요는 없다”며 “도매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현재 많이 노후화된 시설물들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 임동재기자 / 사진=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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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금 농수산물시장... 남외동 건너편.. 진장점에 짓고있는데..용..
그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