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두이노의 悲歌.

두이노의 悲歌. 悲歌 1. 내 울부짖은들 천사의 열(列)에서 누가 들어주랴. 설혹 한 천사가 있어 갑자기 나를 가슴에 껴안는다 해도, 그 힘찬 존재 때문에 나는 사라지고 말리라.왜냐하면 아름다움이란 우리 가까스로 견딜 수 있는 무서움의 시작에 불과하므로. 우리가 아름다움을 그토록 찬미함은 파멸하리만큼 아름다움이 우리를 멸시하기 때문이다. 천사는 무서운 존재. 그리하여 나 스스로 억제하며 어두운 흐느낌 유혹하는 소리 삼키는 것이다. 아아, 우리가 부릴 수 있는 자 누구란 말인가. 천사도 인간도 아니다. 영리한 짐승은 벌써 알고 있나니 이미 알고 있는 세상 의지하고 우리 더 이상 편안할 수 없음을. 아마도 우리에겐 매일같이 보고 또 볼 비탈길 어느 한 그루 나무만이 남아 있으리라.또한 어제 거닐었던 거리와, 우리가 마음에 들어, 가지 않고 머물러 있는 습관의 뒤틀린 성실함이 남아 있으리라. .................. 詩.라이너 마리아 릴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詩選"두이노의 悲歌".청하 .1980. *R.M.릴케는 1875년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에서 출생하였다. 프라하 대학과 뮌헨 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및 미술사를 수학했으며 1894년 처녀 시집<인생과 소곡>을 출간한 이후<꿈의 관을 쓰고> <강림절> 을 출간하면서 시, 소설등에 전념하였다. 1910년 두이노성을 처음 방문한 릴케는 <제 1悲歌> <제2 悲歌>의 집필을 시작해서 1922년 <두이노의 비가>전편과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전편을 완성하였다. 1927년 백혈병으로 숨짐. <두이노의 悲歌>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말테의 수기>외 다수 시집 있음. *김신이란 회원이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를 찾으셨죠? 집에 찾아보니 제 24번째 생일에 받았던 릴케의 시집이 있더군요. 참 오래전에 받았던 시집이기도 하네요. 이 시집 뒷장에 이 시집을 준 친구의 필체가 남아있답니다. 세월이 흘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