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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온순해보였는데 친구에게 적대적인 반응을 해요
Q.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9살, 11살 딸 두 명을 둔 엄마입니다.
두 아이 모두 저를 닮아 낯을 많이 가리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집에서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입니다.
그 중 작은 아이는 그나마 식구들 중에서 가장 활달하고 장난기도 많으며, 몸으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중성적인 성향입니다.
2016년에 해외로 이주해서 아이들은 3년째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두 아이 모두 영어 의사소통 문제로 위축되어 힘든 학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소극적인 큰 아이의 학교 생활을 걱정했는데, 만 3년이 되어가는 지금 큰 아이는 본인 스스로 영어를 하려고 노력하고 친구도 조금 사귀면서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기본 성향이 내성적인 아이라 친구들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이 필요한 정도의 정보 교류는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9살 둘째인데, 너무 활발하고 수다스러운 아이가 학교에서는 영어 문제 때문인지 입을 다물고 전혀 말을 하지 않아 학교 선생님들이 아이가 부끄러움이 많고 슬퍼 보인다는 말을 종종 하십니다.
친구들과의 교감도 전혀 하려 하지 않고, 외국인 친구가 오면 피해버리며, 같은 반 친구들은 아이에게 호감을 갖고 접근하는데 아이는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무시해버립니다. (아이가 넘어졌을 때 반 친구가 괜찮냐고 물어봐도 대답조차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는 오직 한국 친구들과만 어울리려 하고, 놀이터에서 처음 본 한국 친구들과는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데, 많은 시간(2, 3년) 같이 보낸 같은 반 친구들과는 놀이터에서 만나도 인사조차 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한국 친구, 외국 친구가 어울려 노는 장소에서는 한국 친구만 따로 데려가서 한국어로 놀려고 하는 모습에 친구 부모들과의 관계도 어색해진 상황입니다.
한국 친구들과도 여러 문제로 자주 어울리지 못해서 결국은 집에서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고, 아이는 항상 한국 친구들을 찾아다닙니다.
제가 영어가 부족해 많이 주눅이 들고 외국인을 만나면 피해다녔는데, 그 모습을 아이가 보고 학습한 것 같아 죄책감이 들고 마음이 복잡하네요.
언어 문제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라 생각했는데, 만 3년이 지나니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지, 아니면 제가 어떻게 아이를 도와줘야 할지 고민되네요.
A. 안녕하세요. 우리 아이의 적응으로 많이 고민하신 것 같습니다.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그 안에서 특히 우리 아이가 오랜 시간 적응 기간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적어주신 부분으로는 근본적으로 아이가 어떤 이유로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이가 친구들과의 관계를 시작도 하기 전에 무시하거나 회피하는 모습을 적어주셨습니다. 아이들의 행동 속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외국인 친구를 회피하는 이유가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소통에 필요한 언어적인 능력을 제외하고, 회피하기 시작한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혹 회피하기 시작한 사건이나 상황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사고력이나 상황 속 대처 방법 등에서 미숙하거나 잘못된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만약 언어적인 부족함이 아닌 다른 이유가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차근차근 단계별 접근을 해나간다면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외국인 친구와 어떻게 어울려 놀아야 할지 모른다고 했다면, 사회적인 기술 면에서 아직 자신만의 방법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때 아이의 성향을 고려하여 어머니와 함께 낯선 친구들 속에서 자신과 맞는 친구를 탐색하고 차근차근 접근하며 놀이를 시작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심이 필요할 듯합니다. 만약 아동의 심리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라면, 아이의 발달사, 성장사 및 부모 양육 태도, 기질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때 보다 효율적인 이해와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관에 방문하시어 상담을 받아보실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아이의 어려운 부분을 살펴주고 성장을 도와주기
1. 행동 아래의 욕구를 번역해주기
가정과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행동 아래의 욕구를 번역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짜증을 내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일 때, 곧바로 태도만 지적하기보다 “지금 서운했구나”, “거절당한 것처럼 느껴졌니?”, “가까워지고 싶은데 창피했던 것 같아”처럼 감정과 욕구를 말로 붙여 주는 것입니다. 관계적 욕구가 위협받을수록 아이는 방어적으로 정보를 배제하거나 왜곡해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먼저 안전한 언어화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거절과 갈등 뒤 관계 수리 경험을 반복하기
두 번째 방법은 거절과 갈등 뒤에 반드시 관계를 수리하는 경험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관계적 욕구가 좌절된 아이는 “갈등이 생기면 관계가 끝난다”고 느끼기 쉽고, 그래서 더 매달리거나 더 냉담해질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아까는 서로 힘들었지만 관계는 여전히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주면, 아이는 점차 방어를 조금 덜 쓰고 직접적인 표현을 배울 수 있습니다. 불리한 애착관계는 스트레스 사건과 결합할 때 정신건강 문제 위험을 더 높이기 때문에, 일상 속 관계수리 경험은 작은 보호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3. 성숙한 방어를 모델링하고 연습시키기
세 번째 방법은 성숙한 방어를 모델링하고 연습시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투사하지 마”, “행동화하지 마”라고 말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신 부모와 교사가 먼저 유머, 잠깐 멈추기, 감정 이름 붙이기, 나중에 말하기, 도움 요청하기 같은 보다 성숙한 조절 방식을 보여 주고, 아이도 그것을 따라 해 보게 해야 합니다. 연구상 성숙한 방어는 더 높은 자기 가치감과 더 적은 내재화 · 외현화 증상과 연결되므로, 목표는 방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덜 파괴적이고 더 유연한 방어로 옮겨 가게 돕는 것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초3학년~중2학년까지 왕따인 아이가 사회성 극복 치료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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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 이미지 참고: Pixabay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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