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30일 출입기자들과 북악산을 올랐다. 산행을 마친 노 대통령은 “내년 초 내 진로에 대해 국민들에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10.26 국회의원 재선거 참패, 열린우리당 지도부 사퇴, 여당과 청와대의 삐걱거림 속에서 산에 오른 대통령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주요 뉴스가 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등산복이 몇 벌일까?’
모든 언론이 대통령의 산행과 관련된 뉴스를 쏟아냈다. 그런데 왜 난 대통령의 등산복이 눈에 들어왔을까. 노란 등산복. 가슴에는 ‘lafuma(라푸마)’라는 상표가 선명했다. LG패션이 출시한 프랑스의 고급 아웃도어 브랜드였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광고 효과 괜찮았겠군. 모든 신문 방송에 다 사진이 나갔으니’
‘대통령의 등산복과 광고 효과’라는 내 맘대로식 보고서가 머릿속을 휘젓게 된 발단은 31일자 D신문이었다. 양쪽으로 신문을 펼쳐 들었는데 오른쪽 상단에는 등산복을 입은 대통령의 사진이 있었고, 왼쪽 하단에는 그 브랜드의 광고가 실려있었다.
‘우연의 일치? 광고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한 업체의 전략?’
쓸데 없는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해당 브랜드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대통령이 입은 바로 그 자켓’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매장에 진열된 자켓 사진 3장도 함께 있었다.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 코드번호를 알려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대통령이 입은 등산복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을까?’
대통령은 지난 3월 말에도 출입기자들과 북악산을 올랐다. 파란색 등산 자켓를 입은 대통령은 선글라스로 멋을 냈다. 이날 대통령은 ‘영원(YOUNGONE)’이라는 국산 브랜드 등산복을 입었다. 대통령이 낀 하얀색 장갑은 ‘라푸마’ 상표였다.
<청와대사진기자단>
‘7개월 만에 장갑에서 등산복으로 발전했군. 영업의 승리인가? 청와대에도 의류 협찬이 들어가나?’
31일 라푸마측과 통화를 했다. 방송 뉴스와 신문 정치면에 빠지지 않고 나온 사진을 보고 자기들도 놀랐단다. 한마디로 대통령이 그 옷을 입은 것은 적어도 라푸마측과는 상관이 없다는 얘기였다. D신문의 광고도 의도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라푸마의 한 관계자는 언론 보도로 브랜드 인지도는 좀 올라가겠지만 실제 고객들이 찾을 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누가 ‘대통령이 입은 옷 주세요’ 그러겠어요?”라고 나한테 물었다. 또 대통령이 입은 노란 자켓은 2005년 봄 상품으로 지금은 매장에서 찾아보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지난 뉴스를 뒤졌다. 대통령이 산행을 했다는 기사와 사진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2004년 4월 노 대통령은 역시 출입기자들과 산에 올랐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정지가 된지 1달쯤 지난 때였다. 노 대통령은 짙은 하늘색 자켓에 하얀 모자를 썼다. 대통령은 이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다)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직무정지 기간에 짬짬이 등산을 다녔다. 그 전에도 공식 비공식으로 자주 등산을 했다. ‘6주 연속으로 일요 산행을 했다’는 기사도 보였다.
<청와대사진기자단>
<YTN방송화면> <사진=연합뉴스>
언론에 보도된 사진을 보니 똑같은 등산복은 하나도 없었다. 철마다 다른 옷에 색깔도 아주 다양했다. 대통령이 등산복을 여러 벌이나 갖고 있는 것이 이상한 일인가? 보통 사람들은 등산복을 몇 벌이나 있을까? 등산복이란 것을 사본 적이 없는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만약 대통령이 산에 갈 때마다 똑같은 등산복을 입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뉴스가 될 지도 모르겠다.
첫댓글 무현이가 입으면 안팔려 제발 우리 상표는 입지마 .
완전히 노랑 색이네 ,,,,,,,,,,,,,,,,,,,,
연예인이 따로 없구만....연봉은 모조리 저축하고 연예인 처럼 권력으로 협찬 받나봐....
노무현 멍청한넘~옷이나 바꿔 입으면 뭐하나~뇌구조를 개조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