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18. 5. 19~20. (토,일요일)
어디 : 강원 고성 서락 신선봉 (박달나무쉼터~중수교~소간령~멍에에골~신선봉 지능선~신선봉~상봉~상봉능선~창암)
뉴랑 : 블랙님, 바람따라님, 곰발톱,
25000/1 지형도 , 도상거리 약 16km
작년겨울(2017. 2. 25/26) 대간능선 대간령위 x890m 봉 눈밭위에서 밤새 강풍에 시달리며 하루자고 일어나 아침 해맞이를 보며 신선봉주변 운무가 환상적이라 그곳 헬기장에서 하루 묵을 생각을 해본다
이후 차일 피일 미루다 계획을 잡아 이곳 대전에서 두분과 함께 6.18. 불금 야간근무를 마친후 본인의 백마를 타고 사정없이 잡아돌려 전에 들렸던 용대리식당에서 황태탕으로 점심을 먹고 박달나무쉼터에 도착한다.
산행 채비를 하고 있으려니 낮술을 하신 아저씨 한분이 주차료 5천만냥을 달라며 징징거려 아무대꾸하지 않고 창암입구 중수교 옆에 주차시키고 내려와 보니 지난 몇일 비가 많이 내려 마장터로 건너가는 개울을 도저히 건널수가 없다. 다시 주차했던 창암입구까지 올라가 들머리오솔길을 따라 진행하니 박달나무쉼터에서 올라오는 등로를 만난다
이후 신선한 바람과 향긋한 산내음을 들이키며 계곡길을 여유롭게 진행하자 소간령을 지나고 오늘 생각도 못했던 고난의 멍에에골 입구 개울에 도착한다. 이곳 역시 멍에에골에서 흘러나오는 계곡물이 넘쳐 도강을 할 곳이 없어 이리저리 위 아래를 살펴보지만 마땅한곳이 없다. 온갖 퍼포먼스를 하며 겨우 등산화을 벗지 않고 힘들게 개울을 건넌다
이후 뚜렷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는데 어느순간 등로는 희미해지고 아예 없어지고 만다. 지도에는 계곡을 따라 등로가 표시되어 있으며 주계곡만 놓치지만 않고 화암재까지 올라가면 될것 같아 잠시 긴장을 놓는데... 것도 잠시 좌측을 따라 진행하다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협곡을 만나 계곡을 건너는데 만만치가 않다. 계곡물이 많아 잘못하다간 비박짐을 맨체 온몸이 빠질정도로 물이 많고 바위는 미끌거리고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특히 오늘처음 동행한 바람따라님(언냐)께는 여간 미안스러운게 아니다
헉 에초 이런 그림이 아니였는데!
신선봉 핼기장이 비박지로 인기가 좋아 주말 늦게가면 자리를 구할수 없을것 같아 기럭지가 더 긴 대간령 신선봉 등로를 접고 도면상 조금이라도 짧고 빨리 도착할수 있는 멍에에골을 선택했는데 결국 잔대가리에 스스로 당하고 만다
나야 힘들고 어려울수록 좋지만?? 같이하신 두분께 산행 내내 미안하고 죄송스럽기 그지없다
25000/1 지도를 보니 계곡따라 뚜렷한 등로가 표시되어 있어 계곡만 따라가면 별문제 없으리라 생각하고 들어섰는데 웬걸! 계곡엔 많은물이 괴성을 지르며 흘러내리고 그 위압감에 언감생신 계곡으로 오를생각은 꿈도 못꾸고 그나마 길 비스무리한것 찿아 여러차례 도강을 하는데 등짐 지고 쉽지가 않다.
햐 이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겠다 지금시간이면 최소한 화암재에 도착해야하는데 아직 갈길은 멀고 길은 없고 체력은 떨어지고 그래도 앞에서 꿋꿋이 헤쳐 나가니 고맙게도 동행하신 두분 불평 불만없이 잘따라오신다. 헐 이게 아니었는데 절대 주최측의 농간이 아니었다고 항변은 하지만 그말이 귀에 들어올리가 없다는 반응이고 ㅋ 미얀혀유...
해발 약 800m정도 지점에 도착하니 신선봉으로 직등하는 좌측 지능선 초입에 도착한다. 휴 이곳에서 한참을 쉬며 바람따라 언냐가 지금껏 산행하면서 산행리딩자에게 "야 인간아 !!" 해본적이 딱 두번였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나 란다! ㅋ 한번도 산행 안해본 나를 어떻게 믿고 이런길로 진행했냐고?? 그것도 비박짐을 메고! ㅎ 이곳에서 삼다수2L 병에 식수를 채우고 이제 고생 끝 꽃길만 있으리라 생각하니 모두가 입가에 웃음기가 만발 했는데!!....
아불싸 늑대새끼 피하니 호랑이 만난다고 닝기리 흐흑
가파른 능선길을 오르니 잠시 강원도 특유의 펑퍼지만 능선길이 나온다. 허 것도 잠시 온통 주변엔 키만한 관목들이 빽빽하다. 홀몸도 진행하기가 쉽지 않은데 비박짐을 메고 쳐 오르려니 온몸과 비박배낭이걸려 진행할수가 없다.어휴 속도는 나지않고 입에서 C발 소리가 연신 나온돠.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지고 순간 신선봉에서 해맞이를 못할수도 있지않나 생각이 드는건 둘째치고 이러다 해떨어지는거아녀? 순간 온몸에 소름이 올라온다
겨우 신선봉 및 맞은편 낼 진행할 상봉과 주능선이 보이는 조망바위에 도착하고 숨을 고르지만 쉴 틈이 없다. 바로 진행하나 관목숲은 계속 길을 막고 쉽게 내어줄생각이 없다.주능에 가까워 오자 너덜 암릉이 나타나고 재빨리 대간능선에 도착한 후 배낭을 내려놓고 총알같이 되짚어 내려가 바람따라 언냐 배낭을 뺏앗다시피 들쳐메고 대간능선에 무사히 안착하니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휴. 고생들 했슴돠. 약 산행 7시간만에 주능선에 붙은것 같다
다행히 해지기전 신선봉 핼기장엔 두팀 정도가 있다. 올라오면서 자리가 없으면 어떡하나 내심 걱정도 많이 했는데 개고생하며 올라온 보람이 있다. 재빨리 사각셀터와 여성분 텐트를 치자 어느새 해가 지려고 한다. 이 순간을 놓일수 없어 후다닥 신선봉으로 올라가자 북녁땅 금강산 너머로 붉은해가 서서히 미끄러져 내려간다. 허 가슴속 뭔가가 올라오는것 같다 죽기전에 저곳을 마음대로 가볼수 있을런지...시겁잔치하며 올라온 피로가 한순간 잊혀지는듯 하다
열심히 사진기 셔터를 누르는데 순간 느낌이 이상하다. 불안한 마음에 사진기 메모리 장착부위를 확인하는데 헉! 메모리sd카드가 접촉불량으로 빠져있따! 따! 따! 그럼 지금까지 찍은 사진은 이런 닝기리 그냥 맥이 다 빠진다. 어떻게 올라온 계곡이고 해넘이 사진인데 에효 미춰버리겠넹. 우짜든 메모리를 제자리에 바로 끼워 넣고 김빠진 맥주마냥 힘없이 핼기장으로 내려온다
사각셀타로 돌아와 고생하며 올라온 온갖 썰을 까댄다. 미안하고 지송스럽다는둥 결코 쉽지않는 등로였다는둥 두분은 소맥과 소주를 삼겹살과 함께 푸짐한 만찬에 들어서고 나역시 안마시던 주님(맥주)을 한잔 받아들고 아끼고 아끼며 이밤과 함께 녹아든다
다음날 새벽 백두대간을 진행하는 단체 산님들 소란스러움에 눈은 떠지고 누군가 해가 뜬다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신선봉에 올라가니 동해바다 위로 붉은여명이 모여들고 그 뒤로 햇님이 안녕하시냐며 서서히 고개를 들며 모습를 보여준다. 바다바람은 세차게 서로의 안면을 강타 하지만 어느 누구하나 떠날기미는 없어 보인다 모두들 넋놓고 떠오르는 햇님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한참전 언젠가 한겨울 대간진행중 이곳 신선봉에서 붉은해가 바다에서 불쑥 올라오는 해맞이를 한적이 있었는데 해는 같은 해인데도 그때와 느낌이 또 다르다.
이후 사각셀타로 돌아와 잠시 누워 허리를 한참 지진다. 아침을 먹고 주변 정리를 한다. 신선봉과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셋이 함께 사진을 찍고는 화암재로 내려선다. 까탈스런 암릉 몇군대를 올라서고 무사히 상봉에 도착하여 바로 상봉능선으로 내려선다. 이곳 능선은 약 10 여년전 대간거사형님 오지팀 및 높은산 형님팀과 용대리 인공폭포뒤로 올라 소간령을 거쳐 상봉능선으로 붙어 상봉과 신선봉 및 동쪽능선을 거쳐 내려선적이 있는데 그 당시 기억으로는 상봉능선길이 순하고 좋은 기억이 있다. 어제 올라온길에 비하면 꽃길도 완죤 황금꽃길 그 자체가 아닌가 싶다.
초입은 멋진 돌기둥 맞아주고 조망이 잘터져 지겹지 않다. 이후 능선길은 유순하고 빽빽한 숲길이 계속이어진다. 한참을 내려서는데 x 793.1봉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코팅지에 서x야, 박xx님이 새겨넣은 코팅지에 "창봉상봉"지도에도 없는 봉이름이 걸려있다
창봉상봉??? 이건 뭐지? 삼각점봉을 놓칠가 싶어 천천히 조금을 진행하니 665.2m 도착하는데 역시 같은분의 코팅지가 "창봉" 이라고 붙여있고 이곳 역시 지도엔 봉이름이 없는데 "창봉" 이라니 이거 산이름 막 지어두 되는거유?? 우뚝선 봉우리가 아니고 밋밋한 능선길 중간에 있다. 삼각점은 능선에서 조금 떨어져 그안에 설치되어 있고
이후 조금을 진행하니 커다란 암릉이 길을 막는 안부에 도착하여 좌측 중수교 방향으로 바로 내려서자 전날 진행한 오솔길을 만나고 무사히 날머리에 도착한다. 신선봉에서 약 5시간 정도 걸린것 같다.어제 산행에 비하면 오늘은 껌? 이였다나ㅋㅋ 서로 수고했다며 환하게 웃어주니 리딩자는 그나마 덜 미안하다. ㅎ
어제 황태국을 먹었던 용대리 식당에 도착하여 황태찜으로 거지들에게 여물을 주고 홍천를 거쳐 무사히 대전에 도착하며 1박2일간 보람찬 산행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같이하신 형님의 핸폰 사진임)
박달나무쉼터
창암 오솔길로 들어서고
첫번째 개울을 건너고
조용하고 시원한다
소간령
멍에에골 계곡과 마장터계곡 합수점 별 쇼를 다한다
그나마 기럭지 덕에 등산화를 벗지 않는다 ㅎㅎ
이리저리 계곡을 건너 다닌다 길은 없고. 이곳에서 "인간아" 가 나왔다고 ㅋㅋ
계곡물이 무척많다
보기엔 별거 아녀도 상당히 높고 공포 스럽다.배낭을 대신 메고 도강을 도와준다 무척 미끄럽다
올라온 멍에에골과 관목숲 근데 관목은 이게 끝이 아니돠!
낼 진행할 상봉과 대간능선맟 우측으로 상봉능선
대간 주능선에 도착하고
다시 내려가 힘들게 올라온 일행분 배낭을 들처메고 능선까지 올라온다
신선봉 저녁빛이 곱다
북녁땅 금강산 너머로 해넘이가 시작된다
동해바다와 속초시가지
해맞이가 시작된다
아래사진은 본인이 촬영
지난달 남군자산 해넘이 사진을 찍다가 사진기를 놓쳐 초점이 트러져 해 원형 깨진다(오늘 점검받음 ㅎ)
저멀리 주걱봉 가리봉 등등 설악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한 대간길의 끝인 향노봉도 아침을 시작한다
저멀리 대청봉도 보이고 좌측 아래는 울산 바우
핼기장 박터
화채봉도 보이고
상봉전 오름막
안부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상봉및 좌측 신선봉
상봉능선 초입
대청봉도 다시한번
안부 군 보급품이라고 하는데?
x793.1웬 창봉상봉??
삼각점 665.2봉
삼각점
창암 :들머리 및 날머리
중수교
물이 무척 많다
첫댓글 맨몸으로도 관목숲 뚫기 참 거시기 한데~~ 고생하셨구먼 ^^
최근 이런 막노동산행은 한참만에 하는것 같았슴다 ㅎ
힐링산행했꾸만...뭔막노동이래?~~~~^^
@정대장 하긴유 죽으려고 빽쓰는 형님에 비하면 새발에 피것쥬! ㅋㅋ
재미나게 읽었슴돠~~
저도 산행은 재미있었는데 같이한 언냐는 힘들어해서 신선봉전 관목에서는 마음이 편하지 않아슴다
야영을 하면서 보는 해넘이와 해돋이가 멋지네요.역시나 설악은 언제나 멋지고요.
형님도 지맥 끝내고 입문하시쥬? ㅎ
좋은 후기 즐감 했어요 ㅎㅎㅎ
대포가 좀 쎄지유 ㅋ
일부ㅡ러 엿 먹인거쥬? ㅎㅎ
헉 이게 뭔 말씀 이래유??? 미워잉 그래도 행님은 지마음 알아줄거라 믿었는디유!!
멋있네....계곡물에 빠져도 좋은 곳이고, 저녁 노을에 아침 여명, 거기에서 텐트치고 하룻밤 유숙..꿈속이네....ㅎ
첫날은 고생좀 했슴다. 계곡물이 의외로 많고 건너면 두발 두손으로 등짐메고 올라 가느라고 땀좀 흘려고요 ㅎ
여전히 비박 산행 다니는구만. 여자분이 얼마나 짜증나면 욕까지 하셨겠나만은 곰발톱 탓은 아니지.
이번산행때 데미지가 컸슴다 허리근육이 뭉쳐 2주넘게 빌빌 거렸고요 5일 침맞고 물리치료받고 요 요즘 테스트중인데 90%정도 올라온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