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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화열(水深火熱)
물은 깊고 불은 더욱 뜨겁다는 뜻으로, 백성들의 극심한 고통을 비유한 말이다.
水 : 물 수(水/0)
深 : 깊을 심(氵/8)
火 : 불 화(火/0)
熱 : 더울 열(灬/11)
출전 : 맹자(孟子) 양혜왕하(梁惠王下)
백성들이 몹시 곤궁하여 고통스러운 지경을 도탄(塗炭)에 빠졌다고 말한다. 진흙의 흙탕에 빠지고 숯불로 몸을 지지는 듯한 참상은 고대 중국의 폭군 걸주(桀紂)에 시달리던 백성들을 묘사했다.
물은 깊고(水深) 불길은 더욱 뜨겁다(火熱)는 말은 도탄에 비해 훨씬 고통이 덜할 것 같은데도 역시 백성들의 어려운 처지를 비유한 말이다.
물이 깊어 빠져 나오려고 허우적거릴수록 더 가라앉고, 꺼질 줄 모르고 타오르는 불길 속에 갇힌 것 같이 느낀다면 백성들의 고통이 적다고 할 수 없다.
이 성어는 악덕 군주의 학정을 실제 말한 것이 아니고 비유한 것으로 '맹자(孟子)'에서 비롯됐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제(齊)나라와 연(燕)나라는 이웃한 나라로 모두 七雄(칠웅)에 들만큼 강성했다. 그런데 연나라에 무능한 쾌왕(噲王)이 들어섰을 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왕권도 재상에 물려주는 등 나라는 극도로 혼란했다.
제나라 선왕(宣王)이 기회를 잡아 연나라를 침범하고 순식간에 점령했다. 선왕은 무력을 동원하여 이웃 나라를 차지한 것에 대해 맹자에게 어떤지 의견을 물었다.
말 네 마리가 끄는 전차 만승(萬乘)을 부리는 천자가 다른 천자를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늘의 뜻이 아닌가 하며 은근히 동의를 구했다. 양혜왕(梁惠王) 하편(下篇)에 그 대답이 나온다. "점령해서 연나라 사람들이 기뻐한다면 빼앗아 버리십시오(取之而燕民 悅則取之)."
이렇게 말하며 옛날 주왕의 폭정에서 백성을 구한 무왕(武王)이 군대를 일으켰을 때 '대그릇에 담긴 밥과 병에 담은 음료를 가지고 왕의 군대를 환영(簞食壺漿 以迎王師)'했던 예를 든다.
맹자는 그 이유를 덧붙인다. "물과 불의 재난을 피하려고 했던 것인데(避水火也), 만약 물이 더욱 깊어지고 불이 더욱 뜨거워진다면(如水益深 如火益熱) 역시 다른 데로 옮겨가 버릴 것입니다(亦運而已矣)."
백성을 괴롭히는 군주는 끌어내릴 수 있어도 다시 되풀이되면 마찬가지가 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옛날 세습제로 통치자가 이어지다 무왕이 은(殷)나라를 엎고 주(周)나라를 세운 것을 맹자는 혁명(革命)이라며 인정했다. 백성을 괴롭히는 천자는 방벌(放伐)이 천명에 따른 것이니 정당한 것으로 봤다. 어디까지나 백성들이 잘 살 수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아 쫓겨난 경우도 많았다.
오늘날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나라의 독재자가 더러 있지만 대부분 선거로 지도자를 뽑는다. 문제는 국민을 위한다며 민주적으로 뽑힌 나라도 표만 믿고 전횡을 부리는 경우 임기 동안은 물은 더 깊어지고 불은 더 뜨거워진다는 점이다.
민생(民生과 도탄(塗炭)
집안 형편이 경제적으로 매우 쪼들리는 경우를 가난이라고 한다. 한자 단어 간난(艱難)이 순우리말로 변한 결과다. 본래는 사람이 겪을 수 있는 많은 경우의 심한 어려움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는 보통 곤란(困難)이라는 말을 잘 쓴다. 삶의 환경이 가혹한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를 물과 불로 설명할 때도 있다. 깊어진 물, 너무 뜨거운 불을 가리키는 성어 수심화열(水深火熱)이다. '맹자(孟子)'에 나오는 말이다. 물과 불만을 강조해 아예 수화지중(水火之中)으로도 적는다.
우리에게 친숙한 '도탄(塗炭)'도 그 맥락이다. 앞의 도(塗)는 물이 거세게 휩쓸고 지나간 뒤의 진창, 뒤의 탄(炭)은 불길이 남긴 숯 바닥이다. 그래서 민생이 어려워졌을 때 "도탄에 빠졌다"고 표현한다. 보통 사람에게 시련을 주는 험악한 환경이다.
반대는 안거낙업(安居樂業)이다. 편안하게 제 집에 머물면서 자신의 생업을 즐겁게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나라가 평화롭고 백성의 삶이 안온하면 국태민안(國泰民安)이다. 모두 태평(太平)을 향한 중국인의 간절한 희구(希求)가 담겨 있는 성어다.
중국에서 '나날'이라고 풀 수 있는 단어가 일자(日子)다. 그래서 그 앞에 '좋을 호(好)'를 붙이면 살아가기 좋은 시절을 지칭한다. 고생이 이어지는 때는 '고(苦)'를 적는다. 요즘 중국에서는 허리띠 졸라매는 경우를 상정해 그에 '긴(緊)'을 덧댄다.
최근 중국 재정부장과 상무부장이 잇따라 ‘허리띠 졸라매야 하는 나날[緊日子]’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과의 갈등에 따라 무역, 해외투자, 국내 소비 등이 모두 줄어들며 경기가 길고 어두운 하강세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중국은 이처럼 경각심이라도 있다. 그와 어느덧 동조화(同調化)한 한국의 경제가 문제다. 우선 청와대의 경계심이 전혀 보이질 않아 걱정이다. 도탄에서 민생이 신음할 가능성은 우리가 중국보다 결코 못하지 않다.
▶️ 水(물 수)는 ❶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水자는 '물'이나 '강물', '액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水자는 시냇물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水자의 갑골문을 보면 시냇물 주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액체나 '헤엄치다', '범람하다'와 같이 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氵자나 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란 뜻으로 임금과 신하 또는 부부 사이처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이르는 말 또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한 사이를 일컫는 말을 수어지교(水魚之交) 또는 수어지친(水魚之親), 물이 모이면 내를 이룬다는 말을 수적성천(水積成川),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수적천석(水滴穿石),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미미한 힘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적석천(水滴石穿), 산과 바다에서 나는 진귀하고 맛있는 것을 이르는 말을 수륙진찬(水陸珍饌), 산과 바다에서 나는 맛있는 음식물을 일컫는 말을 수륙진미(水陸珍味), 물이 맑으면 큰 고기가 없다는 뜻으로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그 몸을 감출 곳이 없어 그곳에는 살지 않음과 같이 사람이 너무 똑똑하거나 엄하면 남이 꺼려하여 가까운 벗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 물이 샐 틈이 없음으로 단속이 엄하여 비밀이 새어 나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수설불통(水泄不通),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일컫는 말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결이 일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수파불흥(水波不興), 물과 불은 서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서로 원수같이 대함을 일컫는 말을 수화상극(水火相剋),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뜻으로 과거사가 흔적이 없고 허무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 수류운공(水流雲空), 바다 멀리 수면과 하늘이 서로 맞닿아 그 한계를 지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천방불(水天髣髴), 물 위에 뜬 기름이란 뜻으로 서로 잘 어울릴 수 없는 사이를 이르는 말을 수상유(水上油), 물은 그릇의 모남과 둥긂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진다는 뜻으로 사람은 상종하는 사람의 선악에 따라 달라지므로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말을 수임방원기(水任方圓器), 물이 깊고 넓으면 고기들이 모여 논다는 뜻으로 덕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연히 사람들이 따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광즉어유(水廣則魚遊),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나 때가 되면 이루어짐을 일컫는 말을 수도어행(水到魚行),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뜻으로 물가의 겨울 경치를 일컫는 말 또는 나중에 사건의 진상이 명백하게 드러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수락석출(水落石出), 바다와 육지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음을 이르는 말을 수륙만리(水陸萬里), 물에 비친 달과 거울에 비친 꽃이라는 뜻으로 볼 수는 있어도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월경화(水月鏡花), 바다 멀리 수면과 하늘이 하나로 이어져 그 경계를 알 수 없을 만큼 한 가지로 푸름을 일컫는 말을 수천일벽(水天一碧),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외로운 넋을 일컫는 말을 수중고혼(水中孤魂),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뜻으로 학문을 열심히 하면 스스로 도를 깨닫게 됨을 이르는 말을 수도거성(水到渠成), 오행에 수기가 왕성한 절기로 곧 겨울을 일컫는 말을 수왕지절(水旺之節), 시문을 짓는 데 재주가 샘솟듯 풍부하여 빨리 이루어 놓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수용산출(水湧山出),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친교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화불통(水火不通) 등에 쓰인다.
▶️ 深(깊을 심)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심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심은 又(우)와 火(화)를 합(合)한 모양의 글자에 穴(혈; 구멍, 사람의 주거)를 더하여 이루어진 글자이다. 불을 손에 들고 속 깊숙이 사람이 들어가는 모습이다. 氵(물 수)部를 더하여 물의 밑바닥이 깊은 것을 일컬는다. ❷회의문자로 深자는 '깊다'나 '깊어지다', '심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深자는 水(물 수)자와 罙(점점 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罙자는 동굴 속으로 횃불을 들고 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점점'이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罙자에 水자가 더해진 深자는 '물이 깊다'라는 뜻이다. 사실 深자는 변화가 많았던 글자이기도 하다. 갑골문에서는 손으로 동굴 속을 더듬는 모습으로 그려져 '깊다'라는 뜻을 표현했었으나 금문에서는 여기에 횃불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소전에서는 水자가 더해지면서 '(물이)깊다'를 표현하게 되었다. 해서에서는 횃불이 木(나무 목)자로 바뀌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참고로 소전에서 함께 파생된 글자로는 探(찾을 탐)자가 있다. 그래서 深(심)은 ①깊다 ②깊어지다 ③색이 짙다 ④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 ⑤두텁다, 후하다 ⑥무성하다, 우거지다 ⑦많다, 넉넉하다 ⑧책임이 중하다, 무겁다 ⑨감추다, 숨기다 ⑩도랑을 치다, 준설하다 ⑪통하다, 자세히 알다 ⑫높다 ⑬오래되다 ⑭심오(深奧)한 이치(理致) ⑮매우 ⑯깊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깊을 황(滉), 못 담(潭), 깊을 오(澳), 깊을 준(濬),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얕을 천(淺)이다. 용례로는 마음에 깊이 새겨 두는 일을 심각(深刻), 깊게 함 또는 깊어짐을 심화(深化), 깊은 밤을 심야(深夜), 속에 깊이 있는 밑층을 심층(深層), 깊고도 큼을 심대(深大), 늦은 가을을 심추(深秋), 나가서 활동하지 않고 집안에만 들어 박혀 있음을 심거(深居), 깊은 정도나 듬직한 믿음성을 심도(深度), 깊은 바다를 심해(深海), 이론 따위가 썩 깊고 오묘함을 심오(深奧), 깊이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을 심사(深思), 깊음과 얕음을 심천(深淺), 깊은 산골짜기를 심계(深溪), 죄수를 가두어 두는 방 또는 깊숙한 곳에 있는 방을 심실(深室), 정분이 깊은 교제를 심계(深契), 심오하고 유연함을 심현(深玄), 깊은 곳에 닿음의 뜻으로 깊은 도리를 깨침을 심도(深到), 깊고 중한 병이라는 뜻으로 마음의 병을 심고(深痼),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함을 심심(甚深),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얕음과 깊음을 천심(淺深), 밤이 깊음을 야심(夜深), 물이 깊음으로 학문이 깊음을 담심(潭深), 논밭을 갈 때의 그 깊이를 경심(耕深), 흙의 깊이를 토심(土深), 바다의 깊이를 해심(海深), 깊숙하고 고요한 산과 골짜기를 일컫는 말을 심산유곡(深山幽谷), 깊이 생각하고 깊이 고찰함을 일컫는 말을 심사숙고(深思熟考), 깊은 꾀와 먼 장래를 내다보는 생각을 이르는 말을 심모원려(深謀遠慮), 물고기가 물 속의 깊은 곳과 얕은 곳을 옮겨 다니는 일을 이르는 말을 심천이동(深淺移動), 소중한 물건을 깊이 감추어 둠을 일컫는 말을 심심장지(深深藏之) 등에 쓰인다.
▶️ 火(불 화)는 ❶상형문자로 灬(화)는 동자(同字)이다. 불이 타고 있는 모양을 본떠 화산이 불을 뿜는 모양이라고도 일컬어진다. 나중에는 火(화)가 化(화)와 같은 음(音)이므로 물건의 모양을 변경시키거나 없애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아주 옛날엔 毁(훼; 태워서 없애 버리다)와 음(音)이 비슷하였다. ❷상형문자로 火자는 '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火자는 불길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열'이나 '불의 성질'과 관련된 뜻을 전달합니다. 火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집니다. 만약 한자의 아래 부분에 위치한다면 이때는 네 개의 점(灬)으로 표현됩니다. 그러나 灬자가 쓰였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불’과 관련된 뜻을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爲(할 위)자와 烏(까마귀 오)자처럼 일부 한자에서는 '불'과는 관계없이 같이 단순히 사물 일부를 灬자로 표현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火(화)는 (1)화기(火氣) (2)오행(五行)의 하나. 제2의 위치하며 방위로는 남쪽, 시절로는 여름, 색(色)으로는 적(赤)이 됨 (3)화요일(火曜日) (4)몹시 노염을 타거나 못마땅해서 또는 뜻대로 되지 않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 등의 뜻으로 ①불, 열과 빛 ②타는 불 ③화재(火災) ④화, 한의학 용어 ⑤양, 태양(太陽) ⑥화성(火星), 별의 이름 ⑦긴급함의 비유 ⑧동아리(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한패 동행자, 동반자 ⑩급하다 ⑪불사르다, 불에 태워 없애다, 태우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 수(水)이다. 용례로는 불이 나는 재앙 또는 불로 인한 재난을 화재(火災), 땅속에 있는 가스체나 바윗물이 땅껍질의 터진 틈을 통하여 땅거죽으로 나와 쌓여서 이루어진 산을 화산(火山), 불꽃으로 타는 불에서 일어나는 붉은빛의 기운을 화염(火焰), 불의 힘을 화력(火力), 걷잡을 수 없이 타는 불과 같이 썩 급함을 화급(火急), 불을 때는 아궁이의 아가리를 화구(火口), 열을 이용하기 위하여 불을 담아 두는 그릇을 화로(火爐), 화재의 원인을 화인(火因), 죽은 사람을 불에 살라 장사 지냄을 화장(火葬), 불이나 뜨거운 열 따위에 데어서 상함 또는 그 상처를 화상(火傷), 불에 익혀 만든 음식을 먹음 또는 그 음식을 화식(火食), 주로 산간 지대에서 풀과 나무를 불질러 버리고 파 일구어 농사를 짓는 밭을 화전(火田), 불을 내뿜음을 분화(噴火), 화재가 꺼짐을 진화(鎭火), 번쩍이는 불을 섬화(閃火), 사람이 일부러 불을 지르는 것을 방화(放火), 불을 켬을 점화(點火), 불이 나는 것을 미리 막음을 방화(防火), 불이 일어나거나 타기 시작함을 발화(發火), 건물이나 물건 등에 붙은 불을 끔을 소화(消火), 불빛이 하늘이라도 찌를 듯이 그 형세가 맹렬함을 이르는 말을 화광충천(火光衝天), 바람 앞의 등불이란 뜻으로 사물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매우 위급한 자리에 놓여 있음을 가리키는 말을 풍전등화(風前燈火), 등불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뜻으로 가을 밤은 시원하고 상쾌하므로 등불을 가까이 하여 글 읽기에 좋음을 이르는 말을 등화가친(燈火可親), 불을 보는 것 같이 밝게 보인다는 뜻으로 더 말할 나위 없이 명백함을 일컫는 말을 명약관화(明若觀火), 먼 데 있는 물은 가까운 데의 불을 끄는 데는 쓸모가 없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 멀리 있는 것은 급할 때에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원수근화(遠水近火), 무서운 기세로 타오르는 벌판의 불길이라는 뜻으로 미처 막을 사이 없이 퍼지는 세력을 이르는 말을 요원지화(爎原之火), 땔나무를 지고 불을 끈다는 뜻으로 재해를 방지하려다가 자기도 말려들어가 자멸하거나 도리어 크게 손해를 입음을 이르는 말을 부신구화(負薪救火), 번갯불이나 부싯돌의 불이 번쩍이는 것처럼 극히 짧은 시간이나 아주 신속한 동작 또는 일이 매우 빠른 것을 가리키는 말을 전광석화(電光石火) 등에 쓰인다.
▶️ 熱(뜨거울 열)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연화발(灬=火; 불꽃)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埶(예, 열)로 이루어졌다. 埶(예, 열)은 나무가 성장(成長)하다, 기력이 좋다를, 熱(열)은 불기운이 세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熱자는 ‘덥다’, ‘더워지다’, ‘바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熱자는 火(불 화)자와 埶(심을 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埶자는 어린 초목을 땅에 심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심다’나 ‘기세’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 보통 熱자는 “불(火)의 기세(埶)가 매우 거세다.” 즉, ‘매우 덥다’라는 뜻으로 해석하곤 한다. 그런데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熱자가 본래는 爇(불사를 열)자와 같은 글자였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갑골문에서의 爇자는 야생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숲에 불을 지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여기서 ‘불사르다’라는 뜻의 爇자가 만들어졌고 熱자는 ‘덥다’라는 뜻으로 파생된 것으로 본 것이다. 그래서 熱(열)은 (1)물체 속으로 들어가서 그 온도를 높이고 온난(溫暖)의 감각을 주는 원인이 되는 것 (2)신열(身熱) (3)열성(熱誠) (4)열화(熱火) (5)격분(激憤)하거나 흥분(興奮)되는 상태(狀態) 등의 뜻으로 ①덥다, 따뜻하다 ②더워지다, 타다 ③태우다 ④바쁘다, 성(盛)하다(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⑤몸이 달다, 흥분하다 ⑥친밀해지다 ⑦열(熱) ⑧더위, 더운 기운 ⑨높은 체온(體溫)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따뜻할 온(溫), 더울 서(暑), 따뜻할 난(暖), 불꽃 염(炎), 더울 난(煖),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찰 랭(冷), 서늘할 량(涼)이다. 용례로는 뜨거운 바람으로 사막 따위에서 여름에 부는 뜨겁고 마른 바람을 열풍(熱風), 뜨거운 기운 또는 흥분한 분위기를 열기(熱氣), 어떤 일에 정신을 집중하는 일을 열심(熱心), 너무 좋아서 미친 듯이 날뜀을 열광(熱狂), 온갖 재주와 힘을 들여 맹렬이 싸우는 싸움이나 경기를 열전(熱戰),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이 어떤 일에 오로지 파묻힘 또는 정신을 집중시킴을 열중(熱中), 열렬하게 바람을 열망(熱望), 열렬한 애정을 열정(熱情), 열심히 읽음을 열독(熱讀), 불을 뿜는 듯한 웅변을 열변(熱辯), 열렬히 사랑함 또는 그 사랑을 열애(熱愛), 열성을 다하는 마음을 열의(熱意), 흥분하거나 열중하거나 하여 태도나 행동이 걷잡을 수 없이 세참을 열렬(熱烈), 지나치게 뜨거워지는 것 또는 비유적으로 쓰여 지나치게 활기를 띠는 것을 과열(過熱), 심한 더위를 대열(大熱), 열이 전도되지 아니하게 막음을 단열(斷熱), 병의 열기를 다스림을 치열(治熱), 몸의 열이 내림을 해열(解熱), 열과 땀이 몹시 나고 식욕이 줄며 기력이 아주 쇠약해지는 병을 허열(虛熱), 병으로 인하여 나는 몸의 열을 신열(身熱), 약간 일어나는 몸의 열을 미열(微熱),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뜻으로 힘에는 힘으로 또는 강한 것에는 강한 것으로 상대함을 이르는 말을 이열치열(以熱治熱), 사람의 열로써 밥을 짓지 않는다는 뜻으로 남에게 은혜를 입는 것을 떳떳이 여기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불인인열(不因人熱), 기후가 춥지도 덥지도 아니하여 견디기에 알맞음을 이르는 말을 불한불열(不寒不熱), 뜨거운 물건을 쥐고도 물로 씻어 열을 식히지 않는다는 뜻으로 적은 수고를 아껴 큰 일을 이루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집열불탁(執熱不濯),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하면 건강에 좋음을 이르는 말을 두한족열(頭寒足熱)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