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양주
(김일중)
두 친구가
사업을 하러 필리핀에 갔다.
주택을 임대하고
현지인 가사도우미를
채용해서 집안일을 맡겼다.
두 친구는 잠자기 전에
꼭 고급 양주를
한 컵씩 마셨다.
그것은 그들의 습관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고급 양주가
그들이 마신 것 이상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가사도우미를
의심했다.
급기야 그들은 가사도우미를
골탕 먹일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들이 먹을
진짜 고급 양주는
방안 책상 서랍에 넣어 놓고
오줌과 콜라를 반반 섞은
가짜 양주를
주방의 평소 위치에 놓아두었다.
그런데 여전히
그 가짜 양주도
양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2주 이상 그러고 나니
두 친구들은 양심에 찔렸다.
가사도우미 아줌마를 불렀다.
미안하지만 그 양주
더 이상 드시지 마세요.
그리고......
아, 저는 술을 안마십니다.
사장님들께 드릴
요리할 때 조금씩 쓰거든요.
어느 사업가가
예수 믿고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사업이 잘 되어
십일조도 꼬박꼬박 내고
특별히 건축헌금을 많이 냈다.
그런데 5년이 지나도
그 교회의 건축은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교회가 건축헌금을
다른 곳에 쓰는구나.
그는 실망하고 그 건축헌금 낼
돈으로 개인적인 낭비를 했다.
5년이라는 세월이 더 흘렀다.
그의 사업도 기울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은퇴를 앞 둔 담임 목사가
그를 불렀다.
집사님, 사업이 어려우신가 봐요?
아, 예~
제가 은퇴를 앞두고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어서
부탁 말씀드립니다.
사실은 10년 전에
거금의 건축헌금을 내 주셔서
제가 기도 끝에
극비로 해외 선교지에
집사님 이름을 붙인 교회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5년 동안 내 주신 헌금으로
열심히 교회를 짓고 있었는데
6년 째 부터
갑자기 헌금이 끊어졌습니다.
그래서 마무리 공사를 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방치되어 있습니다.
집사님, 제가 내년 초에 은퇴하는데
은퇴 전까지
그 교회를 완공할 수 있도록
제발 도와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