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여성 할례, 끔찍한 범죄” 인권 침해 경고
발행일2022-11-13 [제3318호, 7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6일 바레인 사목방문 마치고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레인 사목방문을 마치고 11월 6일 로마로 귀환하는 기내 인터뷰에서 여성 할례의 관습과 함께 여성을 ‘2등 시민’으로 취급하는 관행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했다. 교황은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며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동지역 일부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는 여성 할례의 관습을 ‘끔찍한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지난 수개월간 많은 희생자를 내고 있는 이란에서의 여성 인권 운동에 대한 질문과 관련해 “왜 여성이 자기의 인권을 위해서 이처럼 투쟁을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란에서는 히잡 착용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체포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에 대한 여성들의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한 인권단체에 의하면 지난 9월 17일 첫 시위 이래 233명이 시위와 관련해 살해된 것으로 집계됐다.
교황은 이란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교황청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9월 28일자 1면 전면을 할애해 “억압은 이란 여성을 멈추게 할 수 없다”며 이를 심각한 인권 침해로 간주했다.
특히 교황은 “여성성은 은총”이라며 “여성의 모든 권리는 평등에서 나오며 여성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지 않는 사회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교회 안의 여성 문제에 대해 교황은 “가톨릭교회는 여성을 존중하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라며 “교황청 안에 여성의 자리를 마련하면 할수록 모든 것이 더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은 지난 나흘간의 바레인 사목방문 기간 동안 종교적 차별과 사형제도 철폐 등 인권 문제를 강조했다. 바레인은 수니파 이슬람 지도부가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차별과 정치범들에 대해 사형 집행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