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전 7시 55분 강원도 인제군 56번 지방도. 미시령 톨게이트를 지나자 눈이 1m 넘게 쌓인 도로변에 회갈색 털의 동물이 쓰러져 죽어 있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인 산양이었다.
국립공원공단 야생생물보전원 북부보전센터 직원 세 명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타났다. 센터 소속 김홍일 수의사는 “피를 흘리거나 외상 흔적이 없어 로드킬 같지는 않다. 센터에서 사인을 확인한 뒤 문화재청에 멸실신고(천연기념물의 죽음을 알리는 신고)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이 산양이 탈진 상태로 산에서 내려왔다가 도로를 건너지도, 다시 산으로 올라가지도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겨울에 강원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산양들이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제출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지난해 11월~2월) 전국 산양 멸실신고 건수는 총 277건이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겨울철에 멸실신고 된 산양은 매해 14~21마리였는데 지난겨울에는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특히 지난달에 폭설이 연속해서 내린 강원 지역에서만 274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첫댓글 ㅠㅠ맘아파...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맘아프다..
아 소중한 산양이 떼죽음이라니 ㅠㅠ
세상에...헬기로 식량 못주나? 하...
아 너무 슬픈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