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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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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고
비릿한 냄새와 여러 화학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는 창고안.
그 안엔 검은 양복을 입은 떡대들이 무리 지어 있고, 그 가운데에 이번에 큰일은 치룰려는
황룡회의 여식. '나은경'이 있었다.
그리고, '나은경'의 앞에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는 세련이가 있었다.
" 장난하냐? 누구 마음데로...세련이를 그렇게 만들랬냐? "
잠긴 나나의 목소리가 창고 안을 울렸다.
은경은 어두워서 굳은 나나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인지 잘난듯 입가엔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 장난? 장난이라니? 후후. 이 애가 너무 시끄럽게 하길래 손 좀 봐준거야. 왜? 화나나? "
" ...세련이...건들지 말아야지....응? 그래야...니네가 살수 있잖아... "
" 훗. 웃긴다? 살수 있을거라니... 너 지금 상황 파악이 안되니? 니가 지금 여기서 무사히 살아 갈수 있을거라 생각해? "
" 너야말로 세련이, 그리고 날 건들이고 살수 있을까? "
" 뭐? "
" 내가 알기론 '흑룡회' 전국에서 꽤나 알아주는 조직인데 말이야. 너희같아 잔챙이들이나 모아놓은
'황룡회'가 말이야...감히, '흑룡회'의 여식과, 그 정상에 오를 남자의 여자를 건들이고도...무사 할 줄 아냐 말이야. "
" 필요없어. 난 너 하나만을 없애면 다른건 필요없으니깐. "
정말 마음을 굳게 먹고 이번일을 벌인 듯 나나의 협박적인 말에도
아무런 표정변화가 없는 은경을 보며 나나는 이 여자가 진심이다라는걸 느낄수 있었다.
어쨌든, 여기서 싸우든 대화를 하든 살아 남아야 세련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갈수 있다.
그리고 시선은 쓰러져 있는 세련에게 향했다.
" 내가 완전 너한테 밉보일짓을 했나 보구나. 이렇게 떡대 아저씨들 긁어 모아서 비겁한 짓을 할 정도면.. "
" 비겁한 짓? 비겁한 짓이 뭔데? 이 바닥에 있으면 어떤게 비겁한 건지 몰라서 말이야. "
" 니가 지금 하고 있는 짓거리가 바로 비겁한 짓이야. "
은경의 한 쪽 눈썹이 씰룩거린다.
" ..비겁한 짓? ..훗. 그래... 상관없어. 비겁한 짓이든 뭐든 어떻게 해서든 너만 없애면 되니깐.
그래서.. 내 몸뚱이가 어디서 굴러다니든 상관없었어. 너만 없앨수 있다면.. 내가 당했던 치욕이나 굴욕을 갚을수만 있다면
내가 더러워 지던 말던 상관 없었어.. 너만 없어지면 돼...너만 사라지면... 그러면 돼. 그러면... "
은경의 눈에서 살짝 광기가 비쳤다.
하지만, 나나는 아무것도 아닌듯 오히려 은경을 비웃었다.
" 왜 이년이나 저년이나... 자기 몸을 그렇게 소중히 할 줄 모르는지 모르겠단 말야. "
" ...뭐라는거야? "
" 왜 자기 몸을 그렇게 더럽게 굴리면서까지 벼랑 끝으로 달리냔 말야... 병신같이.
아무리 자기가 이뤄야 하는 무언가가 있겠지만.. 힘들었잖아. 자기 몸이 다른 남자 품에서.. 더러운 짓을 당하는데..
힘들었잖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남자의 품에서....넌 좋았어? "
" ....허,헛소리 하지마! "
" 헛소리 아니야. 그래 지금 니 귀에 뭐가 들리겠어. 니 머릿속엔 오직 나만 죽일거란 생각밖에 없는데.
그럼 빨리 끝내자.. 나도, 더 이상 너와 말장난 하고 싶지 않아. "
그리고 몸을 푸는 나나.
그런 나나를 보며 은경은 두 눈이 흔들린다.
힘들었다. 사실이다. 욕망에 눈이 먼 자들에게 자기 몸을 바치면서 얼마나 더러웠나.
얼마나 많은 수치심을 느꼈나. 하지만, 그 여자만 없애면.. 그 여자만 죽이면.. 이런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은경은 순간 자신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깨닫고는 고개를 흔든다.
그리고, 머릿속엔 나나를 죽인다라는 생각만 고집했다.
" ...훗, 잘가. 바나나양. "
은경의 말이 끝나자 마자 떡대들은 나나를 향해서 달려갔고,
나나는 잔뜩 긴장하곤 자기를 향해 달려오는 떡대들을 보며 웃었다.
" 그럼 우리 한번 놀아볼까요? 아저씨들. "
. . .
# 흑룡회 본가.
" ....이,이게.... "
이제까지 잘 참아온 석호의 이성의 끈이 끈어질 듯 말 듯 했다.
세련이의 머리카락으로 추정되는 다갈색 머리칼이 떨리는 석호의 손 위에서 흔들렸다.
애써 참는듯 두 눈을 감고 진정 할라 했지만 몸 안에서 소리치는 이성들을 진정시키긴 무리였다.
" 찾아라. 전국 어디에 있든 황룡회와 연결된 놈들은 전부터 찾아라!!!! 전부 내 앞으로 데려와라!!!!!
이번엔, '황룡회'를 전부 멸할것이다. 전부 없앨것이다. 다신 일어설수 없도록 할 것이다 !!!!!!! "
" 예!!!!!!! "
석호의 앞에서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대답하는 깍두기 아저씨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 사빈아. "
" 네. "
석호가 옆에 묵묵히 서있는 사빈을 불렀다.
" 새아가는...어딨느냐. 왜 안 보이느냐. "
" .. 사령이가 데리러 갔습니다. 곧 도착 할 겁니다. "
" 아까 보내지 않았느냐. 시간이 꽤 지났다. 전화 한번 하거라. "
" 네 "
석호는 왠지 석연치 않은 느낌에 사빈에게 명했고,
사빈 또한 느꼈는지 얼른 나나에게 연락했다.
하지만 받지 않는, 아니 연결되지 않는 나나.
점점 더 불안해진 사빈은 사령에게 연락했다.
긴 신호음이 지나서야 사령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 ....혀,형...어떡하...지...내가...내가..미안..미안해. 형... ]
" 어디냐. "
[ 여, 여기가.. ]
" 됐다. 일단 본가로 돌아와라. "
뚜욱.
사빈은 애써 화를 참는 듯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고,
두 주먹을 세게 쥐었다.
불안감. 두려움. 모든 감정이 뒤섞여 사빈을 혼란스럽게 했다.
" 사빈아. "
" .....예.. "
한 박자 늦은 사빈의 대답.
석호 또한 사빈의 마음을 모를리 없다.
하지만, 여기서 사빈이 발악을 해도 아무런 해결이 되지 않는걸 알기에
사빈 또한 애써 참는걸 석호도 알고 있다.
" ...걱정마라. "
" ....... "
" 흑룡회는 강하다. "
" ...그래서, 어머니를...그렇게 보내셨습니까? "
" .... "
" 여자 하나, 사랑하는 사람 하나 지키지 못한다면...그 한명 지키지 못한다면... 강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전, 강합니다. 그러니... 나나, 무사히 제 옆에 둘 겁니다. 그렇게 몇 년을 다짐했으니깐요. "
그리고, 자리에서 뜨는 사빈.
돌아온 사령을 본 사빈은 겨우 참던 이성의 끈을 놓았다.
퍼억-
퍽퍽- 퍼억-
다른 조직원이 말릴 세도 없이 사빈은 인정사정 없이 사령을 팼다.
동생이라고, 가족이라고... 봐주는게 없는 듯 했다.
" 허억...허억... 씨발... "
숨을 내쉬며 쓰러져 있는 사령을 내려다 보는 사빈. 낮게 욕을 읖조렸다.
사령은 멍하니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더 때려. 아니, 더 때려줘..."
" ....뭐? "
사빈은 황당한 듯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허무한 웃음 흘렸다.
" ...나 좀 정신 차리게...더 때려줘. 여기서 끝나면...내가, 나를 용서하지 못할거 같아... "
" 병신새끼. "
" 얼른....괴로워. 지금 이 괴로운 마음 좀...어떻게 해줘...형.. "
" ....괴로워해라. 많이 괴로워해라. 더 이상 같은 핏줄 죽이는 못된 놈 되기 싫다. "
사빈이는 힘없이 사령이의 옆을 지나쳤고,
사령이는 일어설 생각이 없는지 그 자리에서 두 눈을 감았다.
미안해요. 형수님.
지켜줘야 하는데, 지켜주지 못해서.
사랑하지 말아야 하는데, 사랑해 버려서.
포기해야 하는데, 포기하질 못해서.
미안해요, 형수님. 그리고 형.
이제 그만 할께. 이 괴로운 짓 그만할께.
형수님은, 형의 여자니깐.
형은, 형수님을 목숨을 걸고 지킬테니깐.
나는 어느 곳에도 끼질 못할테니깐.
. . . .
" 보스, 지금 정보가 하나 들어왔는데 확실치는 않지만 황룡회가 **창고에서 뭔 일이 있는 듯 합니다. "
" **창고? ....사빈에게 전하라. 그리고 너희는 사빈의 명에 따르드록 해라. "
" 예! "
석호가 미간에 주름을 지으며 두 눈을 감았다.
' 제발, 무사해라... 세련아. '
. . .
퍽퍽- 퍼억- 뻐억-
계속 되는 살과 살이 맞붙는 소리.
뼈와 살이 맞붙고, 뼈가 뿌러지는 소리.
거친 숨소리와, 욕들이 들려오며 멈추지 않는 피비릿내.
" 하아...하아...역시, 떡대들이야. 완전 고딩들 싸움하곤 딴판이네. "
아직도 여럿이 서서 나나를 노려보는 떡대 아저씨들.
나나는 이제까지 싸워온 상대들과는 많이 다르다는걸 느낄수 있다.
이미 몸이 반응하며 지쳐가고 있었기에 더 힘들었다.
" 후후. 바나나. 넌 정말 끝이야. "
" 미친년. 지는 손 하나 까딱 안하는것봐. 재수없어. 지가 아주 잘난줄 알지. "
충분히 자기가 불리한 상황임에도 굴하지 않고 나불되는 나나를 보며
은경은 거슬렸다. 더 화가 치밀었다.
" 아주 입만 살았구나? "
" 입만 살다니. 존나 쌈질도 못하고 몸땡이만 굴리면 다 되는줄 아는 년한테 그 딴 말 듣고 싶지 않다. "
" .....으으.. "
은경은 기분 상했는지 잔뜩 인상을 썼다.
그러다, 쓰러져 있는 세련이의 머리채를 잡았다.
" 으으- "
세련이의 작은 신음이 들렸다.
아픈가 보다.
" ...뭐하냐? "
나나가 은경을 보며 화를 참는듯 물었다.
" 뭐하냐고? 재밌는거 보여 줄려구^^ "
은경의 손이 세련이의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속옷만 입고 있는 세련이의 몸이 나나의 눈에 비쳤다.
" 그만해라...씨발아... "
" 왜? 얘도 나처럼 만들어 줄께. 얼마나 재밌을까? 너의 표정, 너의 행동이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해. "
" ....그만 하랬다. "
" 세상의 나약한 여자들은 말이야. 이런식으로라도 일어서야해. 자신의 몸이 어떻게 되든
살아 남아서 위에 서기 위해선 말이야. 이런식으로 자기몸을 버리지 않고선 설수 없단 말야. 후후. "
은경은 싸늘한 나나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지,
아님 이성이 끈긴건지 은경의 손은 세련이의 브래지어로 손이 옮겨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정도로 서늘한 나나의 말이 은경의 손을 멈췄다.
" .....나은경. 너 거기서 더 움직이면 진짜 죽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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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왜 이런 데서 끊으셨어요!!!!!!나은경!!!!!!!!!!!!!!!!!!!!!!!!!!!!!!!!!더러운 년.여자망신 더이상 시키지 말란 말이다!!
헤헤; 흥분하셨네여 ㅠㅠ;;;;하하; 읽어주셔서 감사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