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어제 일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습관처럼 컴을 켜는데
바탕화면에 웬 특이한 폴더 하나가 있는 것이다.
이름하여.. '할미새사촌' - -;
' 뭐여.. 이것은? 할미새..? 그런게 사촌도 있어.?-_- '
참 괴상한 이름이다 싶어서.. 의심의 눈초리로.. 형한테 물었다.
나 : 형... 이거 무슨 폴더야? 여기 뭐 저장해놨어?
형 : 어..? 무슨 폴더?
나 : 할미새 사촌..
형 : ('_';)a .... 뭐라고?
나 : (メ.-+) 할미새 사초온.!! 이런 거 왜 만들었나고오...!!!
형 : (-o-+)/ 그런 거 만든적 없어~ 임마! 퍽 퍼버벅~
뭔가 이상했다.
왜 이런 회귀망측한(?) 폴더가 생겨났을까?
학교가서도 이런 이야기를 꺼내더니.
친구하나가 그걸 듣고.. 바로~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알집으로 새폴더 만들면~ 폴더 이름을 그런 새 이름으로
지어준다고 하더라...
댄나. 신기했다.
사실 알집 쓰면서도.. 이런 경우는 처음 당해보는-_-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에 돌아 오자마자~
윈도우 바탕화면에서 오른쪽 버튼을 누르고 새폴더를 만들었다.
'뻐꾸기'
('o';)/ 헉... 정말이네.
s(^-^*)/ 또 만들어 볼까?
뜸부기 해오라기 지빠귀 닭
\(^0^*)/ 야아~~~ 정말 신이 났다.
이렇게 아름다운 새이름을 모르고 살았다니... 너무 신기해!
알집이 만들어 준 아름다운 우리의 새이름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함 봐라.... (^_^) 아마 처음 들어본 것도 꽤 있을 것이다.(반말해서 미안.)
무지무지..-_-; 신기하지 않은가..?
그래서 난 계속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며
알집이 새폴더를 뱉어내는(- -;) 것을 감상하고 있었다.
알 열나 잘 까더라.
근데 말이다.. 많이 만들다 보니.. 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이상하게 하나도 겹치지 않고 만들어낸다 했더니..
알집.. 이것이 이러한 방법으로
새이름을 울궈먹고 있지 않은가... (*.-+;)/ (우씨...)
왜가리 새 왜가리 종다리 새 종다리
기러기 새 기러기 독수리 새 독수리
그래.. 그렇다 !! 그런 거시였따!@!!
알집을 이런 식으로 새 이름앞에 '새' 자 하나를 더 붙임으로써
새이름을 위장하고 있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 새도 있구나~
'새 왜가리'는 왜가리보다 진보된 종이겠지-_-(설마..).. 하며
넘겼는데.....
새 닭.. 새 병아리...
(-.- ) ( -.-) (*.*) ↖(+-.-+)↗
이걸 보고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훅훅..
원래 구라를 보면 쉽게 넘기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그 때부터 열나게 알집을 혹사시켰다.
~(-.0)~ (전투자세..) 자아~~ 누가 이기나 해보자.
'니가 '새' 자를 어디까지 붙이나 지켜보겠다.'
역시나 알집은, '새 두루미' '새 새 까치' '새 새 새 부엉이' 등으로
새 이름을 울궈먹고 있었다.
그렇게 씩씩거리며~ 윈도 바탕화면 가득차도록
폴더를 120개쯤 만들고 났을 때 즈음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이런 황당한 폴더...
쫌~~ 제발 그만좀 부탁이야 새이름도
만들어 바닥났어.
(' ';) 허걱.. 순간 난 얼어 붙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괜히 알집에게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다.-_-;; 너무 혹사시켰나?
하지만!! 또다시 나온 다음과 같은 폴더는 나의 승부욕을 더욱 자극했다.
정 그렇게
나온다면 -_-;;
('0';) 허거.. 알집이 정말 열받았나?
정 그렇게 나온다면 어쩔 셈이지?
컴퓨터 시스템이라도 다운 시킬 셈인가?
바이러스라도 퍼뜨리면 어쩌지?
하지만 의지의 한국인.!! 굴하지 않고
조심스레 폴더를 하나 더 만들었다.
(- -;) .... 씨바...
새 새 새
논병아리
역시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었다. 후욱후욱..
알집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압축 풀기'가 아니라 ...
◐'새' 자 붙여 새이름 만들기◑ 였던 것이다!!
그래도 계속 오기가 들었다..
'정그렇게 나온다면' 이란 폴더도 나왔으니~
좀 더 끈기있게 하다보면..
'야 이 씹새' , '이런 씨방새'(-.-;), '짭새' 'X만한 새~'끼-_-
이런 폴더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야릇한 호기심도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심히 '새 새..' '새 새 새...' 등등 하는 새이름 폴더들을
계속해서 만들어갔다...
하지만.. 결국 나는 이런 폴더들을 보고
더이상 폴더 만들기를 하지 않았다.
새 쫌~~ 새 제발 새 부탁 새 새이름도
그만좀 만 이야 바닥났어
들어
이렇게 해서 장장 10여분-_-에 걸친 알집과의 사투는 끝이 났다.!!
'알집' 역시 대단한 '폴더만들기'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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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루 저두 해 보았습니당...
정말 궁금하더군요..
정확히 66개만에 '새 할미새사촌'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101개째 '제발 그만좀 만들어'가 나오더군요.. 하하하;;;
108개는 '쫌~~' 115개는 '부탁이야' 116개는 '새이름도 바닥났어'
117개는 '정 그렇게 나온다면' 120개는'새 부탁이야'가 나오더군요..
그뒤론 다 이름앞에 '새'가 붙어서 나왔습니당..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심심한 분에게 추천을.. ㅋㅋㅋ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