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 달동네
마약왕만두 야근
불자 관음상
시주 떡 도토리묵 봉다리 커피
어제 읽은 늘 평화님의 글 중에서 사용된 조금은 낯설어 보였던 단어들이다
어느덧 내게서 멀어진 듯한 의미를 헤아리며
이제는 혼자서만 되새기는 우리말 들을 떠올린다
우리말은 푸근하고 참 정겹다
솔밭 아지랭이
민들레 은하수
동구밖 느티나무
분꽃 채송화
신작로 버들 강아지
쑥떡 누룽지
세모시 참빚
과수원 달무리
봉숭아 놋그릇
할머니 엄니
누나 아지매
형님 청포도
샛바람 진달래
마당 문풍지
외양간 돛단배
해거름 바다
초승달 반딧불
쌀뜨물 가시나
동생 보조개
버선 고무신
엽서 시냇물
개여울 강마을
무지개 촛불
물안개 소나무
해동청 선비
별 봄비
꽃집 정갈
범절 선영
종가 할미꽃
소풍 운동회
담쟁이 넝굴
호미 누렁소
빨래터 우물가
장독대 작약
다람쥐 된장국
숭늉 자리끼
뒷간 도리깨
종다리 옹달샘
부엉이 옥양목
삽살개
종일 나열해도 끌이 없을 만큼
우리말이 어쩌면 이다지 아름답고 고울 수가 있을까
송화가루
송화가루도 고운 우리 말이다
이 말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교과서에 실린 목월 시인의 서정적인 시의 영향일 수도 있지만
뒷산 소나무 숲에서 바람에 날리던 노란 가루를 나는 분명 기억하고
감미로웠던 유년의 추억을 손바닥에 올릴 만큼 잊지 않고 있다
늦게 출근하는 딸아이가
덱에서 차를 마신다
아내는 탁자 위의 누런 먼지를 훔쳐내며 괜한 먼지 탓을 했고
아이가 출근하고 덱에 나와 앉았다
여유로운 시간
요즈음 멍한 이때를 즐긴다
뒤뜰 가문비 나무에서 노란 가루가 흩날리고 있다
스치는 바람결에 신작로에서 흩날리는 뿌연 먼지처럼
노르스름한 가루가 물씬 흩뿌렸다
멍하니 바라보며
요즈음 비가 뜸했지 메마른 날씨 탓을 하다
번쩍 떠오르는 생각
저것은 분명 송화가루다
재빨리 전화기의 카메라를 누르며
아내를 불렀다
별스러운 짓만 골라서 수선스럽게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아내
좀체 대꾸 없는 아내도 의외인 듯
오랫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내집 뒤뜰에
송화가루가 날리고 있다
덱 위에도 탁자 위에도
송화가루를 뿌렸다
어머나
세상에
이게 먼지가 아니고 송홧가루였네
메마른 감성의 아내도 놀랄 만큼 노란 가루가 뒤뜰에 가득했다
내 유년의 감미로웠던 날들이 뒤뜰에서 넘쳤다
첫댓글 와아
송화가루 폴폴 날리는 단풍님댁 정겨운 정원 모습을 그려 봅니다.
송화 다식을 잘 만드시던 울집안 종부님이셨던 울백모님표 송화 다식 맛이 못내 그립습니다.
사진은 귀염둥이 울외손녀들이 저의 집에서 심은 강남콩등 씨앗이 난 모습입니다. ^^~
네 깜짝 놀랐지요
요즈음 시간 여유가 있으니 작은 것도 눈여겨 보아 지네요
벌써 민들레 홀씨가 사방에 흩뿌려
커피잔을 손으로 막아야 해요
눈으로 코속으로 마구 사정없이 달겨 듭니다~
후후 아이들 처럼 연약해 보이네요 , 난, 외손주 언제나 보게 될랑가 ㅠㅠ
예전에 할머니
환갑 잔치 할때
송화가루로
다식 만들어
켜켜히 싸놓고
사진 찍으신후
주셨던
송화 다식의 맛
잊을 수가 없어요.
요즘은 돈 주고도
구할 수가 없드라구요.
아고 일찍 기침하셨네
송화 다식 아쉽게도 저는 맛보지 못했다오
그래요?
할미꽃도 보기 어렵다고 하던데,
많은것들이 이제 사라져 가니 아쉽지요
좋은 취미를 가지셨네
가끔 학문적 논문발표처럼
획기적인 아이디어 제공에
박수를 보냅니다.
시간 여유가 있어니
애들처럼 별 공상을 하고 있습니다
딱히 할 일이 별로 없으니 따분키도 합니다
@단풍들것네 생각이 매우 건전하고
학구적입니다.
@낭주 아고, 부끄럽고 고맙습니다
사모님 빠른 쾌유 바랍니다
얼마전 곰소라는곳의 염전
에가서 소금을 삿는데
송화가루가 염전에날라와
바닷물과함께 소금이된
송화소금이 있더군요.
딱 한달 반 정도 송화소금이 생산된다 합니다.
우리말들 참 아름답지요.
하아 아주 특별한 경우네요
희귀한 소금입니다
그렇지요 우리말 참 곱습니다
누나 형 동생 언니 , 이런 말을 모르지요 여기 사람들 ㅎ
꿀장사 베리꽃입니다.
연락처 알려 주시면
꿀따는 대로 보내드릴게요.
@베리꽃 맞아 꿀따는 계절이네요
얼마전 뉴스에서 기후탓에 전국적으로 화기가 비슷해져 꿀농사가 어렵다네요
꿀 많이 많이 따시길~~
이제서야 댓글 놓친걸 보았네, 엄청 미안 ~~~~
감미로운 유년시절 추억이 뒤뜰에서 넘치다
에 추천 콕!
눈꽃송이 같은 송화가루가 폭신 폭신 느낌ㅡ
아니요
눈꽃송이 같진 않고
꼭 노오란 훍먼지가 날리는 듯 하네요,
매우 드문 광경이라 놀랐습니다 ~~
@단풍들것네 오호~
그러군여.ㅡ 본적이 없으니ㅡ무식탄로 중.
근데 사진의 저 송이파리는 눈덮인 듯 하네요ㅡ
@붕이 후후 도시 분들은 잘 모르지요
가문비나무, 스퍼러스라고 하지요
소나무 처럼 침엽수이니 솔방을 처럼 달린곳에서 마구 노오란 가루를 뿌리네요 ~
@단풍들것네 것 또한 장관 이것습니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 그렇지요
주부들이 바쁜 계절 입니다
그래도 눈부라 치는 겨울보다 한결 나은 계절이니 즐기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가 예술하는 사람은 아니니
아호는 안되겠고
겨우 하나 가지고 있는 단풍 닉이 너무 진부해서
쑥부쟁이로 바꿀까 하는데 어때요 ?
그럼요 우리말이 참 곱지요 ~
타국생활이 오래되셨으니 고국말 어떤단어인들 새삼스럽지 않을까요 ㅎㅎ
이제 여기 한국은 송화가루 날리는걸 보기가 쉽지 않네요 ㅎㅎㅎ
카페 앵간이 들리고
뒷산 독립군 주변 살펴 보세요
지금 한창철인데 송화가루 분분할겁니다 ㅎ
@단풍들것네 여기 산속인걸요 소나무가 별로 없어서요 ㅎㅎ
위 열거하신 우리말 단어들이 경이롭습니다. 그 기억력이 ㅎ
무심코 잊고 사는 향수를 불러 일으킨 송화가루가
창 밖 너머 흩날리는 어느 한 나절,
아늑하고 고운 풍경 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네 모처럼 눈에 띄는 광경에 흐믓한 날이었습니다
지금 한창 철입니다
예전엔 송화가루로 떡 고물로 했던 광경을 기억합니다
물론 부잣집에서나 가능했지만 송화 다식이라고 떡 틀에서 앙증맞게 찍어 내던
저도 송화 가루 날리면 모아 봅니다 노랗고 포름하고 이걸로 어찌 다식을 만들었으까 하고
그렇지요
가루를 모아 어찌 다식을 만드는지
아쉽게 송화다식 본적이 없어요
@단풍들것네
원래 궁중요리 중 한가지였던 송화 다식은 꿀을 이용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봄되면 영낙없이 찿아오는
꽃가루 찐득한 송화가루
이지요. 여기서야 해마다
보는 흔한 풍경 이지마는
해외에선 참 특별한 일
같습니다.
고향 향수를 자극하기도
하겟구 어릴적 소년 소녀
감성으로 빠져들거 같습니다.
단풍님 원체 감성이
풍부하셔서 글치 마나님두
아직 순수하신 감성이
풍부하신거 같쉼더~~
ㅎㅎ
지금 덱에 노란가루 물청소 했습니다
유독 가문 날씨라그런것 같아요, 첫 경험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