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라는 꽃을 아십니까? 도시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꽃은 아니지만 그리 귀하지도 않은 꽃입니다. 이 꽃으로 조경을 하는 아파트도 가끔 있습니다. 나무에 넝쿨 같은 가지가 돋아나 거기에 꽃이 핀 것인지 아니면 넝쿨 식물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 꽃을 피운 것인지 혼란 스럽게 하는 그런 꽃이죠.
아름답지 않은 꽃이 있겠습니까만 능소화가 별나게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별로 없습니다. 능소화는 궁녀가 돼 궁으로 들어간 '소화'라는 소녀가 임금을 기다리다 죽어 담장에 묻혀진 후에 피어난 꽃이라 전설이 있습니다
" 능소화의 전설"
옛날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 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에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다.
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들였건만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보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어디 한 둘이었겠는가?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 까지 기거 하게된 빈은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상사병 내지는 영양 실조로
세상을 뜨게 되었다.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루어 지지 않은채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라고 유언한
그녀의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다.
덩굴로 크는 아름다운 꽃이랍니다.
아무튼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 하다.
한이 많은 탓일까, 아니면 한 명의 지아비 외에는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을까?
꽃 모습에 반해 꽃을 따다 가지고 놀면
꽃의 독소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을 한다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장미는 그 가시가 있어 더욱 아름답듯이
능소화는 독이 있어
더 만지고 싶은 아름다움이 있답니다.
학명 Campsis grandiflora
분류 능소화과
원산지 중국
크기 길이 10m, 잎 길이 3∼6cm
금등화(金藤花)라고도 한다. 중국이 원산지이다. 옛날에서는 능소화를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양반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지에 흡착근이 있어 벽에 붙어서 올라가고 길이가 10m에 달한다. 잎은 마주나고 홀수 1회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7∼9개로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고 길이가 3∼6cm이며 끝이 점차 뾰족해지고 가장자리에는 톱니와 더불어 털이 있다.
꽃은 6월 말∼8월 말경에 피고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5∼15개가 달린다. 꽃의 지름은 6∼8cm이고, 색은 귤색인데, 안쪽은 주황색이다. 꽃받침은 길이가 3cm이고 5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바소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다. 화관은 깔때기와 비슷한 종 모양이다.
수술은 4개 중 2개가 길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네모지며 2개로 갈라지고 10월에 익는다. 중부 지방 이남의 절에서 심어 왔으며 관상용으로도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