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에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4주마다 가는 거라서 다음 주에 가야하는데 월말에 일이 있어서 가서 면담하고 약만 짓고 왔네요.
오늘 진료에서는 두 가지를 물어봤습니다. 첫째는 머리카락 빠지는 갯수.
여러분은 하루에 몇 개 정도 빠지세요? 전 탈모 5년차, M자 탈모 3기 쯤인데...예전엔 굵고 긴 보통 머리카락들이 정말 엄청 많이 빠졌거든요? 그런데 담배 끊고 그러니 갑자기 확 줄더군요. 그러다 다시 늘어나고...ㅡ.ㅡ; 프페 복용하기 시작하자 다시 확 줄고... 그러다 다시 또 늘고...
그런데 중요한 것은, 몇 년 전부터 빠지는 머리카락의 모양이 바뀌더라는 겁니다. 굵고 긴 보통 머리카락들이 몇 년 동안 빠지더니만, 이젠 가늘고 둥그렇게 말리고 그나마 길게 자라지도 못한 머리카락들이 빠지고 있습니다. 갯수는 대신 조금 줄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 질문하니, "괜찮아 임마~" 하면서 역시나 그 교수님 스타일 말씀을 하시더니만...ㅡ.ㅡ; "너 정도면 빠지는 수는 지극히 정상이다." 그런데 왜 빠지는 머리카락이 그렇게 생겼나... 그랬더니, "프페를 먹으면 모낭에서 생장주기가 바뀐다..." 머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럼 그 둥그렇게 말린 머리카락들은 휴지기라는 말이냐...이 말을 추가로 물었어야 했는데...깜박~
둘째는... 지난번 글에서도 썼지만, 제가 그 의사분의 소견대로라면 M자 탈모 + 원형탈모 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M자가 올라간 부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데, 그걸 왜 맞냐...그랬더니 또 교수 스타일로 윽박지르기...ㅡ.ㅡ; 지난 번에 주사 놓던 젊은 의사분한테 물으니 그때 "원형탈모 때문에 맞는 거에요"라고 답변은 해주셨지만... 아무래도 그 의사분... 대학병원 교수 아니랄까봐 너무 교수 스타일로 나오시는 듯...;; 저도 진료실에 들어가면 아직 학생이라 그런지 교수님을 대하는 학생처럼 되어버려서...ㅋ
음... 오늘 기다리다 보니, 한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어떤 여자애가 엄마와 함께 왔더군요. 그런데...암 같은 병을 앓았었는지 머리가 듬성듬성... 안색도 좀 안 좋고...제가 보기에도 참 가슴이 아프더군요. 운명이란...참 잔인할수도 있는 거 같습니다.
첫댓글 마지막에 운명이란 잔인하단 말이 왜 이리 가슴에 다가오는 걸 까요? T.T
제 글은 언제나 무플을 간신히 면한다는 게 더 잔인한 슬픔...ㅡ.ㅡ;
병원어디가시나요??
헉~